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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29 10:52:56
Name 레지엔
Subject [일반]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복고열풍에 대한 생각 - 토토가는 왜 떴을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6&oid=311&aid=0000423115  

이번에 토토가 뜨면서 나온 수많은 유머글 중에 제일 심금을 울린 유머는

뮤직뱅크->스케치북->콘서트7080->가요무대

라는 유머였습니다. 연령변화로 향유하게되는 음방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거죠. 어떤 의미에서는 좀 자조적이기도 한데,
대표적으로 가요무대의 경우 90년대의 10대-20대들에겐 '촌스럽고 올드한 음악의 상징' 정도의 의미로 자주 이야기 됐
으니까요. 예컨대 당대에 좀 촌스러운 컨셉의 가수가 활동하면 '가요무대 나왔냐'고 깔 정도로.


복고 열풍이야 뭐 음악이건 다른 매체건 자주 있는 일이고, 그럴만한 이유도 충분하고 분석도 잘 되어있습니다. 좀 흥미
롭게 보는건 복고열풍을 크게 봐서 두 개로 나눌 수 있다는 의견인데, 제 임의로 하나는 리트로, 하나는 리바이벌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리트로는 올드한 '컨셉트'를 차용한 새로운 창작물입니다. 이것도 깊게 들어가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전 명작의 리메이
크(아이유의 '꽃갈피' EP라거나)가 있고, 올드스타일의 구성에 기반한 신곡(아이유의 '분홍신'), 혹은 곡 자체는 전혀 리트
로적이지 않아도 무대 표현이 올드한 경우(솔로로 통기타 반주하면서 노래부르는 아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잘못
조절하면 시대착오적인 무능함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만, 잘 조절하면 흔치않은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가 됩니다.
응답하라 시리즈, 특히 응답하라 1997의 인기도 이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지원씨 같은 예외도 있긴 합니다만(..)
옛날 10대를 표현하기 위해 현재의 10대(뭐 정확하게는 20대들입니다만)를 쓴다는 점이 리트로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옛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새 것이죠.

리바이벌은 이 반대편에 있습니다.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주체가 '옛 사람'입니다. 쎄시봉 열풍이 그랬고, 토토가도 이 범주
에 있습니다. 그때의 퍼포먼스에서 패러다임 쉬프트급의 발전은 당연히 없고, 오히려 총체적인 퀄리티는 하락했을 가능성
도 적지 않습니다. 한때 한국에서 손꼽히는 댄서였던 김정남씨가 체력 부족을 호소하는 것도 사실 당연한 일입니다. 몸관
리 더 열심히 하는 야구선수들도 31살쯤부터는 꺾이니까요. 보컬은 좀 더 오래 간다고는 합니다만, 그래도 젊어서 아직
성대 튼튼할 때 다소 무리하더라도 질러대는 그 감성은 다시 돌아오기 힘듭니다.

이 둘은 소비하는 방식도 좀 달라집니다. 리트로의 메인 타겟은 '현재 가장 지배적인 소비자층'입니다. 대중음악이라면
틴에이져-20대 초반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리트로의 전략은 동세대에게 '신선함'과 '연륜있음'을 동시에 어필하는 겁
니다. '요새 가수들하고 음악적인 질이 다르다', '오 요새 애들치고 잘하는데?'라는 반응을 모두 얻어내는게 목표죠. 그리
고 역으로, 자기보다 선행한 세대=레퍼런스가 된 문화상품을 어렸을때 소비했던 세대에게는 거부감이나 혐오감을 유
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따위로 할 거면 왜 하는지 모르겠다' 같은 반응이죠. 컨트리 골수팬들이 테일러 스위프트에
게 보인 반응, 혹은 그린데이를 보는 올드 펑크팬을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면에 리바이벌의 메인 타겟은 '이제 나이먹은 옛날 틴에이져-20대'입니다. 응답하라 1994가 응칠보다 더 리바이벌에
기울었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엔딩에서 김성균씨의 입을 빌려했던 멘트입니다. 90년대 학번을 '디지털과 아날로그
를 모두 경험해본 세대'로 정의하고, 이를 풍요로운 세대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 표현이 틀리건 아니건(사실 맞는 말
이기도 하고) 저 엔딩에 감흥을 받는 건 저 세대뿐입니다. 다른 세대가 공감하긴 좀 어려울 것이고, 여기에서 소비자층
의 분리가 발생합니다. 쉽게 말하면 좀 더 어린 세대 입장에서 '저 꼰대들 막 좋아하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라는 반
응이 나오기 쉽다는 거죠.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서 나오는 복고풍 문화상품이 온전하게 리트로 혹은 리바이벌의 한쪽으로만 쏠리는 경우는 드뭅
니다. 쎄시봉 열풍때도 후배가수들이 같이 나와서 트리뷰트 공연을 했고, 토토가도 소수긴 하지만 중간 중간에 예원씨나
서현씨 같은 요새 아이돌을 끼워넣었죠. 아이유씨가 최백호씨 혹은 김창완씨와 듀엣을 한 것도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려
는 시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이전의 복고열풍에서도 자주 보이는 것입니다. 리트로지만 리바이벌적인 요소를 차용하거나, 반대로 리바
이벌인데 리트로적인 요소를 차용하는 것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발상입니다. 토토가는 이 지점에 다른 것보다 좀 특수
한 방식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은데, 리바이벌에 충실하려고 하고 리트로적인 요소를 가급적이면 줄였다는 점에 있습니다.
즉, 처음부터 '모든 소비자층'을 노린게 아니라 타겟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 컨셉의 충실도를 올리고 아예 복고와는
다른 요소에서 부가적인 매력을 어필했다고 봅니다. 무도의 기획물들이 가지는 특징 중 하나라고 보는데, 과거 레슬링특
집에서도 보이듯 어디까지나 지향점은 '멤버들이 특정 컨셉을 소화해서 잔재미를 주는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어필
하고, 실제 프로젝트 규모에 비해서 그 지향점은 소형화되어있습니다. 보통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면 컨셉트와 타겟층
역시 확대되는게 일반적인데 의도적으로 괴리를 만드는 것이죠. 무도의 일관된 방향이 있다면 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
다. 기본적으로 즉흥적이고 개인적이며 소규모적인 '놀이'라는 걸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복고열풍, 그 중에서도 리바이벌이 흥행할 수 있는 이유는 이전까지는 주 소비자층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세대가 경제발전
등과 맞물려서 소비능력이 커지고, 자신들을 타겟으로 하는 상품의 개발을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수
십 년째 한국 대중음악에서 매번 나오는 얘기이자 불만이 '애들 들을 것만 있고 우리 들을 건 없다'라는 청장년층의 불만인
데, 이 불만이 머니 파워로 나타나는 것이죠. 아마도 이 흐름이 좀 더 지속된다면 리바이벌과 리트로는 좀 더 확실하게
분화될 것입니다. 피지알의 질문게시판에서 '일본에서 토토가를 한다면 누가 나올까'라는 얘기에, '거긴 90년대에 잘나
간 가수가 대부분 아직도 현역이다'라는 답변이 여러 건 달린 바 있습니다. 비슷하게 '이승환씨는 왜 안나오나'에 대해서도
'향수의 대상이기엔 너무 온고잉이다'라는 반응이 있었죠. 실제로 해외, 특히 영미권과 유럽권, 혹은 일본의 아티스트들은
대중 지향의 판매능력이 전성기가 지난 후에도 충분한 수익을 올리면서(주로 콘서트를 통해) 생명력을 연장해나갑니다.
한때 유명했지만 그 뒤에 관심이 사라진 아티스트들 찾아보면 의외로 여전히 활동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새로운 창
작활동은 사실상 끝났음에도요. 이걸 팬의 충성도로 분석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결국 소비능력과 소비의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렸을때 당시의 장년층은 '나도 젊어서는 음악 참 좋아했는데 먹고 살다보니 관심이 멀어지더라'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러했고, 창작자들의 분석도 그러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시대가 끝나가고 있고, 그러한 시대
변화의 한 흐름에서 나올 수 있는 최상의 상품 중 하나가 토토가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이러한 급조된 리바이벌 열
풍은 이번 세대, 혹은 다음 세대쯤에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p.s : 아침에 막 써서 두서가 없습니다(..) 일단 한 번 퇴고하긴 했는데 중간 중간의 비약도 좀 있고 문장이 지리멸렬해진
부분도 적지 않아보이는데,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다시 한 번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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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4/12/29 11:02
수정 아이콘
사실 한국의 뮤지션들이 영미권 뮤지션들에 비해 주류 대중문화에서 튕겨져나가는 사이클이 엄청나게 가파른 편이긴 하나, 단지 생명연장하고 먹고 사는 건 인기가수였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어차피 앨범이나 대중적 인기 팔아 먹고살기보다, 콘서트나 행사가 돈이 더 되니까요. 오히려 이 문제는 올드 뮤지션들의 생존이 문제가 아니라, 주류 대중문화가 지닌 폭의 편협함 자체의 문제가 아닌가. 그렇다면 주 소비자 층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세대가 소비능력이 커지고 말고도 별 의미없는 것이고, 그런 시대가 끝나기는 커녕 지속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처럼 추억팔이는 어디까지나 추억팔이고, 생명력이 짧습니다. 새로운 걸 꺼내지 못하는 한은 큰 의미가 없을텐데, 그 새로운거 이미 하고 있는데도 묻힌거니까, 그냥 앞으로도 계속 이러지 않을까 싶네요.
레지엔
14/12/29 11:06
수정 아이콘
콘서트나 행사 등을 통해서, 그러니까 새로운 창작에 실패하거나 하지 않아도 있는 거만 우려먹어도 생명존속이 되는 수준의 허들이 확연히 높습니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빌보드 차트 싱글 1위 딱 하나만 있어도 저게 불가능한게 아닌데, 한국은 원히트원더 가수들은 그렇게까지 되기가 좀 어렵죠. 오히려 진짜 처참한 건 이제 당대에서 A급 이상으로 뽑힐 밴드들인데 이 밴드들의 투어성적조차 저조합니다. 반면 영미권이나 유럽은 논메이저-언더씬 온리로 30년 가고 심지어 타 대륙 투어도 돌아본 밴드가 세 자리수죠. 뭐 한국도 대충 80년대 중반 이후 데뷔 가수부터 확연한 개선이 보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생명력(코어팬덤의 존속과 그 존속에서 기반한 리턴으로 종속하는)을 유지하기는 좀 어려워보입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 비교지만.
절름발이이리
14/12/29 11:07
수정 아이콘
물론 먹고살만하다 란건 어디까지나 보컬기준
절름발이이리
14/12/29 11:12
수정 아이콘
좀 더 썰을 풀면.. 그래서 돈이 생긴 30대들이 음악을 팍팍 소비해주면 키아 복고가 살아난드아 할 수 있는 것이냐인데, 사실 이 30대들의 음악 소비라는게.. 저는 실체가 있다고 여겨지지가 않습니다. 이들이 소비했던 90년대 음악이란 걸 규정해봤자, 사실 장르적인 것이라기보단 그냥 각종 해외음악 혼탕속에 뽕끼나 더해졌다 정도라서.. 현재의 주류 뮤지션들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뭐냐고 물으면 그냥 촌스러웠다 이상이 있을까 싶단 말이죠. 그렇다고 현재의 30대들이 과연 촌스러움을 갈구하는 것이냐 라고 생각해보면 전혀 그런 것 같지도..
레지엔
14/12/29 11:14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30대들의 소비가 '음악 소비', 좀더 세분화해서 말하자면 특정 아티스트의 세계관에 대한 동경과 그에 걸맞는 지불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방향으로 이행하고 있고, 그 방향으로의 이행이 끝나면 개별 아티스트가 그냥 각자 투어를 도는 거지 이런 식으로 종합선물세트처럼 급조되지는 않겠지요. 이행이 아직 덜 끝났지만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토토가의 흥행이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라는 착안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4/12/29 11:15
수정 아이콘
그런 방향으로 이행하고 있을까요? 그걸 잘 모르겠네요. 최근 30대가 보이는 음악소비 패턴중 유의미하다고 여겨진 건 오디션 프로 챙겨보면서 어린애들이 옛날노래 부르는거 듣는 정도가 아닌가 싶은데..
레지엔
14/12/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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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이행하고 있다고 봅니다. 일단 다른 것보다, 20년전 30대에 비해 지금 30대가 팬덤 활동 비율이 높고 소비수준이 높습니다. 롱런 가수의 허들은 갈수록 내려가고 있고요. 여기에서 이제 평생 고객(남이 보기엔 호갱)으로 특정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비율이 좀 더 늘고 이게 가능해진 아티스트가 양산되면 이행이 완료되는 건데, 성공적으로 이행될지는 확신이 없습니다만 그 과정에 있는 건 확실합니다. 사실 지금 모양새는 어떤 의미에서 일본의 80년대 음악씬과 음악팬덤의 그것과 유사한 부분이 적지 않기도 하고, 일본의 80년대 음악시장이 이후에 현재의 모양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스텝이 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그럭저럭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밴드씬이 여전히 막장이라는 점에서 반론 요소가 적지 않긴 합니다만.
절름발이이리
14/12/29 11:23
수정 아이콘
음. 일단은 인터넷의 효과가 아닐까 싶은데, 좀 더 두고 봐야 감이 잡히겠네요.
王天君
14/12/29 12:06
수정 아이콘
동감해요. 90년대의 낭만이나 음악성, 아티스트 삘 이런 건 좀 뜬구름 잡는 소리고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미화하는 것에 불과하죠.
오히려 한국 대중 가요는 21세기 들어와서 훨씬 더 세련되졌고 다양해졌는데 들을 게 없다는 푸념은 그냥 편협한 취향이 90년대에 머물러있다는 반증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음악하는 사람들이 죄다 몰살당했거나 한국 음악이 갈라파고스화(어느 정도는 됐지만)된 것도 아닌데.
WeakandPowerless
14/12/2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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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도 지금의 30대의 열광은 사실 과거의 추억을 사고 있는 것이지 과거 스타일의 향후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그렇다면 현 시대의 뮤지션들이 90년대 같은 음악을 하면 소비할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답이 나오겠죠. 90년대 스타일의 음악이라는 정의도 힘들거니와(말씀하신대로 사실 장르적 특성은 아니죠), 현재의 뮤지션은 어차피 30대들에게 아오안이기 때문에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 당시 아티스트들을 보면서 그 당시 추억 때문에 구매를 하는 것이지 그들의 음악 스타일을 소비하는 건 아니겠죠!
14/12/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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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느 프로그램에서 봤는데 복고열풍이 돌아오는 이유가 말씀하신 그 시절의 소비자층의 구매력이 높아졌다는것도 있지만,
신규 타겟의 재생산도 그 이유가 된다. 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뭐, 소위 말하는 복고의 재 발견인데 현재 컨텐츠 소비의 주 대상인 10-20대에게 복고음악은 그저 꼰대들만 향유하는 컨텐츠가 아닌,
새로 접하는 컨텐츠가 될 수 있다는거죠.
막말로 토토가에 나온 음악이 90년, 2000년생들에게는 거의 신곡과 다음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리바이벌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거라 생각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추억팔이는 그 시대를 살아온 소비자들에게는 먹힐거고, 또한 복고를 새로 받아들이는 소비자들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레지엔
14/12/29 11:20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 적당히 흐리고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10-20대에게 '리바이벌'은 사실 크게 신선하게 어필하기 좀 힘듭니다. 예컨대 저는 제 세대와 맞지 않은 70년대 하드락을 좋아하고, 70년대 하드락 밴드들의 음악적 성과는 뭐 다들 인정하는 바입니다만, 이 밴드들의 음악에 제 세대 혹은 제 아래 세대에게 잘 어필하진 않습니다 보편적으로. 그러나 '리트로'는 상당히 어필하는 경향이 있죠. 그 점에서 토토가는 리트로보다는 리바이벌에 많이 기울어져 있고, 복고 열풍 역시 두 가지로 나눠서 봐야하지 않겠는가 라는 관점을 제시해봤습니다.
14/12/29 11:38
수정 아이콘
음악이라는것만 한정지어 봤을때 모든 음악이 어필하기 힘들지만, 어필할 수 있는 음악이 존재하죠.
모든 복고(말씀하신 리바이벌) 음악이 어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특정 장르정도는 충분히 먹힐거고, 그런 장르는 계속 만들어질겁니다. 시대에따라 장르는 변하겠지만요.

제 생각에는 어린 소비층에게는 레트로나 리바이벌이나 처음들어보는 옛날노래라는다. 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꼰대들에게는 어느쪽이든 추억팔이가 되는거구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레트로냐 리바이벌를 나눠서 볼 필요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레지엔
14/12/29 11:44
수정 아이콘
실제로 가수별로 따져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예컨대 아이유의 경우 리트로일지언정 10대들에게 '옛날'의 이미지를 강하게 주지 않습니다. 그런 레퍼런스가 머리에 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 - '아 촌스러워'를 덜 사게 됩니다. 반면에 리바이벌은 그 가수의 데뷔가 오래됐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영향을 줍니다. 외모에 큰 변화가 없어도(오히려 더 나아도) 아이돌의 연령대가 기본적으로 20살 이하에서 시작하는 이유기도 하죠. '동질감'을 전달할 수 있는 음악 외적 정보가 상당히 작용해버립니다.
반면에 리트로의 경우 꼰대들에게 추억팔이가 아니라 추억모독으로 비춰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런 쪽으로 피를 봤죠(뭐 이쪽은 오히려 그러한 분란을 뛰어난 상업성으로 바꿔내는 기획력도 있긴 했습니다만).
14/12/29 14:40
수정 아이콘
자신의 바로 윗세대는 촌스럽게 느껴지지만 거기보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새롭게 느껴지는건 비단 음악에 한한 얘기가 아니에요
비슷한걸로 패션도 돌고 있거든요
오래된 장르라고 전부가 먹히진 않겠지만 신세대에게 있어서 심하게 오래된 장르는 오히려 새로운 장르로 받아들여진단건 크게 틀린부분은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지엔
14/12/29 14:53
수정 아이콘
음 그걸 일부러 제가 본문에서 나눈건데요, '누가' 주체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다른 리플에도 나왔는데, 나이 많은 가수가 트로트를 부르면 '아 자기 연령대의 음악을 하는구나'로 넘어가버립니다. 근데 나이 어린 가수가 부르면 '신선하게' 비춰지죠. 장윤정, 박현빈, 홍진영이 딱 이런 케이스고요. 이미 예전에 했던 음악을 여전히 하는 가수는 설사 그 퀄리티가 좋더라도 음악 외적인 역사적 정보로 인해서 '올드한 것'으로 치부되기 쉽습니다. 핑크 플로이드가 여전히 투어를 돌아도 젊은 세대의 팬덤이 새롭게 형성이 잘 되지 않는 것처럼요. 그러나 퀄리티가 다소 떨어져도 동년배가 할때에 비로소 신선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큽니다. 어벤지드 세븐폴드의 음악이 딱 그랬죠. 저는 이 차이를 리바이벌-리트로로 이름붙여봤습니다. 패션쪽을 제가 잘 몰라서 좋은 비유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옷장에 쳐박혀있던 옛날 옷을 입고 나오는 것과, 그 옷과 비슷한 모양의 새 옷을 만들어입는 것의 차이쯤 된다고 생각합니다.
14/12/29 15:01
수정 아이콘
음.. 그 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참고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보니 레지엔님의 의견에 전적인 공감을 하긴 조금 힘드네요.. 전 일단은 레지엔님이 말씀하신 케이스는 인정하지만 과연 이전 음악이 그대로의 형태로 후세대에게 신선함을 줄 수 없는가에 대해서는 판단이 안서네요
레지엔
14/12/29 15:07
수정 아이콘
보편적으로는 좀 힘들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애초에 '복고'라는 건 옛날'풍'이지, 옛날 것을 '그대로' 가져온다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은 통념적으로 인정받는 부분인데 그 이유 자체가 일종의 정제 과정에 있다는 분석은 여러 글에서 찾아볼 수 있거든요. 물론 개개인은 아예 완전히 옛날 것에서 신선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제가 세대에 맞지 않는 음악에서 그런 걸 느꼈으니까요. 그러나 이 경험이 일반적으로 확대재생산되거나 유의미한 숫자로 소비자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그리 쉽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더 고민할 사람들이 '그대로' 내는 걸 잘 안하게 되니까요.
치즈맛도리토스
14/12/29 11:31
수정 아이콘
전혀 동조할수 없네요.
요즘 90년대 노래가 최근의 90년, 2000년생들에게 새로운 장르 또는 신선한 신곡으로 받아들여 지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오래된 옛날 노래죠 우리 세대들이 이전 세대의 곡을 보듯 말이죠....
14/12/29 11:41
수정 아이콘
이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방송에 나왔던 이야기를 차용한거고 어느정도 동조한건데,
새로운 장르, 신선한 신곡으로 받아들이진 않을겁니다.
그래도 와 옛날 노래중에 이런노래도 있구나. 신기한데? 정도의 반응은 나올수있겠죠.
그 뒤로는 촌스럽다. 등의 감상도 나올거구요 흐흐
제가 좀 잘못 쓰긴했는데 제 생각은 새로운 컨텐츠를 갈구하는 최근 세대에게 또다른 새로운 컨텐츠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신선하다가 아닌 그냥 지금 내가 접하지 못한 신기하다. 정도의 의미로요.
치즈맛도리토스
14/12/29 13:21
수정 아이콘
위에 레지엔님과 의견을 동조하게 되는데 30~40 세대가 70년대 트로트 들으면서 '이런노래도 있구나. 신기한데?' 정도의 반응은 어지간하면 가지지 않지않나요? 걍 촌스럽다이지 다만 그게 장윤정이나 박현빈 홍진영 같은 케이스라면 신기하다 정도의 반응이 나올 수 있겠죠...
공허진
14/12/29 11:29
수정 아이콘
그 시절의 음악을 들으니 그 추억이 같이 생각나서 화제가 된게 아닐까요?
SES노래를 들으니 고등학교때 유진이 이쁘다 슈가 이쁘다하고 싸우던 겨울방학 보충수업시간이 떠오르고
친구들이랑 야자 땡땡이 치고 노래방가서 부르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생각나더군요

그때 친구들을 만나도 이제는 정치나 결혼 경제 이야기를 더 많이 해서 잊고 있었는데
노래 한곡으로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게 복고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WeakandPowerless
14/12/29 21:20
수정 아이콘
그렇죠 이거죠 흐흐. 제 주변인들도 섣부르게 '그 시절의 음악이 좋았어'라고 말하는데 사실 그렇다기 보다는 '그 시절이 좋았어. 추억하고 싶다' 이거죠. '그 시절 음악이 좋았어' 라는 말은 '지금은 들을 음악이 없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건 전적으로 자신들이 편협하게 음악을 듣고 있으니 그런 말을 하는 거지 사실 90년대 스타일 음악(그런 게 실질적으로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과 지금의 음악을 비교해보고 시대를 맞춰보라 그러면 맞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wish buRn
14/12/29 11:31
수정 아이콘
81년생인데..지난주 무도가 그렇게 이슈화되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론 큰 감흥을 느끼질 못했거든요. 평타친 무도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부리
14/12/29 11:34
수정 아이콘
이번 무한도전은 아주 맛깔나게 잘 살리긴 했지만.. 지금까지가 딱 정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만약에 또 이런 흐름탄다고 잊혀진 가수들 꺼내서 추억팔이하고 계속 우려먹으면 정말 금방 지칠거같아요..
어이!경운기
14/12/29 11:37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이 그러겠지만, 토토가를 보니
강남역 타워레코드 앞에서 친구들 만나서 민속주점에서 미팅하고 놀던 20대초반의
내 젊은 시절이 그리워서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본문에 있는 것 처럼 이승환 디제이덕 같이 현재 진행형 가수들에게서는 마치 시간이 지난 것 외에는 같은 장소인 으리으리한 강남역에서 예전의 강남역 추억이 거의 안떠오르는 것 처럼요.

전 토토가에서 가장 잘한게 이본씨 섭외한 거 같아요.
이본씨가 단지 그 시절 사람들을 보고 흘린 눈물이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린 것 같아요
LG twins
14/12/2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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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상하게 가수들 보다는 이본씨 장면들에서 뭉클하더라구요. 하이텔에서 go volup 할때가 엊그제 같은데.. 명수형이 쩌리였을때 볼륨을 높여요 고정게스트하면서 엄청 웃기길래 저 사람 언제가 빛을 보겠다 싶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만나기도 하고..
Neandertal
14/12/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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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읽다보니 아이언 메이든 형님들이 생각 나네요...지금도 새 앨범을 종종 내지만 전성기에 비해서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보긴 어려운데 투어는 정말 쨍쨍하게 다니시는...본조비...마이클 볼튼...심지어 아하의 모튼 하켓까지...다 그렇지 않나 싶네요...

본문과 관련해서 우리나라에서의 이러한 움직임이 상업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질 지는 솔직히 물음표를 달고 싶습니다...
레지엔
14/12/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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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이언 메이든은 사실 이러한 글에서 다루긴 뭐할 정도로, 지금 라이브를 너무 잘합니다(..) 그리고 그게 새로운 팬층을 적지않게 끌어들일 파급력도 있고요. 뭐 앨범은... 앨범은 논외. 본조비야 아직도 싱글 잘 팔아먹으니 역시 허들하고는 상관없는 밴드겠고...
제가 떠올린 건 머틀리 크루, 오버킬, 람슈타인이네요 사실. 뭐 이쪽들도 허들은 진작에 넘은 밴드긴 합니다만...
14/12/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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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음악을 좋아하는 제 시각에서 복고열풍을 바라볼때 뭐 글로벌한 추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 영미, 유럽권 EDM 에서 90년대 하우스 음악이 리바이벌 되고 트렌드인 것을 보면,
국내도 이 추세를 따라가는게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맥락으로 봤을때 90년대 가요에서 주 댄스음악 장르였던 유로비트가 유행타지 않을까 ? 추측해봅니다.
쭈구리
14/12/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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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비트는 일본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잠시 유행을 타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선 본격적으로 유행한 적이 없었죠. 유로비트의 일부 재료에 뽕끼를 끼얹은 비스무리한 건 있었지만요. 그리고 다시 유행을 타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음악 자체가 이미 많이 촌스러워젔죠.
14/12/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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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김건모 잘못된 만남 들으면서 유로비트 가요라고 생각되었는데,
아니라고 보시는군요...
쭈구리
14/12/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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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중가요계에서는 힙합 말고는 특정 장르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유행한 적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들여와봤자 전부 K-(?)화로 잡탕이 되어리죠.
14/12/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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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말하면 로컬화이고 나쁘게 말하면 잡탕이겠죠...
이박사를 한국 일렉트로니카의 선구자 쯤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Lunar Eclipse
14/12/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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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십대와 20대 초반에겐 신곡인데... 이미 15년전쯤 검증이 끝났던 신곡이죠.
음악엔 유행이 있을뿐 듣는 이에게는 명곡은 명곡일 뿐이죠.
한 십년쯤 지나면 대중들은 빅뱅과 소시를 찾을것이고 쌈자신을 찾겠죠.
바밥밥바
14/12/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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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벌의 컨셉을 토토가보다 먼저 시작해서 최근에 다시 복귀에 성공한 아주 좋은 예시가 있죠. GOD
토토가에 많은 가수가 섭외되었음에도 더 섭외되었으면 하는 가수들이 계속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걸 보면
이러한 시도가 가요시장에서 한철장사로서 끝낼만한 아이템은 아닐거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해외 가수들처럼 끝까지 활동하는 그런 수준으로 발전도 할 수 있을것 같진 않지만요)
토토가에 나온 가수들이 합동이던 단독이던 콘서트 몇번 하고 다음에 시즌2할 수 있는 정도?는 가능해 보이네요
王天君
14/12/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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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내가 쓴 글을 다시 얹는다!! 낄낄 http://blog.naver.com/gippl/220222472117

본문의 요지, 뒤쳐진 세대들의 소비 능력과 취향을 만족시킬만한 문화 상품이 나오지 않았고 그것이 무도 토토가를 통해 충족되었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레지엔
14/12/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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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보다 이 글이 훨씬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王天君
14/12/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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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더 잘씀
Darwin4078
14/12/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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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복고 이런거 정말 싫어해서 그런 것도 있고,
토토가 가수들 시절엔 가요를 거의 안듣다시피 해서 저는 별 흥미도 없었고, 잠깐 봤는데 그저 그렇네...했는데 반응이 정말 뜨거워서 놀랬습니다.
(제프벡이나, 액슬, 세바스찬 바하, 디오, 롭 헬포드, 마틴 프리드먼 이런 냥반들 나오면 눈물 찔끔 할지도...-0-;)

저는 그냥 무한도전의 위엄을 보여준 거 아닌가 싶던데요.
그냥 그때가 좋았지로 요약가능할듯 하구요, 이때 노래가 세련되었고, 한국 가요계의 황금기였고, 지금 10대들한테도 먹히고, 이건 절대 아닐겁니다.
토토가 보고 좋아했던 분들, 박남정, 변진섭, 소방차, 진시몬, 강수지, 박학기, 조덕배, 임병수 같은 가수들 나오면 어떤 생각 드세요?
노래 좋기는 한데 공감은 잘 안되고 그러실 거에요.

뭐 그렇게 세상사 돌고 도는거 아니겠습니까.
레지엔
14/12/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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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줄에 공감하면서도 마지막 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답을 본문에 담아봤습니다.

여담이지만 제이슨 벡커가 다시 기타를 잡으면 눈물 찔끔할 것 같습니다...
걸스데이
14/12/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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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가가 흥한 이유를 순위로 매기면

단연 1순위가 무한도전 브랜드일껍니다.

사실 토토가가 흥하고, 거기서 나온 노래가 차트를 점령한 건 그리 신기한 일도, 놀라운 일도 아니에요
당장 무한도전은 진짜 학예회 퀼리티의 가요도 차트 세워봤고, 초짜 작곡가의 노래도 차트에 1위 만들어봤어요

복고라서, 혹은 현 세대에 낭만이 없어서, 예전 세대가 향유할 음악이 없어서, 라는 이유는
무한도전이나 유재석, 김태호의 비중에 비하면 한없이 뒤에 있습니다.

만약 무한도전 팀이 현재 아이돌의 곡을 몇 주동안 연습해서 발표하는 식으로 했다면 그 곡은 차트에 급상승 안했을까요?
레지엔
14/12/2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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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무도가 애국가를 불러도 차트 1위는 할 것 같긴 합니다만, 무도는 언제나 성의껏 불러왔고 토토가의 기획과 컨셉트는 무도와 떼어놓고 보기는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무도라서 토토가가 흥했다라기보다는, 무도니까 토토가를 기획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王天君
14/12/2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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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런 점에서 무도의 위기를 느꼈어요. 아무리 신선한 기획으로 승부를 보려고 해도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발빠르게 쫓아가기에는 제작진의 실제 나이가 걸림돌이 된다고 할까요? 다들 노력은 하고 이게 어느 정도 먹히긴 합니다. 왜냐하면 무도의 주 시청자들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니까요. 또한 노모씨나 하하야 항상 젊게 살아가는 멤버고 정준하씨도 아저씨스럽긴 한데 그래도 시류를 읽어내는 감각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박명수는 의외로 클럽 디제잉에 도전하면서 촌스러움을 상쇄시키고 있고. 그런데 유재석씨와 정형돈씨는 이런 부분에서 좀 약점이 있지 않나 싶어요. 보편성과 대중성을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항상 일반인의 관점에서 뭔가를 바라보고, 또 그것이 시대를 앞서가거나 특이하다 싶으면 잘 받아들이지를 못해요. 특히 정형돈씨는 이런 아저씨스러움이 좀 많이 걸립니다. 새롭고 신선하다는 것은 유행을 앞서가거나 독특함이 주가 되고, 여기에는 주류의 취향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마이너리티의 감성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정형돈씨는 그런 걸 견디지도 못하고 이해할 만한 감각에도 그다지 욕심이 없어 보여서 좀 불안해요. 이번 토토가는 무도의 이런 약점이 역으로 드러난 회차가 아닌가 싶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브랜드밸류에 그렇게 걸맞았던 기획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레지엔
14/12/2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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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소비자랑 별 차이가 없어서 잘 먹힌 컨셉이죠. 그래서 토토가가 지금 이 시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진귀한 종합선물세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4/12/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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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아닙니다

정형돈이 아마 무도 멤버중에서는 가장 10대 문화나 새로운 유행흐름이나 트랜드는 가장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이돌관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해왔고
형돈이와대준이도 굉장히 신선했고 마이너적이죠
王天君
14/12/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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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주간 아이돌 보면 같이 어울려 논다기 보다는 항상 아저씨스럽게 농담을 치고 자신과 아이돌 사이의 괴리감을 부각시키더군요. 이게 항상 무도에서도 드러나는 느낌이고.
14/12/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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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신조어편에서도 잘 모르던 유재석 놀리던 것도 가장 잘 알던 정형돈이였고
창업편에서도 대학생들이 자주 할만한 아이템으로 플레이했죠
그리고 무도의 마이너감성은 2007년 전후로 이미 아주 오래전에 사라진 것과는 별개로 무도멤버중 가장 마이너한 취향을 가진건 정형돈이죠
14/12/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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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프로그램으로 아이돌이랑 가장 친한 기성세대 연애인이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王天君
14/12/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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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제가 말씀드리는 건 방송인 자체의 기질 같은 건데 뭐라 딱 꼬집어 말 할수는 없네요. 하하나 그 녀석씨는 트렌드 자체를 쫓아가는 느낌이 있는데 정형돈씨는 완전히 트렌드 바깥에서 그냥 머무는 느낌? 그런 거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제이슨므라즈
14/12/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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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만 조금다른것이 하하나 찌롱은 따라가기란 느낌이라면 정형돈이나 유재석은 나이차는좀 나는데 말통하고 더불어지내고싶은 형오빠 포지션같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대학에서 그룹에 그런 형하나쯤 있어도 걷돌거나 하지않고 잘지내지않았나요
王天君
14/12/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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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라즈님 설명이 더 정확한 것 같네요. 다시 생각해봤는데 뭔가 날티(?) 같은 게 없어요. 놀기를 좋아하지를 않기 때문에 초반 안 웃긴 정형돈 컨셉이 계속 나온것도 같고.
물론 다 같이 어울려 지내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는데, 이게 프로그램의 성격과 기획에 멤버들의 성향이 반영이 되는 거기 때문에 마냥 무시할 수도 없겠죠. 이를테면 슈퍼모델들을 데려다놓고 뭔가를 한다고 할 때 다른 멤버들은 어떻게든 융화가 될 것 같은데 정형돈씨는 아저씨 같은 그 성향 때문에 어딘가 겉돌 것 같기만 하고..
김성수
14/12/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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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멤버가 다른 게스트에게 접근할 때 정형돈의 성격은 노골적으로 드러나죠. 게스트에게 접근할 때 유재석씨는 말할 필요가 없고, 정준하, 하하까지는 일반적인 접근 방법을 사용하지만 (그녀석은 그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보이죠. 그녀석은 게스트를 당황시키려하는 개그적 선택지도 존재하지만) 박명수, 정형돈은 상당히 특이합니다. 박명수는 아시다시피 공격적이고 쌩뚱맞은 멘트를 날려 자신의 개그욕심을 내려하고, 정형돈은 얼버무리거나 민망함을 승화시키려는 의도의 행동을 캐릭터화 하려고 하죠. 아예 멘트 날리지 않으려 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뭐, 그것과 상관없이 노력하는 개그맨이라 항상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해야할 것 찾으실 것이라 보기에 걱정은 없습니다만. 흐흐
WeakandPowerless
14/12/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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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정형돈은 그냥 어색하거나 겉도는 거 같은 모습 그 자체로 융화 돼 있는 느낌이네요. 이건 사실 그 자체로도 무도에서 뿐만 아니라 여타 예능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독보적인 것 같아요.
레지엔
14/12/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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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너무 무겁지 않게 가려고 본문에 이스터에그도 넣어뒀는데 아무도 얘기안해줘서 시무룩...
python3.x
14/12/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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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리 봉서이가 짱짱걸이죠^^
근데 정말 아닌게 아니라
아이유는 리트로라는 단어랑 제일 잘어울리는 가수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피지알누리꾼
14/12/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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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리그 대신에 온겜에서 소닉 스타리그를 보는 느낌이겠죠.
마이클조던
14/12/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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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이나 서현을 넣은것은 다른 방법이 없어서 그냥 넣은것 아닌가요? 본문에 나와있는 예와는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아마 멤버들이 전원 나올 수 있었다면 요즘 아이돌 가수들은 한 명도 안 넣었겠죠.
레지엔
14/12/2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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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이 절대로 전원이 나올 수 없다는 걸 이미 인지하고 있었거든요. 비우고 갈 수 있는데 왜 비우지 않았는가, 혹은 다 채워질때까지 시간을 더 두고 섭외하거나 혹은 아예 뺄 수도 있는데 왜 넣었는가에 대한 추정입니다.
마이클조던
14/12/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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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같은 경우는 바다가 직접 추천한걸로 압니다. 비워두는것보다는 다른 아이돌이라도 채우는게 뭐로보다 나은 선택인것 같구요. 예로 드신 경우는 완전히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세대간에 협력한 경우구요. 요번에는 그냥 땜빵용이라고 보입니다.
레지엔
14/12/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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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도멤버들로 채운다
2) 비워둔다
3) 아이돌로 채운다
4) 동세대 다른 가수나 연예인으로 채운다
5) 못 채울 팀은 아예 섭외에서 뺀다

의 선택지가 있고, 원안은 1번이었습니다. 이걸 3으로 채운 건 일종의 방송을 위한 안정적 전략 모색이고, 그 자체가 낮은 수준에서라도 '꼰대들의 리바이벌 놀음'을 희석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물론 토토가를 보고 좋아할 남성 청장년층은 지금 아이돌도 좋아한다는 계산도 있고). 아이돌 중 누구를 고르느냐에서는 여타 상황이 맞물릴지언정 급조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일단 급조로 소시 멤버를 꽂아줄 정도로 SM이 낭만적인 회사가 아니죠. 더군다나 당장 신인 중에 SES 곡 리메이크해서 연습까지 한 팀이 있는 판에. 그 점에서 아무나 적당히 땜빵으로 채웠고 전략적 모색이 없었다고 보는 건 무리가 있지 않나 싶네요.
마이클조던
14/12/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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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들의 리바이벌 놀음을 희석시키려는 전략, sm 이 급조로 꽂아줄리가 없다. 이건 다 가정일뿐이죠. 바다가 추천한것은 사실이구요. 바다랑 서현이 뮤지컬을 통해서 관계가 있었고 전략적이라면 서현보다 다른 멤버가 나았을거란 생각도 들구요.
최선의 선택이 원 멤버로 간다 에서 차선책으로 아이돌 땜빵을 선택했다고 봅니다.
ses 의 유진과 쿨의 유리 자리를 무한도전 멤버로 채운다는건 누가 봐로 무모한 거죠.....
레지엔
14/12/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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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니까 관점의 차이인데, '왜 그럼 아이돌이 차선책이었느냐'라는 이야기입니다. 전략적 모색이라는게 엄청난 효과에 대한 기대치만 있어야 될 문제도 아니고요(오히려 안그런 것들이 더 많죠).
영원한초보
14/12/2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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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도 유행처럼 그냥 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가수 열풍 생각해도 그렇고요.
터보나 지누션이 재결성해서 활동하기는 힘들어 보이고요.
활동하려면 실력과 한번씩 이슈화 시켜서 다시 불러들이는 작업이 필요하고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토토가만 놓고 볼때 경제력을 중점으로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90년대는 저한테 청소년기이고 추억팔이 시기라서 객관적 평가를 하기가 좀 힘드네요
나가수랑 비교를 해보는게 그나마 좀 객관적이려나요
이럴때는 임진모씨의 평이 궁금하네요
레지엔
14/12/29 12:25
수정 아이콘
나가수도 토토가도 결국 그 시점의 청장년층이 돈을 내준건데, 20년 전의 청장년층이 음악에 돈을 냈는가를 떠올려보면 부정적입니다. 심지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20대가 음악을 열심히 듣고 만들었던 시기가 70년대 학번인데, 이들조차 다시 음악 소비자층으로 돌아오는데 2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반면에 지금 2-30대는 개개인의 차이가 있고 전체적으로 좀 덜 쓸지언정, 10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소비자층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복고도 유행처럼 주기가 있습니다. 제가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한 토토가같은 것이 딱 여기에 맞는 것이고, 이게 되는 이유는 이 내용물이 지금 구할 수 없는 것들이라서 상품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티스트의 롱런이 용이해지면, 그 아티스트들은 굳이 이런 묶음 판매에 엮이지 않을 것이고, 결국 종합선물세트의 가치가 하락하며, 결국 지금과 같은 형태의 복고 유행은 사그라들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시대의 변화 한가운데에서 진귀한 구경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글에 담아봤습니다.
어떤날
14/12/29 12:23
수정 아이콘
그 시대를 살아온 30대 중반이고, 문화적으로 한창 풍요로웠던 90년대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참 복받은 세대라고 생각을 하긴 하고, 이번 토토가도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이제 슬슬 질리는 느낌이 살짝 듭니다. 건축학개론-응답하라 시리즈-스케치북에서 90년대 향수는 이미 많이 우려먹은 소재라... 여기서 더 가면 좀 아닐 것 같아요. 과유불급이죠.

10대가 문화소비의 주축으로 등장한 첫 세대니까 아무래도 그 세대가 나이가 들면서 계속 리와인드되는 거 아닐까요.
김성수
14/12/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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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대해서는 다시 꺼내 듣는 맛을 보여준 것이고
20, 30대에게는 동세대들과의(인터넷 + 잦은 교류) 대화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진 것이고
그 이상의 세대에게는 가족과 같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고
이의 시발점을 만든 것은 그 시대의 열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던 가수들이였고 무한도전팀은 이를 잘 끄집어 내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맥락으로 보면 슈, 김정남, 이본, 조성모 등 감정이입할 대상이 마땅치 않았거나, 이를 사전 인터뷰, 대기실 장면, 리허설시 잠깐의 화합들을 통해 PD나 유재석씨가 살려내지 못했다면 시청률과 여론에는 큰 여파가 있었을 것이라 봅니다.
14/12/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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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 생각으로는 토토가 같은 기획이 예전에 없던것도 아니었으니,
그냥 이건 무도가 자신들 스스로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서 이번 기획의 타겟이 될 20대 후반~40대 초반 까지를 자극한 걸로 보입니다.

모르고 있었지만, 요즘 얘기를 듣고 보니 이미 이런 기획이 케이블 채널들에서 없던것도 아니었고 말이죠.
무도의 파워 + 안그래도 고정적인 팬 층이 있는 90년대 중후반의 가수들이 뭉치고 김건모가 등장한다.
또한, 이번 토토가 출연진들을 보면 주말 공중파 방송에서도 탑을 차지하고 있는 무도가 아니면 섭외가 불가능하지 않나 싶은 사람들도 있고,
거기에 지금도 예능에서 인기몰이 하고 있는 김종국에다가 슈가 이런저런 재미를 더해 줬으니.

문화적인 현상일수도 있는데, 제 생각엔 이거 무도 아니었으면 이렇게 이슈가 되지도 않았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같은 경우는 무도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번 방송을 보면서도 예전에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가수들의 분량은 그냥 건너뛰었습니다.
지금 이 방송의 화제성은 아마도 한 시점의 흥미로운 아이템 정도로 끝나지 않을까 싶어요.
일간베스트
14/12/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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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무한도전의 위엄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IZM에서 쓴 칼럼이었나요? 한 장르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청자층이 보장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나라는 장르의 청자층은 커녕 음악을 음악으로 소비하는 층 자체가 극히 얇죠. 추억에 대한 가벼운 유행 정도라고 봅니다.
레지엔
14/12/29 12:27
수정 아이콘
개별 아티스트를 소비하는 층이 얇으니까 이걸 종합선물세트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역으로 조성된다... 가 글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갈수록 이 층이 두꺼워지고 있어서 예전만큼 복고/리바이벌이 어필하기 힘들어지고 있고, 아마도 토토가는 이러한 형태의 리바이벌붐으로는 거의 끝물이지 않겠느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일간베스트
14/12/29 12:34
수정 아이콘
개별 아티스트를 소비하는 층이 두꺼워진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오히려 음악을, 아티스트를 소모하는 텀이 갈수록 짧아지는 중이라 봅니다. 복고나 리바이벌의 붐은 말씀하신대로 다시 일어나기 점점 어려워지겠지만, 그 이유는 다양성을 잃어버린 음악산업의 내적인 몰락에서 오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레지엔
14/12/29 12:39
수정 아이콘
타국의 사례를 볼 때, 전성기가 짧아져서 차트 1위가 자주 바뀌는 건 오히려 호재입니다. 차트 1위가 아닌데도 수익성이 예전보다 올라가는 일과 같이 병행하게 되는데, 한국이 현재 이렇게 진행 중이라고 봅니다. 다양성이라는 건 결과론적이고 후행적인 분석에서 의미를 가지고, 원래 차트 1위와 10위를 비교할 때는 어느 시대건 다양성이 크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당장 한국 음악에서 가장 다양성 있는 시도가 있었다는 80년대도, 빌보드 차트 90년대 초반도 그러합니다. 결국 '누가 차트 1위를 하는가'가 아니라, '데뷔 10년차 가수가 차트 20위쯤 했는데 얼마나 돈을 벌었는가'가 관건이고 그 점에서 한국은 예전보다 분명히 나아졌습니다.
WeakandPowerless
14/12/29 21:31
수정 아이콘
오 이런 새로운 정보 참 좋아요
14/12/29 14:34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최소한의 청자층처럼 무도팬들도 일정 보장되니까 꾸준히 음악가요제가 히트치는 거죠 이번 토토가도 그런 흐름이고
곧내려갈게요
14/12/29 12:39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본국에서도 잊혀진 가수가
일본에서는 꽉찬 관객석 (규모가 크진 않더라도) 앞에서 노래하는 경우도 왕왕 있더라고요.
레지엔
14/12/29 12:40
수정 아이콘
그건 일본시장의 특수성이라고 봐야할 겁니다. 흘러간 밴드들이나 재즈 아티스트들을 엄청 사랑해주는 보기 드문 충성도 높은 소비자가 다수 있어서...
분리수거
14/12/29 12:39
수정 아이콘
토토가를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그렇다고해서 이 열풍이 대단하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제 생각엔 어디까지나 지금의 컨텐츠에 적응하지 못한 2~30대층이 과거의 컨텐츠를 갈구했고 그대로 소모한다고 밖에는 안보이거든요.
순수하게 추억보정에 의한 소비라는 겁니다.
제게 리바이벌이라는 단어는, 과거의 컨텐츠를 재해석하고 그것이 새로운 컨텐츠로 재생산될 때 붙여야 맞다고 보는데,
토토가는 단순히 '옛날엔 이랬었지' 라는 생각을 무한도전이란 대 닌자의 힘을 빌어 예토전생 시킨 것으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레지엔
14/12/29 12:41
수정 아이콘
저는 본문에서 리바이벌을 예토전생으로, 리트로를 온고잉인 아티스트의 과거 레퍼런스 차용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리바이벌'조차' 잘 팔려야 사실 롱런합니다. 오버킬이 90년대보다 지금 뭐 더 새로운 걸 해서 여전히 투어를 뛸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사실 사골 우려먹기를 하는거죠. 근데 그런 우려먹기를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많이 나오면 많이 나올수록 음악시장이 풍요로워집니다.
분리수거
14/12/29 13:01
수정 아이콘
오버킬의 경우는 메탈이라는 충성도높은 팬들이 밀집한 장르라서 가능한게 아닐까요?
그래도 전 이런 추억팔이 모델이 더 많아질꺼라고 생각하는게 90년대 이후에 뮤지션의 팬들은 예전보다 더더욱 자신의 소비에 애착을 느끼고 소위말해 덕후화되고 있다고 느껴지거든요. 우리나라의 협소한 음악시장이 일본처럼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사실 일본이 특이한겁니다 크크) 스스로의 기호를 드러내고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지금의 팬층이라면 10년쯤 뒤에는 다른 모습이 보여질꺼 같다고도 생각드네요.
레지엔
14/12/29 13:31
수정 아이콘
뭐 메탈이 아니더라도 꽤 많습니다. 락/메탈이 좀 충성도가 높은 편이지만 클래식, 재즈, 테크노는 이보다도 더 높은 편이고, 굳이 이런 장르가 아니더라도 팝 자체로 우려먹는 가수들이 적잖이 있죠. 말씀하신 것처럼 '덕후화'가 많이 이뤄지는 그 변화에서 토토가가 일종의 끝물을 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14/12/2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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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세윤이랑 뮤지가 결성했던 그룹 UV 노래 들으면서 90년대 문화도 복고로 다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응답하라 시리즈 이후로 제 생각보다도 더 90년대 문화에 대해 사람들 반응이 엄청 좋네요. 저부터도 작년부터 가끔 옛날 노래 찾아듣게되고.

이 90년대 음악에 열광하는 이유가 '예전노래가 더 좋았었다. 요즘 노래는 들을게 없다.' 라는 과거 추억보정이 있기 때문이긴 한데, 예전 노래는 좋고 지금 노래는 들을게 없는게 요즘 노래의 음악성이 퇴보한 게 문제가 아니라, 음악을 듣는 풍토가 변한 게 원인이 아닌가 싶어요. 정확히 말하면 '예전노래는 기억에 많이 남는데 요즘 노래는 조금만 지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겠죠. 90년대에는 어렸을 때라 정확한 기억인 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한 번 노래가 히트치면 보통은 4-5주 연속 1위를 하니까 거의 1달은 특정 몇몇 노래가 전 세대 또는 특성 세대에서만큼은 확고하게 군림하는 특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음악이 소비되는 기간이 기니까 그 때 시대와 맞물려서 기억하기도 좋구요. 그런데 요즘은, 특히 2010년대부터는 가요 순환주기가 지나치게 빨라져서 거의 1회성 상품처럼 되어버렸죠. 음원 출시하고 거의 일주일 이내에는 승부 봐야되고, 한 달 이내에 또 다른 노래가 치고 들어오고. 1-2주 이상 음원차트 1위 버티기 쉽지않죠. 지금 가요가 예전 가요에 비해서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계속 새로운 노래를 주입시킴으로써 전에 들었던 노래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바람에 대중가요가 이 시대에는 무슨 노래, 이런 식의 상징적인 의미는 2008~2009년 텔미, 거짓말, 지 등 이후로 많이 퇴보하지 않았나 싶어요.
연극은그만
14/12/29 12:53
수정 아이콘
무도기획력의 승리 아닌가 생각합니다
섭외부터 90년대 당시느낌과 비슷하게
가수들 연출

그리고 이본섭외등등

단순히 90년대 가수들이 2015년도에
다시나와서 노래불러서
인기몰이를 했다기보다

그 과정과 소소한 연출력이
우리들의 향수를 자극한게 아닐까생각되네요

저에게있어서만큼은
토토가.. 정말 최고였네요
14/12/29 13:30
수정 아이콘
복고를 떠나서..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가 기성가수와 어울러져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이 거의 흥했던거 같습니다.
즉 무도 멤버와 가수들의 시너지가 좋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2년마다 열리는 가요제도 그랬고, 나름가수도도 나름 흥했죠. 토토가도 그 연장선으로 보여요
음악퀄리티는 섭외되는 가수들이 책임지고, 시청자들의 코드는 무도라는 프로그램이 맞춰주는거죠.

유스케의 청춘나이트도 나름 멤버들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좋은 무대를 많이 보여줬지만
토토가만큼 이슈가 되지 않았죠. 물론 시청률 차이에서 연유하는것도 있겠지만.
애초에 음악방송에서 예전가수들이 나와 예전노래를 부르는것과 젊은세대들과 코드가 맞는 예능에서 가수들이 나와서
뭔가를 꾸미는것의 차이가 크지 않나 싶어요.

이번 토토가는 특별한 복고열풍이라기 보다는
걍 애초에 시너지가 좋았던 무도+기성가수 조합에, 복고를 끼얹어서 그 파급력이 크다? 정도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ComeAgain
14/12/29 13:58
수정 아이콘
그 때가 좋았지.... 가 아니라, 그 때의 [내가] 좋았지...

그래서 복고가 먹히는 것이겠지요. 얼마 안 됐지만 나이드니 그 생각이 납니다;
발롱도르
14/12/29 14:08
수정 아이콘
복고라서 뜬게 아니라 무도라서 뜬거 같은데요
무도에서 나온 가요제는 지금까지 대부분 다 흥했었죠

http://blog.naver.com/go3952/80142767249

http://etv.sbs.co.kr/comebackshow/

비슷한 아이템에 박명수 이본이 진행을 했던 컴백쇼는 그냥 망했죠.
레지엔
14/12/29 14:10
수정 아이콘
위에도 이야기했지만 당연히 뜬 건 무도의 공이 큽니다. 그러나 '왜' 능력있는 무도는 이 기획을 밀고 가서 성공시켰는가, 왜 이런 것들이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죠. 무도라고 해도 소비자와 괴리가 있는걸 끌고 가서 성공시키긴 힘듭니다. 니즈가 있는걸 캐치해서 아주 수행을 잘해서 성공하는거죠. 당장 말씀하신 그 컴백쇼의 경우 섭외 능력과 기획 능력 자체에서 무도와 퀄리티 차이가 확연하기도 하고요. 어차피 모든 분야에서, 발상만 시대의 요구에 맞는다고 성공하는 경우는 전무합니다.
발롱도르
14/12/29 14:22
수정 아이콘
무도가 가요제를 해서 실패한적은 한번도 없으니까요.. 가요제를 하면 거의다 저정도의 관객이 몰렸고 저정도의 호응은 이끌어냈습니다.

무도에서 이런 가요제를 해서 안뜬적이 있었나요? 제 기억에는 없었네요.. 무도에서 가요제 한번하면 차트 줄세우기하는게 무도의 파괴력이죠.

무도가 다른 컨셉의 가요제를 했더라도 무도라면 저정도의 섭외력을 보였을테고 고정적인 무도팬들이 있기때문에 또 성공했을듯 싶네요.
레지엔
14/12/29 14:54
수정 아이콘
물론 무도는 지금까지 가요제를 죄다 성공시켰습니다만, 그 가요제의 특징은 '무도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 퀄리티와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성공한다'는 것이 통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무도라서' 성공했다를 좀 더 파고 들자면, '왜 뛰어난 무도는 왜 이런 기획을 수행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고, 그 의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안 찾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무도라서 성공했다는 그냥 쟤가 잘났어에서 끝나는 것인데, 그럼 잘난 놈은 왜 잘난 행동을 하는가, 잘난 행동이라는 건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보자는 것이죠.
발롱도르
14/12/29 15:01
수정 아이콘
박명수의 곡의 퀄리티나 드라마가 그렇게 썩 좋지 않았음에도 무도는 대박을 냈고 박명수의 곡을 줄세우기를 했죠.

이건 무도라서 성공한거지 다른 어떤 누군가가 해도 성공할수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죠.
무도가 우선이냐 토토가라는 아이템이 우선이냐를 따지면 전 이번 성공도 무도였기때문이라는게 훨씬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도의 퀄리티를 내기위해선 섭외가 일단 중요한거고 그 섭외가 가능한것도 사실 무도의 파괴력이 없으면 힘든 일이죠.
뭐 섭외가 안되어 퀄리티가 낮더라도 또 성공시키는게 무도이지만 말입니다 (ex 박명수의 어떤가요)
곧내려갈게요
14/12/29 16:02
수정 아이콘
여전히 이 글의 맥을 전혀 짚지 못 하고 계십니다.
무한도전이 잘한건 너무나 당연한 평가이기에 그 이상의 것을 얘기해보자는 겁니다.
무한도전이였기 때문에 SES를 무대에 세울 수 있었고,
무한도전이였기 때문에 김정남과 김종국이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무한도전이였기에 가능한 90년대 물건들로 가득한 무대를 세울 수 있었고,
무한도전이였기 때문에 관객들은 더 열정적으로 코스프레를 하고 참여했습니다.

자, 그런데, 사람들은 도대체 왜 SES의 무대에 열광할까요? 김종국과 김정남이 함께 한 무대에 열광할까요?
90년대의 물건에 이렇게 열광하는 걸까요?
이건 무한도전이 잘한것과는 다른 얘기거든요.
참고로 덧붙이자면 [2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시청률은 24.8%(TNmS 수도권 기준)를] ...[‘자유로 가요제’ 편 시청률 23.3%(TNmS 수도권 기준)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입니다.
http://ent.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122842084
발롱도르
14/12/29 14:47
수정 아이콘
복고가 아니라 그냥 박명수 작곡한 노래로도 대박을 터트리는게 무한도전 가요제죠.

박명수가 작곡한 노래만으로도 차트 줄세우기가 가능한게 무한도전 입니다...

복고컨셉이 아니라 그냥 현재 인디밴드들 모아놓고 가요제를 했어도 대박과 실패에 돈을 걸라고 한다면 대박에 돈을 걸겠습니다.
레지엔
14/12/29 14:56
수정 아이콘
자꾸 '이건 무도라서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덧붙입니다만, 저는 이 기획이 무도라서 성공했다에 조금도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단지 '이 기획이 망인데 무도라서 뜬금없이 성공한거다'가 아니라, '무도 제작진이 능력이 좋아서 기획을 능력있게 짜냈고 니즈를 잘 캐치해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도를 어느 정도 배제하고 분석해볼 수 있다고 봤고, 사실 토토가가 계기긴 합니다만 지난 20년 간 주기적으로 리트로/리바이벌의 성공은 무도가 아니더라도 계속 있었던 일입니다 크건 작건. 나가수가 그랬고, 산울림의 재발견이 그랬고, 쎄시봉이 그랬고, 들국화가 그랬고, 불후의 명곡이 그랬죠.
王天君
14/12/29 15:40
수정 아이콘
저도 좀 답답하네요. 무도가 뭘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무도가 기획을 잘 해서라니.
부평의K
14/12/29 21:55
수정 아이콘
이 의견이 정답이시죠.

리플들중 중간에 언급되었던 컴백쇼 탑텐의 경우에는 프로그램 자체가 그야말로 형편없었죠.
그들이 생각했던 타켓층이 원하는건 '기존 가수들의 신곡'이 아니라 '그 시절을 다시한번' 이라는 점을 철저하게 무시하면 어떻게 망할 수
있는가를 보여줬었기도 했고요.
김성수
14/12/29 15:51
수정 아이콘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노래가 뜬 것 같아도 실제로는 가수들이 주는 감동이 주된 컨텐츠였다고 봅니다. 90년대 가수들이 의기투합하고, 스스로 감동하며 그들끼리의 공감하는 과정에 있어서 시청자를 끌어들인 것이죠. 뻔해보여도, 연출을 보면 생각보다 그들의 감동이 잘 녹아있습니다. 노래부르고 땡이거나,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의 여유가 부족했다면 무도 이름으로 음원순위 대박은 칠지언정 프로그램과 그 시절이 이렇게 회자되지는 않았을 것이라 봅니다. (아, 물론 그들이 공연중에 보여준 열정도 좋았지만)
14/12/29 16:21
수정 아이콘
그냥 간단하게만 보면 절대 불가능합니다. 절대요. 외국과 우리나라의 정서적 괴리가 엄청난데 이게 가능할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인게 아닌게 진짜 첫번째구요. 대부분의 어른들의 시각은 돈도 안벌리는 음악 왜하냐가 두번쨰죠..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옆나라 일본만 봐도 알수 있듯이 유행이 돌고돌려면 팬덤이 생길만한 곡의 위력과 실력이 받쳐주는 만큼 방송사에서 불러들이고 이럴만한 텀을 극복해낼 시간과 돈이 필요한데.. 절대 불가능하죠. 전체적으로 치여사는 분위기속에서 추억과 같은 느낌이었어.. 그냥 그정도 입니다..방송과 예능을 안하고 먹고 사는 가수가 그렇게 많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거의 없어서 정말 슬프네요..그리고 무도는 그자체로써의 힘이 강력하죠. 간단합니다.. 돈과 시간과 실력이 있어야만 90년대 가수들도 공연하고 다니지 이렇게 척박한 환경에서는 무도같은 강력한 예능 프로그램 아니면 그저 플짤로 우리가 회상했던 추억정도로 밖에 안남습니다.
탈리스만
14/12/29 17:53
수정 아이콘
히든싱어 이야기기가 없어서 보태 봅니다. 복고열풍에는 히든싱어도 한 몫을 하고 있죠.
방송이 끝나면 SNS나 실검에 가수의 이름이 꼭 오르고, 음악차트에도 노래가 올라오곤 합니다.
제가 인상깊게 봤던 편은 쿨의 이재훈 편인데 히든싱어 방송이 나간 뒤 디씨에 갤러리까지 새로 생길 정도로 인기였죠.
아무튼 오랜만에 컴백한 서태지나 다시 뭉친 GOD나 요즘 90년대 소스가 많이 나와서 좋긴 합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도 그렇고
14/12/29 19:51
수정 아이콘
나어릴적꿈이 오늘 대학가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더라구요.
누가 리메이크 한 것도 아니고 원곡 원 가수가 부른 95년 노래가 나오니 묘하더군요..
예능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불후의 명곡처럼 대기실 리액션 보여준다고 노래가 중간중간 끊겨서
저는 무도보다는 차라리 유스케의 청춘나이트가 좋았네요.
무도 가요제처럼 퍼포 끝나면 엠씨유랑 인터뷰하는게 좋았을듯 싶었습니다.
구밀복검
14/12/29 21:35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노동 진입 시기도 늦어지고, 결혼 연령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기도 하면서 그에 맞게 청년기도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야 이미 전혀 새로울 것이 없을 정도의 이야기기는 하죠. 여기에, 정보와 통신의 발달 및 그로 인한 매체 접근성의 향상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트렌드 주도층의 범주 자체가 넓어지기도 했고요. 마치 해가 갈 때마다 키덜트의 범위가 한 살씩 증가하는, 시간이 흐르는 속도와 키덜트의 증가 속도가 일치하는 느낌이라...이대로면 7~80대가 된 현 세대들이 여전히 키덜트에 머무르면서 온세상 어른이가 키덜트가 되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웨스 앤더슨의 영화나 이말년 시리즈가 각광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그게 먹히는 계층이 점점 늘어나니까. 그 점에서 본문의 결론과 유사하게, 트렌드 주도층 자체가 장기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고요.

여기에, 키덜트만큼이나 어덜키드 정서 역시도 두터워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지 않나 싶네요. 마찬가지로 매체 접근성이 증가하다보니, 과거에 비해 올드 클래시컬 컨텐츠를 향유하면서 소비자 본인의 차별성을 어필하며 과시적/패션적/허영적 욕망을 스스로 충족하는 것이 매우 용이해졌죠. 과거라고 그렇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10~20대 사이에서 비틀즈나 블랙사바스나 레젭, 넥스트나 패닉이나 김광석, <울티마>나 <웨이스트랜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나 <제7의 봉인>이나 <7인의 사무라이> 등에 감응하는 이들이 적잖이 있다는 것 - 그리고 이들의 상당수가 흔히 힙스터라고 불리우는 계층과 공통분모가 있고 - 역시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을 테고요. 젊은 세대 사이에서 그네들이 향유한 적 없는 올드 뮤지션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 한국의 경우 이러한 어덜키드적 마인드의 태동을 소위 X세대 이후로 본다고 할 경우, 세대를 넘어선 교양인 계층의 획일화 역시도 가정해봄직 하고요. 과거와는 달리 아버지든 아들이든 나름대로 놀 줄 알고 고전딸 치고 부심 부릴 줄 아는 거죠.

여하간, 이런 식으로 장년층의 청년화와 청년층의 꼰대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만인 키덜트화가 진행된다면, 그에 기반하는 특정한 수요 - 교양과 아웃사이드에 대한 패션적인 관심 - 가 비주류 세계의 주류로 자리잡게 되겠지요. <나가수>와 <비긴 어게인>이 이러한 경향의 증거로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고.
친절한 메딕씨
14/12/30 16:25
수정 아이콘
다 읽었긴 했습니다만....
제 능력으론 100% 이해는 못하겠네요...
동의 하지 않는 다는 건 아니고... 그냥 글의 이해가 잘 안되요....
시험이란걸 졸업 이후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보니..
이런 긴 글들은 잘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도 좋은 글임은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레지엔님의 결론은.....
현재의 주 소비층은 93~99 학번인 30대 후반에서 40대 초중반의 세대란 얘기신거죠???
제가 95학번이다 보니 응답1994에서의 '디지털과 아나로그를 동시에 경험한 세대'라는 표현은 격하게 공감하거든요...

저보다 5살 이상 어린 동생들은 삐삐를 써보지 않았고(물론 있기도 합니다.)
노래방이 처음에는 시간제가 이니라 한곡에 500원씩 했었다고 하면 장난하지 말라고도 합니다.
동네마다 있던 음악사에서 한곡에 300원정도씩 해서 90분 짜리 카세트 테이프에 원하는 곡을 녹음해서 넣어준다는 것두 모르구요...

몇시간을 라디오만 듣고 있다가 원하는 노래 나오면 재빨리 녹음 하고
전주 시작하는데 아직 DJ가 멘트 하고 있으면 무지 욕하고 그랬다고 하면 막 웃습니다. 신기하다고...

근데 그 친구들이 누리고 있는 디지털시대의 물건들을 저 또한 누리고 있거든요...

잠시 산으로 갔었네요........


토토가 보면서 무지 신나했던 제가 바로 요즘의 주 소비층이 되겠군요...
레지엔
14/12/30 16:30
수정 아이콘
리트로(예컨대 아이유)의 주 소비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리바이벌(토토가)의 주 소비층은 그 세대(30대 후반에서 40대 초중반으로 언급하셨는데 가수층을 보면 이것보다는 좀 더 어린 세대라고 보긴 합니다)를 타겟으로 잡는게 기본이다라는 추정을 깔고 쓴 글입니다. 저는 친절한 메딕씨님보다 좀 어린 편인데, 삐삐도 써봤고 500원 노래방도 써봤고(사실 이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오락실에) 음악사도 기억하고 라디오 녹음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디지털과 아나로그를 동시에 경험한 세대'에 대해 '나도 했소! 왜 당신들만!' 이라는 생각이 좀 먼저 드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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