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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2 17:44
정치가 개인의 의도만으로 실현되는 분야라면 가장 뜻이 맞는 사람을 지지하면 되겠습니다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유권자들에게 안겨주는게 아닌가 합니다. IT 출신 정치인이 없는 상황이라... 정통부 장관을 뽑아 앉힌다면 안철수 뽑고 싶네요.
15/01/02 18:12
참 안타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이 없다'는 프레임으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서요.
이상적인 생각만으로 정치를 하면 국회의 현 실태를 저렇게 파악할 수나 있을까 싶긴 하지만.. 어쨋건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르게 생각의 표현이나 명분, 움직임에 일관성이 있어보이기에 아직은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싶네요.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큰 그림을 그려놔도 움직일 수족이 없고, 뭔가 할 기회를 얻기도 전에 정치인들의 공적이 된 상황으로 보이니까요. 아무것도 보여준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공적이 되었는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만..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고 봐야할까요. 참.. 모든 사람의 생각이 다 자신 같을수는 없는데 말입니다.
15/01/02 18:18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하기엔 당대표까지 했었는걸요. 당시에도 적이 많았다고 하기엔 문재인 대선캠프 사람들 자르며 연합했던 역사가 있어요. 전 민주당 의원 30~40명한테 따로 연락하는 행위도 잘 이해하지 못 했고요. 이를 봐선 충분히 정치적인 사람이고 민주당 들어오며 당대표를 거머쥔것은 나름 성공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 이후에 경험이 모자라 실패했다고 할 순 있겠으나 다 자기 그릇인 것 같습니다.
15/01/02 18:25
세계구조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린 얻지 못한 기회라는 건 뭐랄까요.. 기획안을 다 짜놓고 '이대로 움직이면 성과를 낼 수 있다.' 라고 생각한 기업ceo마인드를 가지고 기획을 했는데 기획안대로 움직여주어야 할 사람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기획안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라고 할까요.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으니,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다른 방법을 생각해봤어야 했는데..(기업과 정치는 다르니까요.)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족쇄가 된 듯 해서요. 이대로만 하면 좋은 세상을 만들수 있다고 200% 이상 확언하더라도 그 기획이 나빠서라기보다 다른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기득권세력층에서는 기득권을 놓지 않기 위해서라던가..) 반대의 경우도 자신의 기획에 부합하지 않아도 이해관계에 따라서 지지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의미에서의 기회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기회를 만드는 수완이 없는 것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도 그 사람의 그릇이겠지요.
15/01/02 21:05
새정치라는 비어있는 말 속에서 어떤 기획적 마인드나 컨텐츠로서의 속성을 보지 못했습니다. 평가 받을 세부 기회안을 가지고는 있었나 싶네요. PR 기회는 다 걷어찼구요.
15/01/02 23:17
쿡쿡 찔리건 말건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한 적도 없고, 같은 편은 다 실망시키는 용인술에, 내린 결단은 다 형편없는데 뭐가 부당하단건지 모르겠군요.
15/01/02 19:11
대중의 지지를 얻어야 성공하는 직업, 예를 들어 가수같으면 노래잘한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마케팅과 언플 등이 조화되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처럼, 정치인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뛰어난 이상과 철학만으로 성공하는 게 아니라 결국에는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정치공학적 행동과 프레임을 정교하게 짜야 성공하는 것 같아요. 안철수씨는 원리적인 문제보다는 항상 그런 스킬같은 것에서 발목이 잡히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15/01/02 19:57
안철수 덕분에 박원순이 많이 배웠을거라고 봅니다. 대선 생각이 있다면 정말 마지막 순간에 등장해서 이미지 하나도 안 까먹는 길을 택하겠죠. 그래서 뭐... 하늘을 찌를거 같던 안철수 인기의 몰락이 결과적으로는 반 새누리당 진영에 좋은 교훈을 남긴게 아닌가 싶습니다.
15/01/02 21:29
좋은 사람 그리고 대단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상을 현실에서 얼마만큼 구현해 낼수 있느냐가 정치인의 덕목이고,
안철수 전대표는 그 능력이 부족합니다. 12년도 대선에서 조금만이라도 정치적 판단이 빨랐으면 대선후보 더 나가 대통령을 할수 있었을 겁니다. 근데 너무 느렸어요.
15/01/02 23:19
본문의 링크된 기사는 너무 뻔한 얘기라 감탄할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뻔한 것도 잘 실천하면 의미는 있겠지만, 안철수가 해낼 역할같지는 않네요.
15/01/03 02:00
정치를 정치로 보지 못하고
CEO마인드로 이상한 행동만한 가짜 정치인. 지시를 따르는 의사세계. CEO의 명령을 따르는 직장에 물들어서 협의와 협상력이 0점이라 아무리 좋은 비전이 있어도 전혀 구현 못하는 사람. 이게 제 평가네요.
15/01/03 09:00
저도 CEO마인드로 행동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전혀 공감이 안되더군요. 기본적으로 Give&Take가 되야하죠. 도움을 받으려면 물질적인 것이든, 가치,신념의 충족이든. 안철수가 어떤 걸 제시한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땐 안철수를 돕더라도 얻을게 없는 비전이라고 다른 사람은 판단했던거겠죠. 협의와 협상력이 부족의 문제는 전 아니라고 봅니다.
15/01/03 17:34
좋은 비전을 가지고 투자받고 사람을 모아서 이끄는게 CEO라면
매력으로 사람을 모아서 확고한 기반을 만든다음에 좋은 비전을 세우는게 정치입니다. 회사는 비전이 없으면 망하지만 정치는 비전이 없어도 사람만 많으면 이기죠 지력99라도 매력이 30이면 참모나 해야죠 최측근들 다 등돌리는 매력으로 비전만 좋아서는 아무것도 못 이루죠.
15/01/03 17:41
지금 안철수씨 상황은
무릎팍에서 비전을 브리핑해서 국민들에게 투자를 받아서 사람을 모아서 이끌다가 인수합병하면서 잠시 CEO하다가 회사가 위기가 와서 보직해임 당한 전 CEO죠. 이건 정치가 아닙니다. 안철수씨가 이야기하는 새정치일지는 모르지만요.
15/01/03 11:27
68혁명 아시나요? 1968년 당시 서구사회를 휩쓴 혁명이었죠. 일본에선 유사하게 전공투가 일어났고, 전공투 세대의 대표적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죠.
68혁명은 근대사회에서 현대사회로 넘어가는, 소위 말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폭발점이랄 수 있겠네요. 자세한 설명은 검색을 활용하심이... 어쨌든 68혁명이 발생한 당시 상황을 보면 1. 소위 말하는 황금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양극화가 벌어졌고, 2. 양차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폭발한 이념대립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어 더 이상 이념이 사회의 주요 틀이 되는 데 한계가 되기 시작하였고, 3. 2차 대전 종전과 함께 신분제라는 전통적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체제인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안정화되고 이러한 새로운 시대에 자라난 세대들의 완전히 새로운 가치관이 대두되기 시작하였습니다. 68혁명의 특징이라고 하면 1. 앞서 말한 대로 새로운 세대들, 대학생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2. 정치적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의식을 바꾸려는 것이 목적이었고 3. 의식을 바꾸려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이었기에, 뚜렷한 정치적 구심점이 없어 비교적 짧은 시기(1년 내외)에 끝났습니다. 왜 뜬금없이 안철수를 말하면서 68혁명을 말하냐면, 현 한국 사회가 1968년의 서구사회의 상황과 대단히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안철수는 이러한 한국 상황을 표면적으로 드러내주는 일종의 상징입니다. 즉, 안철수는 인물이 아니라 현상인 것이죠. 지금의 한국 상황을 보면 1. 선진국의 개략적인 기준이라는 2만불을 달성했음에도 양극화는 계속 벌어지고 있고(앞서 말한 68혁명의 1번과 유사) 2. 남한이 북한을 국력에서 앞도하게 되면서 더 이상 북한의 위협에 따른 이념 논쟁이 중요하지 않게 되었고(앞서 말한 68혁명의 2번과 유사) 3.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 이후 소위 말하는 X세대들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완전히 체화한, 완전히 새로운 가치관을 지녔다는 것이죠(앞서 말한 68혁명의 3번과 유사) 이러한 배경적 상황에 따라 한국도 68혁명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 2010년 이후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변혁에 대한 요구가 대두되기 시작하였고(앞서 말한 68혁명의 1번과 유사) 2. 이들의 요구는 정치체제의 근본적 변화가 아닌, 사회의식의 변화, 특히 탈권위주의이고(앞서 말한 68혁명의 2번과 유사) 3. 이들의 일련의 움직임은 과거 학생운동처럼 뚜렷한 구심점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자보 혹은 SNS상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안철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나타난, 탈이념, 탈권위를 상징하는 인물이죠. 안철수가 정치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사실 별로 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상징이니깐요. 그런데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를 지지하는 대다수가 20대, 30대였는데 그 파워가 예상외로 강력하였죠. 대권을 위협할 만큼요. 이는 곧, 지금의 젊은 세대들의 요구가 예상외로 강력하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과연 지금의 세대들이 서구의 68혁명 세대들의 길을 갈 것인가, 일본의 전공투 세대의 길을 갈 것인가죠. 68혁명 세대들은 그들의 가치관을 버리지 않아서 지금의 서구사회를 만들었고요. 현대사회, 포스트 모더니티로 나아갔죠. 전공투 세대들은 그들의 가치관을 버려서 지금의 일본을 만들었고요. 정보화 흐름에 완전히 뒤쳐져서, 나라가 흔들흔들하고, 극우파가 활개치면서 근대사회, 파시즘으로 회귀하고 있고요. 한국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산업화, 민주화, 이후 현대화로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죠. 물론 현대화가 소위 말하는 꼰대들이 얘기하는 선진화하고는 전혀 다르지만서도요.
15/01/03 13:26
안철수 지지가 탈권위, 탈이념에서 나온 건 맞는데요. 사실 이명박이나 노무현도 똑같이 설명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굳이 더하면 문국현 같은 인물도 그렇고, 반기문도 그렇지만, 사실 한국에서 '정치인 같지 않은 신규 인물'을 원하는 전통은 하루 이틀된 게 아닙니다. 안철수 열풍은 그야말로 새삼스러울 게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상은 말 그대로 현상인 것이고, 실제로 일은 그 인물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철수가 어떤 인간이냐가 중요한 겁니다. 노무현이 누구냐, 이명박이 누구냐가 실제로 중요했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말하면 한국의 현재 상황이 68혁명 당시, 혹은 일본의 전공투 당시와 비슷하다는 건... 아주 틀린 주장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지극히 이념적인 시대였고, 저 저항들도 지극히 이념적인 배경하에 튀어나온 겁니다. 양극화하고도 거리가 멀었고요. 굳이 빗대라고 하면 월가를 점령해라 정도가 그나마 비슷하게 붙여볼 여지라도 있겠지요.
15/01/03 15:21
글쎄요... 우선 68혁명에 대해서 지극히 이념적인 배경하에 튀어나왔다고 하셨는데 어떤 이념인지 궁금하네요.
68혁명이 정치적으론 실패한 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 이유가 어떠한 이념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프랑스 대학생들이 내건 여러 표어 중 하나가 "드골 정부 10년 지겹다"이며 좌파적인 듯하였지만 공산당과도 확실히 선을 그었거든요. 68혁명의 가치관은 당시 60년대 폭발적으로 나타났던 탈진리, 탈질서, 탈권위, 탈이념 등등의 소위 말하는 포스트 모더니즘, 현대사회의 가치관이 핵심이었고요. 실제로 미셸 푸코 등의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68혁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이념적인 시대는 2차대전 종전 후 처칠이 철의 장막 드립을 치고 매카시즘이 난리를 치던 50년대이고 60년대 후반은 이념의 시대가 끝나가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빨갱이 때려잡자던 베트남 전쟁에 대해 지미핸드릭스가 미국 국가를 비틀어서 기타로 연주하는...탈이념이 시작되던 시기였죠. 물론 68혁명 후반에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뒤섞이며 시위가 정체성을 잃고 와해되었는데 사실 애초에 정체성 자체가 없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배경적으로는 분명히 서구의 50~60년대 황금시대가 한계에 도달한 시기였습니다. 양극화는 분명히 벌어지기 시작했고요. 물론 68혁명이 양극화를 해결하라는 표어를 내붙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양극화로 인해 이 세대들이 "자본주의가 무조건 최고구나"하는 생각을 접게 되었죠. 68혁명이 기존의 권력 투쟁 양상이던 구사회운동과는 완전히 다른 신사회운동이어서 뚜렷한 정체성을 찾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그게 정체성이죠.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전형적인 비판이 "얘들은 뭘 말하는 게 없다"인데요. 68혁명이 정확히 그랬습니다. 그리고 '정치인 같지 않은 신규 인물'을 원하는 전통은 하루이틀이 아니긴 합니다. 그런데 안철수는 그 사람이 정치인으로서의 발돋움 과정이 기존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죠. 노무현은 비주류였지만 분명히 '정치인'이었습니다. 문국현은 착한 CEO 정도겠죠. 그런데 안철수가 주목을 받은 것은 박경철과 토크콘서트를 돌면서입니다. 이는 지극히 비정치적인 행위였죠.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와 다를 바 없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젊은층들, 특히나 대학생들 사이에서 굉장한 반향을 일으켰죠. 지금의 대학생들의 가치관은 좌도, 우도 아닙니다. 공산주의니, 자본주의니, 이런 거에 관심이 없어요. 권위적인 게 싫고, 이념 따지는 거 싫고, 형식적인 거 싫고, 이런 겁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싫어하는 게 아닙니다. 무조건 권위, 무조건 이념, 무조건 형식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억압이 싫다는 거죠. 그러니깐 근대적 가치관을 거부하는 탈근대적인 것, 전형적인 포스트 모더니즘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생들, 혹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도 볼 수 있는 8,90년대생들의 가치관을 안철수가 정확히 대변을 한 것이죠. 노무현은 8,90년대생도 포함할 수 있지만 핵심은 386세대, 민주화 세대를 대변한 인물이었고요. 그리고 안철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정치인' 안철수가 누구인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안철수가 누구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대적 변화라는 뜻입니다. 산업화-민주화-현대화로 시대가 변화하고 있고, 그 시대적 변화를 읽는 것이 '정치인' 안철수를 읽는 것보다 훨씬 유의미하다는 거죠.
15/01/03 15:37
반전/반권위를 메인으로 한 히피주의가 메인스트림이고, 마오주의등이 많이 개입되어있었죠. 통칭해서 신좌파(공산주의등과 구분해서)라고 불리는데, 이게 이념적이지 않았다니 이념이란 단어를 어떤 걸로 이해하시는지 모르겠군요. 60년대 후반이 이념의 시대가 끝나가던 시기였다라고 말하는걸로 보아 냉전기류 정도를 염두에 두신 얘기 같은데, 그건 이념이란 단어 중에서 아주 일부에 불과하죠.
60년대 말에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주장은 도대체 어떤 통계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피케티의 통계등만 살펴 보아도, 50년대를 기점으로 자본수익율과 경제성장률은 일치하고 있고, 양극화는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양극화가 극대화되기 시작한건 한참 뒤입니다. 빨라야 80년대 대처나 레이건때가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죠. 양극화 때문에 68혁명이 발발했다는 건 정말로 이해하기 힘든 주장입니다. 안철수의 발돋움은 기존과 하나도 안 다릅니다. 이명박하고 거의 비슷하죠. 본인이 서울시장했으면 판박이가 아녔을지. 그리고 노무현이 비주류였던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은 기성 정치판을 거부한다는 대중적 수요에 맞아떨어진거죠. 이게 님이 주장하는 비이념적 태도겠죠. 노무현부터는 항상 그래왔습니다. 권위적인거 싫고, 이념,형식 업악 싫다는 얘기는 서태지가 난 알아요 부르던 90년대 때부터 줄창나오던 얘기입니다. x세대의 특징이니 뭐니. 근데 사실 이 세대는 그때나 지금이나 표심에서 큰 비중도 없습니다. 노무현 이명박 안철수등이 모두 한가락 할 수 있었던건 2,30대의 지지때문이 아니고 그 윗세대까지 '비정치, 비이념'스러움에 끌리기 때문이죠. 선거에서 항상 키는 4~50대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결국 큰 의미없는 것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시대 씩이나 언급할만한 주제가 아니다, 그걸 언급하려면 빠르면 노무현 늦으면 이명박때 나왔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현재이다, 아이고 부질없다 정도가 제 답이 되겠습니다. 말씀하신 얘기는 이명박에도 다 적용되는 얘기입니다. 이명박이야 사업하던 양반이지 뭐 대단한 이념이 있고 신념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까. 정치인으로써 뭔가 유의미한 논란에 참여한 적도 없습니다. 그냥 청계천 파고 버스 체계 바꿨죠. 그리고 그걸 행정적 성과로 포장하여 인기를 얻고 쑥 대선까지 달렸죠. 그래요, 그게 현 시대의 시대정신인거죠. 그래서 뭐가 어떻다는건지요.
15/01/03 17:18
제가 사용한 이념이란 의미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왕정이 붕괴되면서 새로운 정치체제를 차지하기 위한 여러 '주의'들을 말합니다. 민주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전체주의 등이요. 히피주의는 이런 의미에서 이념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이념이란 단어가 상당히 광범위한 뜻을 내포하고 있어서 애매하긴 한데 제가 하고자 한 말은 냉전의 종식 이후로 더 이상 새로운 정치체제에 대한 거대담론이 논의의 1순위가 아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탈이념 시대로 진입한 것이고 그것의 시발점이 68혁명이었다는 것이죠. 68혁명에 대한 논의는 여러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마오주의, 신좌파로 보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68혁명의 여러 성격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현재 68혁명에 대한 주요 평가는 '포스트 모더니즘' 사회로의 시발점입니다. 앞서 말한 히피주의 또한 포스트 모더니즘에 포함되기도 하고요. 포스트 모더니즘이 정치체제는 아니기에 히피주의가 들어갈 수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전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양극화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고 했지요. 서구 사회의 경제성장은 60년대에 정점을 찍습니다. 그 이후 정체상황에 빠지다가 70년대 오일 쇼크로 위기가 고조되고 그것이 터진 게 말씀하신 80년대 대처나 레이건 때입니다. 이떄 양극화가 사회의 주요 담론으로 등장하였죠. 양극화가 발생하였다는 것을 말한 이유는 양극화 때문에 혁명이 발생하였다는 뜻이 아니라 경제 성장이 멈추면서 기존의 자본주의 만능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입니다. 즉, 자본주의라는 '이념'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게 되었따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탈이념의 시대가 열렸다는 거죠. 그리고 안철수의 발돋움과 이명박은 전혀 다릅니다. 이명박이 물론 전형적인 정치인 테크를 타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정치인으로 입문을 하였습니다. 기존의 정당에 들어가 대권을 움켜쥐었고요. 하지만 안철수는 무소속이었습니다. 박근혜와 권력투쟁을 거쳐 당의 대권 후보에 올라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과 정치적 이력이 전혀 없이 대선 후보로 나선 사람이 어떻게 같을 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X세대가 선거에서 '지금' 키는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히 10년에서 20년 후에는 이들이 키가 되겠죠. 왜냐하면 이들이 훗날 40~50대가 될 것이고 말씀하신 대로 선거의 키는 항상 40~50대였으니깐요.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안철수로 상징되는 일련의 움직임은 변화의 상징이라는 겁니다. 현 시대 정신이 이명박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앞날을 좌우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죠. 지금의 키는 40~50대가 쥐고 있지만 앞으로의 키를 쥐고 있는 세대는 X세대입니다. 실제로 X세대의 귀환? 은 현재 토토가나 응답하라 등의 과거 추억 시리즈에서 나오죠.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전유물입니다. 그런데 그 과거를 추억하는 세대가 X세대가 되었다는 거죠. 물론 지금 X세대가 주류는 아니죠. 미생이 있으니깐요. 하지만 분명히,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X세대는 이제 기성세대로 진입해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신세대가 아닌 거죠. 서태지 요즘 애들 중에 누가 좋아합니까. 그리고 이 X세대의 가치관은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와는 또 다른 것입니다. 세상이 어느 한순간 휙 바뀌진 않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민주주의가 정착하는 데만 해도 200여 년이 걸렸습니다. 90년대에도 나왔던 얘기인데 지금 바뀐 게 없으니 앞으로도 안 바뀔 일은 절대 없고요. 세상은 무조건 바뀝니다.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과거에도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상징하는 것이 안철수라는 거죠. 물론 안 변할 수도 있습니다. 산업화 세대의 상징이 이명박, 박근혜고 민주화 세대의 상징이 노무현이라면 두 번 뒤로가기 한 거죠. 앞으로 계속 뒤로가기 하면 안 변하고 그럼 일본 꼴 나겠죠. 그래서 지금이 중요하다는 거고 안철수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읽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15/01/03 19:56
포스트모던이란 사조에 포함되는 여러 현상 중에 히피현상등이 있는거고요. 68혁명이 포스트모던이나 히피 하자고 일어난 건 아니고(애초에 이 말이 얼마나 넌센스인지는 조금 생각해보면 이해하실 겁니다), 다만 해당 세대가 공유했던 경향이 그러하단것 정도입니다. 구체적으로 혁명을 주도한 세대 내에서는 민중저항과 권위의 거부와 같은 신좌파운동이 충분히 자리잡고 있었고, 정치이념으로 보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저는 68혁명에 대해서 별로 높게 평가할 껀덕지가 많지 않다고 봅니다. 이걸로 서구 사회가 뭐 유의미하게 바뀌거나 한게 있는지도 의문이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시면, 서구권 내에서도 썩 평가가 높지 않음을 알아보실 겁니다. 탈이념의 시대를 열었네 보다는 그냥 뭣도 모르고 깽판친 사건 정도로 보거나, 쓸데없이 까불어서 중도적인 세대까지 우파로 돌아서게 만든 악수 정도로 보죠. 혹자는 68혁명을 한국의 386 정도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사건을 보는 시각차야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68혁명에 대해 좀 여러 콘텍스트들을 살펴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양극화 얘기는 제가 착각한 모양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건, 탈이념이건, 잃어버린 20년이건, X세대건, 다 선진국에서 대충 답 나온거고 국내도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거라, 안철수의 인기에서 특별한 점을 찾을 부분이 없으며, 예전에도 뻔했고 앞으로도 뻔한 흐름일 뿐이 아니냐 라는게 제 얘기입니다. 다 좋아요. 세상은 변하고, 세상의 변화를 알아야 하고. 하지만 논조가 지나치게 침소봉대가 아니냐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15/01/03 20:48
글쎄요. 사소한 태클인 듯합니다만...제 글을 정확히 안 읽으시고 댓글을 다시는 듯하여 말씀드립니다.
포스트 모던 사조에 포함되는 여러 현상 중 히피 현상 등이 있다고 저 또한 말했습니다. 그리고 68혁명이 당연히 포스트모던이나 히피하자고 한 건 아닙니다. 그때 당시에는 포스트 모던이란 말 조차도 생소했으니깐요. 그런데 68혁명이 뭘 하자고 한 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구심점이 없어서 1,2년 만에 와해되었고, 깽판친 사건 정도로 치부되는 경향도 있지만... 뭐...최근 68혁명에 대한 프랑스의 상당히 재미있는 논쟁? 이 있어서 말씀드리죠 우파라는 사르코지가 68혁명에 대해서 말씀하신 바로 그 서구권의 부정적인 시각을 말했죠. 그랬더니 68혁명을 주도했던 인물 중 한 정치인이(이름은 생각이 안 나네요) 사르코지에게 "니가 지금 사생활(불륜인가 그런 걸로 기억나네요)이 문제인데 그거 가지고 사람들이 아무 소리 안 하는 게 다 68혁명 때 형성된 가치관 때문이다"라고 말했죠. 아무래도 자꾸 68혁명에 대해 말씀을 하시니깐 정확히 말씀을 드리면 68혁명은 60년대 이후, 정확히는 2차대전 종전 이후 나타난 탈산업사회, 후기구조주의, 포스트 모더니티 등등 일련의 소위 말하는 '현대사회'의 도래를 상징하는 사건입니다. 현대사회의 주요 가치는 탈진리입니다. 정말 큰 규모의 시대적 변화입니다. 로마제국 멸망으로 중세가, 르네상스로 근세가, 프랑스혁명과 산업혁명으로 근대가 시작되었다면 2차대전 종전, 혹은 냉전의 종식 이후로 현대가 시작되고 있다고 할 수 있고, 그 핵심 가치가 탈진리이며 이것이 표면화되어 나타난 '여러 사건'들 가운데 가장 크게 터진 것이 68혁명입니다. 페미니즘, 환경운동, 동성애 등 탈근대를 나타내는 여러 가치관들 그리고 지금의 서구사회를 이루는 핵심 가치관들이 이때 다 표면화됩니다.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 탈이념 잃어버린 20년 x세대 이게 다 선진국에서 대충 답이 나왔다고 하시는데 그게 어떤 답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알기론 답이 안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한창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흐름이거든요 쉽게 말해서 니체의 "신은 죽었다"가 가장 정확하겠네요. 니체는 지금 포스트모더니즘적인 관점에서 한창 연구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니체로 대표되는 탈진리는 아인슈타인, 마르크스, 프로이트뿐만 실존주의를 거쳐 레비스트로스, 라캉, 데리다, 지젝, 미셸 푸코, 리오타르, 들뢰즈, 바르트, 소쉬르, 비트겐슈타인, 보드리야르 등 현재의 완전한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탈근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것으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프로이트의 무의식 마르크스의 계급 등입니다. 뭐...굳이 예를 들자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 시작하여 양자역학 카오스 이론 지금 한창 연구되고 있습니다. 가장 핫한 이론들이죠 답이 안 나왔습니다. 프로이트의 무의식은 라캉, 지젝 등등 엄청나게 다양하게, 특히 문화 예술 평론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고, 아니, 다루어지고 있다기보다는 무의식 빼면 말이 안 나올 정도입니다. 마르크스는 공산주의 이념의 종식으로 끝났다고 설마 생각하시지는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마르크스적 세계관의 접근, 즉 개인적 존재에서 사회적 존재로의 변화가 도출되었죠. 제가 왜 쓸데없이 길게 탈진리를 말했냐면 이것이 68혁명의 핵심이었으니깐요. 깽판치고 뭐고 한 건 후기에 노동자들과 연합하네 마네 하면서 사분오열하다가 그렇게 된 것인데, 중요한 건 이 핵심 가치가 현대 사회의 주류가 되었다는 겁니다. 혁명의 성공실패여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래서 사르코지 말씀을 드린 겁니다. 어쨌든 이러한 일련의 흐름들을 통칭해서 대충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용어는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뭐 해체주의일수도 탈산업사회일수도 포스트모더니티일수도 후기구조주의일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지금이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고 있는 시대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순간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 또한 그러한 흐름에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생들의 요구조건들과 요구하는 방식에서부터 해서 촛불시위에서 나타난 신사회운동적인 경향, 삶과 사람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변화, 더욱 근본적인 것은 사람들의 의식 자체의 변화가 있고, 그러한 변화들에서 (좌우파 관계없는) 기성세대들과 2030세대들의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3의 세력으로 나타난 것이 안철수였고요. 한국은 워낙 발전양상이 너무 급격해서 서구사회에서는 프랑스혁명, 산업혁명 이후의 근 300여 년 간의 변화를 50여 년 만에 겪고 있으니깐 잘 안 보일 수도, 그래서 침소봉대로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점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화를 주도해야 할 세대들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놔버리면 진짜 일본꼴나니깐요.
15/01/03 20:53
답이 나왔다는건, 길게 언급하신 내용들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사조가 흘러가고 사회가 변화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발전양상이 급격했어도, 결국 서구사회가 현대에 한번 겪은 흐름을 다시 리바이벌하고 있고, 유별나게 다르게 볼 구석도 별로 없지요. 그 얘기인 것이고, 새삼스러울 게 없단 겁니다. 그리고 세세하게 언급하신 예시 들에서 태클 걸만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애초에 이 얘기하고자 한 게 아니니까 그냥 스킵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68혁명때와 현재의 대한민국은 그다지 유사하지도 않고, 안철수 인기로 68혁명의 전초를 끌어내는 것도 무리수며, 안철수 인기에서 도출할 수 있는 시대정신이란 것도 새삼스러울 것 없는 일상적인 요소고, 그런 일상적 요소로부터 도출될 값도 이미 특별할게 없다 정도입니다.
15/01/04 03:49
서구사회가 현대에 한번 겪은 흐름이라고 하셨는데 정확히 말하면
서구사회가 겪은 여러 흐름들을 통해 현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세하게 언급한 예시들 또한 말씀하신 대로 애초에 제가 하고자 한 얘기는 아니니깐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68혁명은 상징입니다. 제가 68혁명을 굳이 예시로 든 것은 그것이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난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말씀하신 히피나 동성애, 페미니즘, 뭐 굳이 얘기하자면 우드스탁 락페스티벌도 얘기할 수 있겠네요. 서구사회에서 60년대에 나타난 일련의 양상들이 현대라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나타내고 있으며 한국 또한 지금이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68혁명을 하라는 게 아니라 68혁명에 나타난 여러 가치들, 60년대에 나타난 여러 새로운 의식들, 즉 현대사회로의 이행이 현재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나타난 현상이 안철수라는 거죠. 단순히 정치권력을 어쩌고 저쩌고, 제도적 개혁을 어쩌고 저쩌고 문제 정도가 아니라 정말 거시적인 것입니다. 산업화 민주화 현대화로 넘어가는 분기점을 상징하는 것이고 이를 제대로 읽어내야 일본꼴이 안 나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 정도입니다.
15/01/03 17:52
새정치는 구호라 치고 (시킨다고 그동안 매번 외친것도 우습지만) 뭐 그런걸 떠나 과연 기본적인 역사 인식과 정치를 하기위한 어느 정도의 인문적 지식이 잇는지 조차 우려되더군요. 더불어 최소한의 어떤 커뮤니케이션 조차.....
15/01/04 19:09
뭐... 새정치라는 구호는 사실 정치인 안철수의 능력을 입증하는 몇안되는 사례라고 봅니다.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환멸을 바탕으로 떠오른 안철수인데,사람들이 자기한테 원하는게 뭔지 알고, 그걸 충족시켜줬으니까요. 근데 구호 이후의 행동이 너무 흔들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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