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5/19 02:18:37
Name 빡빡이
Subject [일반] [묻혀있는 웹툰 알리기] 노병가 - 기안84 뉴스에서 혹은 거리에서 가끔씩 보이는 그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혹여나 제목만 보고 바로 웹툰을 보러가려는 분께
야후 정식 연재 전의 연재분을 먼저 보시라는 말을 올립니다 (내용이 이어지지만 야후에는 없네요)



전역한지 일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철창안팍의 느낌에 대해서는 뼛속까지 남았다.

신병이 자대배치 받으면 꼭 받는 질문이 있다.     "의경 왜 왔냐"
누구는 여자친구 자주보고 싶어서, 누구는 그냥 빨리 가고 싶어서, 누구는 아직 미성년자여서, 경찰되고 싶어서
길거리의 평범한 그들이 군대를 갔고, 우리는 그렇게 기동복에 방패를 들고 서게 된다.

좀 큰 상황, 혹은 이슈거리가 되는 상황에 다녀와서 의경들이 꼭 하는 일이 있다.
아니 부대 복귀 하자마자 마로 하는 일이 있다. 인터넷 뉴스 들어가서 우리 나왔나 안 나왔나 보는 그 것.
인터넷 뉴스를 꼼꼼히 뒤져서 아주 작게라도 나와있으면 그것을 또 싸이월드로 퍼다 나른다.

참 욕을 많이 먹는다. 몸도 힘든데 마음도 참 힘들었다. 참 말년에는 악플보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 (다 그것도 말년이니까 가능했겠지)
우리도 다 똑같은 사람인데 그걸 모를까?   정말 모르나?
그냥 군대 빨리가려고 했는데 육군지원은 늦는다길래 그냥 의경 온건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건가?




야후에서 정식 연재된 것에서도,  디씨나 다음 나도만화가에서 처음 연재된 것에서도
평범한 그들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도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였을까?
사회에서 어떻게 살았든 자대배치받으면 그걸로 끝이다.  전역하는 날까지 철저히 나는 없다.

죽도록 맞고 근무를 나왔다. 근무지는 지하철 바로 앞. 그냥 집에 갈까? 지하철타고 삼십분도 안걸리는데?
오늘도 죽음의 구보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목소리가 작다. 목도 다리도 부서질것같아. 지하철 타고 집에가는데 정확히 이십분인데..

아 그냥 개같이 맞아도 되고 이틀동안 잠 안자고 물 안마셔도 되고 외박을 안나가도 되니까 제발 나만 털렸으면 좋겠는데
왜 하필 내 동기에 내 고참들 전부다 털려야 하는거야 아 정말 죽고싶다
중대 챙 다 데려와 이 한마디가 그 무엇보다도 무섭다

서울역에서 자대로 오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죽도록 맞아야 했던 신병, 버스에 잘곳이 없어서 고참을 깨우다 중대에 깨스를 거는 이경,
덕분에 줄줄이 털려 올라오는 일경, 근무표때문에 이병보다 스트레스받는 상경, 할일없어 별짓 다하는 수경까지




자대에 처음 왔을때, 시위대를 맞닥뜨릴때, 깨쓰걸릴때, ..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해   어쩌면 저렇게 감정표현을 할수있을까  그냥 그림으로
이제는 그냥 아련한 군생활의 추억이지만 기안84의 웹툰을 보고있자면 정말 소름이 돋는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5/19 03:13
수정 아이콘
링크를 못찾겠는건 저뿐....

제..제가 찾겠습니다....

좋은 웹툰 추천 감사합니다 ^^
09/05/19 03:19
수정 아이콘
cherry님// 과거에 pgr에서 한번 소개되었던 웹툰입니다. 아마 노병가라고 검색하시면 나오는 글에서 디시링크가 되어있던걸로 기억합니다.
Paloalto
09/05/19 03:35
수정 아이콘
지금생각하면 그냥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렸단게 참 신기하네요
아직 1년이 안됐지만 그때 그당시엔 죽도록 힘들고 지치기도 많이 했는데
특히 6월 촛불집회때는 시위자분들의 상황과 심정을 전부 이해가 돼긴 하지만
실제로 고통받는 내 자기 자신 상황때문에 일단 시위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때
그렇게 참 고통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그립고 보고싶어집니다 신기하게도
노병가볼때마다 신기하게도 그냥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_-;
SoulCity~*
09/05/19 03:45
수정 아이콘
무명시절부터 나이트라는 만화에 반해서 블로그까지 찾아갔는데 요즘엔 야후에 연재도 하시더라구요.
블로그할때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으려고 했다면 마감기간이 정해져있는 연재웹툰때는 적당히 쉬어가는 편도 있는거 같아서 더 재밌는거 같아요.
하여튼 기안84님의 만화는 전부다 리얼리티가 대단하죠. 소싯적에 좀 놀아보신분인거 같은데 남자라면 누구나 겪어봤을듯한 상황들, 느낌들을 어떻게 그렇게 사실적으로 재연하는지 감탄만 나오더라구요.
아무튼 이렇게 소개해주는 글도 올라오고 더 많이 유명해졌으면 좋겠어요~
Fanatic[Jin]
09/05/19 03:48
수정 아이콘
노병가......
의경전역한 저로서는 소름돋는 리얼리티......
가끔은 이렇게 리얼해도 문제없나 싶을정도의......
아무튼 재밌습니다!!
마요네즈
09/05/19 03:54
수정 아이콘
다음 미디어세상 나도만화가에서 연재할때부터 꼬박 챙겨보던건데..
공감도 많이 가고, 새로운 것도 많이 알게되고.. 뭔가 짠한 작품입니다..
야후 웹툰, 노병가 이전에는 꿈의 주인때문에 늘 들어갔었는데, 호연님께서 빨리 쾌차하셔서 재연재를 하셨으면 좋겠네요..
EX_SilnetKilleR
09/05/19 07:18
수정 아이콘
현재 전경으로 복무하고 있는 저에겐
참 극도의 사실성이 놀랍고,또 슬프게 다가오더군요.. 소위 말하는 챙이생활을 일경 달자마자 지금까지 하고있는터라..ㅜ_ㅜ;
09/05/19 11:46
수정 아이콘
아 노병가.. 육군출신이지만.

노병가라는 만화를 볼때, 정말 리얼리티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앞으로 쭉쭉 줄기차게~! 연재되었으면 좋겠네요^^

기안 84님 화이팅!!
09/05/19 11:50
수정 아이콘
디씨 인사이드 카툰연재 갤에 있는 것이 1부이고,
야후에서 나오는 것이 2부입니다~

야후에서 한다고 할 때 원래 봤던거 또 봐야하는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새 주인공을 내세워서 접점을 만들면서 시작하더군요.
디씨쪽에 나오는 에피소드들도 재밌습니다~
09/05/19 11:54
수정 아이콘
음 디씨쪽 링크는 안된 것 같네요;; 링크로 가셔서 노병가로 검색하시면 됩니당
건가타
09/05/19 14:53
수정 아이콘
EX_SilnetKilleR님// 어흑..상병2호봉때까지 걸레 였던 저로선 마냥 부럽;;;;
09/05/19 14:57
수정 아이콘
전역 한달도 채 안남은 의경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정말 이렇냐고.. 그 친구 왈 노병가만화에 나오는 내용이 90%이상 일치한다고... 후덜덜...
09/05/19 15:11
수정 아이콘
전 수경 다니까 중대에 고참이 100명이었지 말입니다.

그나저나 아직도 전의경 진압중대는 구타가 많이 남아있나 보네요.
3000기수 넘어가면 구타가 없어질 거라 예상했는데, 제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군요.
SG망월
09/05/19 17:05
수정 아이콘
비록 아무것도 모르는 중학생이지만... 보다보니 소름끼치네요. 진짜 이럴까 하고.
스웨트
09/05/19 21:33
수정 아이콘
믿을 수 없는건 기안84님은 의경출신이 아니라고 밝혔죠.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그린거라고...
(그런데 이 내용의 세세한퀄리티는 무엇일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718 [일반] [야구 이야기] 구대성 vs 랜디 존슨 [8] JayHova4430 09/05/20 4430 1
12717 [일반] 엘지 대 기아 광주경기 보고 계신가요? (제목 수정) [57] 감모여재4013 09/05/20 4013 0
12714 [일반] [야구이야기]로켓보이, 이동현 선수가 돌아왔습니다. [25] 달덩이4009 09/05/20 4009 0
12713 [일반] 인터넷을 즐기는 우리,누구나 다 이런 추억을 가지고 계시겟죠? [10] Best[AJo]4736 09/05/20 4736 0
12712 [일반] 하이패스가 뭐냐고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92] 아우디 사라비6737 09/05/20 6737 0
12711 [일반] 현대유니콘스 12년사 - 11. 짧은 봄날 [2] 유니콘스3595 09/05/20 3595 1
12710 [일반] [세상읽기]2009_0520 [27] [NC]...TesTER4256 09/05/20 4256 0
12705 [일반] 내조의 여왕이 막을 내렸네요... [24] Anti-MAGE5420 09/05/20 5420 0
12704 [일반] [인증해피] 매뉴얼적인 좋은 신발의 조건과 그와는 다른 저만의 해석!!! [16] 해피4486 09/05/19 4486 0
12702 [일반]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05/19(화) 리뷰 & 05/20(수) 프리뷰 [17] StoneCold추종자2820 09/05/19 2820 0
12701 [일반] 답이 없네요~~~ 롯데 자이언츠.. [24] 자갈치4070 09/05/19 4070 0
12698 [일반] 요즘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보면 답답합니다. [28] 자세는 300 다마3495 09/05/19 3495 0
12697 [일반] [WOW] 울두아르의 진정한 보스는 요그사론이 아닌 알갈론? [35] 戰國時代6035 09/05/19 6035 0
12696 [일반] 여성 아이돌 가수 일인 동영상 모음 [19] Cazellnu6312 09/05/19 6312 0
12695 [일반] 마해영의 충격 발언들. '약물복용, 승부조작' [48] 유유히7234 09/05/19 7234 1
12694 [일반] 남자이야기, 철거민, 사이코패스, 그리고 광주... [8] Mong3550 09/05/19 3550 1
12693 [일반] [전설의 만화가] 3. 요코야마 미츠테루 [13] 戰國時代6111 09/05/19 6111 0
12692 [일반] 종범신 유격수시절 영상 [109] 치토스5843 09/05/19 5843 1
12691 [일반] 재난영화 '해운대'에 이대호 선수 출연! [8] 빨간당근4561 09/05/19 4561 0
12690 [일반] 노무현 정부는 어떻게 경제를 말아먹었나? [31] 애국보수8270 09/05/19 8270 6
12689 [일반] [세상읽기]2009_0519 [25] [NC]...TesTER4325 09/05/19 4325 0
12687 [일반] 뭔가 이상한 5.18이 지나고 나서야.... [5] 적 울린 네마리3969 09/05/19 3969 0
12686 [일반] [묻혀있는 웹툰 알리기] 노병가 - 기안84 뉴스에서 혹은 거리에서 가끔씩 보이는 그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16] 빡빡이6173 09/05/19 617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