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8월에 입대해서 이번 12월 31일에 신병위로외박을 나왔던 윤하파이아입니다.
원래 지금쯤 부대에서 짐풀고 점호정리 할 시간인데 아직 집입니다.
부대미복귀??? 아니고요... 폭설로 인해 하루 더 벌었습니다 . 보급관이 처음엔 빨리 안오냐고 하시더니 동서울에서 부대쪽으로 바로가는 버스는 통제 됬고 춘천으로 돌아서 버스를 두번 갈아타야되는 (아 저는 화천쪽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근처 시내에 도착해도 복귀할지 못할지 장담이 안되는 상황이 되자 결국 내일 오라고 통보 받았습니다. 아마 윗쪽에서 지침이 내려왔지 싶네요.
덕분에 오늘 선임들 신나게 눈 쓸었을텐데 오자마자 눈쓰는 사태는 면하게 됬네요 크크
할거 다하고 보너스(인지 아니면 정기에서 깎일지는 가봐야 알겠습니다만)로 생긴 하루라 뭐 크게 한것도 없이 하루가 지나가고 있네요.
자주 오는 피지알이라 이번 신병위로외박을 보낸 후기나 한번 써볼까 해서 write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제가 이번 첫 휴가를 나오기 하도 전 부터 부대에서 설레발을 심하게 쳐서 선임들이 많이 비웃곤했었죠.
한 d-40대부터 셌던것 같네요. 고작 4박5일 휴가 나가는건데 선임들 입장으론 그 짧은 휴가 나가는걸 저렇게 세고 있으니 많이 웃겼을겁니다. 저게 길어보였는데 한 2주일정도 남을때까지는 훅 가더라고요. 훈련 한번 뛰고 눈 몇번 쓸다보니까 어느새 2주가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시간이 안가죠. 병장들도 말하더군요. 셀수있을정도의 시간남았을때가 제일 고비라고 ... 시간 되게 안가더군요.
어찌어찌해서 휴가날이 다가왔고 그 전날에 맞선임과 연등하면서 맞선임이 전투화 닦아주고 저는 옆에서 책읽고 (혼자 연등시키고 자는건 못하겠더라고요) 다 하고 나서 저녁에 사놨던 냉동 두개를 슬쩍 꺼내면서 같이 맛있게 먹고 잤습니다.
그리고 선임이 기상 30분전에 저를 휴가라면서 깨우는데 얼마나 좋던지 크크 원래는 "위병소 근무다". "불침번 근무다" 이러는게 정상인데 말이죠.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휴가를 나와서 버스를 타고 동서울로 가는 기분! 그 기분이 참 궁금했는데 막상 타니까 별거 없더군요. 선임한명이랑 같이 나와서 그런지 그냥 신기했고 실감이 안났습니다. 종교행사를 가는 기분이 들었는데 버스가 멈추니까 동서울터미널이더군요. 5개월만의 서울은 변한게 없었습니다. 제 상상엔 엄청나게 바껴있을것 같았던 서울이었는데 크크
뭐 그 이후론 집에서 가족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친구들 만나서 못했던 영화보기나 당구, 카오스. 노래방, 음주를 즐겼는데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복귀'라는 압박감에 의해 정신줄 제대로 놓고 놀지는 못하겠더군요. 제 성격상...
이제 첫 휴가를 다 보내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먼저 휴가가 좋긴한데 제대를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심하게 들더군요. 이제 이말인데 벌써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남은 군생활 어떻게 버틸지 난감합니다만 휴가 나와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서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복귀하면 기다리는 혹한기... 욕나옵니다.
또 선임들이 4박 5일은 4.5초다 이러는데 그 정도까진 아닌 것 같습니다. 시간만 잘쓰면 할건 다 할 수 있더군요. 아무래도 대학친구들이 다 군대간것도 컸던건지 시간이 좀 남더군요 크크.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다시 헤어질 가족, 친구, 그리고 집에 대한 아쉬움도 크네요. 면회소에서 부모님을 뵙는것과 집에 직접가서 부모님을 뵙는것이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은 몰랐습니다. 집이 참 좋더군요. 이제 최소 4~5개월은 집에 못 올텐데 정말 아쉽고 씁쓸하네요. 저를 위해 휴가기간동안 놀아준 친구들도 참 고마운 마음이 많습니다.
이제 내일이 되면 부대에 복귀하게 될텐데 6일동안의 민간인 경험으로 인해 복귀 후 얼타지 않을까도 살짝 걱정됩니다만 그러진 않겠죠. 가서 눈 좀 쓸다보면 바로 적응할 것 같습니다 하하. 또 요번 말에 있을 혹한기에 대한 걱정도 큰데 뭐 지나고 나면 큰 추억이겠죠. 그리고 2월에 한번 동기랑 외출쓰고 3월 , 4월 부모님, 친구 면회 한번씩 해주면 5or6월에 휴가 나올 예정인데 훅 갈것 같습니다. 그렇게 믿어야죠 뭐 크크
복귀날이 가까워지니까 헛소리를 늘어놓았네요. 군생활을 했던 분들이라면 이 심정을 공감하실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모든 국군장병여러분들 같이 힘내시고 몸 건강히 제대합시다! 물론 저는 아직 1년 5개월남짓 더 남았습니다 크크크크크.....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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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엑기스님// 05년 2월 22일자 군번으로써 입대 당일날 엄청난 폭설이 내렸죠 . 교회 목사님이 몇십년만의 폭설이라고 하시면서
하늘이 주시는 선물(?)이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눈 치웁니다. 입대 첫날부터 눈 쓸기 시작해서 전역하는 순간까지 눈과 함께 생활 하게 될 겁니다. 몸 건강히 잘 다녀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