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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4 15:26
하.. 글 잘 봤습니다. 슬프네요 ㅠㅠ 결국 해답은 대중이 취향을 바꿔야 한다로 나오는군요. 지금 아이돌들이 부르는 타이틀곡 말고 수록곡 보면 좋은노래들이 많거든요. 그런 노래들이 타이틀에 묻히는게 너무 슬픕니다. ㅠㅠ
10/01/04 15:26
에게로! 멋진 글이네요. 저도 후크송이나 아이돌에 대해 어떤 생각은 있는데 그 근원적인 해답은 '?' 였습니다. 시원하게 긁어주시네요.
10/01/04 15:28
HOT 의 데뷔는 1996년도 입니다.
후크송들 속에서도 충분히 좋은 가사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구절로 인하여 다른 가사들이 묻혀서 그렇죠
10/01/04 15:28
말씀하신 대로 예전에는 음악이 하나의 작품이고,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면 지금의 음악은 거의 배경음악 수준이 되었죠. 따지고 보면 레코딩 기술이 등장했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을 겁니다. 모 피아니스트는 반드시 실제로 공연에서 들어야만 사람들이 음악을 경청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녹음 자체를 극도로 꺼렸다고 했구요.
10/01/04 15:29
글 잘봤습니다.. 굉장히 정리를 잘 하신 느낌이네요.. 음악의 아웃도어화라.. 하긴 저도 mp3p를 어디 이동중에만 멍때리며 듣긴 하니깐..
감성없는 요즘 노래란 말도 왠지 와닿는군요..
10/01/04 15:37
신화를 예로 들면, 신화는 아이돌임에도 불고하고 음원은 별로 음반이 강세입니다 .신화의 팬들은 음반을 사서 듣는 90년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대중의 취향에 요즘 가수들이 맞춰가고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10/01/04 15:38
Old Trafford님// 96년도요? 전사의 후예를 94년 후반인가 95년에 분명히 들었었는데.. 집에 찾아보면 1집 테이프가 아직 남아있을텐데 96년은 분명 2집 발매했을때일겁니다. 제가 초 2때가 96년인데 그때 2집을 들었던거 같거든요..
검색을 해봐야겠네요.
10/01/04 15:40
Old Trafford님// 헐, 96년이 맞군요. 그것도 10월. 저는 한 10년을 넘게 착각속에 살고있었네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름 충격과 공포군요..
10/01/04 15:56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메시지의 전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글쓴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보컬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역시 감성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겠지요. 이부분은 공감합니다.
그러나 후크송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사람들이 음악을 집중하지 않고 듣기 때문이라는 것은 절반은 공감하지만 절반은 공감하지 않게 되는군요. 사람들이 집중하지 않고 음악을 듣는것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굳이 집중해야 할까요? 오히려 그저 생각없이 흥얼거리고 싶어서 그러한 음악을 듣는 것은 아닐까요? 저도 이러한 아이돌 후크송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런것을 좋아하는 친구의 한마디가 참 신선했습니다. "내용이 없으면 어때, 좋잖아?!" 네. 좋으면 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좋은게 좋은것은 아니지요. 대중음악도 엄연한 예술의 장르인데 이런식으로만 흘러간다면 대중(추구)음악과 예술(추구)음악간의 간극이 너무 벌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예술성이 없는 대중예술은 점점 도태되고 대중성이 없는 예술작가들이 설곳이 없어지지요. 이 둘을 잘 조합하는 것. 그것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신기하게도 대중음악사에선 항상 그러한 사람들이 등장했었던것 같네요. ps. [우리지금맛나] 이 노래도 후크송일까요?
10/01/04 16:34
현재의 음악시장에 가창력도 없는 후크송 위주의 아이돌만 있는 건 아닙니다. 실력 있는 가수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은미나 이승철 등 가창력의 지존이라 불릴만한 가수들도 여전히 활동 중이고 루시드 폴이나 이적 등 뛰어난 감수성을 가진 노래들도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요조나 타루, 윈터플레이 등 세련된 분위기의 가수들도 나오고 저는 잘 모르지만 힙합계엔 나름 실력있는 가수들이 여전히 있겠죠.
대형기획사에 의해 육성된 아이돌이 주가된 음악시장과 여타 뮤지션들의 음악시장은 음악이라는 말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배타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거죠. 저 역시 승연이가 좋아서 카라만 보면 흐뭇해지지만 국내 가수 중에 주로 듣는 음악은 루시드 폴이나 윈터플레이, 수니 등의 노래입니다. 지금도 이들 실력있는 가수들의 음악을 즐기려면 얼마든지 가능하죠. 먼저 앨범을 구입하거나 초콜릿, 스케치북, 라라라, 스페이스 공감 등의 음악프로에는 이런 가수들이 주로 초대되어 나오고, 좀 더 적극적으로 향유하려면 공연을 찾아가면 됩니다. (홍대클럽에 가도 되긴 하는데 전 나이 때문에 갈수가 없다는 ... ㅠ.ㅠ) 엔터테인먼트 가요시장과 뮤지션 가요 시장(이런 용어가 썩 적절하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마땅한 용어가 없네요)이 서로 적대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네요. 둘은 제로섬이 아니라 그냥 각자 발전하는 것이죠. 아이돌을 비판한다고 해서 더 많은 뮤지션들의 활동무대가 생길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그냥 좋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많이 사랑해 줄수록 그들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늘어날 겁니다. 그리고 아무리 토양이 척박해지더라도 이런 진정한 뮤지션들은 없어지지 않을 거구요. 진정 노래를 하는 사람들은 이익이 없다고 해서 노래를 안하진 않으니까요.
10/01/04 17:02
'음악 뭐있냐, 신나고 듣기좋으면 장땡이지' 이런 입장을 지니신, 음악의 오락적 기능에 많이 집중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이돌과 후크송 일색인 주류가요에 그럭저럭 만족하며 듣고 계시겠지만, 음악이라는 것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있는 분들이라면 현 가요상황이 불만족스러울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록, 힙합, 댄스,발라드 등 장르를 불문하고 대형 기획사에서 길러져나오는 가수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게 되더라구요.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춤을 잘 춰도 감흥이 없어요. 그 능력이 그들의 것이 아닌것 같아서.. 음악은 자기 이야기 이다 라는 입장이기에 그렇네요. 끝으로 국내대중가요에 대해서 그냥 아무말이나 하자면 근래 들어서 느낀건데 춤과 노래에 대한 박진영씨의 창작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강산에의 신보는 아직 멀...었겠죠?
10/01/04 17:11
애초에 음악을 제대로 듣기 시작할 때부터 가사보다는 사운드에 중점을 둬서 그런지 조금은 이질감을 느낍니다만
전반적인 내용에는 상당히 공감을 합니다. 전 중학교 들어서부터 너바나를 통해 음악에 빠졌는데 리더인 커트 코베인은 이런 말을 했었죠. '음악이 가장 중요하다, 가사는 그 다음이다' 뭐 저는 팝송부터 시작을 해서 어차피 가사가 이해도 잘 안됐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된 듯 합니다. 음악의 아웃도어화..전 긍정적으로 봅니다. 저같은 경우엔 차음성좋은 이어폰(노이즈 캔슬링 기능되는..소니 mp3사용중)으로 이동중에도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다양한 매체로 접할 게 많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동중에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건 그래도 축복 아닐까요?
10/01/04 17:15
아마 한 10년전즈음 기성세대들도 당시의 아이들의 음악을 보고 이런 느낌의 글을 쓰셨겠죠..
물론 당시의 아이들은 현재의 저희들이구요. 그 후 10년 뒤.. 이제는 저희세대가 요즘의 아이들의 음악을 보고 이런 글을 쓰며, 이런 글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아.. 제가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 싶습니다 ㅜㅜ 이런게 세대의 차이군요.
10/01/04 17:24
신랄하고 멋진 글입니다.
결국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 일이겠죠. 저도 음악을 듣기 위한 수고에 대해 매우 게으른 편이고.. 요새는 가사 일일이 신경쓰지도 못하고 멜로디와 목소리만 듣습니다만.. 그런데도 음악의 본래 목적인 메시지전달에 충실히 만들어진 음악을 들으면 즐거운데, 요즘의 후크송은 아무런 감흥이 없더군요..
10/01/04 18:48
좋은 글인데 동의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음반시장의 변화가 후크송과 아이돌 시대의 원인이지, 음악성이 부족한 아이돌이 음반시장을 현재처럼 만든 것이 아닙니다. 분명 글쓴 분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 같은데도 뒤쪽에는 마치 음반시장의 문제점이 아이돌에 있는 것처럼 쓰신 문장이 존재하네요. 처음 아이돌 이야기가 나온 글도 거의 모든 댓글을 다 읽어봤습니다만, 이상하게도 부정적인 분들 중에 상당수가 현재 음반시장의 문제점을 아이돌에 그 원인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분이 많더군요. 대중음반시장이 2000년대 초 무료다운로드와 불법공유 폭탄을 맞으면서 앨범 중심에서 곡 중심으로 재편됐습니다. 거기에 노래를 듣는 방식은 TV, 라디오, CDP가 전부였던 시대가 인터넷 블로그, 미니홈피, 휴대폰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등으로 다양해졌고, 새로 생긴 매체들은 모두 앨범단위가 아닌 곡단위, 곡 중에서도 일부분을 소비하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30초의 '주멜로디라인'이 중요해졌고, 반복을 통해 인식의 극대화를 노리는 후크송이 시작된 것이지요. 그리고 제가 이런 글에 동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창력(또는 실력)없는 아이돌에 대한 불편함으로 글이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이돌들이 주류로 티비에 등장하고 가수라는 타이틀로 문화시장에 서있는 것을 불편해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그런 불편함을 표현하며 아이돌을 '없어져야 될 존재' 혹은 '대중음악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형태' 라고 치부하는 것에 동의하긴 힘듭니다. 내가 보기 싫다고 해서 그것이 안 보여지기를 원하는 전형적인 인터넷 화법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글쓴 분의 본문에 한정되지 않고, 이글 저글에서 보면서 느꼈던 것이 짬짜면되어 들어가버려 글쓴분께서 불편함을 느끼실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대중중에는 아이돌 후크송이 흔히 홍대나, 인디에서 실력파라고 칭송받는 밴드들의 노래보다 듣기 좋은 저 같은 사람도 존재합니다. (PGR이 아닌 다른 곳에 이런 말을 썼다면 막귀라는 소리를 듣겠지만.) 다양한 음악이 설 자리를 만드는 것을 굳이 현재 서있는 자들의 자리를 뺏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이게 제가 생각하는 결론이군요.
10/01/04 19:14
MaruMaru님// 어, 저도 사실 아이돌 음악 자체가 사라져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돌시장의 과잉화로 인해서 싱어송라이터들의 노래에 대한 접근성 자체가 좀 떨어지는게 아쉬운거죠. 그리고 뭐 가창력을 포함해서 가수스럽지 못한 아이돌은 당연히..불편합니다. 그것만이 결론은 아니지만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음악성이 좋고 심금을 울리는 노래(오락성은 짙지 못하더라도)를 듣고싶다면 그러한 노래가 좀 더 팔릴 수 있도록, 그리고 더욱 노출 될 수 있도록 대중이 관심을 가지는 수밖에는 없다고 쓰고싶었어요. 사실 대중들은 음악을 찾고 가사를 읽고 음미하고 일일히 찾아다니기에는 시간이 좀 부담스럽죠. 바쁜 현대인은 더더욱. 그러한 현대인의 일상과 겹쳐서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는게 아닌가 싶어요. 패스트푸드처럼요.
10/01/04 20:21
실력있는 아이돌의 기준이 어디인지까지가 궁금하군요...
게다가 음악을 듣는 방식만으로 음악 자체에 대한 평가는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0/01/04 20:29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현실을 부정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2가지 중 하나입니다. 1. 현실을 바꾸느냐. 2. 현실과 타협을 하느냐. 밑에 제 글은 2번을 얘기하는 것이고, 이 글은 1번을 얘기하는 것이네요. 어쨌든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현재 현실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2번을 택한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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