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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25 22:17:35
Name swordfish-72만세
Subject [일반] 100년전 이맘 때 유럽 서부에 있었던 일





1914년 1차 대전 첫겨울을 보내던 영국군과 독일군 간에 12월 24일 25일 26일에 있었던 크리스마스 휴전.
병사들이 멋대로 시작한 이 휴전은 원래 당시 교황 베네딕토 15세가 간청한 것이었으나 연합국과 독일군 모두에게
씹힌 것이었습니다.
하나 당시 벨기에 이프르에서 치열한 혈전을 벌이고 있었던 양측 군대 병사들은 기적적으로 24일부터 알아서 휴전을
시작했습니다. 서로간의 참호에서 캐롤을 부르던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참호 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기 시작했고
점차 총을 내려 놓은 후 참호와 참호 사이 통칭 [노 맨스 랜드]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서 서로 전사한 전우의 시신을 수습해 주고 담배 등을 나누어 피다가 심지어 축구 경기까지 하는 등 24일부터 26일
혹은 심지어 신년까지 이렇게 마음대로 서로간에 어울려 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자료가 많이 남은 곳은 영국군과 독일군 간 전선 지역이었지만 알게 모르게 프랑스군 쪽 전선도 이런 일이 동시다발
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수많은 전설과 이야기가 발생했지만 많은 경우 병사들의 편지와 일부 남은 사진 밖에 진실은 알수 없게
되었죠.

자료가 별로 안 남은 이유는 바로 영국군 수뇌부가 이런 병사들의 행동을 통제 불능을 빠진 행동으로 봤으며 빠르게 이런
행동을 처벌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편지는 검열이 가했졌구요.
1915년 다시 이런 휴전에 대한 시도는 있었지만 높으신 분들이 강한 의지에 따라 집중 사격으로 화답되었습니다.
하나 언제나 모든 전쟁이 그러하듯 서유럽인들끼리의 묘한 동질감 때문인지 변방전선이나 장교가 전쟁에 큰 관심 없으면
알아서 휴전하거나 그냥 치고 빠지듯 축구 경기를 하는 등 여러가지 알려지지 않은 휴전을 있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가장 이 사건에 대한 자료가 많았던 곳은 영국. 민주국가라 보니 전쟁 끝나고 별로 부끄러운 일이 아닌걸로
사회 분위기가 생기자 많은 자료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좀더 국가주의적인 분위기가 강한 프랑스는 자료가
적고 아예 나치 정권이 잡았던 독일의 경우에는 국가를 배반한 행동처럼 생각되어졌는지 거의 자료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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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세르피코
14/12/25 22:51
수정 아이콘
관련 영화인 '메리 크리스마스'도 꽤 감동적으로 잘 만들어졌죠. '휴전'이 시작되는 순간 캐롤을 부르며 다가가는 장면은 상당히 감동적입니다.
프랑스군, 독일군, 영국군(?) 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도 꽤 유머스럽고요.
하심군
14/12/26 00:23
수정 아이콘
이 당시는 참 기묘한 시대였던것 같아요. 막 개발된 문명의 이기가 구세대의 불가능을 해결하면서 감정을 가진 사람이 휘두른 폭력에 어처구니 없는 숫자가 나가떨어지던 시대라 한가지 모습으로만 단정하기 힘든 것 같아요.
선비욜롱
14/12/26 09:36
수정 아이콘
사실 프랑스는 다방면적으로 1차대전에 대한 기록자체가 기묘하게 적죠;

요즘 아예 프랑스쪽 공문서를 파내면서 글쓰는 Greenhalgh 교수만해도 영국에선 자국위주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워낙 프랑스군에 대한 전문적인 자료가 적다는 점을 들어서 부분적으로나마 쉴드치는 판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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