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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4 14:45
최고는 못봤고 최악편 부터 봤습니다. 생각이 그렇다기 보단 설문조사라서 1위결과가 그렇게 나온듯한데 실제로는 최고의 내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닌 집도 있겠지만 없는 형편에 자식 조금이라도 잘되라고 안꾸미고 먹고 싶은거 참아가며 아끼는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이 보면서 참 씁쓸했을것 같네요.
10/01/04 14:46
저축이 필요 없는 부유층에서 설문한 결과가 아닐까요?
최악의 내조가 아니라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남편으로서)가 더욱 맞을 것 같은데요...
10/01/04 14:52
이게 좀 자극적인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다른 어딘가에서는 이 결과를 보고
"섹스 가능한 어머니를 바라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고 다소 자극적인 비유임에도 느낌이 확 오더군요. 대체 어떤 사람들에게 물어본 건지 두 번 세 번 궁금할 따름입니다.
10/01/04 14:53
PD도 수준떨어지는 사람이지만 저렇게 답한 철없는 사람들도 참....
전 나중에 우리 엄마 같은 여자 만나면 소원이 없겠는데요 오늘 엄마 들어오면 어깨나 주물러 드려야겠네요. 이런 쿨타임에 한번 해야지 평소에는 제가 무뚝뚝해서 손발이 오글....
10/01/04 15:00
꾸밈을 어떤 수준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내용입니다.
아이에게는 어머니겠지만, 남편에게는 배우자이자 여성입니다. 요즘 많이 나오는 남보원의 우스개소리부터, 현실적인 결혼 준비의 어려움 등 남자 스스로 파 놓은 1:1 관계에서의 불합리하기까지한 역학구조는 - 내가 사랑하는 "그녀" - 라는 멍청한 동물, 남자의 유일에 가까운 낭만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저는 어머니가 소녀처럼 소소한 물건을 사고 옷을 고르실 때 기쁩니다. 귀찮아 하면서도 정작 까다롭게 한 벌의 양복을 사기 위해 몇 번이고 매장에 다시 들르시는 아버지의 모습도 좋습니다. 결국 두 분에게 남겨진 최후의 사랑은 두 분 서로가 될 것입니다. 어떤 형태로건, 두 분이 계속 남자이고 여자이기를 아들인 저도 바랍니다.
10/01/04 15:01
지난주 스펀지 방송에 나온거고요, 설문조사 내용은
<유부남에게 물은 아내가 부장님보다 미워지는 최악의 내조> 1위 꾸미지도 않고 저축만 할때 2위 회사일에 사사건건 참견할때 3위 돈 많이벌어오라고 몸에 좋은 보약해줄때 4위 친구들 앞에서 어금니 꽉 깨물고 존대말 쓸때 <유부남에게 물은 아내를 소녀시대보다 예뻐보이게 만드는 최고의 내조> 1위 맞벌이 2위 혼자만의 시간을 갖도록 배려 3위 집안일 신경안쓰게 해주기 4위 술먹은 다음날 꿀물대령 였습니다..... 보고있는데 혈압이.. =_=; 할 말을 잃었었네요 보면서. 이런걸 왜 방송에 내보내는지 모르겠네요. 방송작가와 pd도 참.... 실망스러운 사람 많습니다. 미수다pd만 뭐라고 할 게 아닌듯영상과 함께보면 더 합니다. 마치 '우리 방송 좀 까주세요~이슈거리 만들고싶어요~' 라고 주장하는듯함.
10/01/04 15:02
제가 꾸밈의 정의를 이야기한 것은
"꾸미지도 않고"라는 부분을 "예쁘지 않은것, 젊음을 잃어가는것, 궁상맞게 사는것, 아껴사는것"라고 해석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쁘지 않다는 것도 주관적일 것이거니와 젊음을 잃어가는 것 자체가 최악의 내조라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나를 여전히 남자로 보기 때문에 여자로서) 예쁘려고 하는 모습"이 꾸밈일 것이고 어머니들도, 아내들도, "니를 여자로 보지 않는 남편의 무신경함"은 적잖은 고통인 것으로 아는데 말입니다.
10/01/04 15:02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걸텐데요...
자기 자신을 어느정도 포기하면서까지 저축을 하는 부인에게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은 못해줄 망정... 최악의 내조라뇨... 부인이 신용카드로 월 300씩은 써봐야.. 자신이 한 말이 몹쓸드립이었다는걸 뒤늦게 깨우치고 카드 잘라 버리겠죠 ㅠ
10/01/04 15:04
항즐이님// 님의 뜻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조금 다른 문제 같습니다. 아내가 안꾸미고 돈 아끼는것이 남편을 위해 내조를 하는 행위입니다. 부인분은 내조한답시고 아끼는건데, 남편은 그것을 최악으로 받아들이는거니까요.
10/01/04 15:04
같은 내용이지만 해석하기에 따라 참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네요.
저는 '돈을 모으는것도 좋지만, 적어도 내 아내가 여자로서의 아름다움은 지키며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방향으로 남편들이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느껴지네요. 오히려 반대로, 남편들이 "집에서 꾸밈이고 뭐고 그냥 아껴 쓰고 돈이나 모으는 것이 최고의 내조다!" 라고 생각했다면 말 그대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참 실망스러울것 같은데요. 부인 입장에서도, '돈 좀 덜 아끼더라도 좋은 옷 사 입어.' 라고 말해주는 남편과 '집에서 한푼이라도 아껴야지 화장품은 뭐하러 사!' 라고 말하는 남편 중 누가 더 좋은 남편일까요?
10/01/04 15:05
화이트푸님//
그런가요. 300을 모두 저축하거나 모두 쓰는 것만 정답은 아니겠죠. 아마 남자들이 바라는 것은 150을 저축하고 50정도는 비싸지 않더라도 예쁜 옷을 사고 머리를 새로 하는 아내가 아닐까요.
10/01/04 15:06
survivor님//
글쎄요. 저도 원시제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저 질문의 뉘앙스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인데, 저는 저 질문이 "좀 꾸미라고 부추겨도, 그저 아까워서 저축만 하는 딱한 아내" 라고 생각하거든요. 정작 아내 자신은 희생을 했겠지만, 그건 아내도 남편도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설문 결과는 그걸 말해주는 것 같네요. 아끼는 행위 자체를 미워할 남편, 아니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아끼는 것은 결국 어딘가에 쓰기 위해서인데, 그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분 중 하나인 "아내 본인에게 씀으로써 아내와 남편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배분해 주기를 바라는 거죠. 4,50대 선배들과 이야기하면 꽤 자주 나오는 주제여서 저는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상당히 많은 분들이 뉘앙스를 아끼는 행동 자체에 집중하시네요.
10/01/04 15:06
글쓴분께서 원하는 답변은 아마도 < 사실은 저런 설문결과가 나올만하다> 고 말하는 남성분일 겁니다. 이런 식으로 다들 성토하는 분위기가 되면, 오히려 '흥 남자들은 겉 다르고 속 다르구만!' 이라고 그릇된 결론으로 나아갈 것 같아서 굳이 설명을 시도해봅니다.
프로그램을 직접 보지 않아서 확신은 못하지만, 항목부터가 저런 결과를 의도하고 시작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외벌이 가정의 아내들은 대부분이 "꾸미지도 않고 저축만 할때" 라는 항목에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즉, 저런 내조를 받는 남편은 천만명쯤 되겠지요. 하지만 ' 다른 남자와 비교하면서 남편을 무시하는 언행' '잔소리' '구박'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자기 맘대로 노는 것' 등을 심하게 겪고 있는 남편은 각기 백만명도 안될겁니다. 그러니까 저축만하는 아내 10명당 남편 1명만 저 항목을 골라도, 저 항목이 1등을 할 수밖에 없지요. '10명당 1명이라도 고르긴 고른단 소리아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 물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남편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전에 직장을 다녔을 때도 아내가 꾸미지 않는다고 불평과 험담을 일삼는 남편들을 몇 번 본 적이 있고, 사실 대부분의 바람은 저런 불만에서 시작되겠지요. 도덕을 배제하고 생물학적으로만 보면, 남자는 교미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종족이고 여자는 출산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종족이니만큼, 이런 경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간 만나본 샘플들로 미루어보면, 주변의 30대 연령층의 커플들의 체감 이혼율은 30%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조금 복잡한 사연이 얽힌 것들을 제외하고 오로지 '남자의 바람' 이 이유가 된 경우들을 생각해보면 2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즉, 약 80% 의 남자들은 충분히 저런 본능을 억제할 능력과 자질이 있습니다. 개인적 경험이긴 하지만, 모르긴해도 실제 사회 통계치와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끝.
10/01/04 15:09
흠 조금 실망스러운 내조라고 여겨지는것이긴 해도 최악의 내조까지는..
제가 이상한건지는 모르지만.. 최악의 내조는 개념이 없는 사람이(돈개념도 없고 사회개념도 없는.. 도박을 좋아한다던지..) 주로 하는 집안 하나 골로 보낼수 있는 내조를 하는 사람이 최악이 아닐까 했는데 의외성이 짙군요. 그러고 보니 제가 찔리는 군요..(ㅠㅠ)
10/01/04 15:11
항즐이님의 댓글을 입장 바꿔서 서술하자면,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하루에 15시간씩 일하며 집에는 들어오지도 않는 남편' 도 아내 입장에서 그다지 고맙진 않을 겁니다. 남편이 돈 벌어오는 기계고 아내가 가정을 관리하는 기계라는 전통적인 역할 분담 모델을 받아들이더라도, 그 둘은 그것 말고도 좀 할 일들이 있다는 얘기겠죠.
상대방을 위해서 희생했지만, 상대방은 고맙지 않은 경우는 참 많은 것 같습니다.
10/01/04 15:12
항즐이님// 150을 저축하고 50정도는 개인을 위해 사용하라는 이 내용에 대해서 공감을 못하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기 자신(부인)에게도 투자를 하는것이 내조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미혼자이기 때문에 기혼자이신(?) 항즐이님이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타까운것은 아는데 저런 내용이 어떻게 최악의 내조로 꼽히는 걸까요?
10/01/04 15:13
항즐이님// 님과 저의 가정환경이 틀린것에서 오는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저희 어머니는 아버지의 무한삽질로 잘못 시집오셔서 백화점에서 물건 한번 못사볼정도로 사신 분이니 전 울컥하는게 있습니다. 님의 말대로 해석의 차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전 그냥 어머니가 생각났을 뿐입니다. 남성분들을 불편하게 싶은 의도는 없습니다.
본문에서도 말했지만 1위는 잔소리나 구박, 멸시일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좀 놀랬을 뿐입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자신을 가꿔야 된다는 의견에는 지극히 동감합니다.
10/01/04 15:15
꾸밈이 어디까지를 이야기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사실 토론에 앞서 꾸밈의 정의가 더 중요하겠군요. 꾸밈이 옷과 화장품등의 과도한 소비를 말하는 것이라면 저 답변이 멍청한 답변일 수도있겠지만 적당한 선에서 적정한 가격의 옷을 사고 화장품 미용용품등을 소비하면서 자신을 가꿀 줄 아는 여성이 더 행복한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머니가 계시지만 자식만을 위해 퍼다주는 어머니의 모습은 싫습니다. 아니 마음 아픕니다. 어머니가 가끔은 자신의 옷도 사입으시고 가끔은 머리하러 미용실도 다니시고 피부관리도 받으시는거 볼 떄 이런거 볼때 아 어머니가 어머니에 앞서 여자이구나 하고 느낍니다. 그리고 그 떄 저 역시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한국은 너무 가정을 위해 모든걸 희생한 어머님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그분들이 계셨기에 우리들이 잘먹고 잘산것은 맞고 가정형편이 더 나아진 것은 말할것도 없겠지만 그런희생을 내조와 근검절약, 혹은 이름만으로 눈물나는 '어머니' 등의 단어로 미화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자식보다 남편보다 그 분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소비할 줄 아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물론 꾸밈이란 단어에 과소비와 명품 소비, 전신성형등의 과도한 꾸밈을 의미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10/01/04 15:15
질문 항목들이 잘 정련되어 있지 않은 설문조사는 사실 별 의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게 더 신뢰도가 높습니다. 항목을 '해석'하기 시작한다면, 조사가 엉망진창임을 보여줄 뿐이죠.
10/01/04 15:16
글쎄요 저는 꾸밈의 정도나 해석과는 상관없이 저게 왜 최악일까가 궁금하네요..
보기가 너무 무난해서 저게 최악으로 보였을까나 싶기도 하고;
10/01/04 15:17
아내가 부장님보다 미워진다니.. 그다지 부유층에 설문한것도 아닐테고..
설문조사의 결과엔 전혀 공감이 가지 않지만 어떻게든 분석을 해보자니 1. 맞선을 통한 사랑없는 결혼을 한 사람들. 2. 사랑이 없기때문에 나를 위한 존재로서의 아내가 최고. 이런 식으로 해서 설문조사의 결과가 나온게 아닐까 싶네요.
10/01/04 15:17
OrBef2님//
그렇죠. 바로 그겁니다. "타인을 위한 희생"이 그 타인의 만족과 직결되지는 않습니다. "무턱대고 하이 퀄리티 제품 생산"이 소비자의 선택과 직결되지 않듯이.. -_- 화이트푸님// 앞서 다 설명한 것 같은데요. 부부가 되었다고 해서 남자와 여자가 한 순간에 무성의 인격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배우자 상대방에게 이성으로서의 사랑을 주는 것은 감정적으로 최고의 내조가 아닐까요. 내조라는 말 자체도 좀 이상하지만(내외라는 표현 자체가 어색한 현실이니) 서로를 위한 일이라고 해석할 때, 자신이 사랑한 여자가(혹은 남자가) 너무 스스로의 매력을 돌보지 않는 것은 슬프고 괴로운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10/01/04 15:19
survivor님//
그럼 곤란하지 않나요. 님은 자신의 경험 때문에 저 설문에 대답한 모든 남편들을 "자신은 누릴 거 다 누리면서,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에게 왜 고생하냐고 하는 나쁜 인간들" 로 재단하신 것이니까요. 저 대답을 한 남편들도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함께 고단한 인생을 헤쳐나가는 자신의 배우자가, 스스로를 좀 더 아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오히려 좋아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swflying님의 의견에 다시 한 번 동의합니다.
10/01/04 15:20
저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대부분이 외벌이 가정일 겁니다. 맞벌이라면 꾸미지 않고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니 애초에 저럴 일이 없지요. 외벌이 가정에서 제가 아내라고 생각하고, 남편이 '가계에 해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적당히 자기한테 투자도 하면서 살아' 라고 말하면, 사실 좀 짜증날 것 같습니다. 돈이라도 뭐 한달에 천만원씩 가져다주면서 그런 소리를 하든가 (제가 알기로 항즐님은 이정도 능력이 되시는 분입니다. 그러니까 저런 사고가 가능하겠죠), 그것도 아니면서 말로만 저렇게 하면 왠지 먹다 남은 밥 던져주면서 인심쓰는 개 주인을 보는 느낌일 수 있지요. 얼마 되지도 않는 돈으로 가계를 유지해야 하고 애들 학원도 보내야 하고 집도 늘려야 하는데, 한 달에 주어진 돈은 5백만원. 그 중에서 얼마를 빼다가 자신에게 투자하면 적당한 투자일까요?
정말로 아내가 적당한 수준에서 꾸미고 살기를 바란다면, 아내에게 그런 용도로만 쓸 돈을 따로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 돈이 없어서 못 해주고 있고, 그래서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남편들의 강심장이 너무 놀랍군요.
10/01/04 15:22
타이틀이 자극적인 것 그 뿐이네요.
저걸 믿는건 바보같은 일이죠. '최악'이라는 이름을 내걸어서 그럴 뿐입니다. 부인분들도 남편이라고 있는 사람이 아끼겠다며 정장 구멍난거 메워서 가족모임나간다고 하면 말리고싶죠? 아낀다는건 정도껏 하는거죠. 남들이 보기에 추례하여 사회생활에 있어서 껄끄러움이 될 정도면 문제가 있는거죠. 아마 설문조사의 구체적 어감은 이런느낌이었을걸요. 그리고 그것에대해 저렇게 편집해 보내면 남자들이 개념없이 평생 부인이 20대의 외모를 지니면서 돈은 안쓰길 바라는 얌체들처럼 보일수도 있는거죠. 사람대 사람입니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비상식적인 일이고 유도된 질문인지 뻔한거에요.
10/01/04 15:23
OrBef2님//
한달에 천만원은 커녕 보너스 없으면 그 절반도 안됩니다. ^^; 저를 죽이시려고 작정했군요. 그런 날이 언젠가 올런지.. 하아.. 하지만 제 용돈이 줄어들거나 집 장만이 늦어진다고 해도 아내가 가끔 쇼핑을 하기를 바랍니다. 아버지도 어머니가 동행을 요구하지만 않으시면 쇼핑에 관대하시죠. 그런 면에서 부자가 닮은 것이겠지요. nickyo님 말씀대로 정도의 문제이죠. 저도 채널백이나 구라다 지갑을 사주겠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
10/01/04 15:24
"내 아내가 내조때문에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간다면 난 그런 내조는 원하지 않는다."
참 좋은 마음처럼 보이는데; '내 아내의 가장 보기 싫은 모습' 이 아닙니다. '이런 내조는 싫다.' 라는거죠. '이런 내조보다는 차라리 당신 자신을 꾸미는 모습이 난 좋다.' 라는건데요. 예전보다 비교적 풍요로워지고, 자식들도 적게 낳아 손이 덜 가는 만큼 아내의 모습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된 남편들의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크게 분노하지 않으셔도 될 일처럼 보이는데요.
10/01/04 15:24
사실 저 설문조사(...라고 하기도 그 수준이 의심스럽고) 의 백미는
최악의 내조 1위가 '꾸미지도 않고 저축만 할 때' 최고의 내조 1위가 '맞벌이' 더불어 3위는 집안일 신경 안쓰게해주기 라는 것에 있지요. 허허... 이렇게 해놓으면 누구라도 까겠네요 정말. 내용도 그렇고 아예 그냥 자극적으로 만들어 보이게 할라고 한것처럼 보이는데, 연초부터 이런걸 내보내는 의도가 궁금하네요.
10/01/04 15:26
질게 글에 달았던 리플을 옮겨옵니다.
그건 야근과 격무와 잦은 회식으로 술배가 나온 남편을 둔 아내가 '뱃살 빼지도 않고 일만 할 때'를 최악의 외조로 꼽는 것과 비슷할 듯합니다. 남는 반찬 아까워서 다 챙겨먹다가 살이 붙고, 화장품 비싼 거 사기에도 손이 떨리는 대부분의 주부들의 가슴에 칼 꽂는 소리네요. 설문의 진정성을 떠나서, 저런 이야기가 여과없이 내보내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습니다. 허허허.
10/01/04 15:27
항즐이님//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자신을 가꿔야 된다는 의견에는 지극히 동감합니다. 그러나 소통의 부재, 멸시와 잔소리가 아닌 각자 외모를 가꾸는것이 1위인것은 의외라는 겁니다. 설문조사의 결과가 나의 생각과 다르고, 그런 남자들이 솔직히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고, 그것때문에 나의 어머니가 생각나고 다시 한번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다는 겁니다. 제 글을 보고 심기가 불편했다면 죄송합니다.
10/01/04 15:29
퍼플레인님//
그런가요. 차라리 위에 나온 다른 분의 비유처럼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답시고 주말에도 일부러 꾸역꾸역 출근하며 올인하는 직장남들과 비슷하죠. 할 수 없는 일을 하라고 한다는 뉘앙스는 없는데, 왜 꼭 없는 부분을 가정해서 "할 여지는 주지 않고 요구하는 남편"이라고 살을 붙이는 지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꾸미라는 건지, 얼마나 안꾸민다는 건지, 얼마를 이해해 주는지.. 설명이 없는데 부정적으로 몰아가면 얼마든지 최악의 아내도 만들 수 있죠.
10/01/04 15:29
OrBef2님말씀에 공감합니다.
조금은 이기적인 생각 아닐까요?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난 그런 내조를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하니 말이죠. 무엇을 의도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방송측에서 떡밥을 던진거라면 대박이고 그렇지 않다라면 너무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인 단어를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10/01/04 15:30
꾸미는데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즐이님의 댓글에 반박글이 많이달리는 것 같고요. 사실 꾸미는데 돈은 거의 안들어 갈 수도있습니다.; 사실 꾸밈에 있어 돈보다 들어가는 건 시간과 귀차니즘의 타파죠. 우리나라에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하고 머리감고 이러는 가정주부들 적을 겁니다. 갑자기 일본의 예를들어서 죄송하지만...(제가 현재 일본에 살다보니 비교할거 이것 밖에없어서 이해해주십시오) 일본의 경우는 길거리에서 아이들 둘씩 데리고 다니는 가정주부라도 화장 안한 주부들이 없습니다. 그분들은 가정일에 소홀하고 얘들 방치하고 소비에 찌들어서 꾸미고 다니는 걸까요. 단지 자기자신을 돌볼 시간을 좀 더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우리나라 여성들. 어머니들이 좀 더 자기자신을 사랑하는데 시간을 쓰기를 바랍니다. '애들 키우다보니 거울 볼 시간도없었고 어느새 폭삭 늙어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게 과연 행복한 여성, 혹은 어머니의 삶일까요?? 어머니에게 자식돌보느라 애 학원보내느라 자신에게 쓸돈을 모두 저축과 그곳에 투자하는게 진정한 어머니의 모습이고 우리가 사랑해야할 어머니의 모습일까요.
10/01/04 15:31
퍼플레인님//
'뱃살 빼지도 않고 일만 할 때'를 '자기 건강은 돌보지 않고 일만 할 때'로 살짝만 바꾸면 비슷한 내용인데도 참 어감이 달라지지요. 과연 부인들이 뱃살 빼지 않는 남편을 '싫어' 할까요, 아니면 '고맙지만 안타까워' 할까요? 부인들이 남편의 뱃살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의 건강을 걱정하는것처럼 남편들도 꾸미지 않는 아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여자로써 더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10/01/04 15:32
항즐이님// 그래서 '설문의 진정성을 떠나서 저런 이야기를 여과없이 내보내는' 방송사가 저는 제일 괘씸합니다.
시청률이 오르는 만큼 갈등의 골도 깊어지겠고, PD와 제작자들은 만세를 부르고 시청자들은 털썩 엎어지겠지요. 덧) 굳이 뱃살을 예로 든 것은 '외모'에 상응하는 것을 찾아보다 떠올린 것이니 특별히 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시제님// 당연히 그렇겠지요. 저는 남성들에게 뭐라고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에게 뭐라고 하고 있는 중입니다.
10/01/04 15:33
최고의 내조가 맞벌이인걸 보니 자기가 돈벌어서 자기돈으로 직접 꾸미기까지 해주면 금상첨화겠군요 허헛;
뭐 여자도 최고의 외조 설문조사하면 돈많이 벌어오면서 몸매관리도 하고 집안일까지 해달라는 어려운 걸 요구할테니;; 머 바라는 거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겠죠~
10/01/04 15:34
퍼플레인님// 근데 모르긴 해도 여자들한테 최악의 외조를 설문조사하면, '벌어오는 돈이 적다' 가 부동의 1위, 그리고 님이 말씀하신 것이 2위일 것 같긴 합니다. 설문조사처럼 문항당 10초정도의 시간밖에 없는 상황에서 남자나 여자가 깊이 생각 안하고 말하면, 극단적으로 이기적이 되는 것이야 다 똑같죠.
10/01/04 15:35
OrBef2님// 동감입니다.
아내가 여자로, 다른 여자들처럼 꾸미고 싶지 않아서 꾸미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죠. 내 가족을 위해 살다보니..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살다 보니 저절로 나 자신을 위한 투자는 인색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막말로 님 말씀처럼 달마다 기백씩 벌어다 주면서 저런 말 하면 고맙죠. 근데 이것 저것 때고 한달 월급 고작 200~300인데 결혼하면서 받은 전세 대출금 갚고 자동차 할부금 값고 매달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시댁 생활비 부치고 각종 경조사비에 공과금에 아이라도 하나 혹은 둘 있으면(이 경우는 월급이 300만원이라도 힘들겁니다.) 아내가 스스로에게 할애할 수 있는 돈이 과연 있을까요? 아이가 어리다면 스스로에게 할애할 수 있는 돈은 커녕 시간이라도 있을까요? 저렇게 사는 사람이 소수일까요, 다수일까요? 여자들도 꾸미고 싶습니다. 처녀적처럼 이쁜 옷도 사 입고 싶고 계절마다 미용실도 가고 싶고 좋은 화장품도 쓰고 싶습니다. 몸매 관리도 하고 싶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싶어요. 하지만 결혼을 해서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 나 자신의 욕심은 일단 접게 됩니다. 내 입에 들어가는 맛있는 음식보다 남편과 자식 입에 들어가는 맛있는 음식이 더 좋고 내 이쁜 옷보다 자식이나 남편 번듯한 옷 한벌이 더 눈에 들어오고 내가 샘플 화장품 얻어다 쓸 망정 남편이나 자식들 추레하게 해 다니는건 보기싫은... 그게 대한민국 아줌마들, 엄마들의 대부분 공통된 생각일 겁니다. 저 역시 남편 외벌이에 의지하고 있고, 저는 지금 현재 공부중이라서 맞벌이가 안되는 상황이며, 남편은 제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쓰든 절대 터치하지 않지만 역시 처녀적에 직접 돈벌어 쓸 때와는 마음 자체가 달라요. 항상 남편한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 가지고 있고, 화장품이나 옷같은 건 거의 못사거나 저렴한 제품을 골라 골라 사곤 하죠. 남편이 그러라고 한 건 아니지만 그냥 제 마음에 그래요.
10/01/04 15:39
퍼플레인님// 그러게요.. 하지만 방송에 일단 저런 식으로라도 나오게 되면 그 파급력은 상상 초월이죠.
키 180cm이하가 루저라고 한 여대생이 말했을 뿐인데 마치 모든 한국 여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마냥 욕들어 먹는 것 처럼 말이죠.
10/01/04 15:43
항즐이님의 입장인 '아내가 쇼핑을 하길 원한다' 와 영혼의 귀천님의 입장인 '남편이 뭐라 하지 않아도 내가 미안해서 못한다' 를 합하면, 대충 저런 현상의 근원이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뭐 제가 얼마전에 'xx 가 참 이쁘던데. 하나 사지 그래?' 라고 말했다가, '웃기고 있네. 니가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면 그때 사마' 라는 마님의 츤데레한 역습을 당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10/01/04 15:44
루저녀 사태랑 다를 바가 없네요.
일부러 시청자에게 충격적인 내용을 전달하고 의도적인 갈등 조장을 통해 이슈화를 만들려고 하는.. 어떻게 저런 설문조사 결과가 가능할까 갸우뚱했었는데 OrBef2님의 해석을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결론은 저런 원인분석 따윈 온데간데 없고 그저 결과만 제멋대로 포장하기 바쁜 방송의 폐해이군요. 차라리 몇몇 분들의 해석처럼 배우자를 보기에 '안타까운' 내조 1위였다면 모르겠습니다만.. 2위 이하 설문결과를 보니 그것도 아닌 거 같고.. 내조를 위해 '안꾸미는' 것이 미안함이지 어떻게 '최악'이 될 수가 있나요.. 정초부터 이게 무슨 빌어먹을 떡밥인지..
10/01/04 15:46
꾸민다는 걸 계속 지나친 사치로 연결지어 생각하니 영원히 답이 안나오는 군요.
남자들은 사실 옷 가격도 모르고, 외려 비싸고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옷을 어색해 하기 십상입니다. 유부남이 되고, 남자 스스로 정장에 갇혀서 사시사철을 보내다 보면 더욱 그렇게 될 겁니다. 남자들이 "누가 가정적이지 않고 싶나, 바쁘고 피곤해서 그렇지" 라고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시간과 돈이 아니라 노력과 태도다." 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swflying님 말씀처럼,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쓰는 일을 하는 것이 보기 좋다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남자들도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시간이 날 때에는 가족을 위해 한 번 더 움직여야 할 테구요.
10/01/04 15:46
영혼의 귀천님// 저희 어머니도 그런 말씀 하십니다.
어머니가 청소나, 동네 공장에서 조금이라도 돈 벌때는 자기가 버는 돈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한테 투자는 아니더라도 돈을 쓸때 불편함이 크지는 않았는데 일을 그만두시고 아버지가 벌어드리는 돈으로만 생활을 하려고 하니 돈 버실때 조금 쓰던 돈 마저 부담되고 신경쓰이신다고 말씀하십니다.(옷사는건 아웃오브안중이고 파마하는것도 신경쓰여 하십니다.) 많은 분들이 자기가 벌이를 하지 않고 배우자가 외벌이로 주는 돈을 쓰는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10/01/04 15:50
항즐이님// 제가 님의 글을 곡해하고 있었군요. 저는 본문의 '꾸미질 않고 저축만 함' 이라는 문항 때문에 자꾸 돈하고 연관짓고 있었는데, 님께서 댓글에서 말씀하시는 수준의 이야기라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0/01/04 15:50
항즐이님// 외벌이 전업주부가 돈 없이 '자신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안 나옵니다.
대부분의 경우 외벌이 전업주부가 자신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아침 가사를 끝내고 티비 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정도인 경우가 많아서요.
10/01/04 15:51
영혼의 귀천님//
그런데 문제는 정작 남편들은 똑같은 100만원으로 남편 40만원짜리 옷, 아들 40만원짜리 옷, 아내 20만원 짜리 옷을 사는게 싫다는 거죠. 남편 본인에게 비싼 옷 사는 것도 그닥이지만, 아이에게 (자신 생각에) 분에 넘치게 혹은 허용치 한계선 까지 해 주려고 하면서 아내 자신의 삶을 뒤로 돌리는 태도가 굉장히 싫어집니다. 특히 우리 아버지가 그러시군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을 하라고 하는게 아닙니다. 사소한 우선순위의 문제이죠. 아내가 모든 일에 스스로를 우선시 한다면 (그럴리 없겠지만) 남편들이 저런 대답을 하지 않겠죠. 아내들이 남편들 보기에 너무 지나치게 자기 희생을 하는데 그 방향이 남편들이 보기에는 전혀 좋아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10/01/04 15:51
퍼플레인님//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몸빼바지 좀 입지 말고, 밖에 나갈 때는 기초화장이라도 하고 나가는... 그런 수준의 말씀인 듯 합니다.
10/01/04 15:55
퍼플레인님//
지나친 사치가 아닌 범위에서 돈을 소비하는 범위를 달리 하면 되죠. 저는 개인적으로 깔끔한 양복과 서류가방을 매우 선호합니다. 작은 전자기기들에도 환장을 하죠. 하지만 기꺼이 두 벌에 얼마하는 양복 입을 수 있습니다. 서류 가방을 쓰지 않아도 괜찮고 작은 전자기기는 산 지 좀 되었네요. (아 핸드폰..-_-;;) 그러나 그렇게 해서 아끼는 목적이 집 마련을 위한 저축이 100%여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제가 지금만큼 또 지금보다 더 아낀다면 그 목적의 일부가 저축 그리고 아이를 위한 투자이겠지만, 반드시 아내를 위한 시간과 비용이 제 욕구 제어의 이유에 포함되어야 할 겁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건,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거지, 재화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죠.
10/01/04 15:56
퍼플레인님//
저 설문들의 대답이 "나는 그대로 살 테니까 니가 알아서 더 꾸며"가 아니라고 누차 말했는데도 그러시네요. 저도 그렇고 저 설문 1위의 대답을 할 남편들의 상당수 (전부는 물론 아니겠지만)는 "당신이 아껴쓰는 것 좋은데 그렇게 아껴서 당신을 위해서도 좀 써" 입니다.
10/01/04 15:57
항즐이님// 그건 아내나 엄마가 되면 그러지 않을 려고 해도 절로 그렇게 된다고나 할까요...
그건 이성으로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봐요. 자식에 대한 사랑과 남편에 대한 사랑은요. 그리고 대다수의 가정은 이러 저러하게 생활 하면서 대출(빚) 없이 생활하는 게 축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요? 남자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여자들의 경우에는 돈의 문제, 시간의 문제, 마음의 문제.. 다각도로 여유가 없어지는 게 결혼 생활이죠. 퍼플레인님// 공감합니다. 저는 아직 자식이 없어서 그나마 이런 곳도 방문하고 댓글 달 시간이 있지만 아이 둘(6살, 3살) 있는 제 친구 보면 친구 만날 시간 조차 없더라구요. 매번 저희가 그 친구네 집을 가야 합니다(남편 없는 시간에...-_-;;) 근데 가 있는 동안에도 이야기는 다른 친구들끼리 하고 제 친구는 아이들 뒤 따라 다니기 바쁘더군요. 이 친구가 유일하게 자신을 위해 부리는 사치는 아이들 놀이방 간 시간 동안 집안일 하고 잠시 짬을 내어 영어동화읽기 자격증을 따기 위해 수업받는 시간이라더군요(물론 이것 역시 미래 맞벌이를 위한 준비지만요).
10/01/04 15:57
꾸미는것의 기준이 다름에서 오는 문제인것 같네요. 저희 아버지도 어머니께 좀 꾸미고 다니라고 하는데, 아버지 기준으로 꾸미는것은 화장좀 하는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또 그게 불만입니다. 어머니께서 마음먹고 화장좀 할려면 수백만원이 깨지거든요. 근데 그돈을 따로 주는것도 아니고 생활비에서 떼서 해라고 하니 어머니는 속이 상하십니다. 어머니는 그럴바에 그냥 안하겠다고 하시고...내가 이 나이에 고등학생들 가는 싼 브랜드샵 가셔서 사는것도 불편하다 하시니...음...복잡한 문제입니다.
10/01/04 15:58
아내가 꾸미기를 바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여러 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부러 상황을 가정하여"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상합니다. 아내를, 상대방인 여성이 여성성을 잃는 것이 안타까워서 공동의 재산을 "당신을 위해 써달라"고 주문하는게 그렇게 비판받을 일인가요. 아내에게 "니가 추가로 돈을 벌어와서라도 너에게 써라" 라고 하는게 아닐 텐데요.
10/01/04 16:00
항즐이님// 개인적으로 매우 바람직한 남편상을 가지고 계십니다. 으하하.
대부분의 경우 외벌이 가정에서 주부의 역할을 생각해봤을 때 저건 칼 꽂는 소리라는 이야깁니다. 아마 저런 대답을 한 남편들은 '당신도 좀 꾸미고 그래'라고 말은 하겠지만 아마 아내가 뭔가를 소비한다면 '뭐 그렇게 비싸'라는 핀잔을 먼저 할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그건 마치 스타벅스 커피값 5천원이 비싸다고 하면서 소주 한 병 3천원은 전혀 비싸게 생각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생각 구조겠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항즐이님 댁은 맞벌이잖아요(후다닥)
10/01/04 16:01
항즐이님// 안된다는 게 아니라 힘든다는 거죠.
그리고 저 설문은 여자가 여성성을 잃는 게 안타까워서가 아니라 부장만큼이나 최악이라고 하니 하는 말이구요. 어디까지나 방송의 설문 내용을 전제로 해서 하는 말입니다. 애초에 설문 조항 자체가 아내가 안타까울때라고 하면 이런 논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겠죠.
10/01/04 16:01
영혼의 귀천님//
이성으로 조절할 수 없다 - 라는 대답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조금 무책임한 결론입니다. 감정적으로 변론해 버리면, 과도한 교육열, 뭔가 뒤틀려 있는 이 나라의 고부관계 등 모든 많은 문제들 특히 여자와 남자, 가족 내에서 다양한 구성원들간의 끊이지 않는 문제들이 모두 "이성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 입니다. 현실은 그 자리에 있습니다. 여기 누구도 현실을 부정하자는 건 아니죠. 하지만 이 설문조사의 결과는 "바람"이죠. 무언가를 바라고 그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할 때에는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성적으로도 납득되지 않는 것을 바라고 이루려고 하기는 힘드니까요.
10/01/04 16:02
survivor님// 항즐이님//
스타를 열시간씩 즐기던 남편한테, '일 열심히 하되, 남는 시간에 일주일에 두시간 정도는 스타도 하면서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 라고 아내가 말하면, '에라이 x, 차라리 안하고 말지. 지금 장난하나?' 라는 반응이 나오죠. 여자들한테 외모 꾸미기도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할라믄 제대로 해야 하고, 제대로 안할 거면 아예 안하는 뭐 그런 개념 말이죠. 물론 항즐이님 말씀처럼 두 벌에 얼마 하는 양복으로도 단정하게 입고 다니기가 가능하고, 아내가 그정도의 투자 - 이상도 이하도 아닌 - 를 자신에게 하면, 가장 적절하긴 하겠지만, 사람은 또 그렇게 이성적이지 않은 존재니까 말입니다.
10/01/04 16:02
항즐이님// 항즐님께서도 '꾸밈'에만 집중하시고 뒤에 '저축'에 대한 건 생각은 안하고 계신듯 한데요..?
아주 단순하게 "꾸밈없이 저축만 한다"는 이 한 문장가지고 어떻게 그렇게 방대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지는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만, 다른 방식으로 살짝 보자면.. 본인이 꾸밀수 있는 모든 기회비용을 '저축'한다고 볼수 도 있지 않나요..? 여자가 꾸미는게 다 돈드는 것은 아니다.. 라고 생각하시나 본데.. 다 돈입니다. 옷, 화장품, 단정한 머리 어느하나 돈 안드는 거 없습니다. 심지어는 잘못빨아 목늘어난 티셔츠 하나까지도 돈과 결부됩니다. (전기요금, 수도요금이 있죠) 남편과 아이의 옷은 구분해서 빨고, 손빨래를 해서 라도 깔끔하게 입히지만, 본인옷은 그냥 막 빠는거죠.. 그러니 물바지고 목늘어날 추레한 티셔츠가 되는거고, 새로 사입긴 돈 아깝고... 물론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남편분들 인식도 바뀌어 항즐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남편분이 많아 졌다는건 다행한 일입니다. 그래도 저 설문 결과에는 도저히 동의하진 못하겠네요...
10/01/04 16:02
영혼의 귀천님//
내조 중에서 최악이라는 거죠. 이 설문의 뉘앙스 해석 차이는 이미 저 위에서 survivor님과도 이야기 한 바입니다. 제게는 "아내로서는 나를 돕기 위한 행동(내조)이지만 나에게는 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10/01/04 16:03
아내가 꾸미기를 바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여러 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부러 상황을 가정하여"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라는 항즐이님 말씀에 몹시 동감합니다.
10/01/04 16:04
항즐이님// "상대방인 여성이 여성성을 잃는 것이 안타까워서"라는 게 조사에 충분히 포함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들이 일부러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라면, 이것 역시 일부러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겠죠.
10/01/04 16:05
퍼플레인님// 헉 항즐이님 맞벌인가요.... 저는 부모님도 맞벌이 저도 소싯적에는 맞벌이였던 까닭에 당시에는 이런 생각을 거의 못했었죠. 항즐이님은 부모님은 외벌이신 것 같아서 조금은 다를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10/01/04 16:05
여자들이 꾸밀줄 몰라서 저렇게 하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돈은 한정되 있고 적어도 집에 나서는 남편이 직장에서 옷가지 하나라도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좀더 남편한테 좋은옷 입히고 애들 간식이라도 하나 더사주기 위해서 저러는게 최악의 내조라고 본다는 자체가 황당하네요.
10/01/04 16:06
덧붙이면 조사는 '결과'에 대해 해석하는 것이지, 조사 자체를 해석하기 시작하면, 그 조사 자체가 (조사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냥 주위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묻는 게 백배 낫습니다. 그냥 MT 끝내고 애들한테 설문 조사 받는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겁니다.
10/01/04 16:08
Ms. Anscombe님//
물론 그렇습니다. 다만 제 입장에서는 저와 반대쪽 가정이 너무 많고 그에 따라 지나친 비난이 넘치니 좋지 않다는 것이죠.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적당히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선에서 매듭짓는게 좋을 텐데 말입니다. 극단적인 표현들이 마음에 걸리는 겁니다. OrBef2님// 외벌이가 될 예정이고 제 소비생활도 그에 맞추었습니다. ^^; 부모님은 맞벌이 외벌이 맞벌이 시절을 이리저리 지나오셨습니다만, 정년을 앞두신 지금도 지방에 아파트 하나 마련하기 힘드십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어머니가 쇼핑하시는 거 한번도 말리지 않으십니다. 뭐, 쌓아온 신뢰가 있으니 그렇기도 합니다만.
10/01/04 16:10
여자예비역님//
아까부터 밝혔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저축이 10% 줄어들더라도 아내가 쓰기를 바랍니다. 혹은 제게 드는 돈 에서 5%, 저축에서 5%, 아이를 위한 지출에서 5% 줄이기를 바랍니다. 재원 마련이 문제라면, 그 재원마련을 아내에게 요구하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10/01/04 16:11
Ms. Anscombe님//
저런거야 뭐 조사라고 할 수 있나요. 일단 표본집단부터가 엉망일텐데요. 말 그대로 흥미를 위한 조사일 뿐이지 데이터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지요.
10/01/04 16:11
< 상황을 가정해서 안된다고만 말한다 > 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습니다.
댓글에서 가정되는 대부분의 상황이, 제한된 경제 상황에서 그 돈을 날 위해 쓸 것인가 남편과 아이를 위해 쓸 것인가라는, 너무 당연하게 발생하는 고민들입니다. 전혀 작위적인 것들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1. 남편에게 투자하는 것은 가정의 경제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2. 아이에게 투자하는 것은 아이의 미래에 도움이 됩니다 3. 아내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내 본인만 추레한 현실을 감내하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내와 어머니들은 3번 항목에 투자를 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가용 재화가 적은 편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이런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논의를 그렇게 왜곡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10/01/04 16:11
전통(?)적 외벌이 가정을 전제로 한다면,
항즐이님의 의견처럼 남편들은 아내에게 '자기자신을 위한 시간과 노력'을 원하고 있습니다만, 영혼의 귀천님의 의견처럼 자신이 번 돈이 아니기에 자기 맘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난감함과 퍼플레인님의 의견처럼 가사일의 강도 때문에 자신을 위한 시간 투자가 힘들다는 문제가 있군요. 일단 남편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내가 실제로 행하는 가사노동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아내 입장에서는 진짜로 시간이 없는데 남편 입장에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자기자신을 위하라는 건 OrBef2님의 의견처럼 말로만 선심쓰는 거나 다름없다는 것이죠. 절대적으로 많은 직업노동과 가사노동의 양, 그리고 그것의 분배의 불균형에 의한 물질적/시간적 여유의 차이라 봅니다. 게다가, 직업노동의 경우 자기자신이 느끼는 약간의 성취욕과 취미(비록 술을 비롯한 신변잡기이긴 하지만..)를 통한 만족감을 맛볼수 있지만, 가사노동은 그 특성상 자기자신이 아니라 남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자기희생적 사고와 행동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즉 가사노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자기만을 위한 만족을 충족시킬 수 없기에, 노동과 자기투자가 완전 별개의 부담으로 다가오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예시된 자기만족 행위인 '외모/꾸밈'이라는 것은 시간과 노력투자가 상당히, 어쩌면 제일로 큰 행위입니다. 모두의 관심사이니까요. 그리고 이는 가사노동의 기능과 아무런 공통점이 없습니다. 즉 그 부담의 크기가 아무런 에누리 없이 더해지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가사 내조와 더불어 외모 가꾸기에 투자하는 것은 물질적 시간적 고됨의 적절한 분배 없이는 쉽게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10/01/04 16:11
이건 갑자기 든 생각인데, 저렇게 답변하신 분들은 말이 최악의 내조이지 한편으로는 복받은 분들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명품, 쇼핑중독에 빠져서 남편이고 아이고 상관없이 카드 박박 긁어서 아니면 제테크 한답시고 주식했다고 망하고 펀드했다가 반토막나고 그래서 가정살림 파탄내는 무개념 부인과 살지는 않는다는 거니까요. 크크
10/01/04 16:12
OrBef2님//
스타 2시간/일주일은 괜찮은 비유이긴 한데.. ^^; 선배를 보니 연애할 때는 그렇게 고분고분하던 형수님이 아예 게임채널을 금지하시더군요. 결국 회사에서 인터넷으로 보시거나 노트북으로 몰래 동영상을 보신답니다. 정치가 삶과 닮아 있는 부분은 "타협"아닐까요. 두 사람이 함께 산다는 것 자체가 정치일테니, 0아니면 1이라고 하는 것 보다는 서로가 바라는 바를 위해 조금씩은 물러서야겠지요. 저도 혼자살 때 보다는 스타 적게 합니다. 으하하.
10/01/04 16:13
'최악의 내조' 에 충격을 받은 분들이 많은것 같은데,
'최악의 내조' 라고 자극적으로 써 놓았지만 실상은 "나를 위해 하는 내조 중에서, 이것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들" 이죠. '당신의 이런 모습이 최악으로 싫어!' 가 아니라, '나를 위해 이러는건 알겠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는건데 그게 그렇게 충격받을 일인가 싶네요;;
10/01/04 16:14
항즐이님// 외벌이 예정이시군요. (현재의 논의와 상관없이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인간 대 인간으로서 말씀드리는 것인데) 맞벌이의 럭셔리함을 포기하는 것은, 제법 험난한 길입니다. 무언가 끝에 목표하신 것이 있어서 그렇게 하시는 것이겠지요? 힘내셔서 꼭 소원 성취하시길!!
10/01/04 16:14
원시제님// 앞에서도 말했지만 충격입니다. 결국 남편을 위해 자기 나름으로는 희생을 했는데 그러지 말라는 소리를 들으니까요.
10/01/04 16:15
OrBef2님//
1. 경제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결고리는 약합니다. 영업직이 아닌 다음에야, 60만원짜리 양복과 40만원짜리 양복의 업무 효율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00만원짜리 차와 1500만원짜리 차, 혹은 대중교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 아이의 미래 역시 모호합니다. OrBef님 본인이 그리 많이 돈을 쓰지 않으셨으면서 ^^; 3. 항상 자신을 낮추는, 남루한 엄마, 여성을 잃어가는 아내는 엄마이자 아내 본인은 물론 가족을 불행하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불만족스럽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을까요? 1,2를 "조금"양보해서 3을 추구하는 것이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겐 일정 범위에서는 3을 추구하는 것이 더 행복해 보입니다.
10/01/04 16:15
원시제님// 그래서 저런 류의 결과물에 대해서는 그냥 무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OrBef2님// 아마도 정확한 것은 지금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돈 관리, 가사 노동 등)하면서, '꾸미기도 해라'는 요구일 것입니다.
10/01/04 16:16
survivor님//
아까부터 말하지만 남자들도 똑같이 충격받고 삽니다. 죽어라 일만 했더니 나중에는 가족들이 그러지 말라고 하죠. 아버지가, 남편 당신이 아는게 뭐가 있냐..
10/01/04 16:16
항즐이님// 저도 항즐이 님이 잘못하고 계시다.. 가 아니라 현실에 제가 예로 든 사람이 좀 많고 항즐님같은 생각, 행동을 보여준 분을 별로 본 적이 없어서 드리는 말씀일 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위의 결과에 빗대어 기분 나빠할 일이 아니다.. 라고 하시면서 왜 이해를 못하느냐고 하시면, 너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아닙니까? 저 설문에 참가한 분이 다 항즐님과 같은 생각으로 설문에 응했을까요?
10/01/04 16:16
여자예비역님// 그러게요... 원시제님과 항즐이님의 말씀이 동일선상에 있다고 보고 제가 아까 항즐이님께 드린 말씀도 그런 부분이에요.
타이틀 자체가 그렇게 긍정적인 어조가 아니라는 거요. 항즐이님// 항즐이님이나 저희 남편 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 질수록 여자들이 좀 더 살기가 편해질 겁니다. 그건 확실해요.
10/01/04 16:17
Ms. Anscombe님//
그런 식으로 요구한다는 가정 역시 극단적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그 가정이 정확하다는 것은 너무 자의적입니다. 여러번 밝힌 제 입장과 같은 분들이 저는 꽤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 입장이나 해석이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한 가지 입장이나 해석이 전체를 설명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더 큰 오류입니다.
10/01/04 16:19
여자예비역님//
반대쪽 의견도 역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죠. 방금 Ms. Anscombe님에게 제가 쓴 코멘트와 중복되는 답변이네요. 하나의 해석이 전체를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서로 다 자신의 해석을 가정하고 있죠.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눌 거라면, 극단적인 표현을 쓰지는 않는게 좋다는 뜻입니다.
10/01/04 16:20
항즐이님// 흠... 말씀을 듣고보니 1번 항목은 남편이 어디가서 기죽지 말라는 허영심에 가깝겠군요. 2번은... 논리적으로는 연결고리가 약하지만, 많은 어머니들은 공포마케팅에 희생되어, 성적과 돈이 비례한다고 믿지 않나요? 하여튼 1번 댓글에 대해서는 패배를 인정합니다.
10/01/04 16:21
항즐이님// 쉽게 말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자기 계발(예컨대, 운동, 멋진 옷, 피부 관리)을 할 경우, 어떤 '반응'이 나올지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언급하신대로, '바람'이기 때문에, 그 만큼의 희생을 감내하더라도 '꾸며라'는 것보다는 지금 상태보다 '꾸민 것'을 선호한다는 것으로 보는 게 더 적합할 듯 싶습니다.
10/01/04 16:22
영혼의 귀천님//
그런데 그런 표현 죄송하지만 저는 안 좋아합니다. 마치 아내들의 현재는 굉장히 살기 강퍅하다. 그리고 그걸 개선시키는 것은 여자들이 보기에 더 나은 남편들이다. 라고 말하는 듯 해서요. 결국은 남편들이 잘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내들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아내들이 좀 더 현명하다면 남편들의 삶도 더 행복할 겁니다. 아이들이 더 현명해진다면 부모들의 삶도 좀 더 행복하겠지요. 저는 세상에 나쁜 남편들이 그리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보다 훨씬 착한 남편들이 아주 많다고 생각합니다. 착한 아내들도 물론이구요.
10/01/04 16:23
Ms. Anscombe님//
물론 꾸미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를 선호한다는 건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다른 부분은 몰라도 돈도 그대로 두어라- 라고 가정하시기에 드린 말씀이죠. 그건 불가능한 트집에 가깝습니다. 아내들이 남편이 더 가정적이기를 바라더라도 직장생활을 해치기를 요구한다고 가정할 순 없는 일이죠.
10/01/04 16:24
OrBef2님// 그런데 1번 항목은 어떤 가정에서는 해당되는 이야기 아닌가요? 연예인이나 스타강사, 사업하는 사람들같이 이미지가 중요한 사람들 말이죠. 그리고 2번 항목도 일부 맞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김연아선수같이 운동이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좋은 코치일수록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좋은 코치은 대체적으로 비싸니까요. 공부도 돈을 들여 인강이나 학원 잘 다녀서 성적 오르는 경우도 많구요.
10/01/04 16:26
survivor님//
설령 1,2번이 참이라고 하더라도 한계효용을 생각해야죠. 1,2번에 투자하고 있던 금액 100을 90으로 줄여서 발생하는 손실의 크기는 3번에 거의 투자되고 있지 못하던 상태에서 20을 투자하여 얻는 커다란 한계효용보다 작을 겁니다.
10/01/04 16:27
저 설문조사만 봤을때
"꾸미지도 않고 저축만 할때"에 대한 대답은 경중의 차이는 있겠으나 남성의 부인에 대한 "판타지"에 가까운 답이라고 봅니다. 사실 모법답안은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 저축도 살림도 잘하지만 밤이 되면 기꺼이 나를 위해 요염한 처녀시절로 돌아가줄 그녀"라는 걸 여자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돈도 잘벌고 살림도 잘 도와주면서도 밤이 되면 나를 위해 엄청난 괴력을 발휘해 주는 남편" 그야말로 실현 될 가능성은 지극히 적지만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기대"일 뿐입니다. 그래서 "꾸미지도 않고 저축만 할때" 라고 대답한 것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단지 재미일 뿐이죠. 이 건은 루저녀 사태처럼 방송사의 자극적인 "논란 일으키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10/01/04 16:27
저 엉터리 설문결과는 일단 제쳐둔다고 칩시다. 헌신하는 아내에 대한 '외모'비하적인 발언 이상도 아니니 -_-;
항즐이님의 '남편들은 아내도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라는 의견/해석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의견, '아내도 자신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단지, 많은 분들의 반론은 현실적인 차원에서 어렵다 혹은 지금까지 그런 사례가 없었다라는 의견이군요. 어떻게 하면 현실적인 차원에서 아내에게 자기투자의 기회와 시간을 쥐어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확실히 이 땅의 현실은 녹록치는 않군요.. 쳇.
10/01/04 16:29
항즐이님// 싫어하신다니 죄송하군요.
그렇게까지 깊이 깊이 생각하고 한 말은 아니었어요.(사실은 그냥 저희 남편을 자랑하고 싶었을 뿐이었어요..ㅜ.ㅡ)
10/01/04 16:29
Ms. Anscombe님// 의 해석대로라면, 그것도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은 일입니다.
하나 제대로 하기도 힘든데 둘을 바란다는 것이니까요. 회사에서도 마치 원래 시킨 일 하기도 빡센데 직원 위한다고 자기개발하란답시고 도움도 안되는 거 해주면 없는 것보다 오히려 더 귀찮아지는 거나 마찬가지죠. Into the Milky Way님// 확실히,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판타지'라고만 생각한다면, 이해가 안되는 결과는 아니네요. 그렇다면 역시 저걸 마치 현실인 양 받아들이는 것도 오해라는 결론입니다. 결론은 이러나저러나 방송은 까야 제맛..(?)
10/01/04 16:30
항즐이님// '꾸미지도 않고 저축만 하는 게 싫다'는 건 '저축만 할 게 아니라 꾸미기도 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언급하신대로 '바람'이라면, 꾸며짐이라는 결과를 원하는 것이지, 그 결과에 추가될 비용들을 '감당하겠다'는 의미가 아니죠. 예컨대, 제가 타이거 우즈를 '바란다'고 해서 우즈와 맺어지기 위해 해야 하는 그 엄청난 일들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는 아니듯이 말입니다. 그런 바람이 좋은 거냐 나쁜 거냐는 이와는 별개입니다.
10/01/04 16:31
Gidol님//
당연한 겁니다. 현실이 녹록치 않으니 불만이 있겠죠. 남편도 아내도 약간씩은 그냥 그래왔던 일들을 좀 포기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이에게 꼭 좋은 책과 옷을 사 주어야 한다는 것들을 포기하고, 하루에 두번씩 세번씩 청소하고 빨래를 개어 놓아야 한다는 강박을 포기하고, 아침과 저녁에 늘 따뜻한 식탁을 만나야 한다는 욕심을 포기하고, 기타 등등.. 정말로 아침밥을 바라기 때문에 챙겨 먹는다면 좋은 일입니다. 정말로 깨끗한 집과 빨래 자체에서 행복을 얻기 때문에 그런다면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조금 포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굉장히 많이 포기하기를 요구하시는데 어떤 건 결국 안되더군요 흐흐) 그리고 그걸 남편도 아내도 (혹은 아이도) 다 자기가 바라던 것 혹은 상대가 나에게 바라던 것을 하는데 썼으면 좋겠습니다. 네, 저는 게으르고 우리집은 지저분합니다요.
10/01/04 16:34
뭐...꾸미지 않는다는게 어떤 범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약간은 알 것 같은 느낌이 있네요.
아파트 아침에 아이들 유치원차에 태울려고 나와있는 엄마들 보면 어이쿠...머리는 떡져있고 츄리닝은 엉덩이부분은 축 처져있고 무릎은 나와있고 그런데 아이들은 반짝반짝 이쁜옷 입혀서 데리고 나와있거든요. 남편 입장에서는 뭐 명품으로 휘둘르라는게 아니라 내가 가져다 준 봉급이 박봉인건 알지만 늘어진 팬티라던지 등등 자신을 남자로 의식하지 않는 무신경함을 말하는거 아닌가? 싶으네요. 뭐 살다보면 서로 무신경해지기 마련이지만 굳이 물어보니깐 저렇게 대답한건 아닐까....요즘 원체 눈으로 만족되어지는게 많다보니. 라는 생각이 드네요.
10/01/04 16:35
Ms. Anscombe님//
타이거 우즈를 바라는 정도로 엄청난 (내가 대가를 치르기 힘든) 바람을 말한 것과 내가 대가를 치를 수 있는 (하지만 바라는 정도에 따라서 대가가 귀찮을 수도 있는) 바람을 말한 것을 같이 해석하기는 힘들죠. 꾸미지 않는다 - 라는 말에 엄청나게 옷을 사입고 몸매 관리를 한 40,50대의 황신혜 이휘향 씨를 가정하는 지나친 해석이 아닌가 합니다. 꾸미지 않는다 - 꾸며라 까지는 이해되는데 그 꾸며라가 그렇게 엄청난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지 않으니까요. 저 짧은 문장속에 양귀비나 20대 모델을 입력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말했듯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어떤 부분을 자신을 위해 용도 변경해주었으면 하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니까요.
10/01/04 16:37
항즐이님// 그런데 말씀하신 것들 중 일부는 소홀히 한다면 집안이 제대로 안돌아간다는게 문제겠죠 [...]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건 '바깥일'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라는 게.. 뭐 이것도 일부는 욕심의 문제겠지만요. 이런 예처럼 상대방에게 바라는 건 많은데 정작 그것에 필요한 수고와 어려움에는 무심한 것이 수많은 싸움의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결론은 이놈의 나라도 정시퇴근이 활성화되고 저녁은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내는 게 실천이 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투덜. 뱀다리 : 이런 점 때문에라도 결혼에 대한 두려움은 높아져만 갈 뿐이고..T.T
10/01/04 16:39
최고의 내조와 최악의 내조가 어쩐지 일맥상통하는 것 같지 않아요?
결국 답은 맞벌이가 아닐까요. 사회생활 하다보면 아무래도 추레한 모습만은 탈피하게 되고, 맞벌이하다보면 저축보다는 씀씀이가 커지기 마련이겠죠. 그냥 이런건 무심코 넘겨주시면 될 것 같아요. 이기적이고 당위를 배반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절망하면 안되죠. 남녀 모두 서로를 볼 때 한숨만 나오겠어요. 이런 식이라면 * 그런데 전 꾸미는 것이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 안하고 어떤 여자든지 꾸미고 싶다는 말 동의 못하겠네요. 왜 꾸며야 하는지 그 전제부터가 이해가 안가요.
10/01/04 16:42
항즐이님// 바람의 정도 차이보다 바람의 '기본 속성'에 대한 것입니다. 사실 별 것 아닌 '정도'로 볼 수도 있고, 그것도 맞겠습니다만, 구태여 거기에 '자기에 대한 투자'같은 수식을 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냥 자신에 대한 투자가 아닌 '나 보기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투자를 기대하는 것이니까요.
10/01/04 16:43
비단님//
꾸민다 혹은 꾸미지 않는다라는게 대단한게 아니라 극단적으로는 아름다운달님의 묘사부터 두루뭉술하게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늙어가는 것이 싫다는 뜻이겠죠. 서로 늙어가고, 추해지더라도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의 느낌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죠.
10/01/04 16:43
비단님// 저도 아까부터 외모에 대한 투자가 왜 자신에 대한 투자인지가 궁금했는데, 이 글에 댓글 다시는 남녀 공히 다들 그렇다고 하시길래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던 중이었습니다. 사회생활하는 사람이 꾸미는 것은 확실히 투자지만, 주부가 꾸미는 것은 남편 보기 좋으라고 하는 것인지라... 좀 이상하긴 하죠.
10/01/04 16:44
Ms. Anscombe님//
맞습니다. 자기에 대한 투자는 수식이겠죠. 그런데 그 바람이 허황된 요구가 아니라 별 것 아닌 정도로 얼마든지 해석가능하다는게 제 주장의 요지죠. 다른 건 다 그대로 두고 너만 노력해- 라는 가정이 오히려 극단적 해석이라는 것 뿐입니다. 그 극단적 해석의 대안으로 제가 하는 해석을 내 놓으며 제가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바라고 있는 지 쓴 것이죠.
10/01/04 16:47
항즐이님//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늙어가는 것이 싫다는 뜻이라는 말씀 잘 이해가 안가요. 왜냐면 남자들도 마찬가지니까요;
10/01/04 16:48
Ms. Anscombe님// 답이라고 한건, 결국 남자들이 원하는건 맞벌이다!라는 거에요. 하하. 저도 짤리지만 않으면 맞벌이 하고 싶네요.
10/01/04 16:48
OrBef2님//
그런가요. 여성분들 많은 게시판 가보면 자신을 꾸미지 못하는 주부들이 자존감 상실 등을 토로하시던데요. 사회생활 하는 사람의 꾸밈도 결국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상대방의 마음에 드는 것이니까 같은 방식으로 해석하자면 자기만족은 아니죠. 오히려 주부가 약간이라도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행위가 사회생활하는 남자가 더 비싼 양복을 입는 것 보다 행동 주체에 스스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 같습니다. 꾸밈을 바라는 마음의 원천으로 돌아가면, 연애하던 때의 아내가 비싼 옷을 입지 않더라도 머리를 빗고 단정한 몸가짐을 했던 것은 연인인 나를 위해서만은 아니었겠죠. (물론 연인인 나와 잠재적인 연인인 30억 남성들을 위한 것이라고 모두 외향성 판결을 내리면..) 마찬가지 이유로 그 여성이 아내가 되었더라도 필요성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10/01/04 16:50
항즐이님// 아마도 다른 분들의 댓글에 대한 반응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 테지만, 저 바람이 허황된 것인지 아닌지 저는 별로 신경쓸 생각이 없습니다.(물론 항즐이 님은 아닐겁니다. 그것은 또 다른 주제니까요) 다만, 저런 류의 바람에 대해서는 'B 상태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지, 'A를 안 하는 대신, B 상태가 되어라'는 의미가 들어있지는 않다고 보는 게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확장되어가는 주제를 논의할 때는 그것에 얽매일 필요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10/01/04 16:51
비단님//
네. 남편이 늙어가는 걸 허용하더라도, 지나치게 배가 나오고 집에서 늘어진 러닝셔츠와 사각팬티를 입고 방귀를 뿡뿡뀌며 트럼을 해대고 떡진머리를 벅벅 긁으며 개기름 흐르는 얼굴을 하고 찌푸린채 쇼파에 뒹굴며 티비보는 남편을 허용한 건 아닐테지요. 심지어 집 앞에 마트에 갈 때도 팬티인지 반바지인지 모를 색바랜 바지를 입고 상의 지퍼를 다 잠그지도 않아 누래진 속옷을 동네방네 광고하며 끈 끊어지려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채 어슬렁 거린다면.. .. 이 모든 모습이 나가서 가족을 위해 힘들게 일하느라 그랬다고 이해될 수도 있겠지만, 조금 다른 모습을 바라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겠지요.
10/01/04 16:52
비단님// 맞벌이를 원하지만, 가사노동과 양육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겠죠..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늙어가는 것이 싫다"는 건 뭐 그냥 싫다는 얘깁니다. 구태여 자신에 대한 성찰을 요구할 필요는 없겠죠.
10/01/04 16:55
항즐이님// 사회생활하는 사람의 자신에 대한 재투자는 게임하는 것과 비슷해서, 이런 투자를 통해서 원하는 것을 쟁취한다는 쾌감이 있다고 봅니다. 반면에 주부의 재투자, 특히 외모에 대한 투자는 그것을 통해서 어떤 것을 추가로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없어져가는 무언가를 늦출 뿐이죠. 뭐 이런거 저런거 다 치우고, 일단 자신의 외모를 봐주는 사람이 200명인 것하고 1명인 것은 좀 차이가 크죠.
자신을 꾸미지 못하는 상실감같은 것은, 사실 남편의 무관심이 진정한 원인이고, 그런 무관심이 자신의 외모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토로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외모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분전환도 되고 일시적으로 행복지수도 높아진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딱 그정도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주부는 처녀때와 비교하면 외출할 일 자체가 별로...
10/01/04 16:57
항즐이님// 아.....전 부부들은 그 정도는 다 허용하고 사는 줄 알았어요! 남편들이 부인들에게 단지 깨끗이 세수하고 단정하게 묶은 머리를 원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 했거든요..
10/01/04 17:01
후아..제가 미친건가요?
저 설문의 진위를 떠나 일단 댓글130여개가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이 토론..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전 항즐이님이 말씀하신게 참으로 납득이 가고 저 설문에 응한 남성들도 같은 마음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물며 우리 피쟐에 몇 안계시는 여성종족분들이 보시기에 설문자체는 불만이 많겠지만 항즐이님의 하고자하는 말씀은 몇 안계시는 여성종족분들 모두에게서 환호성이 나와야하는거 아닌가요? '정말 대단한 신랑1등감(이미 품절남이시지만)'이라구요. 그 다음에 '설문조사'자체는 정말 말할 가치도 없는것이니 디스해버리면 그만. 하지만 지금의 토론은 마치 항즐이님이 좋은 분인건 맞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질 않으니 철좀 들어라..라고 보여지니 그저 제 독해력이 무지하게 딸리긴 딸리는 모양입니다. 덧..저도 항즐이님처럼 좋은 남편이 되도록 노력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일단 여친부터 만들어야겠죠..(응?)
10/01/04 17:02
전 딱 한가지만 말하자면, 제 부인은 제게 평생 '여자'로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 뿐.
둘 다 노력해야하는 부분이겠죠.
10/01/04 17:05
부끄러운줄알아야지님// 음... 제가 굳이 항즐님한테 태클을 거는 이유는, 그 의도 자체가 훌륭하다는 점은 추호도 의심하지 않지만, '잔고 0원인 상황에서 외벌이를 정말로 해보면 실천이 그다지 가능하지가 않은' 말씀을 하신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근데 대부분의 젊은 부부는 잔고 0원에서 외벌이를 해야하거든요. 태클을 강하게 걸지 못하는 이유는, 항즐이님의 부모님이 실제로 그렇게 사셨다고 하기 때문이구요.
아마 다른 여성 회원분들도 비슷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10/01/04 17:09
Ms. Anscombe님//
지적하셨듯이 지금 제가 계속 댓글을 다는 이유는 B상태를 요구하는 일이 천부당만부당하다는 비판(요구의 조건을 역시 가정하고 있는)에 대해 그 요구가 지나치지 않다는 반론을 하기 위함이지요. 그러니 저 역시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해야만 설득할 수 있습니다.
10/01/04 17:13
항즐이님// 따라서 문제는 B 상태가 무엇이냐.. 가 되겠죠..(이미 앞에서 한 것 같고) 어차피 바람 문제라 별로 중요하진 않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지나친 요구'는 지나친 것이고, '지나치지 않은 요구'는 지나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에 쳇바퀴 문제이긴 합니다. 제가 지적한 건 '자기 투자'라는 수식이 불필요하다는 것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기 투자는 결과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양상이지 그것이 목적인 게 아니니까요.
10/01/04 17:20
OrBef2님// 실천이 그다지 가능하지가 않은' 말씀이라고 하셨지만 전혀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대부분의 젊은 부부는 잔고0원에서 외벌이를 해야한다고 하셨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요즘은 맞벌이가 대세이고 어느정도의 경제적 여력을 갖추기 전까진 2세 계획도 다들 미루고 있는 실정 아니던가요? 개인적인 얘기를 꺼내면 케바케가 될테니 그건 배제하고서라도 항즐이님이나 저처럼 생각하고 또한 행동에 옮기는 남편들이 많아질수록 진정 행복한 부부가 많아지는거 아닐까 생각됩니다. 행동에 옮기기 어렵다고 해서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포기해버리는건 좀 비겁하잖아요^^;
10/01/04 17:22
그리고 뜸금없는 소리지만 '바람'과 '바램'의 차이점이 뭔지 갑자기 급궁금해져서
방금전에 먹은 커피가 역류를 하려고 하는군요. 혹시 친절하게 설명좀 해주실 용자분이 계시는지..;;
10/01/04 17:27
항즐이님// 아..설명 감사합니다. 제가 연식이 좀 지난 구식이다보니 개정된 맞춤법 이후론 영 퐈야!가 되버렸네요
예전엔 '바람'과 같은, 또는 비슷한 의미로 '바램'이라는 표현도 쓰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물론 '바램'과 '바래다'가 다르다는건 알고 있구요 ㅡ.ㅜ
10/01/04 17:33
부끄러운줄알아야지님// 맞벌이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첫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여성 인력 진출이 상당히 되어있는 곳이 아니고서야 출산은 경력의 종말을 의미하죠. 그리고 맞벌이도 양쪽이 벌어들이는 돈의 양이 상당한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 재화 소비에 대한 발언권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많은 수의 남자들은 맞벌이 상대를 구하면서도 자기보다 벌이가 적은 여자를 원합니다. 혹은 자기가 어느정도의 기간동안 도움을 준다는 가정하에 미래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여자를 원하기도 하지만, 두 경우 다 자신이 가정의 경제를 설계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위치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요). 잔고 0원에서의 외벌이가 대부분이라는 제 댓글은 확실히 무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양성간의 경제력이 극히 편중된 현실을 크게 왜곡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행동에 옮기기 어려워도 시도하고 노력하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원문에서 '내조' 를 말하는 것을 보면 원문의 케이스는 외벌이 남편과 주부를 이야기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고, 그런 가정의 경제구조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해당 케이스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남자 5천 여자 5천 버는 고학력자 맞벌이 부부 - 애도 없으면 금상첨화 - 한테는 본문의 이야기는 다 x소립니다. 놀만큼 다 놀고 쓸 거 다 써도 시간과 돈이 주체할 수 없게 남거든요. 이런 부부들한테 결혼생활은 그야말로 애들 장난에 불과합니다. 결혼 생활 중의 대부분의 문제는 '절박해서' 발생하는 것인데, 절박함을 이해할 수 없다면 문제도 이해할 수 없겠죠.
10/01/04 17:37
부잣집 마나님들은 다들 잘 꾸미고 삽니다. 보통 사람들은 돈하고 시간이 없으니까 제대로 못 꾸미는 것이죠.
여자들도 마흔살쯤 되면 꾸미는데도 돈이 상상할수 없게 들어갈수 있죠. 그래도 적당히 꾸미는게 좋다고 한다면 그건 남자들의 기본 심리인 싸구려 우쭐감각 때문입니다. 일단 부인 손이나 잡아보고 왜 주름이 많은지를 느껴봐야 할텐데, 회사에 새로 들어온 신입여사원의 고운 손을 생각하는 게 남자의 본성이라...
10/01/04 17:43
OrBef2님// 확실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고 소망하는 결혼생활은 현실에 비하면 '장난'에 불과합니다.
진짜로 그런 것들을 원한다면 말씀하신대로 아이 양육 포기+맞벌이는 물론이고 안정된 혹은 센 수입까지 갖춰야 하니까요.. 똑같은 잣대를 아이 키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수많은 가정에 들이댈 수는 없는 것이겠죠.
10/01/04 17:44
슬픈 일 이지요. 그러나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엄마가,아니우리아내가 그렇게 그런상황이 안되도록 쬐금씩만 배려하고 어무니가 못하시면 가족들이 아빠가 아들이 딸이 한달에 한가씩이라도 엄마를 예쁘게 기쁘게 ....엄마도 느낄수 있게... 가질수 있게... 시간과 돈과 사랑받는다는것과 사량한다는것을 ..... 우리 가족이잔아요.
10/01/04 17:51
퍼플레인님// 밍키파파님과 제가 극빈자 외벌이 가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물론 밍키파파님께서 저보다 두배 많이 버시지만), 그래서 리플이 이런 듯.. 근데 퍼플님은 고학력자 커리어우먼이시니 이런 일을 안겪으셔도 됩니다.
해피님// 저도 동의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항즐이님/부끄러운줄알아야지님을 비롯한 여러 분들과 저는 의견이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이 죽일 놈의 돈이 없다보니 그것이 녹녹치가 않군요. 그런 의미에서 내년에는 꼭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해야.. (결론이 왜 이렇지?)
10/01/04 17:54
현실적으로 남자분들이 보시는 '기초화장' 이란 것들을 하는데에도 의외로 꽤 많은 돈이 들어요-
기본적인 화장을 할때에도 스킨, 로션, 베이스, 파운데이션, 트윈케이크,파우더,섀도우,립스틱,립글로즈,아이라이너,마스카라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결혼을 한 기혼여성 나이대에 중고등학생들이 쓰는 미샤 이런 것을 쓰기도 좀 그렇구요. 최소한의 제품을 구비하는데 가장 싼 세트를 써도 10만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여자라면 분명히 임신이나 출산 등으로 쇼핑이나 꾸밈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기간이 필수로 존재하는데요- 일단 공백이 생기면 화장을 하려해도 구비해놓은 것도 없고 있던것도 유행도 다 지나서 해봤자 촌스러운데 다시 구매하려고하면 엄청난 가짓수에 엄두가 안나게됩니다. 피부 관리좀 할라치면 아이크림 같은 기본 적인 것도 십만원돈 하구요. 또 그런 것을 구매하는데 큰돈을 쓰면, 써봤자 별차이도 없는 것 같아 보일테니 정말 남자 입장에선 이해가 안돼죠. 맞벌이하는 분들이야 회사 나가니까 어느 정도 꾸미고 다니시겠지만 집에서 애보고 외벌이 하는 집에서는 꾸밀 시간에 차라리 잠 한숨 자는게 더 행복하거나 할 수도 있구요. 또 남편이 월급을 많이 받는다고해도 직접 번게 아니니 왠지 쓰기 미안해지지 않을까요? 자식 걱정에, 요즘은 은퇴하고 30년정도는 무벌이로 살아야할지도 모르는 시대에 꾸미는데에 돈을 탕진할 수도 없고;; 사치가 아닌 정도로 꾸미라고 하시지만 현실적으로 얼마 안되는 월급에서 남들정도 꾸미고 살려면 사치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남편이야 부인이 퇴근하고 들어오면 이쁘게 저녁상 차려놓고 처녀적처럼 곱게 단장한걸 바랄 것이고 부인이야 남편이 저녁에 일끝나면 칼같이 퇴근하며 가끔 장미꽃이라도 한송이 사오고 애도 좀 봐주길 바랄 것이지요. 하지만 평범한 정도의 사람이 하기엔 무리에요~ 빡빡하게 피곤한 사람 시간아껴서 하루에 한두시간씩 단장하게 하는 거보단 어차피 가족이 될것이니 집에서라도 편안하게 평범하게 남자는 부인의 얼굴에 낀 기미를 보면서도 못본척 뽀뽀한번 해주시고 여자는 남편의 늘어진 뱃살을 잡고 흐뭇하게 헤벌쭉 웃는 그런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10/01/04 17:59
제가 꾸미지 않아도, 예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아도 "여자"로 사랑해줄 남자는 이 세상에 없는 거겠죠?
전 남편이 청결하기만 하다면 "남자"로 사랑할 자신 있는데 말입니다.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저와 진실한 대화를 할 수 있다면 평생을 사랑할 수 있을텐데, 저도 그렇게 해줄 자신이 있구요. 하지만 없는 살림과 시간을 쪼개서 살을 빼고, 화장을 하고, 예쁘게 옷을 입을 자신이 없네요. 큰일이에요 큰일..
10/01/04 18:02
비단님// 일부러 더럽게 행동하지 않는 한 그럴리가.... 개인적으로 '여자로 좋아한다'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말도 없네요..
10/01/04 18:07
관리를 못하는게 아니라, 관리를 안하는 아내가 최악의 내조라는 뜻으로 전 받아들였는데...
이건 남편이나 아내나 같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이성으로 받아들이지않고 관리조차 안하는 모습, 그게 싫다는 뜻이겠죠. 늙는건 어쩔수없지만, 돈도 그렇게 들지않는 최소한의 관리조차 안하는 그런모습요.
10/01/04 18:08
비단님// 여기 있습니다만.. 일단 제 자신부터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청결해져야 되겠군요 OTL;
세상에는 분명 외견과 상관없이 진실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를 원하는 사람들이 분명 많을 겁니다. 좋은 분 만나시길..^^;
10/01/04 18:08
사람이란 참으로 어리석고, 욕심은 끝이 없어서 항상 내 것 귀한 줄은 모르고 남의 것만 갖고 싶어하지요.
아내가 맞벌이하는 남편은 아내가 돈 벌어오는 건 생각 안하고 일 그만두고 날 좀 챙겨주기를 바라고, 외벌이하는 남편은 아내가 날 챙겨주는 건 생각 안하고 나가서 돈이나 벌어오라고 생각하지요. 아내가 꾸미려고 화장품 사고 예쁜 옷 사고 가방 사면 남편이 뼈빠지게 벌어다 준 돈으로 먹고 놀고 바르고 잘하는 짓이라고 하고, 아내가 남편이 벌어준 돈 아껴서 살림하느라고 입을 것 못 입고 바를 것 못 바르면 여자가 추레하게 좀 꾸미고 살지 하고 생각하죠. 뭐, 여자도 마찬가지일거에요. 남편이 야근하고 주말출근하고 뼈빠지게 일해서 돈 벌어다 주면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고 하고, 월급 적게 받는 일 하고 집에서 쉬고 있으면 이럴 시간에 투잡이라도 해서 돈 벌라고 하겠지요. 제 생각에 이건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욕심, 본성이 이런 거구나 하는 문제에요. 내 아내, 내 남편만큼 소중한 존재가 어디 있겠어요. 남의 떡 탐내지 말고 있는 사람 소중하게 여기며 삽시다.
10/01/04 18:14
OrBef2님// 학위따고 일을 시작하면 극빈자를 벗어날줄 알았는데...
아들래미를 무조건 공립 초등학교에 넣어야 되더군요. 다른 선택은 불가한 현실입니다. 맨날 포터리반 키즈에서 구경만 하고 toysrus에서 장난감 실컷 갖고 놀게하고... 온라인에 수퍼바겐세일하지 않으면 장난감도 안 사는 현실... 그렇게 산 장난감들을 놔둘곳이 없는 적당한 좁은 공간... 아 가슴이 아프네요. 30평대 아파트에 사는게 아직도 꿈이라니... 퍼플레인님// 고학력자의 커리어우먼이라도 말이죠. 남편을 어느정도는 잘 만나야 합니다. 제 와이프가 그길을 걷다가 저랑 결혼하고 한방에 훅~ 갔습니다. 애키우는데 에너지를 쏟다보니 차라리 대학교를 언어전공이 아닌 '유아교육과'라도 나올걸 넋두리합니다. 처녀때 사진들... 제가 눈에 잘 안띄는 곳에 고이 숨겨놨습니다.
10/01/04 18:29
Ms. Anscombe님// 그렇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퍼플레인님께 도움이 되거나 혹은 방해는 안될 수준의 남자 배우자를 찾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겠죠..
Minkypapa님// 혹시 이공계이신 건가요..? 아무래도 숙명인가 봅니다 ㅠㅠ
10/01/04 19:53
응??? 제가 이상한 건가요?
저는 저 설문 조사 1위가 정말 200% 공감되는데... 해석의 차이 때문이겠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너무도 사랑해서 결혼을 합니다. 그 여자와 함께 있고 싶고 그 여자가 자신과 행복하게 되길 바라면서요. 결혼한 남자가 정말 행복할 때는 자신의 옆에 있는 그 한 여자가 자신이 제공한 환경 속에서 행복해 할 때입니다. 자기가 볼 때도 그 한 여자가 결혼 전보다도 더 매력적으로 될 때는 극한의 행복을 느끼죠. 하지만 그렇게 자.기. 눈.에. 아름답게 느.껴.졌.던. 한 여인이 결혼 후에 저축만 하고 자신에게 쓰지 않아서 예전의 그 빛을 잃어 갈 때 어떤 느낌을 받을까요? 패배감입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로 인해... 매력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자기가 제공한 환경 속에서 오히려 예전보다 못 해졌습니다. 외면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그러면 남자는 정말 패배감을 느낍니다. 남자는 자기가 부양하는 자식의 입 속에 맛있는 음식이 들어갈 때 행복을 느낍니다. 자식에게 깔끔한 옷을 입힐 때 행복을 느낍니다. 아내에게 역시 그렇습니다. 자신의 아내가 자신과의 결혼 생활 동안 더 커졌을 때 만족을 느끼고, 그래서 더 힘이 납니다. '꾸미지도 않고 저축만 할때'의 뜻을 저는 이렇게 받아들였는데 이걸 '외모'라는 한 단어로 왜곡했으니 남자 입장에서도 열불이 납니다. 저건 그런 뜻이 아닙니다. 나로 인해 너무도 사랑하는 한 여자가 스러져간다고 느끼기 때문에 힘이 빠지는 겁니다. 스스로 힘이 빠져 버리게 하니 최악의 내조인 거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행복하고자 열심히 돈을 벌어 왔는데 그게 사랑하는 아내에게 오히려 짐이 된다면 남자는 힘이 빠집니다. 실제로 얼마 전 이혼하신 한 여자분을 만났습니다. 이혼 사유가 위에 말한 주제 때문은 아니었지만 그 여자분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 상황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죠. 여자분 왈, 저는 남편이 벌어 온 돈이 너무도 소중해서 옷도 한 번 제대로 안 사입고 저금만 했어요. 차마 쓸 수가 없더라고요. 저는 그 말에 솔직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안 돼요. 남자가 결혼해서 돈을 벌어 오는 것은 그것을 몽땅 다 써 버리라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저금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 돈을 지혜롭게 쓰길 바래요. 자식들을 위해, 아내 자신을 위해, 남편을 위해, 미래를 위해 쓰기를요. 그런데 남편이 사랑에 빠져서 일생을 건 여자인 자신에게 안 쓴다고요? 그건 남편에게는 패배감을 안겨줘요. 자기가 여자를 망치고 있다는 느낌을 주거든요.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이상한 남자인 건가요?
10/01/04 21:09
그냥 가볍게 쓴 글인데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려서....제가 당황스럽네요.
그냥 저 설문조사 내용 다 합하면 남자분들은 돈벌어오고 집안일 다하고 애 키우고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예쁘게 꾸미면서 저축까지 하고 돈을 불려나가는 아내를 원하는거겠죠. 제가 너무 민감했나 보네요.
10/01/04 21:17
ArcanumToss님의 이야기는 돈 좀 벌어오는 집 이야기 아닐까요? 지혜롭게 쓴다해도 200~300정도 벌어오는 가장 혼자의 힘으로는 아이 1~2명 키우면서 생활을 꾸려가면 사실 여유가 없을 듯 합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시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는 않기에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생긴다고 봅니다. 저의 어머니는 평생 농사만 지으시면서 살아오셨고 자식들 키우느라 바쁘셔서 자신을 가꾸실 여유가 없었는데요 도시에 와서 어머니 연배의 고운 분들 보면 참 팔자 좋게 사셨구나 이런 생각합니다. 사족으로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너무도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1/04 21:18
survivor님// 마지막 글 보니까 왠지 열내서 20분째 메모장에 잔뜩 글쓰던 제가 다 부끄럽네요.
그죠그죠 저 비겁한 tv에서는 남자는 저런 아내를 원하는거고, 또 아내는 돈많이 벌어오고 가정에 충실하고 주말엔 애랑 놀아서 아내 외출할수 있게 해주고 시댁보단 친정 위주로 일정 짜주고 꾸밈비라고 100~200 척척 내주며 배안나오고 술담배안하고 바람안피고 아내만 바라보는 남자를 원하는거겠죠. 이거 원 tv에서부터 이 좋은 새해에 루저2 양산하려는지 자극적인 제목의 앙케이트나 하고있고-_-. 저 위에계신 여자를 위한 꾸밈이 쉽다고 하신분들... 제 경험상 돈을 쥐어주는것보단 차라리 백화점에서 아무옷이나 덜컥 집어 100만원짜리 코트하나 사서 들고가세요. 분명 마음에 안들테니까 꼭 기한 7일 이내에 교환하고 그 급의 좋은 옷 사입으라구요. 화장품 가계가서 20만원짜리 크림 하나 꼭 사가셔서 피부타입 안맞다면 꼭 반품하고 그급의 좋은 마사지 크림 사오라고 하세요. 돈만 달랑 주면 아직까진 어머니들 본인 꾸미는데 다 못써요. 많이 순하고 착하고 또 가족에 대한 마음이 깊어요. 그러니까 꼭 먼저 저지르시고 교환만 가능하도록 꼭 해주세요. (교환후 저가라인 바꿔오실지도 모르겠지만 돈만 주는것보단 낫지 않을까요)
10/01/04 22:24
survivor님// 헐.. 그동안 열심히 댓글을 달던 제가 멍청이가 된 기분이군요. 대부분의 경우 극단적인 반응은 답이 아니기 쉽습니다만..
10/01/05 01:00
방송사에서 논란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한 것 같네요 정말..
보통 남편이 고생하는 것 같아서 한약을 지어주면 좋은 것 아닌가요? 그 의도를 꼭 "자 어서 돈을 더 많이 벌어오도록 해"라고 해석해서 아내가 부장님보다 더 미워보인다고 꼽은걸 보면 사실 1위에 있는 내용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1위내용에 대해 첨언하자면.. 아무리 부지런해도 여성의 가꿈에는 비용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의 공동비용에서 꾸미는데 드는 비용에 대해 너그러울 수 있고 (때론 오히려 좋게 생각할 수 있고) 여자의 그런 모습에 대해 '허영'이 아닌 '자기관리'의 영역으로 이해해줄 수 있는 남편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저런 설문조사가 나온 것이라면 그건 바람직한 것이겠죠. 만약..돈도 늘려가면 좋겠고, 집안일도 누군가 해줬으면 좋겠고, 나도 아이도 잘 챙겨줬으면 좋겠지만 아내가 늙어가서 여자로 안보이는건 싫어..라고 말하면 그건 이기적인 것일테구요. 결론은..서로서로 잘합시다?! (...)
10/01/05 01:47
Ms. Anscombe님// 아놔 님은 적어도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는 너무 진보적이신 듯.. 물론 그것이 궁극의 초절정 해결책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솔루션은 아니죠.
10/01/05 01:49
OrBef2님// 사람들은 문제를 해소하기보다는 해결하기를 원하니까요.. 사실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그런 식이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해결될 수 없는 것인데, 늘 해결을 요구하죠.
10/01/05 01:50
좋은 남자친구가 되기는 쉬워도 좋은 남편이, 또는 좋은 인간이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는 밤이네요. 댓글까지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눈물이 날 만큼 스스로의 부족함이 부끄럽고 또 미안해지는군요. 의도하신 바가 아니신 줄 압니다만, 많은 분들의 주옥 같은 댓글들을 읽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0/01/05 02:38
cruel님// 250~300 사이의 돈으로 아이 둘 키우며 억척같이 살면서도 할 건 다 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아들, 딸 하나씩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남편도 아내도 취미 생활을 다 하더군요. 반면에 대기업 다니는 남편이 한 달에 500 이상 갖다 줘도 유치원 갈 때도 한참 남은 아이 하나 키우며 허덕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두 집 중 첫번째 집 아이들은 똘똘하고 공부도 잘하는 데다가 효심까지 깊더라고요. 둘 중 한 집은 제 친구네고 한 집은 제 지인넵니다. 사족으로 달아 놓으신 말씀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적는데 제 글에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닙니다. 사랑해서 했든 그렇지 않은데 했든 남자가 성취감을 느끼느냐 그러지 못 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10/01/05 10:15
OrBef2님//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그냥 저 설문조사보고 어머니 생각나서 일부러 설문조사 내용도 자세히 쓰지 않고 짧게 글을 썼습니다. 댓글에서는 내용에 대한 자세한 토론이 이루어지니 당황스럽다는것 뿐입니다. 좋은 의견주신 분들의 댓글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다들 좋은 의견이신데 제가 몇몇 댓글은 민감하게 반응해서 심기가 상하지는 않았나 모르겠네요.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10/01/05 11:40
kisling님// 공감합니다. 좋은 배우자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한지 또다시 깨닫게 되고..
좋은 배우자로서 애쓰시는 수많은 남편들 아내들에게 저절로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Ms. Anscombe님// 사람의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는 한 근본적인 해소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협안으로서의 해결을 찾게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물론 수많은 경우 자기만을 위한 해결책을 원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긴 하지만요.
10/01/05 21:56
Ms. Anscombe님// 결혼은 하고 싶은데 제 자신은 잃고 싶지 않고, 무작정 희생하긴 싫고! 그런건데.. 생각해보다보면
자기 욕심이네요 ^ ^:;
10/01/05 22:21
로리타램피카님// 결혼은 패망의 지름길인데...그러기엔 아까우신 분이..^^ 목 매달지 않고 자기 욕심에 맞춰서 가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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