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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22 08:27:35
Name 시지프스
File #1 윤정환~1.JPG (0 Byte), Download : 121
Subject [일반] 옛날 이야기. 축구선수 윤정환


이제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전에 2002년 월드컵전에 윤정환선수의 엔트리발탁여부에 굉장히 많은 설왕설래가 있었어요
물론 팬들간에서 말이죠.

윤정환선수에 대해 알게된건 96년 애틀란타 올림픽이었습니다. 그 당시 감독인 비쇼베츠는 피지컬적인 부분을 가장 중요시 여겼던것같아요 88년 서울올림픽에서 소련을 우승시켰을때처럼 그는 우리팀도 그 당시의 피지컬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선수를 선발했던걸로 기억납니다
기억에 기초하는거라 정확치는 않겠지만 그당시 우리 대표팀 평균신장이 180이 넘었으니까요

전술은 굉장히 간단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수비......뻥......골......

뻥을 차던 선수에게 굉장한 매력을 느꼈습니다..윤정환..

그 피지컬을 강조하던 팀에서 자그마한 어린(당시는 동아대선수였죠)선수가 그 뻥을 담당했는데 그게 너무 기막혔던겁니다.

물론 골을 담당했던 선수도 좋았지요.최용수!!

그렇게 우리대표팀은 올림픽본선에서도 좋은 게임을 했지만 1승1무1패로 8강진출에 실패하고맙니다

하지만.......윤정환선수의 진가는 그 이후 대학졸업후 당시유공에 입단하면서 발휘됩니다.
당시 감독이던 니폼니쉬는 윤정환의 장점만을 극대화한 전술을 운용하며 굉장히 강하며 굉장히 정말 굉장하게도 재미있는 축구를 하게 됩니다.

제가 너무도 아쉬운게 그 시절을 직접 눈으로 볼수 없었다는 겁니다..군대에 있었거든요

아무튼 스포츠뉴스나 고참이 되서 중계를 보는것외에는 활자로된 그의 활약상이 전부였으니까요

그렇게 98년 월드컵이 왔습니다

저도 병장이 되어서 이제 채널권을 거두었고 그에 따르는 제반사항들(간부의 간섭등등)을 모두 오로지할수 있는 즈음에..아쉽게도 윤정환 선수는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합니다.

당시 기사를 보고 윤정환선수의 인터뷰를 보면 차범근감독은 고종수.윤정환을 이렇게 이야기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종수는 차라리 낫다.말을 하면 그에 따른 대응을 하는데 정환이는 아무말도 없이 그냥 가만히 있어서 답답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에 반해 윤정환선수의 인터뷰를 보면..물론 후일담이긴 하지만..대표팀 합류 초기에
몸이 안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차에 컨디션이 좋아져서 프랑스에서 몇몇 연습게임을 치르면서 거의 최고 컨디션에 도달했고 그전에 그의 활약과 실제로본 능력에 반한 프랑스 낭트팀에서 제의를 수차례했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 유공..지금은 sk죠 가볍게 거절을..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 팬들도......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죠)


그렇게 98년의 뜨겁던 여름도 지나가고 다들 기억하시는 2002년의 영광의 시절이 옵니다
우리에겐 영웅인 히딩크감독이 부임을 하게됩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우리 대표팀 감독제의를 받아들일 당시의 히딩크감독은 서서히 세계축구의 주류에서 밀려나는 도중이었다고 하더군요

98년 네덜란드 월드컵4강이나 레알마드리드시절의 성적이 그리 나쁜것은 아닐지라도 분명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었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도했던 레알베티스에서의 중도퇴진까지도..그런 상황에서 월드컵개최국 감독자리는 분명 해볼만한 도전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세계축구계의 주목을 다시 받을수 있는 자리이고 나 아직 죽지않았다는걸 목놓아 외치지 않아도 일정 수준이상의 성적만 거두어도 더 표가 날 개최국의 감독이니까요
그렇게만 되면 히딩크감독의 목표인 레알마드리드로 돌아갈수도 있을꺼란 희망에 어쩌면 히감독은 설레였을지도 모릅니다

98년에 자기가 5대0으로 이기긴했지만 그래도 월드컵 단골 멤버고 더구나 개최국인데 16강정도는 해내리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며 왔겠지만 사실 우리팀은 1승도 쉬운 그런 팀은 아니었다는걸 몰랐던 거겠죠

그렇지만 그는 훌룡한 감독이었습니다

그의 스타일대로 팀을 지도해나가며 묵묵히 우리 대표팀을 만들어 나갔지요 그 와중에 수많은 질타와 비난(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런것들에 흔들리지 않으며 자신만의 팀을 만들어 나갔죠

그렇게 완성된게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입니다

그렇다면 윤정환선수는..이부분부터는 요즘 젊은분들이나 어린분들도 많이 아시는 사실이겠지만 어느 팀이나 그렇듯 대표선발과정에 대해 만족하는 국민이 대다수인 나라는 없습니다
월드컵전에 골드컵부터 시작해서 페더레이션스컵등 졸렬한 경기력에 흥분한 우리들이 흥분하자 여론무마(제 생각입니다)용으로 자신의 선수선발과정에 대해 토의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때 화두는 당연 두정환..윤정환,안정환입니다

그렇게 해서 두정환은 최종엔트리에 포함됩니다.
결말은 다들 아시다시피지만..

그전에 핀란드와의 평가전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그 당시 제 심정은 고맙습니다 돌아와주셔서..였습니다.평가전에서 우리팀이 2-0으로 이겼습니다 0-0이던 상황에서 윤정환선수가 들어와서 두골을 넣어서 우리팀이 멋진 반환점을 맞아서 월드컵의 성적을 이뤄냈습니다...라고 하면 좋겠지만..어쨌든 이겼습니다

무언의 압박에 굉장히 시달렸을 그는 교체 멤버로 들어와서 너무도 멋진 한방의 패스를..합니다 나 돌아왔다는 듯이..너무도 멋진 한방을..

제가 그리고 그의 팬들이 그에게 늘 원했던 그 모습을 그는 너무도 무심한 표정으로 하지만 그답게 해주었습니다.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그의 스탯이나 그가 해주었던 일들..그런것들보다 그 선수!!가 제게 주었던 감동과 재미에 감사합니다.

잊혀진..하지만 잊혀지긴 너무도 아쉬운 그 멋진 선수를 기억해보는것도 좋을듯합니다.

덤으로 옛날 이야기

'정환이형과 플레이를 하면 상당히 호흡이 잘 맞는다. 패스의 질과 창조성이 상당히 뛰어나다' -안정환


'윤정환의 패스는 상당히 정확하다. 침투 패스가 정확하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포백 수비 라인을 뚫고 들어갈때 오프사이드 걱정을 하지 않고 정확하게 찬스를 포착할 수 있다' -황선홍


'나의 장점은 강한 일대일이다.' '(윤)정환이형의 정확한 패스는 나에게 이런 일대일 찬스를 많이 만들어 준다' -이천수


'내려와서 받아주지 않아 불편한 점은 있지만 그래도 (윤)정환이형을 가장 믿는다' -김남일

축구!!좋아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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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ardMo진종
10/01/22 08:39
수정 아이콘
뻥축구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정교한 카운터 축구가 되기도 하고 동네축구가 되기도 하죠 제리 윤정환은 전자의 대표적 인물입니다.
델몬트콜드
10/01/22 08:43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윤정환선수의 패스볼때마다 좋았는데...ㅠ
나두미키
10/01/22 08:48
수정 아이콘
안타까운 이름이죠....... 윤정환 선수를 '제대로' 받쳐주는 선수가 단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철민28호
10/01/22 09:01
수정 아이콘
저에게 축구가 재밌는 운동이란걸 가르쳐주신분이죠
천재
또 나올까요? 이런 선수가?
태바리
10/01/22 09:05
수정 아이콘
히딩크 감독 때문에(?) 확고한 국가대표 주전에서 그저그런 선수가 되어버린 선수가 두명있죠.
윤정환 선수와 박진섭 선수. (이동국 선수는 후...)
두명다 좋아하는 좋아하는 스타일 이었는데 그 후로는 체력이 약한 선수로 낙인 찍혀 버렸죠.
하루04
10/01/22 09:12
수정 아이콘
태바리님// 엇. 저도 윤정환선수와 박진섭선수 정말 좋아해요!. 박진섭선수 올림픽대표 때 패스하는거 보고 바로 팬 됐었죠~
WizardMo진종
10/01/22 09:24
수정 아이콘
받쳐주는 선수는 있었습니다. 영혼의 단짝 독수리 최용수 선수요.

단지 두명을 제외하곤 전부 수준이하였다는게 문제죠..
10/01/22 09:29
수정 아이콘
윤정환.. 저도 제리카페 회원이었는데요. 정말 좋아했어요.
네이버에서 동영상 찾아보면 부천FC OB들 게임 하는게 있거든요.
윤정환 선수 장면만 모아 놓은게 있는데, 정말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덜더러러더러덜
철민28호
10/01/22 09:36
수정 아이콘
kloro님//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20517325

이거 이거요 크크
정말...이게이게이게 플레이메이커죠. 안구정화
냉면처럼
10/01/22 10:28
수정 아이콘
위 동영상 정말 대박이네요,

고종수와 윤정환, 예전에 정말 좋아했던 선수들 ㅜ
승리하라
10/01/22 21:07
수정 아이콘
한가지 조금 지적하자면 윤정환선수는 96년 애틀란타올림픽 예선때부터 유공코끼리팀 소속이었습니다. 당시 대학생이 아니었습니다. 최용수선수도 치타스에 94년도에 데뷔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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