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의 분위기가 이런 저런 슬픈 이야기로 하수상하지만 이 쯤에서 머리 한 번 식히시라고 글쓰기 버튼을 누릅니다. 얼마 전 수퍼보울 하프타임 쇼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레전드급 영상들을 한 번 모아봤습니다. (DJ KOZE님 글의 2탄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되겠네요) 실제 1991년 뉴키즈 온 더 블록부터 인기가수들이 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MJ에서부터 케이티 페리까지 당대 최고 가수들이 10여 분 동안 무보수로 공연을 하는데, 이 무대에 선 것만으로 당대 끝판왕임을 인증하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독 공연 위주로 정리했는데 시간 되시면 한 번 감상하시죠. (첫글이라 길이/링크 등이 바보 같을 수 있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원래는 10선이었는데 5선으로 줄였습니다.
1. MJ (단독), 1993년 라인업: Jam, Billie Jean, Black or white, We are the world, Heal the world 팝계 58년 개띠의 1번 타자, MJ 형님입니다. 말이 필요 없는 하프타임쇼 전설의 시작입니다. Heal the world를 부르기 직전에 관중석이 아이들의 형상으로 하나하나 바뀌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이 분의 인생 공연 중의 하나라고 하네요. 마이클 잭슨님이 정말 그립네요.
2. U2 (단독), 2002년 라인업: Beautiful day, MLK,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U2 형님들의 공연입니다. 관중들 사이에서 유유히 걸어 나오는 보노 형님의 포스가 남다릅니다. 그 전 가을에 9/11이 발생해서인지 꽤 엄숙한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9/11의 희생자 이름이 올라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감동적인 연출이었습니다.
3. The Rolling Stones (단독), 2006년 라인업: Start me up, Rough justice, Satisfaction 롤링 스톤스 영감님들입니다. 믹 재거가 저 당시 우리 나이로 64세였습니다. 첫 곡에서 저 양반 허리 돌리는 것 보세요. 보통 영감님이 아닙니다. 마지막은 Satisfaction입니다. 얼마 전에 본 아메리칸 셰프에서 레스토랑 주인이 메뉴를 바꾸려는 주인공에게 “롤링스톤스 공연을 갔는데 Satisfaction을 안 부른다면 어떡하겠어? 공연장에 불을 싸질러 버려야지…”라고 했는데 역시나 마지막은 Satisfaction인가 봅니다.
4. Madonna (거의 단독), 2012년 라인업: Vogue, Music, …, Like a prayer 팝계 58년 개띠 2번 타자, 마돈나입니다. 마돈나가 지난 30년 동안 어떻게 해서 탑의 자리를 지켜왔고 아직까지도 차트 장악력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공연이었습니다. 마지막의 Like a prayer는 마돈나 최고의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씨로그린 (날스 바클리)과 끝내주는 라이브를 보여줍니다.
드디어 마지막, 올 타임 넘버 원 * Prince (단독), 2007년 * 라인업: We will lock you (Queen), Let’s go crazy/1999 (instrumental)/Baby, I’m a star, Proud Mary (CCR), All along the watchtower (Bob Dylan), Best of you (Foo Fighters), Purple rain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팝계 58년 개띠 3번 타자 프린스의 2007년 공연입니다. 장대비속에서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커버 곡 중에서는 Foo fighters의 Best of you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이건 Foo fighters가 자신의 곡을 커버한 것에 대한 응대라고 합니다. 정말 꼼꼼하신 왕자님) 이 공연의 백미는 8분 30초 경에 시작되는 Purple rain입니다. “Can I play this guitar?” 할 때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분은 정말 인간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링크한 동영상은 조만간 짤릴 겁니다…프린스의 영상은 인터넷에서 참 보기 힘드네요)
+) 번외로 하나 더 추가합니다. The Who, 2010 라인업: Pinball wizard, Baby O’Riley, Who are you, See me feel me, Won’t get fooled again 원조 British invasion 중의 하나인 the Who 입니다. 기타를 부수며 단숨에 전설이 되어버린 영감님들입니다. 2010년 당시 로저 달트리와 피트 타운센트의 나이가 각각 66세, 65세였습니다. 로저 달트리의 노래와 피트 타운센트의 연주를 한 번 보세요. 나이가 믿어지지 않습니다. 중간에 로저 영감님이 매우 숨이 차보이지만 그 딴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립싱크 논란도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My generation을 연주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노익장을 제대로 보여준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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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님의 노래/무대 특성상 완벽한 라이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많은 공연에서 부분 립싱크를 보여주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의 공연은 항상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영상...립싱크의 전설...http://youtu.be/MgYedjRUT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