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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3 13:33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만, 문제는 그 여론조사를 뭉갤 수 있을만큼 '더 민의를 잘 반영하는' 툴 자체가 그 시점에서 나오지 않는다는게 한계라고 봅니다. 이보다 윗줄로 가는 거라면 선거 정도일텐데 매 사안마다 선거를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여론조사가 제한점이 있건 어쨌건, 이외의 다른 '민주주의적'으로 보이는 근거를 첨부할 수 없기 때문에 여론조사가 가장 큰 힘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다고 논리적인 요소를 통해 여론조사에 반하는 결과로 간다면 엘리트주의자로 공격당하는 걸 피할 수도 없고요 본문에도 나오듯.
결국 이 문제는 깊게 가면 개별 사안의 전문성과 관심의 문제가 되고, 이 지점에서 국가별, 시대별, 문화권별로 적절한(혹은 기만적인) 방식을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점에서 한국은 (이유가 합리적이건 아니건) 반엘리트주의적, 때로는 반지성주의적 정서가 강한 나라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모두'가 원하는 형태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15/01/03 13:38
이건 여론조사가 가치있어보이지 않는다는 표현보다는
(정제되지 않은) 여론이 가치있어보이지 않는다 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동의하고요.
15/01/03 13:49
예 방법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여론조사가 가진 권력이 강합니다.
예로 들면 공무원 연금 개혁 관련해서 반발이 심하자 정부에서 내놓은게 여론조사 결과였습니다. 이런 행동에 여론은 우리 것이니 좀 입 좀 닥치라는 의도가 숨겨져 있고 어느 정도 그 의도는 성공했죠. 정책의 질과 도대체 여론과 별로 관계 없지만 아무튼 통합니다. 이번 노동 유연화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구요. 아 야당쪽도 여론조사가 유리하면 마찬가지 용도로 써먹습니다. 힘의 차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할 뿐이죠. 그러니 보다 좋은 여론조사 결과를 낼려고 모든 정치적 당사자가 온갖 에너지를 낭비중이죠.
15/01/03 13:49
음 이런 주제로 글을 쓸까 하고 글감을 마침 수집하는 참이었는데... 사실 정치의 스포츠화죠. 한국시리즈에서 넥센이 삼성 잡을 확률은? 하는 식의 기사하고 별다를 게 없는 수준의 내용만 넘쳐나고 선거때는 그 극치를 달리죠. 누가 무슨 일을 해왔고 뭘 공약했는지가 아니라 신문지상에 노출되는 지지율이 더 중요해지는 상황. 군중심리와 사표방지심리가 강력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꽤나 자기예언적인 기사들이 다시 양산되고...
15/01/03 13:56
여론조사는 분명히 조사마다 아젠다가 있을 것이고, 그 결과마다 아젠다를 읽어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경우는 명목상의 여론조사 주제와 아젠다가 동일한 경우도 있겠으나, 현 시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 즉 여론조사의 표면적인 목적과 실제 아젠다가 괴리된 경우가 아쉽게도 많이 보입니다. 더불어, 적절하지 못한 통계수치나 해석의 왜곡또한 심심치 않게 발견되지요.
저도 피쉬님과 같은 생각으로, 문제는 이런 여론 조사는 그 나름의 강력한 힘이 존재하고, 더 나아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괴리를 이용하는 세력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런 세력들에게는 여론조사에 투입되는 자본과 에너지가 그다지 낭비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15/01/03 14:00
흔한 말로 시대정신이라고들 하죠. 사실 여론조사에서 그 정치인이 뭘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정치인의 이미지가 뭘 상징하느냐가 중요하죠. 그게 소위 말하는 그 시대의 정신이 될 수 있는 것이구요.
15/01/03 14:06
그나마 투표 민의는 나은게 여론조사보다 약간이라도 더 생각하고 약간이라도 정보 소화를 하니까요. 그 질차이가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확률적으로 약간이라도 더 나을 겁니다.
15/01/03 14:12
피상적인 정보만 얻은 사람들은 결국 높은 확률로 그 피상적인 정보로만 의사결정을 하게 되기 때문에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정책을 추진하는데는 사실 사람들이 이걸 지지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니까요. 그 지지가 큰 고민 없는 생각, 예컨대 피상적인 이미지일 뿐이라도 그러한 의견이 일정 수가 갖춰지면 정책에 추진력을 얻거나 혹은 추진하면 안되겠다는 판단을 할수는 있겠다 싶습니다.
15/01/03 14:13
제가 알기로는 아직까지 유선전화를 통한 여론조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몇 년 전에 광풍이 불었지만 결국 실체가 드러난 '트위터 여론' 수준이 되었다고 봅니다.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는 뜻입니다.
15/01/03 14:17
여론은 지상파의 역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언론이 있다지만 여전히 지상파가 차지하고 영향을 주는 범위가 가장크죠. 여론을 무지하게 만드는것도 깨어있게 만드는것도 지상파의 능력이겠죠 그래서 이번정부나 지난정부나 지상파를 악착같이 잡아먹으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15/01/03 14:29
그런 이슈들에 대한 무지를 커버하기 위해 전문가를 통한 대의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 전문가를 잘 뽑아낼 수 있으려면 국민이 합리적으로 투표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그 나라가 민주주의의 수준은 결국 구성원들의 수준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얘기만 꺼내면 국개론이냐고 욕먹는것도 현실이죠. '정치인들 다 썩었어', '야당은 무능해', 혹은 거와 비슷한 어떤 비슷한 이야기라도 좋습니다. 결국 다 자기얼굴에 침뱉기인 것이죠. 마치 '직원들이 무능해서 우리 회사가 안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장의 마인드같은 것입니다. 그 직원을 뽑은건 사장 자신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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