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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29 12:12:14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쓴소리] 2009년 마지막 - 신뢰가 없어도 '매의 눈'은 필요하다
예산편성 문제로 시끄럽기 짝이 없는 요즘입니다.

가카와 한나라당의 '협박'은 가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듯 합니다. 예산 편성이 안 되면 서민들이 죽어난다거나 하는 레퍼토리는 이제 식상했는지 준예산이 편성될 경우 공무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헛소리까지 하고 있습니다. 왜 이게 헛소리냐고 물으신다면, 준예산을 집행하게 될 경우 준예산이 쓰이는 부분에는 - 질문게시판의 답변처럼 - '헌법이나 법률에 의해 설치된 기관 및 시설의 유지비와 운영비'가 들어갑니다. 여기에는 당연히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임금도 들어가게 되죠. 뭐 이런 정도의 협박성 발언은 말로만 법과 원칙을 외치고 실제로는 '그들만의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데에 여념이 없는 자들에게는 그저 일상과 같은 것일 겁니다. 상습 폭행이 일상이 된 깡패들이 따귀 한 대 때리는 것쯤은 폭행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한나라당에서는 예산문제가 지지부진해지자 민주당 등을 압박하기 위해 '대운하 포기 선언'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한반도 대운하사업을 하지 않을 것임을 엄숙히 선언한다."로 시작되는 선언입니다. 하지만 그 선언이 실제로 집행되리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비록 다분히 당리당략에 의한 발언이지만 - 물론 저는 당리당략을 나쁘게만 보지는 않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도 공익을 취하면서 그에 따라 사익도 자연히 추구하는 정책을 썼고, 당이란 것의 본질은 원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결집되고, 움직이는 단체이니까요 - 과거에 한나라당에 오래 몸담았던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조차 "법까지 제정되고 수십 차례 이행을 확약한 세종시 원안 추진도 국가 백년대계니, 양심이니 하며 쉽게 하루아침에 뒤집었는데 누가 이런 말을 믿겠는가. 이런 정권이 4대강 사업에 대해 절대로 대운하 사업과 상관없다,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들 과연 국민이 믿을 수 있겠는가. 이 정권의 자업자득이 아닐 수 없다" 라고 말한 것은 한나라당의 대운하 포기 선언이 공신력 있는 선언으로서의 가치는 단 일점 일획도 없다는 것을 증명한, 나름 논리적인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법을 무시하고 대다수 국민의 뜻도 무시합니다. 하긴 임기 초부터 '뽑아준 사람들은 대운하도 하라고 지지한 것이다'라고 민의를 자기 멋대로 해석하기를 밥먹듯이 한 작자들이니 이제는 그러는 것이 익숙해질 법한데 괘씸하기 짝이 없는 것은 여전합니다. 왜냐하면, 설령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 무덤덤해지고 익숙해진다 한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감정이 무뎌진다 해도 이성이 거부하고 이성이 무뎌진다 해도 양심이 거부하는 일입니다. 저는 한나라당과 지금의 위정자들의 행동을 믿을 래야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진정성도 원칙도 무엇도 없고 자신들의 탐욕과 위선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믿을만 하다고 할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무능'이라는 소리는 다분히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언론 플레이와 흑색선전에 기인한 것이기에 접어둔다 해도, 그들의 우유부단함과 표리부동함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러니 노무현,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을 잃고 조문정국에 애도 분위기를 맞이했음에도 지금까지 미디어법 전쟁에서 된통 깨지고 전체 의원직 사퇴도 유야무야 되는 등 질질 끌려다닌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들의 지리멸렬한 행동을 보면 차라리 동료 의원들과 경위들에게 팔다리 하나씩 붙잡혀 끌려나가는 장면을 연출한, '탄핵 이전의 열린우리당'이 그리울 정도입니다 - 물론 지금의 민주당을 '탄핵 이전의 열린우리당'과 동격으로 놓고 봐도 되는지는 상당히 의문입니다만 말이죠.

'국가와 서민을 위해 준예산 편성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라고 하면서, '4대강의 대운하화를 막아내지 못하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라고 합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상당히 모순된 말입니다. 왜냐하면, 정부와 한나라당은 경제살리기 운운하면서 언제건 대운하로 전환할 수 있을 정도의 계획을 가지고 4대강 사업의 삽을 이미 떴고 그 과정에서 담합, 국회를 무시한 입찰, 날림 환경평가 등등의 행동을 했거나,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 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명백히 법과 원칙을 위반한 것이고, 이런 부분에 대한 타협은 사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죠. 법과 원칙대로 운영되어야 할 나랏일을 법과 원칙이 실종된 상태에서 집행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로 만족시키기 어렵고, 모순된 말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 '법과 원칙을 위반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야당의 대응은 저항이고 자기의 자리를 걸고, 자리가 아니면 목이라도 걸고 싸우는 필사즉생의 행동이지 갈팡질팡하다가 어물쩡 손잡는 행동이 아닐 것입니다.

물론 의석 수가 적기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이 자초한 일임을 생각한다면 의석이 부족하고 힘이 없어서 한나라당을 막아내지 못한다 뭐다 하는 소리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짐작컨대 이런 식의 행동을 민주당이 앞으로도 지속한다면 민주당은 아마도 수권정당이 되기는 장기간, 최소 20년 이상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대단히 미안하지만 다른 정당들은 이야기할 필요도 무엇도 없고요.


자. 그럼 누구를 믿어야 할까요? 가장 편한 것은 '그냥 아무도 믿지 않는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예전이라면 어느 누구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두 제 마음 같을 수는 없기에 저는 이제 포기할 사람은 포기해도 상관 없다고 말합니다. 세상에는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 없다'는 마인드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고, 제가 그런 사람들을 하나하나 쫓아다니며 설득할 수도 없습니다. 그 사람들이 자신이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을 포기한다면 그것까지 제가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죠.

하지만 그런 영향력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어느 하나를 신뢰해 주거나(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신앙'과 '신뢰'는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것에 대해 마치 신의 무엇인 양 비논리적이고 근거 없는 절대적 숭배를 보여주는 것은 '신뢰'가 아니라 '맹목적 신앙'이죠.), 신뢰가 없다면 하다못해 '비판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판적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늘 저같이 분을 이기지 못해 '쓴소리'를 쓰는 일을 항상 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무조건 비판거리를 찾아서 주당 한 번, 월당 몇 번 이런 식으로 글을 써야 한다면 시간낭비죠. 비판적인 자세라는 것은, 그저 '덜 썩은 사과'를 골라낼 정도.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골라낼 정도의 상식만 가지고 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그것으로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우리의 후손들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라고 말할 때. 아무 할 말도 없게 되는 부끄러움을 갖고 싶지 않고, 저에게 천부 인권과 헌법으로 주어진 권리를 그저 놀게 내버려두고 싶은 마음도 없으니까요.



2009년의 마지막을 향해 가면서, '내년에도 쓴소리. 계속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해 봅니다만.


솔직히 많이 피곤합니다.

지치기도 했고 무슨 공산주의 독재국가도 아닌데 글 하나하나 쓰는 것에 미처 놓친 부분이나, 반론이나, 악성 반응 같은 것만을 생각해도 벅찬데, 보이지 않는 손길의 감시까지 염려해야 하는 것은 참으로 골치아픈 일입니다. 저만의 염려만으로 끝난다면 모르겠지만, 지난 PGR 정모 때도 보았듯이 별 하찮은 글줄 썼다고 저의 안위 뿐만 아니라 PGR에게까지 해가 갈지도 모른다 하는 염려를 다른 회원들마저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 양심과 이성에 반하는 일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법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피곤한 것과 상관 없이 어떤 형태로든 '쓴소리'는 계속될 것 같고 쓰게 된다면 [쓴소리]라는 말머리도 달 것입니다. 굳이 제 의사를 감추기 위해 다른 말머리를 달아야 할 이유도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한 해 동안 글로 소통을 이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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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09/12/29 12:15
수정 아이콘
지난 한해...눈감고 귀막고 싶은 이기심에 지친 저에게 그래도 듣고, 보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글들..감사했습니다.

힘드시겠지만..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LunaticNight
09/12/29 12:26
수정 아이콘
그동안 시안님 글 읽으면서 별다른 피드백은 못했지만, 잘 읽고 있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으시군요. 하기야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있는 저 같은 사람도 지치는데 당연하겠죠.
아무튼, 한 해 동안 좋은 글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읽으면서 은근히 이제 안쓰시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성야무인Ver 0.00
09/12/29 12:28
수정 아이콘
박통이후 수많은 정치영웅이 나타났고 그 영웅들이 우리나라의 정치를 좌지우지 했습니다. 사실 MB씨 집권초기 당시 영웅의 정치를 바란게 아니라 평범한 공무원의 정치를 할사람을 원했습니다. (아무리 그 사람의 경력이 영웅스럽다하다라도) 급속한 발전이 아닌 법과 질서에 맞는 완만한 직선을 그리는 발전이 더 중요하다고 봤으니까요. 2년이 지난지금은 역대 대통령들의 최악의 단점만을 가진 대통령인데다가 호승심까지 있는 대통령을 보면서 다음대에는 또 정치적영웅이 나타나야 되는게 아니냐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습니다. 현 대한민국의 정치는 영웅이 필요한게 아닙니다. 하지만 거기에 맞는 인물이 한나라당의 수첩히메라는걸 보면 좌절감까지 느끼네요. 민주당이야 선장은 이미없고 조종실의 나머지 크루들이 모여서 서로 우왕좌왕 하면서 목적지조차 잃어버린 거대여객선처럼 보입니다. 서로 방관하면 달관하고 있는 30년대 노장들과 서로주도권을 잡겠다는 40년대 수장파 그리고 거기서 아둥바둥 뭔가 해보겠지만 실적이 없어보이는 50년대 활동파등... 힘을 모으는 방법을 모르는걸까요? 아니면 노무현 전대통령과 김대중 전대통령의 그늘이 너무 큰걸까요? 내년에도 참 답답해 집니다.
그나저나 xian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The HUSE
09/12/29 12:31
수정 아이콘
올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의 좁은 안목을 넓혀주셨네요.
내년에도 꼭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오늘도데자뷰
09/12/29 12:35
수정 아이콘
한해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피곤하시면 조금 천천히 여유를 가지시고 이어가시면 될 일입니다. 포기하시면 안되요~!
내년에도 조용히 응원하겠습니다.
survivor
09/12/29 13:07
수정 아이콘
늘 블로그에서 글 잘보고 있습니다.
09/12/29 13:07
수정 아이콘
테스터님의 세상읽기가 문득 생각이 나네요.

힘드시겠지만..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2)
맨날 간지럽기만 하다가 한 번 긁으면 그게 얼마나 시원한지.
지금부터
09/12/29 13:09
수정 아이콘
* 많이 지치실만도 하실 것 같습니다.
때때로 올라오는 좋은 글 늘 감사 했습니다. 한 해 고생 많으셨고
내년은 또 새로운 힘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
lost myself
09/12/29 13:10
수정 아이콘
읍...
PGR에 시안님은 꼭 필요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연말 결산 투표에서 시안님 뽑을껄)
멀면 벙커링
09/12/29 13:18
수정 아이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12291032271&code=940301&manage=y
이건희 31일 특별 사면이랍니다.
하하...이건 뭐 입으로만 '법과 원칙의 엄격한 준수'군요.
앞으로 다른 건 몰라도 '법과 원칙' 개 to the 드립은 절대 안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ㅡㅡ;;
09/12/29 13:20
수정 아이콘
멀면 벙커링님// 이런.. 잘못 들은 게 아니었군요. 아까 버스에서 책읽는데 갑자기 라디오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길래 응? 했었는데...
lost myself
09/12/29 13:20
수정 아이콘
멀면 벙커링님// 그건 올림픽 유치 못하면 대국민 희망 '고문, 허위사실 유포죄'로 잡아들이면 될 것 같아요.
멀면 벙커링
09/12/29 13:25
수정 아이콘
lost myself님// 유치하면 이거 가지고 앞으로 경제범죄꾼들 사면 더 많이 이뤄지겠죠.
lost myself
09/12/29 13:27
수정 아이콘
멀면 벙커링님// 아 맞다... 유치해내면 그렇게 인식되겠군요.... 생각해 보니 그게 더 무섭네요.
죄송합니다. 괜히 쓸데없는 농담해서....
칠상이
09/12/29 13:27
수정 아이콘
평소 씨안님 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날카로운 시각도 많이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엔 팩트가 좀 틀린 게 있어서요,
민주당을 설명하시면서 [물론 지금의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인사들이 대부분이라 '탄핵 이전의 열린우리당'과 별 관계 없다고 봐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라고 했는데요, 지금 민주당은 2년 전 당시 열린우리당을 잇는다고 볼 수 있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쳐져서 통합민주당이 됐다가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꾼 것인데요, 열린우리당 지분이 7~7.5 민주당 지분이 2~2.5 정도 된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글쓰신 탄핵이전의 열린우리당이란게 40명 정도밖에 안되는 미니정당이었지만 지금 민주당의 상당수 의원들은 당시 열린우리당에 있던 (의원 신분은 아니었지만) 의원들입니다. 현 민주당에 '당시 탄핵에 동참한 민주당'은 소수파입니다. 의원들을 꼽아봐도 20명이 안될 것 같네요. 현 민주당의 역사를 그릴 때 보통 DJ이후 열린우리당을 거쳐 현 민주당으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하는 게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민주당을 출입하고 있는 기자 입장에서.. 한 말씀만 더 드리면..
지금에 와서 탄핵 당시 상황을 무조건 열린우리당 선 민주당 악으로 규정하긴 어려울 겁니다. 이에 대해서도 조만간 친노 진영에서도 관련 입장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09/12/29 13:28
수정 아이콘
오오..PGR의 스펙트럼이란.. 민주당을 출입하시는 기자분도 계시네요.
09/12/29 13:3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덕분에 눈과 귀가 조금이나마 열리게 됨에 감사합니다.
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
편히 쉬시고 연말 잘 보내세요.
쿠루뽀롱
09/12/29 13:46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09/12/29 13:46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가끔씩이나마 당연한 사실과 가치들을 일깨워 주시는 노력 덕분에,
지금 정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듯 하네요.
하도 비상식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충격적인 사건들이 발생해도...
'아..또 그랬구나.'하고 그냥 무덤덤해지곤 하거든요.
큐리스
09/12/29 14:21
수정 아이콘
만날 같은 댓글만 달게 될 것 같아서 댓글은 많이 안 달았습니다만...
늘 잘 읽고 있습니다.
2010년에도 좋은 글 많이 써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점박이멍멍이
09/12/29 14:25
수정 아이콘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골라낼' 이 말이 참 공감되는군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The xian
09/12/29 14:27
수정 아이콘
칠상이님// 사실에 혼동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글을 쓴 입장에서 칠상이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약간 덧붙여 봅니다.

의원 이동의 흐름은 저도 알고 있는 부분이라 칠상이님 말씀이 맞다고 봐도 되겠습니다만, 제 시각에서 현 민주당에 지금 현재 당권을 쥐고 흔드는 사람들 중 '탄핵'이라는 의회 쿠데타에 참여했던 이들이 과연 소수파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것을 의원 수만으로 비교한다는 것이 100% 옳은지는 솔직히 다소 의심이 됩니다. 제 생각에, 의원 수는 모자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탄핵 역풍을 가장 세게 맞았고 탄핵에 동참한 이들의 의원 자리는 두 번의 선거를 거치며 작살났으니까요. (물론 제가 탄핵에 참여했던 이들이 다수라고 표현한 것은 착오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이전에 검찰의 무리한 수사 과정에서 되레 노 전 대통령을 몰아붙였던 일이나, 대통령 선거전 때에 당시 대통령에게 한 행동을 보면 그들이 과연 탄핵 때에 노 대통령을 지키려 했던 이들인지 의심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리고 저는 '열린우리당 선, 민주당 악' 이라는 개념으로 이 글을 작성한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열린우리당과 현 민주당 간의 전면적 비교를 할 요량이라면 '차라리 동료 의원들과 경위들에게 팔다리 하나씩 붙잡혀 끌려나가는 장면을 연출한, '탄핵 이전의 열린우리당'이 그리울 정도입니다'라고 특정 시점의 특정 포지션만을 비교 대상으로 삼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비판하고자 한 건 민주당의 지리멸렬하고 결단력 없는 행보일 뿐입니다.
바알키리
09/12/29 15:3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까지 배우고 가네요.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09/12/29 15:37
수정 아이콘
글쓴이의 '쓴소리'를 지지합니다. 이런 쓴소리들이 모여 '함성'이 되길 기원합니다. 저또한(개인적으로) '정치적 무기력'을 감당하기 힘들어 고달퍼하는 중입니다. 그러다 가끔 이런 글을 보면 힘이 나기도 합니다. 한국정치현실에 대한 회의가 무서운 것은 정치에 관해 '무관심'하게 만들기 때문일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무관심'이 위험한 것은 '변화'에 대한 의지마저 꺾어버리기 때문이겠죠. '도대체 나 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질문이 머리속에서 가시질 않네요.
hyun5280
09/12/29 17:01
수정 아이콘
정치적인 성향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한 사람을 찾는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이곳에서 The xian님을 만나 많은 것을 공감하고

배웠습니다. 많은 의견을 나눠보지 못한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요^^

2009년 한해 '쓴소리'를 써 주셔서 감사하고 2010년에도 기대할께요.
부끄러운줄알
09/12/29 17:56
수정 아이콘
옛말 틀린거 없다 했습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엔 쓴 법이지요.

항상 시안님의 글을 통해 내면의 그릇을 넓혀가는 이가 있기에

염치불구하고 내년에도 쓰디쓴소리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더이상 쓴소리가 필요없는 그날까지..
나비고양이
09/12/29 19:21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으니 고미실님의 드라마 대사가 생각나네요. 백성들은 진실은 부담스러워하고 희망은 버거워하며 소통은 귀찮아 하고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라고 한... 부담스럽고 버겁고 불편하더라도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희망을 품고 소통하며 자유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 2010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시안님의 글 평소에 고맙게 잘 읽고 있다는 말씀 전합니다.
I.O.S_Lucy
09/12/29 22:12
수정 아이콘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평소에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 제가 세상 돌아가는 정황과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배우겠습니다.
09/12/29 23:23
수정 아이콘
올해가 다 갔군요. 일상이 너무 단조로와서인지 연말 분위기가 안 나는건지 무덤덤하네요.
시안님의 글은 언제나 감사히 잘 보고 읽습니다. 내년에도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쓴소리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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