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1/16 01:48:35
Name 이적집단초전
Subject [일반] 왜 용산에서는 6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죽었을까?
용산 참사에 대해서는 여러 관점이 존재합니다. 용역과 재개발의 문제, 권리금에 대한 재산권 인정의 여부, 도시개발 방향 등등 말이죠. 저는 여기서는 한가지만 바라보고 싶습니다. 20년이 넘게 전철연은 재개발지역에서 투쟁을 해 왔고 이런 류의 싸움은 수천 수백번이 넘게 있어왔습니다. 심지어 지난 10년 정권 동안에도요. 그런데 왜 용산에서는 6명이 생명을 잃었을까요?




  당시 상황에 대한 검찰조사에서 한 참모들의 진술.

  기동본부장 - (특공대가 진압할 당시) "망루 안에서 시너를 투척하고 화염병을 던진다는 보고를 받았고, 내가 총 결정권자였다면 작전을 중지시켰을 것이다"

  정보관리부장 - "상황을 잘 체크해 들어가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망루가 몇 층인지도 파악을 하지 못했다"

  경비본부장은 - "다른 기관과의 연계가 시간적 부족으로 (작전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특공대장 - "대원들 교육을 마친 뒤인 새벽께 새로운 진압 계획이 나왔다. 하지만 대원들이 자고 있는 상황이라 다시 교육을 하기가 어려웠다"

  일반특공대원들 "무리한 진압 작전이었다" "만약 내가 지휘자였다면 철수를 명령했을 것"




  놀랍게도 최종책임자인 김석기 전 청장부터 핵심 참모, 현장 지휘관, 특공대원까지 일관적으로 '나는 몰랐다. 알았다면 중지했을 것이다.'라는 진술을 했습니다. 현장 경찰 전원이 상황파악을 못했다는 건 사실 책임소재를 뺑뺑이 돌리는 것인것 같고 제가 바라보는 핵심은 경찰 관계자의 당시 작전을 평가하는 관점입니다. 경찰 관련자 전원이 만약 자신이 지휘를 했다면 하지 않았을 정도로 무모한 작전이라고 당시 참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농성이 몇층에서 벌어졌는지도 모르고 현장의 위험한 상황에 대한 파악도 안되어 있고 필요한 장비(작전입안때는 소방차6대 컨테이너2대로 하기로 했으나 현장의 소방차는2대, 컨테이너는 1대)도 부족한 상황에서 과거 일본의 황군이 했던 것처럼 반자이정신으로 돌격을 했었지요. 그리고 그 결과는 모든 국민이 아는 바와 같습니다.


  몇년 전 동일한 상황에서 똑같은 경찰은 인화물질이 많은 농성장에 무리하게 진입을 하는게 아니라 물자를 차단한체 굶겨서 사고없이 처리했습니다. 그러던 경찰에 왜 갑자기 닥돌을 한것일까요? 바로 김석기 청장 때문이었지요. 당시 차기 총장에 김석기 청장이 각하의 마음에 들어서 1순위 후보였습니다. 당시 촛불시위에 대한 강경한 자세가 가카의 하트~♡를 get!한 것이지요.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 김 전 청장은 '전공'이 필요했습니다. 시위대를 멋지게 때려잡아 가카의 총애를 받고 싶었던 것이지요. 게다가 김 전 청장은 전형적인 책상물림으로 그동안 이런 현장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었습니다. 떠오르는 사람이 한명 있지요. 자유행성동맹의 도손대장.








1년 전에도, 지금도 저의 결론은 이겁니다.






  욥 트류니히트 "시민 여러분! 저는 압니다. 6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왜 죽었는가를!"

  양 웬리 "수뇌부의 작전이 잘못됐기 때문이지."

                      - 은하영웅전설 1권, 다나카 요시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1/16 02:50
수정 아이콘
근데 국민들은 다음 선거에서 욥 트류니히트를 뽑았죠.
10/01/16 03:00
수정 아이콘
OrBef2님// 아.......
Siriuslee
10/01/16 04:31
수정 아이콘
은영전은 개인적으로는 삼국지연의보다도 더 좋은 소설로 꼽습니다. 왠지 있을법한 묘사가 많이 나오지요.

그런데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게..
자유로운영혼
10/01/16 09:21
수정 아이콘
저도 고등학교때 처음 접하고 지금도 있지 못하고 있는데
명작인거 같아요.....
현실에 일어나서 좀 그렇긴 하지만
어둠의자식
10/01/16 10:50
수정 아이콘
댓글은 은하계로.......
그당시에 진압작전 했던 의경입니다
지금은 전역했구요 그 자리에 없었다면 저 위에 말들은 그냥 웃어넘기세요
하하하 하고............그놈에 수뇌부들
10/01/16 11:15
수정 아이콘
댓글은 은하계로....... (2)

어둠의자식님// 고생 많이 하셨네요.
벤카슬러
10/01/16 11:17
수정 아이콘
정말 다나카 요시키 씨는 천재인 듯... 그래서 더 씁쓸합니다.
수뇌부의 작전이 잘못됐기 때문이지. (2)

어둠의자식님// 고생 많이 하셨네요. (2)
낭만서생
10/01/16 12:36
수정 아이콘
은영전은 고금의 전략가들에서 많이 따온느낌이 나더군요 손자 , 알렉산더 , 학익진(이순신) 한니발 , 롬멜 , 화력집중(나폴레옹) 등등
이적집단초전
10/01/16 13:29
수정 아이콘
어둠의자식님// 제가 봐도 저건 집단 책임회피 같습니다. 결국 분명히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지요.
헥스밤
10/01/16 16:13
수정 아이콘
댓글은 은하계로.......(3)
별명중 하나가 트류니히트인지라 그저 아........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946 [일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것... [1] 츠카모토야쿠3068 10/01/16 3068 0
18945 [일반] 제가 군대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34] 아웅4873 10/01/16 4873 0
18943 [일반] 카라멜콘과 땅콩 좋아하시는분 [29] Kristiano Honaldo5719 10/01/16 5719 0
18941 [일반] 왜 용산에서는 6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죽었을까? [10] 이적집단초전5212 10/01/16 5212 8
18940 [일반] 親舊 [1] Love.of.Tears.5681 10/01/15 5681 0
18939 [일반] 세계 최악의 소총 - SA-80 [32] GrayEnemy8963 10/01/15 8963 0
18938 [일반] [농구이야기] 올시즌 KBL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명예 기록들 [24] lotte_giants4071 10/01/15 4071 0
18937 [일반] [뒷북] 노현정씨가 원정출산을 했었군요. [34] 아웅7304 10/01/15 7304 0
18935 [일반] NGC에 실망했습니다 [13] 해골병사4777 10/01/15 4777 0
18934 [일반] [설문] 한국의 인터넷 뱅킹에 관련된 사용자 편의성 조사 [11] 시인2791 10/01/15 2791 0
18933 [일반] 이 경기 보셨나요? (자동재생 소리주의) [10] 삭제됨4272 10/01/15 4272 0
18932 [일반] 北국방위 "南당국 본거지에 보복성전 개시" [34] EZrock3967 10/01/15 3967 0
18930 [일반] 수학 머리는 따로 있는걸까요? [100] 날아가고 싶어.15731 10/01/15 15731 0
18929 [일반] 간단하고 재미있는 동물과학 이야기 (1) [14] Joker_4206 10/01/15 4206 0
18928 [일반] "추노" 어쩐지 닮은 "XX" [24] V.serum7676 10/01/15 7676 0
18927 [일반] 전여옥 "일본은 없다" 표절 항소심 패소 [65] 거침없는삽질7382 10/01/15 7382 1
18926 [일반] [잡담] 몇가지 마음이 쓰이는 이야기. [3] Who am I?3035 10/01/15 3035 2
18924 [일반] DC에서 조차 포기한 사람들.. [66] Anti-MAGE10604 10/01/15 10604 0
18923 [일반] 아들 장가보내는 어머니 심정 [20] 로즈마리6303 10/01/15 6303 0
18922 [일반] 성폭행 혐의는 성폭행을 한 걸까요? [32] 아카펠라5676 10/01/14 5676 0
18921 [일반] 추노 진짜 물건인데요. [70] 파벨네드베드8963 10/01/14 8963 0
18920 [일반] 김연아 선수의 역대 CF를 몽땅 보자! [14] Alan_Baxter5420 10/01/14 5420 0
18919 [일반] 명의도용 호되게 당했습니다. [12] 윙스5321 10/01/14 532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