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전역하기전에 마지막 휴가.. 이제 이 휴가 끝나고 복귀하고 하루만있으면 전역이야."
" 와~ 축하한다 야."
" 축하는 무슨...여튼 고마워."
"지금 한창 친구들 만나서 한잔하고있는거아냐? 크크..날아가겠구나,기분."
간만에 예전 좋아했던, 혹은 지금도 어쩌면 가슴한구속 미련이 남아있는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꿀꿀해서 찾아간 바닷가에 혼자 우두커니 바다만 보다보니 더 꿀꿀해져,
저도 모르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이젠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도 예전과 같은 가슴속 진동도 안느껴지고
정말 원래의 역할이였던 오래된 친구처럼 말할수 있겠더군요. 아니, 그렇게 무덤덤하게 연기할수있었던걸까요.
말년을 나왔습니다. 이제 끝이네요.
전 2년동안 그래도 나름 성숙해지고 변할줄 알았는데.. 막상 나와보니 그저 제자리인 기분. 누구나 느껴본적 있으셨겠죠?
이사람과의 지겨운 감정도 그렇습니다. 이제는 진짜 모든 감정 추스리고 아무렇지않게 할수 있다고
말할수 있었는데.. 그래도 항상 생각나네요 틈틈히. 이렇게 맨먼저 그사람 생각나 전화한거 보면.
오늘같은 새벽에 분위기있는 노래 한곡 듣다보면 더 그럽니다.(+ 알콜.......;)
" 남자친구랑은 잘지내고있고? "
" 어머,. 군인이 무슨 남의 연애걱정이야! 너도 빨리 짝이나 찾어. "
" 아.. 그래야지, 추운겨울인데.. 쩝. "
" 크크..아픈곳 찔렀나보네. "
" 어, 되게 아프다. "
" 그건 그렇고 휴가나와서 뭐하고있어. 잘지내고 있어? "
" 그냥... 그렇지 뭐. "
이제 또다른 시작이군요.
이제 다시 민간인으로 돌아갈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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