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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02 14:52:49
Name swordfish-72만세
Subject [일반] 다음 토탈워 카페에서 본 마키아벨리의 글귀
다음 토탈워 카페 501호집사람 유저님이 고른 마키아벨리의 글을 보고 추천할만 하다고 봐서 올립니다.
카페 회원이 아니면 링크는 볼 수 없지만
http://cafe.daum.net/_c21_/bbs_read?grpid=SWL&mgrpid=&fldid=8jpK&page=1&prev_page=0&firstbbsdepth=&lastbbsdepth=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contentval=00JAzzzzzzzzzzzzzzzzzzzzzzzzzz&datanum=73717&listnum=20

자신에게 어떤 이득도 없이 경멸과 모욕을 일삼으면 단지 증오를 초래할 뿐이다.




나는 상대방을 말로써 위협하거나 모욕하는 일을 삼가는 것이 매우 현명하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행동해서는 적으로부터 어떤 힘도 빼앗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위협은 상대를 더욱 조심스럽게 만들고 모욕은 상대로 하여금 당신을 더욱 증오하게 만들어,

결국 당신에게 해를 입힐 계획에 열중하도록 만들 뿐이다.




...베이이인들은 로마와의 전쟁에 만족하지 않고, 로마군 진영으로 다가가 온갖 욕설을 해댔다.

무기가 아닌 말로써 그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마지못해 싸웠던 로마 군인들이

나중에는 집정관들을 졸라 전쟁에 나섰다. 결국 앞에서 말한 것 처럼 베이이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무례함에 대한 벌을 감수해야만 했다.




...로마인들은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불명예스럽게 모욕하는 것을 매우 해로운 행동으로 여겼다.

진심으로 말하든 농담삼아 말하든 이것보다 더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사람을 분노케 하는 것도 없는 법이다.

왜냐하면 "무례한 농담이 지나치게 사실에 기초하고 있으면 쓰라린 기억을 남기기" 때문이다.

-로마사 논고 2권 26장 中



인민들의 잘못은 군주에 의해 초래된다


군주들은 자신들이 다스리고 있는 인민들이 범한 죄악에 대해 결코 어떠한 불평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한 죄악은 필연적으로 군주의 태만이나 그 자신이 저지른 잘못들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민들 사이에서 횡행하는 강도질이나 그와 유사한 죄악들을 검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한

죄악들이 전적으로 그들과 같은 본성을 가진 통치자들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군주들은 가난했지만 부유한 것처럼 살고 싶어했기 때문에, 엄청난 수탈을 자행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취한 비열한 방법 중 하나가 특정한 행동을 금지하는 법들을 만드는 것

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자신들이 먼저 핑계를 대고 그 법에 복종하지 않았으며, 많은 백성들이 위반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까지 위반하는 자들을 처벌하지 않고 방치하였다. 그런 다음 그들은 처벌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는데, 그 이유는 준법정신에 대한 열의에서가 아니라 벌금을 징수하려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로부터 많은 해악이 생겼는데, 그 중 하나가 무엇보다도 인민들이 궁핍해졌고, 순순히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난해진 사람들은 그들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희생시켜 스스로 부자가 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었다. 이로부터 위에서 언급한 모든 병폐가 생겼는데, 그 원인은 바로 군주였다.




...로렌초 데 메디치 역시 이러한 생각의 타당성을 긍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모든 시선이 지배자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지배자가 행하는 바를 다수가 나중에 따라하게 마련이다."

-로마사 논고 3권 29장 中

-------------------
첫번째 글귀에서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고
두번째는 왠지 우리나라를 보는 거 같은 글귀네요.
- 특정 행동을 금지하는 법을 만드는 이유는 준법에 대한 열의가 아니라 벌금 징수에 대한 열망 때문이라...

군주론은 읽었지만 로마사 논고가 더 대단하다고 하니 한번 읽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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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안티포바
15/01/02 14:59
수정 아이콘
오...저도 마키아벨리의 로마사논고 재밌게 봤는데, 반갑네요.
예전에 제가 가장 인상깊게 봤던 구절을 적어논게 있어서 이참에 묻어가기로 하나 얹어봅니다.

[로마사 논고 2권, 제 22장, 사람들의 의견은 중요한 일을 판단하는 데 있어 종종 얼마나 커다란 오류를 범하는가]

-부패한 공화국은 부득이한 경우에만 뛰어난 인물을 고용한다.

사람들의 의사결정과정을 지켜본 자들이라면, 사람들의 의견이 종종 얼마나 커다란 오류를 범하는가를 잘 알게 된다.
왜냐하면 탁월한 인물들에 의해 지도되지 않는 한, 결정이라는 것은 종종 진리와 상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패한 공화국에서 탁월한 인물은 시기심과 야심을 품은 자들의 속셈 때문에 적으로 간주된다.
특히 평온한 시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널리 퍼진 자기 기만을 통해 선하다고 생각되는 어떤 사람을 추종하거나,
아니면 공공선보다는 대중들의 비위를 맞추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추천된 어떤 사람들을 추종하게 된다.
그러나 역경에 처하면 이런 기만은 마침내 폭로되게 마련이고,
당연히 사람들은 평온한 시기에는 거의 잊혀졌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에리x미오x히타기
15/01/02 15:09
수정 아이콘
콩권 콩콩장.. '설마 같은 전략을 세번 연속 쓰지는 않겠지..'
아.....
순대없는순대국
15/01/02 15:17
수정 아이콘
옛사람의 통찰력에 감탄하고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사회에 한숨이 납니다.
그래서 고전이 중요하다고 하는 건지도;;;;
영원한초보
15/01/02 15:19
수정 아이콘
마키아 벨리가 쓴 책중에 아들을 위해 쓴 책이 있다고 하던데
그게 이탈리아에 유명한 장군 이야기던데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그 책에 자기 삶에 대한 반성이 많이 담겨있다던데
어째든 이런 걸 보면 군주론이 마키아 벨리의 이상향은 아니였던 것 같아요
swordfish-72만세
15/01/02 15:20
수정 아이콘
사실 니가 독재하려면 이정도로 악독해져라 아닐 거면 하지 말고라는 의도가 있다고 하는 설이 있는 책이 군주론이죠.
원래 마키아벨리는 공화파입니다. 물론 죽을 때도 그랬는지는 의문이지만...
신이주신기쁨
15/01/02 15:42
수정 아이콘
사랑스런 책이네요 또한 메디치가문 관련된 책 읽었던 생각도 문득 드네요.
감사합니다.
지나가다...
15/01/02 15:48
수정 아이콘
첫 글귀는 제 생각하고 똑같네요.
로마사 논고라.. 읽어 봐야겠습니다.
류지나
15/01/02 15:49
수정 아이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워낙 유명하지만
정작 군주론보다 이 '로마사논고'가 더 뛰어난 저작이라고 하더군요.
바위처럼
15/01/02 16:13
수정 아이콘
로마사논고 읽어봐야겠네요. 홉스랑 이어지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프리다이빙
15/01/02 21:04
수정 아이콘
숙제 하나를 또 남겨주시는..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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