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간혹 만들긴 했지만, 두 해 전 부터 겨울에 즐기는 유일한 취미가 눈사람 만들기예요.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 경우는 드물어서 주먹 보다도 작은 눈사람을 만드는게 고작이지만 어찌나 앙증맞고 귀여운지 단독샷도 찍고, 같이 포즈도 하면서 놀아요. 거울 앞에 두고 단장도 해주고요.
얼마 전에는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서 각양각색의 표정을 지으며 함께 사진을 찍어서 가까운 몇몇의 지인들에게 보냈어요. 제목은 '눈사람아 노라조~.'
'외로워서 미쳤구나.', '언제쯤 어른이 되는거냐.', '여전하네.', '형~ 귀여워요.', '그런 험상궂은 얼굴로 해맑게 웃지마.' 등의 답문을 보고는 빙그레 웃으며 다시 눈사람을 만들고, 또 사진을 찍고, 대화도 나누고 그러다 보니 몇 시간이 훌쩍 지나더라구요.
---미니 눈사람 만들기 팁
1. 날씨가 너무 춥거나 함박눈이 아니면 잘 뭉쳐지질 않아요. 작게 만드는 만큼 한 번만 잘 뭉치면 되니까 손이 시려워도 잠시 참고, 손바닥의 온기로 살짝 녹이며 만드세요.
2. 눈, 코, 입, 팔, 다리 모두 코팅이 되어 있는 색종이로 만들면 좋아요. 색만 바꿔줘도 완전히 다른애 같아요. 표정 만들기도 좋구요.
3. 눈을 너무 꼭 뭉치면 종이 등을 꽂아서 팔을 만들기 힘드니까 가볍게 쥐는 게 좋아요.
4. 색종이로 모자랑 단추 등을 만들어서 한껏 스타일링을 해주세요. 여러 모습의 눈사람을 연출하면 나름 재밌어요.
5. 모양이 찌그러진 경우 그 부분을 눌러주는 것 보다는 톡톡 건드려서 떼어내는 편이 좋아요. 잘못하면 전체가 부서질 수 있거든요.
6. 사진을 찍는 게 백미인데 실내 촬영일 경우 녹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눈, 코, 입 등을 오려두고 눈덩이를 가져오는 게 좋아요. 밖에서 완성을 하기엔 추우니까요.
7. 잘 안붙으면 조심스레 대고 있다가 살짝만 붙여도 충분해요. 붙이기는 힘들지만 붙고 나면 잘 떨어지진 않거든요.(너무 따뜻하면 눈이 녹아서 스르르 내려오기도 하지만 대개는 물기가 생기면서 더 잘 붙어요.) 꾹 누르다 보면 망가질 수 있어요.
하얀조약돌님// 반가워요~ 피쟐 솔로 모임에서 뵌 지도 꽤 되었네요. 직후에 솔로부대를 이탈한 배신자...큭. 아무래도 아이들은 던지고 장난치느라 통제가 잘 안될 것도 같네요. 드라마에서는 여선생님이 '예쁜 눈사람을 만들어보자~' 그러면 천진난만한 얼굴로 얌전히 잘도 만들 것 같지만 현실은..^^;;
Cmoon님// OrBef2님// 감사하옵니다. 예쁜애들은 전부 저랑 같이 사진을 찍어서 못올렸는데 예쁘다니 다행이예요.
우유식빵님// 넵~생각보다 오래 가요. 베란다에 두면 몇 시간도 더 멀쩡히 있더라구요. 방에서는 삼십분도 안되어서 눈물을 뚝뚝 흘리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