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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5 01:06
힘든일 있어도 자식 생각하며 버티시는 분들이죠...
제발 이제는 맛있는것 몸에 좋은것 재밌는것 다 부모님 자신을 위해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그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부모의 모든 정성을 '마땅히 받아야 할' 자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10/01/05 01:07
론 하워드 감독의 '신데렐라 맨'을 보면 이러한 대사가 나옵니다.
'잘못된 것은 세상인데 그들은 자신이 잘못된 것인줄 안다.' 영화를 볼 때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대사인데, 현재의 우리나라에 대입을 해보아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희생이 너무나 큰 것 같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결혼과 육아, 부모가 되는 것이 너무 무섭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01/05 01:17
shadowtaki님// 어머니의 신화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놀랐습니다. 고귀하다고 찬양되어지던 어머니라는 존재도 실은 국가가 만들어낸 이미지라는 주장에 대해서 좀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거든요. 개개인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사회가 부모로서의, 특히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강요하는 측면이 없지 않나 싶더라구요...
10/01/05 01:19
저에게 부모님이란, 인간답게 살아라 라는 인성교육을 제일 먼저 하신 분들입니다.
-비록 돈이 없고 가난해도, 너에게 먹을 것이 있다면 주변에 가난한 분과 밥을 나누어 먹어라. 너 혼자 먹어서 배부른 것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어서 같이 먹으면 배는 부르지 않아도 마음만은 따뜻하지 않겟느냐- 라는 마음씨와 행동을 보여주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를 인간답게 만들어주신 부모님께 계속 감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 부모님은.. 제가 죽을때까지 보답해야 할 분들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저 아이가 저러는 원인은 부모의 영향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민한 것은 천성일지 모르겠지만, 부모가 어려서부터 공부,공부만 잘하면 된다,공부만 해라 등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주어서 인성이 약간 삐뚤어진게 아닌가 싶네요. 성적보다 인간이 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10/01/05 01:22
서늘한바다님// 한국에서 엄마라는 이름의 사회적 의미를 가지고 만든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 있지요..
저는 '봉준호 감독의 지옥도'라고 부르는 '마더'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정말 소름이 끼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10/01/05 01:26
틀다가 살짝 제목만 봤는데, 애를 만들어 낸 환경에 문제가 있었던 거 아니던가요? 공부 지옥에 갇힌 아이.. 뭐 이랬던 것 같은데..
렐랴님// 단순히 의학적 용어를 사용한 지칭이 아니라면 그에 대해 정신병이라면서 '^^'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건 좀 그렇군요..
10/01/05 01:42
전 그 애가 받았을 고통도 상상이 되네요. 그 전엔 안그랬는데 고등학교 들어와서부터 그랬데요. 고작 6개월 전부터.
그 아이 선생이 걔한테 그랬다죠. '요샌 개천에서 용난다는 건 옛말이고 있는 애들이 성공한다. (그러니까 넌 안돼)' 하-_- 돌아버리지 않고 어찌 버티겠습니까; 고작 열 여섯살짜리 애가.
10/01/05 01:45
아이를 키우다보니 요즘 들어서 드는 생각은, 부모랑 자식도 '궁합' 이라는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안좋은 쪽으로만 생각해보자면) 드센 부모 밑에 여린 자식이 태어나면 눌려 살다가 망가지기 십상이고, 여린 부모 밑에 드센 아이가 태어나면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자기 중심적 아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 생활하면서 궁합이 안맞는 상대는 신경 꺼버리면 그만이지만, 부모 자식은 그게 아니고, 자식을 바꾸기 보다는 부모가 바꾸는 것이 더 빠른 문제 해결법이다보니, 부모가 굽히는 경우가 많은 것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것은 꼭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링크된 아이는 조금 심각한 수준이긴 합니다. 속된 말로, 조금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10/01/05 02:37
칼들고 위협하는건 어디서 배웠을까요... 커서 타인에게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주지말고 병원에 가서 잘 고쳤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저도 그 옛날 아버지가 저에게 해주신것을 자식들에게 해주지 못할때, 그동안 잘해준것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아버지께서 외할아버지로부터 1부이자로 돈을 꿔서, 제나이 4살때 단독주택을 얻어서 실컷 뛰어놀게 해주었습니다. 그후로 매달 한번씩 외가에 갈때(사실은 이자내러 가는거였는데)마다 저는 초고수 외할아버지로부터 장기를 배웠습니다. 어젯밤에 밑에층 시끄러우니 아들, 딸한테 뛰어다니지 말라는 말을 수없이 하고, 친할아버지/외할아버지는 멀리 조국에 있어서 조부모 사랑을 느껴보지도 못하게 하는 저를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역시 자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군대, 결혼, 부모는...겪어봐야 제맛 ^^;; (2)
10/01/05 03:38
솔직히 저 케이스는 보통 케이스가 아니라... 진짜 극단적인 케이스구요. 제 한창 주위에 난리치고 다닐때는 정말 약과였네요.
방송을 못 봐서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마땅히 풍족한 것을 누리게 해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건 불가능한거지만 저는 성인이 될 때까지는 필수적으로 해줘야 하는 것은 무조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물론 철없는 어린애들은 남들 있는 디카, 차 같은 걸 부모라면 필수적으로 사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문제지만...-_-;) 그런데 위에 댓글 보니 저 아이가 바뀐 게 저 아이 선생님께서 어차피 부모 잘만난놈만 되는 세상이라고 한마디 하신 걸 듣고 급격하게 변한 것 같은데 실제론 그게 현실이긴 하지만 저 어린 소녀가 어린 나이에 저런 말을 듣고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 저는 이해가 가는데요. 사실 철이 든다고 해야 하나 그런 거지만 뛰어 봤자 벼룩이라는 건 나름 충격적이지 않나요. 아마도 저렇게 급변했다는거 보면 오히려 평소에 여린 편이고 오히려 집에서 착하고 예쁜 딸이었을 것 같거든요. 마음이 여린 아이일수록 한번 충격받으면 돌변하기도 쉽죠. 제 말은 저 소녀의 행동이 옳다는 게 아니라,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충격받은 건 이해가 갑니다.. 솔직히 전 좀 교사가 저런 말을 하고 다닌다는게 짜증나네요. 선생 맞나요? 아무리 현실이 그래도 어차피 자라다 보면 그런 것은 스스로 깨닫게 되는 거고, 일단 교사라면 선천적인 조건은 뒤집을 수 없어도 어린 학생이 나름 소박하나마 행복하게 살 수 있고 꿈을 조금이나마 펼칠 수 있게 길을 인도해주고 하는 것이 교사 아닌가요? 단순히 잘될 학생들만 골라서 학생들 SKY 입학시키는 건 솔직히 인강강사도 할 수 있는거구요. 사실 이 시대의 교사에게 바라는 게 한 사람의 인간에게 바라기엔 지나치게 많은 것들이라는 것은 알지만, 교사라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에게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저는 재학 중엔 못 느꼈지만 정말 현실이지만 어린 학생이 최대한 상처받지 않게 돌려서 말하시던 훌륭한 분들을 담임선생님으로 만났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10/01/05 09:25
스칼렛님//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말이 안나오네요.
아직 다 크지도 않은, 앞으로 살 날이 창창한 아이의 희망을 고작 몇마디로 그렇게 꺾어버리다니요. '보호자'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 세상을 홀로 맞설 수 있도록 길러주고 보호해주는 사람 아닙니까? 부모와 선생이라는 존재란 말이죠. 오죽했으면 저렇게까지 충격을 받고 돌변하게 되었을까요.. 저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부와 성공만을 강요하며 사랑과 행복 삶의 의미 등을 깨우쳐주는데 소홀한 모두의 문제입니다.
10/01/05 11:02
가정 형편에 맞게 성인까지 키워주셨으면 그 후로는 효도해야지요.
머리 속에서는 이렇게 알고 있지만, 가끔씩 짜증을 낼때도 있습니다. 나중에 '아 왜그랬지' 하면서 후회하면서 말이죠. 저도 사실 철 없을 때는,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부모님이 내가 돈을 벌기 전까지는 책임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가려하는 길을 번번히 반대하실 때, 화를 낸 건 당연했지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지금 부모님의 낙은 무엇일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은 부모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부모님은 그냥 너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안 아프고 그냥 잘 살다 가는거라고.. 참 소박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게 아직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부모님의 생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감사하더군요. 부모님과 자식은 모랄까 탁구 같다고 해야하나.. 서로 공이 잘 왔다 갔다 해야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처음에는 참 대화하기 어렵지만, 그 문을 한 번 열게 되면 누구보다도 좋은 말상대더군요.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말입니다. 저 아이는 좀 안타깝긴 합니다.
10/01/05 11:26
위에 언급된 저아이가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대부분 고3 수험생을 가진 부모들은 그 자식들에게 벌벌 떨지 않나요? 더구나 전교에서 톱으로 왔다갔다하고 SKY갈정도면 학교에서도 웬만한 일이 없으면 그냥 넘어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거기에 비해서 공부못한다는 아이들은 차별을 고등학생때 부터 받죠. 사회에서 이미 수험생은 왕이다라는 분위기로 만들어 놨습니다. 학생신분이 떠받들여져야 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사회구성원으로 나아갈 교육을 받는 위치라는 걸 인식하게 만든다면 저런일이 없어지겠죠. 뭐 한중일의 부모들을 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지 대부분 이런식으로 한다고 봅니다. 오죽했으면 중국에선 새벽에 대학생 자식이 수강신청하기 힘들까봐 부모들이 새벽부터 줄서가면서 경쟁율높은 수강과목따내기 위해 노력할정도고 일본에선 일하고 돌아온 중년가장은 컵라면 수험생은 스테이크라는 우스개소리가 나돌정도니까요. 앞으로 학력위주의 사회를 고치지 않는한 저런일은 비일비재하겠죠. 더 큰문제는 이런 극단적인 보호로 자란 아이들이 장차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그야말로 재앙에 가까운 일이 벌어질 겁니다.
10/01/05 11:29
성야무인Ver 0.0009님// 이미 재앙은 벌어졌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걸 보면.. 똑같은 그 사고방식이 대물림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언제쯤 이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수 있을까요..
10/01/05 13:23
길들어 가는 겁니다. 부모도 자식도 마찬가지죠.
저 아이가 처음부터 저러진 않았을 거라 봅니다. 처음엔 가볍게 짜증을 부렸겠죠. 그랬더니 부모님이 잘 받아 주더라. 다음엔 좀 더 성질을 부렸겠죠. 그래도 잘 받아 주더라. 그러면서 점점 더 강도가 세지고, 학교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부모에게 풀었겠죠. 부모도 마찬가지. 처음엔 조그만 짜증이니까 하고 받아주고 그 담엔 저번에도 참았는데 또 참지 뭐 하고 받아주고. 그러다 보니 그게 생활이 되어서 나중엔 딸의 눈치보기에 급급해 진거겠죠. 핵가족화 되면서 부모로서의 자격, 혹은 부모가 되는 법을 익히지 못한 부모가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10/01/05 13:34
선생이란 사람이 한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생이 할 말은 아니죠.
충격으로 인해서 돌아버린게 맞을겁니다. 사람이 악에 받치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거에요. 그 상황에선... 부모도 할 말이 없을겁니다. 선생이란 작자가 저렇게 말했다는데 무슨 수로 반박을 하겠습니까.
10/01/05 18:15
그 상황을 입으로 전해들었기에 우리가 전부 가늠할 순 없겠지만 17살짜리 아이에겐 충분히 충격을 줄 만한 무엇이었겠죠
대부분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가 막 되먹었거니 하겠지만 저 아이의 분노는 거의 원초적으로 보이는데요 가정교육에도 문제가 있겠고. 아이의 본성도 다른 사람과는 좀 달랐을 수 있지만 잘못된 구조의 사회, 혹은 선생이란 위치의 상대적 권력을 지닌 자의 폭력에 좀 더 본질적인 죄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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