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그대의 존재를 내 뇌리에다 담고 산지 언제부터인지 모르니
난 아마 참으로 많이 어수룩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천성바보가 아닌가 싶네.
생각해 보게
그대와 나는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것도 많은 시간 함께 보낸 것도 아니네.
그러니 우정이라 칭할 명분도 그리 많지 않은 것이 당연지사 아닌가
그저 우리는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곳에서 지내며
하루하루 치열한 삶을 살고 그러다 우연찮은 만남을 갖게 된 것뿐
더 더할 것도, 더 뺄 것도 없이
딱 그것뿐이지...
클릭 한 번, 타자 한 번으로 소통할 수밖에 없었던
제한적 공간에서
수화기 사이로 밀려오는 그대 활발한 음성...
그리도 제한된 시간 속에서...
친구라는 대단한 명분조차 붙일 수 없던
그 날들이 모여 오늘이 되었구만...
때로는 냉철한 판단자이기도 했고
때로는 따뜻한 포근한 모닥불이기도 했던
親舊
그런 그대를 오늘이야 만났네
짧은 생이지만 영원처럼 길 것만 같이
미뤄왔던 만남을 이뤄냈구나...
그대를 만나 앞으로도 몇 번이고 오래토록
재회하고 싶은 내 벗이라는 걸 깨달았지만
그걸 알게 한 그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난 형언할 수 없는 아쉬움의 시간만이 남겨져 있다는 걸 깨달았네.
갈망하는 꿈을 좇아 잠시 이곳을 떠나지만
돌아올 때는 그대가 두 손으로 잡은 꿈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올 것을 나는 믿네...
그대가 바라는 그 열정어린 비전...
그리고 잔잔한 미소 속에 번진 자신감을 몇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네...
어땠나. 그대가 본 나는...
성공하리라 믿지만
만일 그대. 꿈을 잡지 못하고 온다 해도
주저하거나 실망치는 말아주이
사람은 오만과 편견의 동물이라
실패의 쓴 잔을 기울이지 못한 자는
성공의 달콤함이나 감사함을 알지 못하는 법이지
나의 벗이여
멀리 있더라도 그대 아프지 않도록 주님께 기도할 테니
그대도 날 위해 기도해 주게...
그리고 나와 그대 하루 빨리 다시 만날 날이 오길 바라네.
다시 보는 그 날엔
우리 서로 웃기만 하자고.
고맙네. 내 親舊여.
2010. 01.15 金
To. 체념토스
Written by Love.of.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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