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1/03 11:04:43
Name 랜덤여신
Subject [일반] '선비 드립'에 대한 개인적 생각
원래 게임 썰 3화의 철구 언급 관련 글에 댓글로 달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내용이 원래 주제랑 좀 동떨어진 것 같아서 자유 게시판에 남겨 봅니다.

'선비'라는 인터넷 유행어가 있습니다. 유행어가 다 그렇듯 뜻이 완벽하게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 설명하자면 만사를 너무 지나치게 진지하게 바라본다,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달려든다, '진지병'에 걸렸다 정도의 의미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기존 표현들 중에서는 '잘난 척'과 유사한 용법을 보인다고 생각됩니다.

왜 이 이야기를 꺼내는지 짐작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PGR21을 나타내는 표현 중 하나로 '선비'가 있기 때문이죠. PGR21 특유의 진지한 분위기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표현을 싫어하시는 분도 많은 줄 압니다. 저는 '선비'가 비하 표현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애초에 '씹선비'에서 순화되어 '선비'가 된 것이었죠. 하지만 비슷한 지위에 있는 다른 표현들, 예컨대 '갓벤', '세계 정부', '루까성', '로마 나라', '좌리웹'에 비하면 훨씬 괜찮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유쾌하게 느끼기까지 합니다.

어떤 커뮤니티든 완벽한 데는 없고, 결점이 한두 개씩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갓벤'은 '니들이 그러면 그렇지' 같은 뉘앙스밖에 없고, '루까성'은 정말로 루리웹에서 비판 받은 제품들이 성공했는지 확실하지 않으며, '좌리웹'은 그저 좌파를 깎아내리는 표현인 데 비해, '선비'는 그 현상이 비교적 뚜렷합니다. 진지함은 상대적인 기준이며, PGR21이 다른 사이트보다 더 진지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선비스러움'은 제가 PGR21에 기대하는 가치이기도 합니다. 저는 진지병에 걸린 PGR21이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PGR21을 대상으로 하는 선비 드립은 그냥 웃고 넘겼으면 합니다. 물론 비속어의 심각성을 저보다 많이 우려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테고, 선비 드립이 시도 때도 없이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 경계의 눈초리는 필요합니다. 다만 기준을 약간만 완화하면 어떨까요.

ps: 제가 기본적으로 욕설에 관대하기 때문에, 본문 내용이 편향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간과한 게 있다면 지적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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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김
15/01/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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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비같은 언행을 때때로 하기도 하지만,
본질은 더러운거, 부끄러운거 좋아하는 소인배들이다..고 생각합니다.
랜덤여신
15/01/03 11:18
수정 아이콘
아마 그 '표리부동함' 내지는 '가식'을 근거로 더욱 선비 드립이 흥행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가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선보다 위악이 낫다는 말도 있는데, 저는 부정적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쌍욕을 해대느니 가식적인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디시인사이드를 위시한 덜 진지한 사이트들이 나쁘냐면 그것도 아니죠. 그런 사이트들 특유의 자유로움 때문에 생산되는 컨텐트들도 분명 있다고 보거든요.
솔로10년차
15/01/03 13:08
수정 아이콘
본질이 그러하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본질이 그런 것이 소인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본질이 그러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덜한 것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상대적으로 덜 한 정도도 전부 밝혀지면 충분히 소인배가 되는 수준이라 보거든요.
본질이 고스란히 밝혀지고도 소인배가 아닐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보며, 본질이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켈로그김
15/01/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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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기 보다는 '저는' 이라고 썼어야 했는데..;;

말씀하신 바에는 동의합니다.
솔로10년차
15/01/0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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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도 소인배일 뿐입니다.
쿼터파운더치즈
15/01/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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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뭐 선비드립은 충분히 괜찮은것같은데.....
다만 선비사이트랑 씹선비사이트는 어감도 느낌도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신예terran
15/01/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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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이해합니다. 유머러스한 것에도 매사 진지한 사람에게 선비라고 부르면 저도 나름 유쾌하게 받아 들일 수 있을것 같아요.
그런데 진지해야 할 때가 있고 확실히 링크 글은 진지하게 이야기 해야할 사안이었어요. 절대 선비니 뭐니 이야기가 나올 타이밍이 아니었죠. 자신의 결점도 어떤때는 분명 유쾌하게 넘어갈 일이 있지만, 확실히 비하라고 느껴져서 전혀 유쾌하지 않을때가 있고 바로 정확하게 저 글은 그러지 않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진지한 대화에서도 선비 운운하자는건 그냥 웃고 넘어가자는건지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요. 여기 계신분들이랑 싸우자는 느낌밖에 안들더군요.
랜덤여신
15/01/03 11:25
수정 아이콘
그 선을 잡는 데 아직 미숙한 측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게임 썰 재밌게 보고 있는데, 가끔 '혼돈! 파괴! 망가!'가 지나쳐서 좀 아쉽더군요. 다만 모든 사람이 만족할 만한 선을 잡는 건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기에,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고충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후라이드슈타인
15/01/03 11:16
수정 아이콘
넷상에서 고결성,순백,백옥같은 삶을 떠드는 사람들이
적지않지요
현실에서 그런 삶을 사는 이는 단한명도 없다고 확신하지만
구체적 예를 드는건 구차스럽고 좀 고상하게 적자면 개인적으로 넷상에서
고결함 우월함을 과시하기 위해 비현실적이거나 인간본성 혹은 사례를
싹무시하고 이론적 이상적 표현 논리만 떠드는 사람들을 경멸합니다
바위처럼
15/01/03 11:21
수정 아이콘
전 인간본성 대부분은 시대 이데올로기에 의한 규범적 결과물이라고 보고, 도리어 반지성주의에 가까운 '인간은 원래~' '사례가이런데~' 같은 것들에 매몰되는걸 주의해야한다고 생각하는편입니다.
게다가 넷상에서 깨끗한 척이라도 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현실에서도 어느정도의 양심에대한 감수성이 있는 편인거같아서(만났던 사람들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단정하기에는 반례가 좀 있지않나 싶고요.
바위처럼
15/01/03 11:18
수정 아이콘
아크로에 비하면 귀여운수준이죠 피지알의 진지함은(엄격함도 포함해서)
랜덤여신
15/01/03 11:41
수정 아이콘
아크로라는 사이트가 있었군요. 본문에서도 말했지만, 진지함과 엄격함은 상대적인 거니까요.

방금 아크로를 잠깐 살펴 보았는데, 글 하나 하나는 보지 못했지만, '고발'과 '징계 심사' 같은 프로세스가 있는 게 인상적이군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커뮤니티에 명문화된 규정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아예 저런 식으로 '윤리 위원회 징계 절차'[1] 같은 것을 만들어 버리면 이건 이것대로 재밌을 것 같군요. 사이트가 커져도 유지가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1] http://theacro.com/zbxe/notice/63563
Mrs.Krabappel
15/01/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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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에서 나올 때는 그저 안쓰럽던데, 근자감에서 나올 때는 정말 한심하더군요.
아칼리
15/01/03 11:25
수정 아이콘
어차피 스갤 나가리 된 후 pgr인지도 자체도 많이 떨어져서...
선비사이트라고 까줄 사람들 자체가 별로 없지 않나요. 흐흐.
따지고 보면 아주 틀린 말도 아니고...(물론 다른 커뮤니티와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뜻입니다) 저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논란 자체는 게임게시판에서 일어난 일이긴 합니다만, 사실 pgr이 10선비 사이트의 오명을 쓴 건 겜게보다는 유게와 자게가 한몫했다고 보는게 옳겠죠. 본인 건수에 안 맞는 것만 보면 '참 무섭네요'를 남발하는 (운영진 수정)
벌점 2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John Swain
15/01/03 11:35
수정 아이콘
롤인벤 등지에서 '관계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선비 사이트'로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더군다나 롤갤과 롤인벤에서 쉽게 이뤄지지 않는 직접적인 피드백이 자주 이뤄지다 보니 이래저래 악명이 높게 알려져 있습니다.(롤드컵 당시에도 예능보다 전문성을 부탁하는 코멘트가 피지알에서 많았죠. 바로 반영되어 드립도 자중하는 분위기로 바뀌자 인벤에서 노잼화 됐다고 피지알이 조금 까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스갤과 양분화되었던 그때보다 판에 미치는 영향력은 좀 더 커진 감이 있습니다.
swordfish-72만세
15/01/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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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작아진 만큼 오히려 상대적 영향력은 커진 듯요. 스2만 해도 해설 들으면 게시판 보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드는 말을 하고 있죠.
스1 때는 덜 했는데 요즘은 너무 대놓고 느낌니다.
피지알누리꾼
15/01/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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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pt21.com../?b=6&n=55348
2014년 댓글 1위 글을 보면 얄짤없습니다. 선비의 칼을 받아라!!
John Swain
15/01/03 11:38
수정 아이콘
선비사이트는 맞는데 10이 붙으니 어감이 참으로.. 크크
첸 스톰스타우트
15/01/03 11:43
수정 아이콘
예전에 송텐창 감독이 생각나네요
John Swain
15/01/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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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동님 감동님 각동님 등등 계셔도 이 분만한 갓동님 찾기도 힘들죠.. ㅜㅜ 콩 수달 갈아서 돈 긁어 모으시던 분 크크

요새는 어디서 뭐하시려나..
첸 스톰스타우트
15/01/03 11:43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뻘소리를 하느냐, 진지하지 않게 뻘소리를 하느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뻘소리가 아니라 읽는쪽에서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주장만을 편다면 논조가 진지하든 그렇지 않든, 문체가 온화하든 강경하든, 비속어가 들어있든 안들어있든 사실 별 상관이 없지요.
랜덤여신
15/01/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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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맞습니다. 하지만 좀 '애매한' 글의 경우에는 온화/강경, 비속어/고운말 영향을 받는 건 사실이니까요. 사람마다 각 표현에 매기는 가산점이 다 다르겠죠. 그래서 총 합산 결과가 역치 이상이면 통과, 그렇지 않으면 거절인 것이고...
swordfish-72만세
15/01/03 11:45
수정 아이콘
꼰대스러운 건 줄이고
솔직히 배려나 존중의 수준은 올려야죠.

그런데 둘이 묶여서 선비라잖아? 아마 안될 거 같네요.
다리기
15/01/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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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을 해도 듣기 싫어하는 청소년들의 투정을 보는 것 같아서 별로 유쾌하진 않아요.
"아 알겠다고요 안다니까? 아 듣기싫어 (귀막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선비라는 단어가 나올 때 보면 대체적으로 이런 경우가 많죠.

견고한 프레임이 되간단 느낌이에요. 뭔 말을 해도 '아 뭘 이런걸 진지하게 선비질이야' 해버리면 만사 오케이.
Thursday
15/01/06 21:00
수정 아이콘
이렇게 보는게 맞죠. 선비드립이 나오는 구조는 늘 이랬어요.
15/01/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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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 가끔 보면 진지함을 도저히 감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마련된 단어죠. 피지알 자게 같은 경우는 애초에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으로 대변되는 진지함을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선비라는 비판이 크게 와닿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유하자면 학술 동아리 가서 토론 하고 있는 사람한테 "뭐 저렇게 진지하냐" 라고 하는 것과 술자리에서 웃고 떠들고 있는데 갑지기 진지병 걸린 복학생 선배가 분위기 다운시키는 것 보고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과 엄연한 차이가 있으니까요. 이건 피지알이 우월하다기 보다는 커뮤니티의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겠죠. 일례로 유게에서 진지한 댓글 달때 "진지 먹었습니다." 라고 미리 언급하는 것도 자게의 진중함을 보증하는 역할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봅니다.
마스터충달
15/01/03 12:0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유게는 좀 가벼웠으면 합니다.
스타카토
15/01/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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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사회의 단면을 나타내는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엔 진지함에 그렇게 쓰이더니...
최근엔 욕설과 섹드립 등 익명성을 마스크쓰고 얼굴 대면하고 할수없는 말들을 하게 해주는 일종의 면죄부의 역할을 하는것 같더군요.
그리고 가장큰것은 잘못된 표현에대한 지적을 선비라는 표현으로 역공을 한다는 거죠...
지적당한것의 민망함의 몇배로 돌려준다는것에 통쾌함과 더불어 잘못된 표현의 정당성까지 확보....
참 싫더군요.
그래서 씹선비라 하더라도 저는 피지알이 참좋습니다.
15/01/0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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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 혹은 프레임 씌우기라는 표현에 동감합니다. "이런 주제에선 이런표현 드립 막말좀 할수도 있지">>>>"이런사이트에선 할수도 있지">>>>"인터넷에선 그럴수도 있지">>>"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뭘 그런거갖고 그러냐로 정당화시키는거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배려라는게 사라져 가고 있는걸 인터넷 보면 느낍니다.
랜드로드
15/01/03 12:22
수정 아이콘
타 사이트는 사건 하나 터지면 일단 욕하는 댓글 수백개가 정확히 알고 있는 몇개 글을 다 덮어버리니까
계속해서 욕하고, 다들 난 정확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인데 남들이 헛된 정보를 줘서 그랬을 뿐이야, 나만 그러는것도 아닌데^^
이러고 거의 넷상에 자기가 올렸던 텍스트에 책임을 안 지죠. 여기는 시스템으로 글과 댓글에 대한 피드백이 요구되고 그러니 저런 마음껏
배설하고 망각해버리는 넷상 버릇을 그대로 유지 못하니까 짜증내고 딴데가서 선비 사이트라고 욕하고 그러는거 같네요
당근매니아
15/01/0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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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붙는 단어 하나 만들어놓으면 상대를 규정하고 범주화하여 조지기 편하죠. 좌빨 수꼴 종북 베충 좌좀 깨시민 선비....
발롱도르
15/01/03 12:36
수정 아이콘
머 일반사이트에서 일개개인이 선비네 로마나라네 하는건 상관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다른 사이트를 가리켜 선비니 로마나라고 하는건 다른문제라고 보네요
영원한초보
15/01/03 12:41
수정 아이콘
어떤 특정 상황에서 제한된 용어 사용에 한해서만 이야기하시는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을 말씀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단순히 pgr을 갓벤처럼 선비 사이트라고 말하는 건 큰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데 10선비라는 말이 pgr 지칭할때만 쓰이는게 아니거든요.
논리나 도덕이 필요한 상황에서 말 막히면 10선비 나셨네라고 하면서 도피용으로 쓰는게 문제고
아마 인터넷에서 이런 식의 사용이 단순 잘난 척 지칭하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겁니다.
랜덤여신
15/01/03 16:17
수정 아이콘
PGR21에 해당하는 측면에서만 생각하고 글을 썼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선비 드립은 제대로 된 논박을 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면피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죠. 그런 건 저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시베리안 개
15/01/03 12:47
수정 아이콘
피지알을 제외한 대부분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말도안되는 소리 내뱉어놓고 이성적인 반박달리면 선비라고 비꼬는 경우가 많아서
기분나쁜 경우가 많은거같아요.
신세계에서
15/01/03 13:18
수정 아이콘
피지알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운영진 분들의 노력 덕택에 존댓말 문화가 확고하게 잡혀 있어서 눈에 잘 안 띌 뿐이죠
15/01/03 12:53
수정 아이콘
전 신사입니다. 껄껄껄.
15/01/03 12:56
수정 아이콘
커뮤니티 사용자중에 교집합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각자 그냥 그곳의 룰에 맞춰 행동하는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씹선비가 곧 갓벤러일 수 있고 불페너가 될 수도 있죠.
일단 PGR은 누구든 여기서 활동하면 성향은 그렇지 않더라도 씹선비가 될 수 밖에 없어요.
간혹 유게나 자게 글보면 위트라던가 모종의 오오라가 느껴지는게 저 사람이 표현을 많이 억누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테비아
15/01/03 12:56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책을 멀리하다 보니 넷상에 자기 생각보다는 자기 감정만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내용이 그냥 좋다, 싫다에서 끝나요. 그나마 옳다, 나쁘다의 판단이 보이는 건 일부 베플뿐인데 그거 추천하면서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는걸로 착각하는듯..
뭐 내용이 길면 안 보는 세태에 따라 직관적인 요소가 많아지는 건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짧은 내용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려다 보니 점차 자극적인 요소가 늘어나는 겁니다. 결국은 쉼을 위한 활동에서도 남의 감정 다 읽다 보니 '감정노동 권하는 사회'가 되네요

는 지나가는 선비 1인입니다~
신세계에서
15/01/03 13:15
수정 아이콘
피지알이 선비 소리 들을 정도의 사이트는 아니라고 봅니다 형식적으로 보나 실질적으로 보나 말이죠
세계구조
15/01/03 13:22
수정 아이콘
단지 선비라는 좋은 말이 그런식으로 쓰이는게 안타까울 뿐.
랜덤여신
15/01/03 16:22
수정 아이콘
이건 좋은 단어들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봅니다. 양반이나 깨시민 같은 단어도 한때 좋은 의미만 있었는데 다의어로 진화했죠. 사람 본성상 비꼬기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부터가 비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늘 참는 거거든요. (그럼에도 간혹 사용하곤 하지만...)
솔로10년차
15/01/03 13:25
수정 아이콘
전 개인이 선비드립을 웃고 넘기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웃고 넘기자라고 말하는 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5/01/03 13:26
수정 아이콘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pgr에서 제가 처음으로 받았던 댓글이 불현듯 생각나네요. "선비납셨네 크크"
개인적으로 타 게임사이트들에서 '선비'라 비꼼받았던 곳에서 받은 첫 댓글이 '선비'라는 비꼼이라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원래 pgr을 빗대어 '선비'라고 비아냥 대는 것은 디씨에서 시작한 것이 아닐까 추론해 봅니다. 스타1 게시판 관련해서 이 호칭은 주로 pgr을 향하고 있었죠. 제 기억으로는 08년도 전후에도 이같은 용어가 사용되는 것을 본 적이 있는 거 같네요.
그 당시에는 지나치게 커뮤니티의 규정이 엄격한 것을 '선비'라는 용어로 비꼬는 맥락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회원 전체가 존댓말을 쓰는 것에 대한 반감에 관련한 내용과 함께) pgr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쓰이기도 했습니다만, 어느 순간부터는 거의 관습적인 형태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죠. '선비 사이트'라 말하면서 그 '선비 사이트'에서 뭘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상당했습니다.

그렇지만 서브컬쳐의 집단지식이라 할 수 있는 엔하위키에 따르면 '선비'라는 용어가 광범위하게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11년 부터라고 합니다.
널리 퍼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한 대학생이 성인물이 공유되던 토렌트 사이트, 커뮤니티, 정보 게시판을 광역 신고하고 인증글을 올려서라는 소문이 있다는 내용이 쓰여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이 진실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선비'라는 비아냥은 주로 남성 중심의 성적인 이미지의 거부나 불편함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희화화하는 맥락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로 보입니다.

따라서 pgr이 '선비'라 불리는 바와 광범위한 온라인 공간에서 사용되는 '선비'는 비아냥이라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맥락상에는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비아냥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감정만 상하게 할 뿐, 득이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특히 비아냥은 그 대상을 어떤 열등한 속성으로 낮추어 부름으로 해서 대상을 배재하는 효과를 낳는다고 봅니다.
모 인터넷방송에서 아무런 가감없이 pgr을 '선비'라고 비아냥거렸다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그 분들은 pgr 사이트, 그리고 회원들과 소통할 마음은 그다지 없다고 봐야겠죠.
zelgadiss
15/01/03 13:31
수정 아이콘
[선비] 소리 들을 때 마다 그 발언 한 사람은 [상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승리 하려다가 자신에게 침 뱉는 거죠.

물론, 계급제도는 반대합니다.
오세돌이
15/01/03 13:45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그냥 머리쓰기 싫고 생각하기 싫으니 무례함으로 맞서는거라 생각해요.
다만 요새는 어딜가도 가볍고 시시껄렁한 이야기는 아무렇지도 않게들 하지만은,
조금이라도 길고 무거운 얘기하려면 주변 눈치를 살펴야 한다는 게 전 참 싫더라구요..
레지엔
15/01/03 13:51
수정 아이콘
오죽 깔 게 없으면 '선비'라고 까는지 까는 쪽의 저열하고도 유치한 정신세계에 한탄만 나올 뿐이죠.
15/01/03 14:22
수정 아이콘
다른데서 까든 말든 신경 안씁니다. 어차피 들어가지고 않고 이곳의 정체성도 변하지 않으니까요. 다만 씹이라는 단어까지 붙혔으면 쉴드는 치지 말아야죠.

[씹선비]라는 표현을 쓸려면 PGR 아 더러운 XX들 내가 더러워서 욕 씨부리고 강등당하고 떠난다 정도 수준에서나 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여기 안에서 말이죠. 그런데 만약 제가 밖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그것도 개인적인게 아니라 자료가 남을 만한 것으로 다시 이곳에 들어온다? 전 그런 표현을 썼으면 그냥 PGR접어야죠. 왜냐면 밑천 털릴 짓을 했고 그건 부끄러운 일이니까요.

선비질이네 어쩌네 하고 인터넷 다를 것 없다고 하는 모든 것 이해합니다. 욕잘하는 사람도 여기선 안하고 하면 안되니까 참고 다른데서 하는 사람도 많겠죠. 여긴 그런 곳이고 그런 공간이 편한 사람이 모인 곳이 PGR이니까요.

우리는 익히 경험이 있습니다. 퍼모씨가 결정적으로 여기서 사고를 쳤나요? SNS에서 친거죠. 그리고 우리가 알다시피 여기 그 사람은 여기 없습니다. 물론 세컨 아이디로 놀고 있을 순 있겠죠. 만약 게임방송을 하는 사람이든 특히 게임관계자가 방송에서 PGR 선비질이 어쩌고 하는 수위가 [씹]정도를 붙혀서 표현한다면 저는 그 사람 당연히 싫어할껍니다. 그리고 여기서 글을 남긴다? 그냥 그정도 수준에서 생각합니다.

뭐라고 표현하든 신경은 안쓴다.
그런데 밖에서 욕했으면 안에 오지 말아라.
눈팅이나 하든가 말든가.

3줄 요약합니다.
네버스탑
15/01/03 14:41
수정 아이콘
가볍게 말하는것만이 인터넷의 대화에서 일반적이라고 해서 pgr이 '선비'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라면 전 좀 더 인터넷이 pgr 스러웠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이 pgr 에서도 날선 대화와 비판, 비난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그냥 기분나빠 너 꺼져 가 아니라 대화가 된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인식을 잘 못해서 그렇지 '대화' 라는것이 이루어 지는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일방적인 하나의 주장만 진리로 받들여지는 현상이 덜 '민주'적이고 덜 '대화'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저도 흥분해서 글 달때도 꽤 있지만 그래도 pgr 이기에 조금은 더 생각해서 상대가 들어줄수 있는 단어를 선택하려고 노력하게 되거든요
랜덤여신
15/01/03 16:32
수정 아이콘
저는 둘 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PGR21 분위기에 장점이 있지만, 마찬가지로 클리앙이나 MLB 파크, 디시인사이드의 분위기도 유용하다고 생각하거든요. PGR21식 존중과 책임감(비록 그게 형식적인 것이라도)에서 비롯되는 다양성은 중요하지만, 마찬가지로 익명성에서 비롯하는 컨텐트도 분명 있습니다. 영 인정하긴 싫지만...
네버스탑
15/01/03 23:33
수정 아이콘
그렇죠 댓글에도 살짝 언급했듯이 100% 완벽한 한가지로 통일된 의견이란 있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때문에 pgr이 일반적인 인터넷커뮤니티의 분위기가 아니라고 욕을 먹어야 하느냐고 하면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서요
중요한건 이 pgr에서는 불통으로 나서는 일부 회원들 외에는 대부분 어느정도 대화가 이루어지거든요
그 대화가 이루어진다는게 중요한거라는 생각입니다
마침 익명성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예전의 최진실씨 자살 등 악플이 크게 문제시될 때의 분위기랑 지금의 인터넷이 검열되는 분위기는 분명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씀하신바와 같이 어느정도의 익명성에 따른 컨텐츠에 대해서 마냥 부정적이기는 힘들지요
파란만장
15/01/03 14:49
수정 아이콘
제가 클리앙, 엠팍, 피쟐 세군대 커뮤니티를 들르는 입장인데
굳이 DC를 들먹이지 않아도
pgr은 전체적으로 도덕적기준뿐만 아니라 자유게시판 글쓰기도 그렇고 기준이 쎄죠.
유머 게시판도 그 기준이 엄중한 편이고, 뭐 기준에 걸리면 칼삭제 들어오고..
소위 꼰대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꽤 동의하는 편이네요.
15/01/03 15:06
수정 아이콘
선비사이트 선비질 사이트 정도는 수긍도 하는편이고 이해도 하는데, 씹선비는 욕이죠. 그냥 씹X끼선비 혹은 X가튼선비랑 같은 말이라 봅니다.
15/01/03 15:18
수정 아이콘
꼰대 사이트는 맞죠.

여러 사이트들에서 허용되는 유게글도 분란조정이니 비난이니 하면서 검열들어가는 건 사실이잖습니까?

그런데 제일 중요한건 모양세만 존중과 존댓말을 갖췄을 뿐 본질적인건 DC를 비롯한 다른 사이트랑 똑같다는겁니다.

개의 아들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디시나 갖가지 미사여구 및 존대어체로 까는 거랑 글자 모양만 다르지 본질적은 상대에게 모욕하는 건 똑같죠.

뭐 쉽게 말하자면 누더기 입고 무전취식하는거나 양복정장 빼입고 무전취식하는거나 다를게 뭐있습니까?

바꿔말하면 그부분이 재미있는거죠.

상상해보죠. 디시 쌍욕키워하는 사람이 피지알 와서 존대말과 자음연타를 못하면서 이것저것하는 모습. 이거 꽤 구경하는 맛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이트랑 신선한 맛도 있죠.

민주주의사회에서 다양성은 참 재미있는 기재입니다.
랜덤여신
15/01/03 16:39
수정 아이콘
저도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다녔고, 어떤 곳에서는 쌍욕 키워를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인터넷 하는 사람들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겉모양새 말고는 딱히 차별화할 게 없기도 하죠. 그래도 그 부분이 커뮤니티의 정체성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느낌의 커뮤니티가 더 생겼으면 좋겠군요.
15/01/03 15:33
수정 아이콘
K.F.C님 의견에 공감이 많이가네요.
겜게는 그나마 덜한편인데 자게 유게는
꼰대질하는 사람 참 많구나 느낄때가 잦은편이고
격식을 갖춘 DC 저도 이정도로 생각합니다.
Winterer
15/01/03 15:39
수정 아이콘
제 성향이 조금 꼬였을지 모르겠지만, 별 차이 없으면서 우리 피쟐^^7 같은 분들은 극히 혐오하고 있습니다. 뭐 인터넷에서 얼마나 잘났다고 그러시는지.
토죠 노조미
15/01/03 17:07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우리 피쟐^^7 같은 분들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보드타고싶다
15/01/03 16:47
수정 아이콘
방금 방송봤는데... 선비란단어에는 거부감은 안들던데요
근데 막판에 '씹'자가 들어가니 기분이나쁘더군요ㅡㅡ
라이즈
15/01/03 16:51
수정 아이콘
그 선비기질이 좋아서 하는게 피잘이라서 뭐 아무렇지도않네요.
솔로10년차
15/01/03 19:0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야기하면 욕먹었으면 화내면 됩니다. 그러지 않아서 씹선비니하면서 욕하는 거 아닙니까?
본인들은 뭐가 그리 겉과 속이 한결같다고 선비니 뭐니 하는지.
피지알도 역시 다를 바 없지만, 그 말은 다른 커뮤니티도 똑같다는 말입니다.
매번 느끼지만 피지알이 뭐가 그리 특별하다고 피지알에 대해서 저렇게 평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피지알은 착한척하고, 그걸 갖고 부심부리는 사람이 많아서 싫다? 딴 커뮤니티는 없습니까? 그런 말을 하는 본인들은 그런 적 없습니까?
자기들은 뭐가 그리 잘나서 남을 아래로 깎아내리며 평가하는지 모르겠네요.
다리기
15/01/03 20:04
수정 아이콘
잘나서 그렇다기보단 열폭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훨씬 많지 않나요. 크크
이성 가출한 소리 해대다가 각잡고 정신 박힌 말하는 사람 보면 '선비가 나타났다 으앙' 이게 가장 흔한 선비드립이라..
피들스틱
15/01/03 20:05
수정 아이콘
겜게 건에 대해서라면 여전히 철구 비판하던 사람들을 씹선비라고 생각하는지 묻고싶고요,
얼굴을 들이밀기 전에 거기에 대해서 사과부터 하는게 순서 아닌가 싶네요.
PGR의 성향을 두루뭉실하게 선비기질있다 한 발언이 아니라, 특정 사항에서 특정 의견을 가진 유저들에 대한 저격성발언이죠.
리플에 어휴 씹선비님 나오셨네요 라고 달아놓은거랑 진배없는데 '우리가 선비사이트맞죠 껄껄' 웃어넘기는건 핀트가 안맞네요.
부기나이트
15/01/04 01:24
수정 아이콘
오히려 선비사이트라 일베에서 가장 분탕질치기 좋은 사이트로 꼽히죠.
15/01/04 03:2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누가 웹에서 십선비라고 하면 부들부들할거 같고,

pgr을 오래했지만 pgr과 저를 동일시 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pgr자체를 십선비라고 하던말던 감정의 동요는 없네요.
이사무
15/01/04 06:36
수정 아이콘
하고싶은 데로 행하고 말하면 짐승이죠.
그렇게 될 바에야 X선비가( 이 표현 정말 혐오합니다만) 낫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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