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이고 기준없는 선정과 쓸데없는 스압을 자랑하는
말랑의 개인적인 한 해를 정리하는 오브디이어.
Animation - 4월은 너의 거짓말
왠지 뻔해보이는 이야기도 잘 만들면 된다. '혹시 다른 일이 벌어질지 몰라' 하는 기대감이든, '그래도 쟤들이 어떻게 되는지 보고 싶다' 이든.
애니메이션화된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기대했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결과물은 그 기대를 완벽히 충족했다고 생각합니다.
Baseball player - 강정호
저보고 올해 MVP를 찍으라면 이 눈썹 두꺼운 유격수를 찍겠습니다.
Cartoon - 송곳
제목 그대로를 보여주는 올해 최고의 실천예술.
미생의 참여에 장그래 생성법으로 보답(...)한 정치권이 송곳에겐 어떻게 보답할지도 관심거리.
Drama - 정도전
-사실 나도 누군지 몰랐어요-
일단 제가 무도 말고 TV를 봤다는 것 부터 기적의 산물입니다.
시청률 같은 지표나 장르의 다양화 같은 면에서 특별히 기여한 바는 약합니다만, 대신 한국 사극의 클래스를 돌려놓은 공이 있다 하겠습니다.
Entertainment - 비정상회담
그동안 외국인 패널이 하던 역할을 완전히 뒤집은 -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있는 프로그램.
개인적으론 P의 카테고리로 프로그램으로 범주를 넓혀도 선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Female - 사쿠라 치요
올해 애캐토 결승에서
이 포켓몬그녀가 먹은 천 표 남짓 되는 표 중엔 저도 있습니다.
사실 결승에 츠바키가 올라오지 않아서 린을 떨구기 위한 투표인 것도 있긴 합니다만 사실 그런 걸 걱정할 인기는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완결된 모 작품의 사쿠라라는 히로인이 무슨 대접을 받는지 생각나서 왠지 센치해집니다.
아쉽게 탈락한 건 ORAS의 구열.
Game - 진삼국무쌍 7 맹장전
사실 제가 게임을 다양하게 하는 편이 아니라서... 올해 신작 중에 해본 게 진삼이랑 포켓몬 ORAS, 검은사막, 베요네타 2 정도 있네요.
그 중에 제일 재밌게 한 걸 꼽았습니다.
뭐 물론 마리오카트 8이라던가 배트맨 아캄이라던가 언차티드 3라던가 드레곤 에이지라던가 해봤으면 달라졌겠죠.
Humor - 블레이드 앤 소울
세상에서 가장 웃기는 과금 모델.
여러분 이 게임은 피씨방에서 해야만 합니다. 이 좋은 게임을 그렇게 만들어버렸습니다.
Item - 목걸이지갑
드디어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분간은.
J-pop - オトノナルホウへ→
은수저 silver spoon의 2기 엔딩으로 쓰인 노래. 여럿이서 부르는 goose house에게 꼭 맞는 컨셉과 사운드.
K-pop - 썸
'썸'이라는 정체불명의 신조어에게 정체를 내린 위대한 가사.
저 가사보다 나은 표현이 나올 수 있을까.
Liquor - 보리수 담근술
의 정체는 우리 엄마가 담근 술...
매실주는 매번 실패하던 우리 어머니의 첫 성공작.
Male - 휘웅
포켓몬스터 ORAS는 반드시 남자 캐릭터로 플레이해야 합니다.
전 그동안 계속 여자 주인공만 선택했는데, 이번 작품은 여자 주인공으로 하니까 남자주인공 대사가 눈꼴셔서 못봐주겠습니다...
...대신 남주로 하면 썸녀도 있고(대사도 들어줄 만 하고) 감정이입도 쉽습니다.
아쉽게 탈락한 건 남캐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런 거 없습니다.
Novel - 멋진 신세계
이제야 읽었습니다. 책을 산 건 언제인지도 모르겠는데.
올해는 라이트노벨에서 읽을 게 없어놓으니 사 놓은 고전쪽으로 눈이 갔습니다.
요새는 혹시 북회귀선 같은 게 없나 하고 찾아보고 있습니다.
Organization - 헌법재판소
얼마 전에 통진단 해산 관련 판결이 있었습니다.
판결문 내용이 현재 한국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선정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국회도 아닌 헌재가 한국정치의 양상을 투영하는 것도 웃기는 일입니다.
Photo
Quest - 취직
평소에 일을 하던 몸인지라 취업 자체는 어렵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반성중입니다.
Road - 성균관대학교 계단길
일한다고 미뤄놨던 졸업을 마침내 하게 되었습니다.
더 올라갈 일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Show - 종로 송년음악회
음악을 하는 지휘자 금난새가 아니라, 자기 학교의 학생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어하는 선생님 금난새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연주가도 지휘자도 관객들도 모두 동네사람들이었던, 기묘한 동네잔치였습니다.
클래식으로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건 천하의 정명훈도 못하는 금난새의 특기입니다. 그걸 정명훈이 부러워할지는 의문이지만.
Technology - 입맛 죽이는 약
먹고 꽤나 빠졌습니다. 요새는 뭐 먹을 일이 많아서 영 정체지만.
Unkind
올해의 사진에 넣을지, Y를 yell로 바꾸고 넣을지 고민 많이 했습니다.
Victory -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
국뽕과 재미를 모두 얻은, 취할대로 취한 게임.
Wrestler - HHH
현 세대가 Cenation임을 부정할 수 없지만, 어쨌든 올해 존 시나는 WWE의 큰 스토리에서 물러나 있었습니다.
올해 출전한 경기의 퀄리티도 훌륭했으며, 올 해 내내 에볼루션과 어소리티로 스토리의 핵심에서 최고의 악역을 수행하였습니다.
쉴드와 와이엇 패밀리로 대표되는 수많은 신진급들이 준수한 활약을 보였습니다만, HHH는 그 퍼포먼스를 시즌 내내 수행하였습니다.
Xxx - midara books
Yummy - 로아커 화이트 초콜렛
이놈이 제 다이어트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아주 몹쓸 놈입니다.
정말 비싸면 안사먹을텐데 수입과자점에서 2500원 정도라 부담도 딱히 없습니다.
Zeitgeist - 격화소양(隔靴搔痒)
신발을 신고 발바닥을 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