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5/20 10:44:37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현대유니콘스 12년사 - 11. 짧은 봄날
이제 다사다난했던 현대유니콘스라는 팀도 서서히 저물어가는 해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재정난은 이제 팀의 존망을 위협했고, 주요 선수들, 특히 박진만이 빠진 내야는 이제 8개구단중 가장 얇은 내야라고 평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요미우리에서 돌아오자마자 선발 17승을 올리며 다승과 승률타이틀을 동시에 따낸 정민태는 04년에는 7승, 05년에는 무승으로 추락했고, 끈질기게 버텨냈던 김수경과 이숭용, 전준호도 서서히 노쇠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대로 쓰러지지 않고,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 내니..... 이게 바로 06년의 일입니다.

06년 시작전, 현대유니콘스의 전력은 8개구단중 거의 최하위로 분류됩니다. 박진만이 빠진 내야는 이제 장점에서 최악의 구멍으로 바뀌어 버렸고, 투수왕국이라는 별명도 무색하게 변했습니다.

06년 현대유니콘스의 라인업은 이러합니다.

C : 김동수, 강귀태, 1B : 이숭용, 2B : 플래툰(주로 차화준), 3B : 정성훈, SS : 역시 플래툰(주로 서한규), 외야 : 정수성, 전준호, 송지만, 서튼

선발투수 : 캘러웨이, 김수경, 손승락, 전준호
불펜 : 신철인, 황두성

일단, 작년에 대활약했던 용병들인 캘러웨이와 서튼과 재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96년과 01년에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전준호선수가 다시한번 선발투수로 활약하게 됩니다.

라인업을 살펴보시면, 내야가 많이 얇아진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몇몇 선수들의 이름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서술하지 않은 "그들"이 06년의 봄날을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바로 장원삼, 이택근, 박준수, 이현승입니다.

02년에 2차지명을 받은 장원삼은 대학을 졸업한 후 드디어 현대유니콘스에 입단합니다. 포수로 입단한 이택근은 김동수, 강귀태등의 선배들에게 밀렸다가 06년부터 본격젹으로 외야수로 활약합니다. 박준수 역시 위재영, 조용준, 황두성등의 쟁쟁한 선배들에게 빛이 가려있다가 비로소 클로져로서 활약, '정명원 - 위재영 - 조용준'으로 이어지는 무적 클로져의 계보를 잇게 됩니다. 이현승은 장원삼처럼 06년부터 현대유니콘스에 입단한 신인입니다.

흔히 06년의 신데렐라 3인방이라고 표현을 하여 장원삼, 이택근, 박준수를 이야기하지만 저는 06년의 신데렐라 4인방이라고 생각, 이현승을 과감히 집어넣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들 신데렐라 4인방과 선발투수로 다시 등장한 전준호, 그리고 캘러웨이등의 활약과 05년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06년에 다시 부활한 전준호등은 시즌전 최하위권으로 분류되었던 팀을 2위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합니다.

아쉬운점도 있었는데, 작년에 활약한 정수성이 다시 방망이가 식어버리게 되었고, 서튼역시 작년과 같은 활약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더 아쉬웠던것은 바로 황두성과 조용준. 작년 무너져버린 투수진에서 11승을 거두며 외로이 활약했던 황두성은 보직변경으로 인해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하지 못해 부진에 빠지게 되었고, 4년간 현대의 뒷문을 철저하게 잠그던 조용준 역시 부상으로 인해 출장조차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김수경이 부상등으로 제대로 등판하지 못하고 단, 4승만을 거둔것과 정민태가 부상으로 등판을 못한것 역시 아쉬운 점들입니다.

이렇게 예상외의 호재와 악재등은 늘 있는 일이니...... 넘어가고 현대유니콘스는 시즌 전 최하위권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70승을 거두며 2위에 올라갑니다.

상대전적을 살펴보겠습니다.

vs 삼성 : 10승 8패, vs 한화 : 9승 9패, vs KIA : 13승 5패, vs 두산 : 7승 11패, vs SK : 8승 10패, vs 롯데 : 11승 7패, vs LG : 12승 5패 1무

도합 70승 55패 1무를 거두었습니다.

이렇게 2위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현대유니콘스는 플레이오프 대결상대로 한화이글스를 만납니다.

류현진이라는 괴물신인투수와 97년, 현대피닉스에서 롯데자이언츠로 다시 한화이글스로 이적해온 문동환을 보유 최고의 1,2선발 투수를 가진 팀이었지만, 전체적인 강함을 따져보았을때는 현대유니콘스의 우세함이 점쳐졌습니다.

게다가, 기아와 3차전을 치르고 온 피로함까지 따져보았을때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현대유니콘스는 1차전에서 한화를 11 : 4로 두들기며 깔끔하게 첫승을 거두었지만, 2, 3, 4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합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팀의 재정난은 이제 팀을 해체 위기로 몰고가고 있었고, 11년간 팀을 이끌어왔던 김재박 감독은 LG트윈스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되었습니다.

이렇게 현대유니콘스의 짧은 봄날도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주요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전준호 : 109경기 출장, 타율 0.287, 346타석 303타수, 87안타, 37득점, 20도루, 출루율 0.345
정성훈 : 122경기 출장, 타율 0.291, 492타석 416타수, 121안타, 13홈런, 66타점
이택근 : 118경기 출장, 타율 0.322, 486타석 419타수, 135안타, 9홈런, 66타점
서튼 : 93경기 출장, 타율 0.266, 394타석 331타수, 88안타, 18홈런, 61타점
송지만 : 119경기 출장, 타율 0.270, 510타석 441타수, 119안타, 16홈런, 53타점, 76득점
이숭용 : 119경기 출장, 타율 0.286, 449타석 370타수, 106안타, 7홈런, 43타점
김동수 : 115경기 출장, 타율 0.279, 391타석 333타수, 93안타, 5홈런, 40타점

투수

캘러웨이 : 27등판, 27선발, 166.1이닝, ERA : 2.87, 14승(14선발승) 7패, 95K
전준호 : 30등판, 23선발, 143.1이닝, ERA : 3.39, 14승(14선발승) 4패 1세이브, 82K
장원삼 : 29등판, 29선발, 183.1이닝, ERA : 2.85, 12승(12선발승) 10패, 142K
신철인 : 65등판, 77이닝, ERA : 2.22, 2승(2구원승) 3패 17홀드 1세이브, 85K
이현승 : 70등판, 40.1이닝, ERA : 3.79, 2승(2구원승) 19홀드, 43K
박준수 : 61등판, 69.1이닝, ERA : 1.82, WHIP : 0.85, 5승(5구원승) 5패 38세이브, 65K

이제는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서튼(6위), 송지만(8위), 정성훈(11위)
타점 : 이택근(10위), 정성훈(10위), 서튼(15위), 송지만(20위)
타율 : 이택근(2위), 정성훈(8위), 이숭용(13위), 김동수(21위)
도루 : 전준호(7위)
득점 : 송지만(3위), 이택근(14위), 정성훈(15위), 서튼(21위)

이택근의 이름이 눈에 자주 뜨입니다.

투수

다승 : 캘러웨이(4위), 전준호(4위), 장원삼(7위)
탈삼진 : 장원삼(4위), 캘러웨이(13위), 신철인(19위)
평균 자책점 : 장원삼(5위), 캘러웨이(6위), 전준호(16위)
세이브 : 박준수(2위)
세이브 포인트 : 박준수(2위)
홀드 : 이현승(3위), 신철인(4위), 황두성(20위)

캘러웨이, 전준호, 장원삼으로 이어지는 1,2,3선발은 정말 막강했군요......

이제 팀성적을 보며 마치려고 합니다.

득점 : 547(1위), 실점 : 467(6위), ERA : 3.41(5위), 타율 : 0.270(1위), 홈런 : 92개(3위), 도루 : 71개(6위)

막강한 똑딱타선을 자랑했습니다. 참고로 타율 2위인 두산은 0.258입니다. 그리고 06년이 극심한 투고타저시즌이란 것을 감안한다면......

하지만, 짧은 봄날도 잠시. 이제 현대유니콘스의 이름이 없어질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彌親男
09/05/20 11:55
수정 아이콘
two 준호가 맹활약했던 거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봐도 무방하군요. 꺼지기 전에 환하게 타올랐던 불꽃일 때였죠. 정말 저때는 '부자가 가도 3년은 가는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입니다.
아이우를위해
09/05/20 14:02
수정 아이콘
화려했던 현대 왕조 몰락의 마지막 불꽃이었던 해로 기억됩니다.........애증의 대상이었던 현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만감이 교차하더군요.....솔직히 이해 2위를 기록하는걸 보면서 이제 구단의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알수 있었습니다.......말 그대로....마지막 불꽃이라는것이 확연이 느껴졌으니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718 [일반] [야구 이야기] 구대성 vs 랜디 존슨 [8] JayHova4430 09/05/20 4430 1
12717 [일반] 엘지 대 기아 광주경기 보고 계신가요? (제목 수정) [57] 감모여재4013 09/05/20 4013 0
12714 [일반] [야구이야기]로켓보이, 이동현 선수가 돌아왔습니다. [25] 달덩이4009 09/05/20 4009 0
12713 [일반] 인터넷을 즐기는 우리,누구나 다 이런 추억을 가지고 계시겟죠? [10] Best[AJo]4736 09/05/20 4736 0
12712 [일반] 하이패스가 뭐냐고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92] 아우디 사라비6737 09/05/20 6737 0
12711 [일반] 현대유니콘스 12년사 - 11. 짧은 봄날 [2] 유니콘스3596 09/05/20 3596 1
12710 [일반] [세상읽기]2009_0520 [27] [NC]...TesTER4256 09/05/20 4256 0
12705 [일반] 내조의 여왕이 막을 내렸네요... [24] Anti-MAGE5420 09/05/20 5420 0
12704 [일반] [인증해피] 매뉴얼적인 좋은 신발의 조건과 그와는 다른 저만의 해석!!! [16] 해피4486 09/05/19 4486 0
12702 [일반]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05/19(화) 리뷰 & 05/20(수) 프리뷰 [17] StoneCold추종자2820 09/05/19 2820 0
12701 [일반] 답이 없네요~~~ 롯데 자이언츠.. [24] 자갈치4070 09/05/19 4070 0
12698 [일반] 요즘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보면 답답합니다. [28] 자세는 300 다마3495 09/05/19 3495 0
12697 [일반] [WOW] 울두아르의 진정한 보스는 요그사론이 아닌 알갈론? [35] 戰國時代6035 09/05/19 6035 0
12696 [일반] 여성 아이돌 가수 일인 동영상 모음 [19] Cazellnu6312 09/05/19 6312 0
12695 [일반] 마해영의 충격 발언들. '약물복용, 승부조작' [48] 유유히7234 09/05/19 7234 1
12694 [일반] 남자이야기, 철거민, 사이코패스, 그리고 광주... [8] Mong3550 09/05/19 3550 1
12693 [일반] [전설의 만화가] 3. 요코야마 미츠테루 [13] 戰國時代6111 09/05/19 6111 0
12692 [일반] 종범신 유격수시절 영상 [109] 치토스5843 09/05/19 5843 1
12691 [일반] 재난영화 '해운대'에 이대호 선수 출연! [8] 빨간당근4561 09/05/19 4561 0
12690 [일반] 노무현 정부는 어떻게 경제를 말아먹었나? [31] 애국보수8270 09/05/19 8270 6
12689 [일반] [세상읽기]2009_0519 [25] [NC]...TesTER4325 09/05/19 4325 0
12687 [일반] 뭔가 이상한 5.18이 지나고 나서야.... [5] 적 울린 네마리3969 09/05/19 3969 0
12686 [일반] [묻혀있는 웹툰 알리기] 노병가 - 기안84 뉴스에서 혹은 거리에서 가끔씩 보이는 그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16] 빡빡이6173 09/05/19 617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