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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27 14:40:27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자유계약 선수가 될 예정입니다.
복귀한 날 들려온 여러 가지 말들과, 저의 권한 밖에서 벌어졌던 많은 일들이 주위의, 그리고 제가 복귀하며 계획해 온 거의 모든 것을 뒤집어 놓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흔히들 이런 조짐이 있다면 미리 눈치채고 빠져나오는 것이 상책이라 하지요. 허나 그런 수단이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있다 해도 그런 수단을 쓸 상황도 아니었고 애초에 그런 수단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 있어 가장 최선의 일일 겁니다. 하선 명령을 내려야 하는 이들조차 나만 살겠다고 도망가는 판국에도 남아있는 것은 하책 중의 하책일 테니까요. 다행히 아직은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은 남아 있었고, 그래서 저는 조금 먼저 내려서는 대신 그나마 남아 있는 명예를 지키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이젠 이 어쩔 수 없는 사실을 말할 때 매번 저더러 출근할 때마다 잘될 거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님이 얼마나 낙심하실까 하는 걱정이 앞서고, 앞으로 지옥에서 전쟁터로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의심이 남았습니다만, 뭐 어쩔 수 있겠습니까. 늦게 말해봤댔자 상심만 더 커지실테니 사실대로 말하고, 잘 될 거라고 위로해 드려야지요. 다만 제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을 가지고 어머님이 저에게 분노를 돌리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점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저에게 가혹한 잣대를 적용하시는 분이라 참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만 그것도 저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니. 그 점은 나중에 생각하렵니다. 당장은 그 동안 해 왔던 작업물들 정리하고 넘겨주고, 회사에 쌓여 있는 개인 물건들 처분하고, 몇 년 동안 묵혀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부터 다시 손 봐야겠군요.


- The xian -


P.S. 무슨 날벼락이냐.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미 지난 복귀글에 이런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힌트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셨더군요. 아니면 너무 가혹한 메시지라서 그냥 넘어가셨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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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령관
15/01/27 14:56
수정 아이콘
그 전에 몸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올 한해는 잘 되실겁니다 님도 저도 분명히요. 힘냅시다.
비둘기야 먹자
15/01/27 14:59
수정 아이콘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전 글 링크라도 해주시면 참고가 될듯한데.
암튼 행운을 빕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5/01/27 15:06
수정 아이콘
건승을 빕니다.
남일이 아니네요. 원래 이 나이쯤이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스테비아
15/01/27 15:07
수정 아이콘
휴... 여러모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시네요. 힘내시길...
15/01/27 15:0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꽃보다할배
15/01/27 15:10
수정 아이콘
무슨 직종의 업무를 하셨나요? 일반 대기업은 아니신듯한데 힘내시고 준비 잘 되시길
15/01/27 15:11
수정 아이콘
힘내십시오...
15/01/27 15:16
수정 아이콘
회사에 안계시는 동안 회사가 기울었나보네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15/01/27 16:10
수정 아이콘
힘내시고 이참에 건강관리 하시길 !!!!!
네버스탑
15/01/27 16:45
수정 아이콘
월급쟁이 인생들이 어째 다 그러네요 쩝..
이러니 자영업이 늘기만하고 자영업했다 망하는 이들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힘내시고 몸 건강 먼저 챙기겠다는 마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게 오래 일할수 있는 비결이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뚱뚱한아빠곰
15/01/27 16:46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전쟁터에서 지옥으로 떠나려고 합니다.
돈도 안주고 미래도 확신이 안서는 토목계통에 남아있어봐야 몸과 마음만 거덜날 거 같아서요... 는 핑계고
사실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던 일에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MC_윤선생
15/01/27 17:42
수정 아이콘
새옹지마!! 이 상황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 날을 위해서라도 항상 건강 챙기셔요. 화이팅입니다!!
강용석
15/01/27 17:46
수정 아이콘
강민호처럼 대박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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