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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24 15:05:35
Name 靑龍
Link #1 http://smh2829.blog.me/220219237100
Subject [일반] <삼국지> 황충이 후장군이 되었을때(혹은 오호대장중 일원이 되었을때) 관우가 화냈던 이유.
유비가 한중왕이 되자, 비시를 보내 관우를 전장군으로 임명했는데, 관우는 황충이 후장군으로 임명되었다는 말을 듣고 격분해서 말했다.
"대장부는 평생 노병(老兵)과 같은 대열에 있지 않는다!"
그는 관직을 받을 수 없었다. 비시가 관우에게 말했다.
"왕업을 세우는 자가 임용하는 인물에게 하나의 기준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옛날 소하(蕭何)와 조참(曹參)은 전한의 고조와 어릴 적부터 친한 교분이 있었고, 진평(陳平)과 한신(韓信)은 초나라에서 도망쳐 뒤에 한나라에 도착했지만, 관직의 순서를 정하는 논의에서는 한신을 가장 높은 지위에 있게 하였고, 이 때문에 소하와 조참이 원한의 마음을 가졌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지금 한왕(漢王)은 일시적인 공로에 근거하여 한승(漢升:황충)을 높은 신분이 되게 했지만, 마음속의 평가가 어찌 군후(君候)와 동등하겠습니까! 게다가 한중왕과 당신은 비유컨데 한 몸처럼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고 화와 복도 같이 합니다. 제가 당신을 위해 생각해 보면, 관호(官號)의 높고 낮음이나 작위와 봉록의 많고 적음을 계산하여 그의 마음으로 간주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 저는 일개 관리로 명령을 받아 시행하는 사람이지만, 만일 당신이 임명을 받지 않아 곧 돌아가게 된다면 당신 때문에 이와 같은 거동을 애석해 할 것이며, 아마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관우는 크게 깨닫고 즉시 임명을 받았다.
- 촉지 관우전 -

이 해, 선주(先主)가 한중왕(漢中王)이 되어 황충을 후장군(後將軍)으로 임명하려 하니 제갈량이 선주(先主)를 설득하며 말했다.
“황충의 명망(名望)은 본래 관우, 마초와 동등하지 않았는데 이제 곧바로 동렬에 두려 하십니다. 마초, 장비는 가까이에서 그의 공을 직접 보았으므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으나 관우는 멀리서 이를 들으면 필시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니 이는 불가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선주가 이르길 “내가 직접 이해시키겠소.”라 하고는 마침내 관우 등과 더불어 나란한 지위에 두고 관내후(關內侯)의 작위를 내렸다.
- 촉지 황충전 -


=====================

첫번째 일화는 관우가 쪼잔하다고 까이는 일화 내용입니다.
그러나 제대로알면 쪼잔한게 절대 아니다라는걸 알수 있어요.
당시는 명성으로 인해 관계官界에 진출하기도 하고 높이 쓰임도 받았던 시대로서 명성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했습니다. 그랬기에 재벌이지만 탁류출신이었기에 무시당하고 배척받았던 조조는 허소에게 월단평을 듣기위해 애를 썼으며 만족할만한 답변을 듣고 흡족해하였고 유비 역시도 명가 출신인 공융이 알아주자 감격했던 것이죠.
관우가 격분했던 것은 무명이었던 황충이 단숨에 자기와 동렬이 되자 그런것인데, 제갈량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황충의 명망(名望)은 본래 관우, 마초와 동등하지 않았는데 이제 곧바로 동렬에 두려 하십니다. 마초, 장비는 가까이에서 그의 공을 직접 보았으므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으나 관우는 멀리서 이를 들으면"
저 얘기는 장비와 마초는 황충의 공적을 가까이서 보았기에 납득을 하지만 멀리있던 관우는 제대로 모르기에 그렇다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논공행상은 엄청 중요하고 예민한 일로써 한나라 초기에 소하가 일등공신이 되자 다른 공신들이 반발하여 유방이 해명하기도 합니다.
더하여 관우는 관위가 높지않은 비시가 정론으로써 일깨워주자 바로 깨우치고 행동합니다. 이것은 범속한 일반인들은 하기가 어려운 일입니다. 일반인들은 작은 일에도 분노하고 옳은 말임에도 인정하지않고 우기며 깨닫지못하고 반성하지못하죠. 
관우의 상황을 요즘으로 비교하자면,
소기업에 들어가 사장과 같이 맨날 철야하고 월급도 제대로 못받고 회사가 망했어도 대기업에서 고액연봉자로 대우해준다고 해도 떠나지않고 열심히 일해 비로소 회사가 대기업이 되어 전무가 되었는데 뭘했는지 모르는 어떤놈은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않아 상무가 되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대인배로 보이는 주유, 제갈량, 조운 등도 상황이 달라서 정확히 얘기하긴 힘들고 또 그만큼 대인배가 드문 거지 관우가 쪼잔한건 사실 아닙니다.

관우가 쪼잔해보이는건 아무래도 연의 탓이 큰것 같습니다.
연의에선 황충과 싸워 멋진 데뷔전을 시켜줘놓고 첫번째 일화와 같은 말을 하니 당연히 쪼잔해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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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
14/12/24 15:12
수정 아이콘
연의에서는 황충보다는 마초가 들어오자 뭐냐 저새끼는.... 이라는 반응을 보이는데. 사실 마초가 더웃긴게 마초는 유비랑 동업자취급받으면 받았지 무시당할 짬이 아니죠
14/12/24 15:30
수정 아이콘
마초가 죽을 때 까지 촉에서 받은 대접을 보면
촉에서는 마초를 유비급으로 봤던게 맞는 것 같습니다.

남의 나라 군주니까 힘을 줄 수 있을 만한 일은 절대 안 시키죠...
14/12/24 17:37
수정 아이콘
그런거 엄서영 ...
파인애플빵
14/12/24 15:20
수정 아이콘
당시 황충이 무명은 아닌것으로 생각 되는데요 유반이 하야 하고 장사에서 손권군과 맞서는 군을 이끌고 있었다는 점등으로 보아 상당히 신용 받던 무장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뭐 결론은 마지막에 써주신것 처럼 경력직 신입 사원이 몇년만에 최고 짬밥의 전무하고 비슷한 레벨로
올라서니 유비한테 서운한 감정이 있었겠지요 결론은 유비가 "야야 운장아 황충은 우리가 타는 적토마야 너랑 나는 패밀리 잖어"
나중에 사고친 관우 자식들은 승승 장구 하는데 비정규직 황충은 큰 공을 세웠는데도 자식들은 기록이 없어......
에스쿠데로
14/12/24 15:34
수정 아이콘
황충은 외아들인 황서를 두었는데 아들 황서가 일찍 죽어 후대가 없었다고 합니다...
눈뜬세르피코
14/12/24 15:41
수정 아이콘
그러므로 삼국지5의 명성 시스템은 부활해야합니다!
공허진
14/12/24 16:37
수정 아이콘
비시가 핵심을 건드렸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당신이 임명을 받지 않아 곧 돌아가게 된다면 당신 때문에 이와 같은 거동을 애석해 할 것이며, 아마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오덕스럽게 표현하자면
'대인배 관짱이 쪼잔할리 없다능, 우리 팬클럽은 그렇게 믿고 있다능'
명탐정코난
14/12/24 16:37
수정 아이콘
제가 유비였다면 관-장-조를 대장군에, 마초-황충을 그 아랫정도로 해도 크게 반발이나 문제는 없었을거 같은데, 유비는 왜 무리해서 5명을 묶으려 했을까요? 궁금하네요.
14/12/24 16:47
수정 아이콘
마초는 유비 아래로 왔을때 이미 명성이 유비급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고, 황충은 형주 아우르기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머
14/12/24 16:50
수정 아이콘
마초는 관장조 아래에 뒀으면 큰 문제죠... 아무리 그래더 군주급 인재인데
공허진
14/12/24 17:04
수정 아이콘
마초의 경우 전직 군주에다가 반조조 동맹이 었고 서량쪽 명성이 대단하기도 했죠
만약 제갈량의 북벌때 마초가 살아 있었다면 마속이 등산을 하는 일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14/12/24 18:09
수정 아이콘
아. 안타깝네요
14/12/24 17:38
수정 아이콘
니빠스님 말이 정답입니다.
그래서 다소 조운이 쩌리가 되었습니다. 어헣헣
신용불량자
14/12/24 18:24
수정 아이콘
조운의 명성은 관우-장비와 필적할 수준이 전혀 못 되었고 유비가 무리해서 5명을 묶지도 않았죠.
후대 삼국지를 쓴 진수가 열전에 관장마황조전으로 5명을 묶었기 때문에 그게 연의를 거치면서 5호대장군으로 굳어진거죠.
마초의 귀부에서 황충의 사망까지 다섯 장수가 함께 있을 동안 조운의 명성, 직위는 앞의 4명과 동급으로 비교될 레벨이 아니었습니다.
Winterer
15/01/07 23:56
수정 아이콘
조운은 실상 듣보쩌리였던 게 현실이고, 마초는 생각보다 대단한 인물이며, 오호대장군은 후세에 붙은 별명입니다. 저건 관직 얘기죠.
swordfish-72만세
14/12/24 18:0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조운은 4명보다 당시 아래 벼슬이었죠?
겨울삼각형
14/12/24 18:17
수정 아이콘
관장마황조 순서로 전좌우후 장군+ @

조운 쩌리짱행
14/12/24 19:26
수정 아이콘
네~

관장은 1세대 창업공신,
마초는 군웅,
황충은 형주 주요인사.
조운은 1.5세대 창업공신 쯤 포지션이 되다보니 사실 마황에 비해선 대우가 약한 면이 있긴 하죠.
유비의 처자를 보호한 공적이 있긴하나 공적면에서도 좀 밀리는것도 사실이구요.
14/12/24 18:44
수정 아이콘
드라마 삼국에서는 관우가 황충이 아니라 마초를 까죠. 제작진이 관우가 한번 싸웠던 황충을 깐다는 걸 납득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14/12/24 19:54
수정 아이콘
그건 연의보다 더 일리있는 설정 같네요~
14/12/24 20:34
수정 아이콘
지금 생각해보니 조운의 명성은... 장판에서 조조가 '저게 누구냐?' 라고 물어봤다는 대목만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겠네요.
인재 욕심으로는 어디 사는 누구를 댄들 뒤지지 않을 조조가 몰랐을 정도면...
홍승식
14/12/25 14:49
수정 아이콘
증소기업 A (유비) 가 대기업 B (형주) 를 집어 삼키고 망한 중견기업 C (서량)의 인재들을 데려오는 거죠.
B의 부장 (황충) 과 C의 사장 (마초) 에게 대우를 안 해줄 수 없습니다.
A측 임원 (관우) 입장에서 대기업 출신이라고 해도 피인수 회사 부장이 자신과 동급이 되면 납득하기 쉽지 않겠죠.
그러다보니 A측 부장 (조운) 은 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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