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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9 10:44
죄송합니다만, 결론이 뭐죠?
머리에 뭔가를 좀 넣고 비판을 하라는 것이 요지인가요? 아니면 난 멍청한 대중이니 내가 뭔 소리를 지껄이든 무시해도 좋다는 말인가요?
09/12/29 10:44
자기자신의 생각만 정의라고 믿는 사람들의 사회에 대한 불만이거나 혹은 밥그릇 싸움이라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대세가 되어야 행복하다, 편하다, 혹은 그걸 노려 돈벌기 수월하다라는 생각이랄까요.. 경쟁 사회 속에서 남을 쓰러뜨려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심리가 반영된 점도 있고요. 서로 남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공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게 심정적이든 현실적이든 참으로 힘드나 봅니다. 안타까울 뿐이죠.
09/12/29 10:52
북어(北魚) 최승호
밤의 식료품 가게 케케묵은 먼지 속에 죽어서 하루 더 손때 묻고 터무니없이 하루 더 기다리는 북어들, 북어들의 일 개 분대가 나란히 꼬챙이에 꿰어져 있었다. 나는 죽음이 꿰뚫은 대가리를 말한 셈이다. 한 쾌의 혀가 자갈처럼 죄다 딱딱했다. 나는 말의 변비증을 앓는 사람들과 무덤 속의 벙어리를 말한 셈이다. 말라붙고 짜부라진 눈, 북어들의 빳빳한 지느러미. 막대기 같은 생각 빛나지 않는 막대기 같은 사람들이 가슴에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쳐 갈 데 없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닷없이 북어들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 글을 보니 최승호 시인의 북어가 생각나네요.
09/12/29 11:06
'대중지성' 혹은 '집단지성'이라는 말이 나온지도 벌써 한참인데요... 이글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시대에 발맞추지 못한 시각'이라고 하고 싶네요. 요즘같은 시대에서는 오히려 '대중은 (더더욱) 과욕을 부려야만한다!' 고 말하고 싶어지네요. 지금의 문제는 대중의 '과욕'보단 그 '과욕'을 규율화시키려는 정치적으로 오만한 세력들이니까요.
09/12/29 11:09
허민님// 맞는 말씀이네요.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으로 비판/비난하는 거는 개인의 자연스런 욕망이니 그렇다 쳐도,
그걸 사리사욕을 위해 이용해 먹는 자들이 진짜 나쁜 놈들이죠.
09/12/29 11:15
우리는 떠들수 있는 권리가 있고 그것을 무시할수 있는 자격은 아무도 없죠.
비록, 자본주의의 노예이고 매스미디어의 개-일지라도요.(이 표현은 제가 저를 지칭하는 표현들중 하나입니다. 아하하.;; 오해는 싫어요.) 대신 소리높여 더 떠들거나, 침묵하거나- 해야겠지만... 어쨌든 취향은 존중되어야지요. 이것이 종교와 같은 맹신의 단계일지라도-말입니다. .....한가지 의문은 제가 글을 제가 이해한 방향으로 읽은것이 맞는가 라는 의문입니다. 이분 글은 읽을때마다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군가'싶은 느낌을 주네요. 상당히 기묘하게 유쾌하십니다. 으하하하;
09/12/29 11:40
소수의 상위집단의 의견이 아무리 옳더라도 사람 개개인마다 느끼는게 있고 그걸 표현할 자유는 있습니다. 문제는 항상 소수집단이 그 의견을 다수에게 설득이 아니라 강요한다는 느낌이 강하고 그 강요를 자세한 설명없이 대중이 받아드리길 원합니다. 참 불친절하죠.
09/12/29 11:52
1.요즘 대중문화에 대한 비난이 늘고 있다.
2.평론가, 영화전문가가 대중을 쇠뇌시킨다. 3.대중가수에게 노래/춤/외모를 다 기대하는건 과욕이다. 4.리쌍록을 너무 기대하여 실망하는건 과욕이다. 5.대중은 몽매하다, 스스로 몽매함을 인정하라. --> 대중은 몽매하기 때문에 과욕을 부리고 그 과욕으로 인해 비판을 한다. 해석하기 어려워서 정리해봤습니다. 잘했는지는...
09/12/29 11:54
모두가 무지몽매한 대중이라는 건 알겠지만
그럼에도 왜 서두에서 비난과 비판을 가지고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군요. 어짜피 모두가 바보인데 말입니다. 불필요하게 까칠하지말자라는 뜻은 잘 알아들었습니다.
09/12/29 11:59
아직까지 대중문화의 장악력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에 나오는 '과거의 글'일 뿐입니다. 언급된 "비난"과 "과욕"은 몸부림에 불과하죠.
09/12/29 12:18
연예인이 어쩌구 저쩌구, 영화가 이렇니 저렇니, 한껏 기대한 리쌍록이 실망이니 아니니, 하는 것들은 술자리에 하는 가벼운 잡담거리일 뿐입니다. 소녀시대가 좋으니 카라가 좋으니 목소리를 높인다 하더라도, 거기에 사실 큰 의미를 두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취향차일 뿐이니 논쟁의 여지도 없습니다. 술자리가 무르익을 즈음이면 나오는 얘기들, 가령 육아,세금,주택 등등에서 우리는 사뭇 진지해집니다.
대중문화에서 과욕이란 사실 무욕의 일면이기도 합니다. 실상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것입니다. 더불어 취향이 다르다고 해서 무식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과욕을 부리는 대중...참, 누가 대중은 몽매하다고 했었는데? 과욕을 부리니까 몽매한 것이구나...이런 논리 같습니다만. 대중의 과욕과 몽매한 대중이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지 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가 안됩니다.
09/12/29 13:08
그냥 내눈에 보이는대로 보면 되는거아닌가요? 대중문화면 그냥 대중문화로 받아들이면될것 같은데 사람들 반응이야 제각각인건 각자가 틀리니 그렇수밖에 없는것 같은데... 이번글은 좀 실망스럽습니다. 글쓴분 글을 그동안 재미있게읽었는데...
09/12/29 13:39
특히 스타판에서는 대중의 의견이 크게 반영되는 분야이지만
대개 인터넷상 댓글들은 현실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안에 따라서 다르지만요. 어디까지나 일반적으로요) 저도 처음에는 비판아닌 비난 댓글들을 보고 참 기분나쁠 때가 많았습니다만, 지금은 그냥 가볍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컨데, 어떤 기사가 감정적인 반응을 유도하고 작성되었다면, 감정적인 비난섞인 댓글이 달릴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 댓글들에 상처받으셨다면, 그냥 마음을 가볍게 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 되실 겁니다.
09/12/29 13:49
글쓰기란 늘 어려운 것 같습니다. 비판은 잘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렵게 써도 있어보이지 않아요' 와 같은 댓글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가입한지는 얼마 안 됐지만 그동안 피지알을 눈팅해 오면서 많은 부분을 배우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있어 보이기 위해 일부러 어렵게 글을 쓴다는 비판도 받게 되는군요.
저도 위 글을 쓰면서 뭔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사회, 정치적 이슈와 같은 논리로 접근한 건 아닙니다. 제 글에 비난의 댓글이 있어 이런 글을 적은 것은 아닙니다. 요 며칠 사이 이런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보였기 때문에 저의 생각을 한번 적어 본 것입니다. 대중이 생각하는 바라는 점이 저의 눈에는 과욕으로 보였 던 것입니다. 글에 대한 생각이나 전개 방식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도대체 있는 척 하려고 일부러 어렵게 글 쓴다는 댓글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09/12/29 14:06
굿바이레이캬비크님// 일단 내용상으로는 말씀하신 과욕 넘친 네티즌이나 얼치기 비평가들의 비난들은 대중문화의 장악력 앞에서 몸부림치는 수준이라 별 영향력이 없습니다. 얼핏 보아 대중의 힘을 강조하는 듯 보이지만, 그냥 '현실 수긍' 정도로 보이네요.(이건 뭐 별 관계없는 얘기였고)
글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약간 '두서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글쓴이나 그와 유사한 사고를 하는 사람에게는 구성이 잘 보이겠지만, 두서 없이 나열된 느낌이 있죠. 아마 그런 이유일 겁니다.
09/12/29 14:06
요지는 잘 알겠습니다. 공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예로 드신 몇몇의 사례가 작성자분 개인의 체험과 거기서 비롯된 개인적인 느낌(!)을 강하게 함유하고 있어서, 다른 분들에겐 거북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 글이, 어떤 구체적인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에 일상적인 느낌으로 클릭하신 분들껜 다소 뜬금없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구요. 평소 생각하고 계셨던 부분을 즉흥적으로 써주신 것 같은데, 제 개인적으로는 이 글이 상당히 의미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PGR 역시 언급하신 '대중문화'와 인접해 있는 공간이다보니 작성자분의 주장은 필연적으로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 점을 감안하셔서, 지나친 '예시' 보다는 담담하고 차분하게 생각하는 바를 서술해 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09/12/29 14:10
Ms. Anscombe님// 두서없다는 것은 님의 생각일 뿐 입니다. 그것과 글을 일부러 어렵게 쓴다는 논리는 전혀 무관해 보입니다. 저는 Ms. Anscombe님의 댓글이 더 현학적으로 보일 뿐 내용은 없어 보입니다.
아직도 있는 척 해 보이려고 억지로 글 썻다는 댓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09/12/29 14:15
굿바이레이캬비크님// 받아들이는 건 본인 문제이니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고.. 제가 그런 댓글을 단 사람이 아니라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나름 그럴 것 같은 이유를 추론해보았네요. 뭐, 말할 것도 없이 그 이유는 '내 생각'이겠죠.(뭐, '인용'도 가능이야합니다만)
09/12/29 14:17
굿바이레이캬비크 님// 본인이 글을 '어렵게' 쓴다는 점은 인지하고 계시는지요? 여기서 '어렵게'는 '글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적인 측면'에서 그렇다고 봅니다. "A는 B다"와 "A는 C인데 D가 되어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B다"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글일까요?
굿바이레이캬비크 님이 쓰신 글은 항상 똑같은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건 본인도 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축약이나 비유를 자주 쓰는 입장에서 굿바이레이캬비크 님의 글쓰기에 대해서 어떤 스타일인지 대충 감이 옵니다. 그런데 이런 공개적인 게시판에서 그런 글쓰기는 때로 안 좋게 작용합니다. 굿바이레이캬비크 님이 이곳에 글 쓰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우매한 대중을 일깨우기 위함인가요, 아니면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남들과 나누고 싶어서인가요? 전자라면 문제될 게 없지만 후자라면 글쓰기 방법에 매우 아쉬움이 있습니다. 핵심을 쉽게 전달한다고 해서 그게 안 좋은 글쓰기가 되는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굿바이레이캬비크 님이 여기에 소설이나 시를 쓰고 계시는 게 아니라면요. "어렵게 써도 있어 보이지 않아요"란 댓글이 불편하고 불쾌하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그것도 굿바이레이캬비크 님이 쓰시는 글 스타일에 대한 하나의 평가입니다. 솔직히 저도 님의 글을 볼 때마다 비슷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아니시겠지요. 그런데 글이 그렇게 읽히는 점을 볼 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라는 점을 비추어볼 때 어느 쪽이 더 문제일까요?
09/12/29 14:31
Artemis님// 다수에 의해 제가 그럼 글을 안쓰면 되는 건가요? 왜 한 두명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문제점을 지적하시는지요?
피지알 댓글에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안 보면 됩니다" 제 글이 피지알 운영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글쓰기 방법에 대한 충고는 잘 새겨 듣겠습니다. 그러나 있는 척 보이려고 일부러 어렵게 쓴다는 댓글은 정말 피지알에서 볼 지 몰랐습니다.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댓글도 글에 대한 하나의 평가라고 치부하는 댓글도 보이는군요. 정말 어렵습니다.
09/12/29 14:39
굿바이레이캬비크 님//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본인의 글쓰기에 문제 없다고 생각하시면 남의 평가에 연연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늘 하던 대로 하시면 되고, 말씀대로 안 볼 사람은 안 보면 되니까요. 저는 분명 소통이 핵심이면 이런 글쓰기가 아쉽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관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 평가에 반응을 보이셨길래 그냥 제가 평소 생각하던 것을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헛소리라고 생각되신다면 무시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안 보면 되는 것'을요.
09/12/29 14:44
Artemis님//왜 님이 생각하시는 글쓰기 방식을 저에게 적용시키려 하십니까? 제 글이 불편하신 분은 안 보셔도 상관 없다는 말씀이십니다. 제가 제 글쓰기 방식에 대한 부분을 안 고친다, 내 방식이 절대 맞다 이런 의견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일부러 어렵게 썼다는 식의 댓글에도 제가 침묵해야 하는 겁니까? 진정으로 묻습니다. 그리고 저는 님의 말씀이 헛소리라고 말한적이 없습니다.
제 말씀은 제 글이 불편하신 분들께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제 글쓰기 방식이 이상하다면 저도 마땅히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부러 글쓰기를 어렵게한다는 식의 댓글은 정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09/12/29 15:03
보통 대중문화 와 대중 이라는것이 사람들에게 굉장히 민감한 주제이고, 또 위 글의 어투가 굉장히 확신에 찬, 가르치려드는듯한 느낌이어서
반발이 심합니다. 대중문화에 관한 글은 최대한 부드럽게 그리고 편하게 써야 서로서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수 있을것으로 보이네요. 소통과 대화가 글의 목적이 아니라면 뭐 상관없겠지만요
09/12/29 15:41
저는 무지하고 몽매한 대중이기에 바랄건 바라고 욕심부리면서 살겠습니다. 근데 마치 글쓴이께서는 대중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저 윗켠에서 무지몽매한 대중들의 행위를 바라보고 그것이 잘못되어있음을 꾸짖고 명하는 듯한 태도가 영 마음에 끌리지는 않네요.
09/12/29 16:10
내 글은 내 맘인데 왜 말이 많냐면서, 댓글에는 강하게 반응하시는군요.
댓글도 댓글 다는 사람 마음이죠. 거슬리는 댓글이 싫으면 처음부터 댓글기능 없는 게시판에 쓰시던지... 쿨하려면 모든 것에 쿨해야지. 입으로는 쿨한데 행동이 그렇지 않으면, 구차해보이기 쉽습니다. 글에 대한 감상은 '자신은 우매하지 않은 줄 알고 우매한 대중을 가르치고 싶어하는 우매한 대중 중 1인' 정도로 하겠습니다.
09/12/29 16:53
제가 몽매한 대중에 속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무슨 내용인지 한번에 와닿지 않습니다.
여러번 읽으면 이해가 될 것 같긴 하지만... 이런 '자의식 과잉' 글을 여러번 읽는 것은 말 그대로 '잉여력 폭발'일 것 같네요.
09/12/29 21:15
자기 글에 당당하시면 계속 그렇게 쓰시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비판의 의견을 고려하시고 고칠 점이 있으면 고치면 됩니다. 자신이 펼치는 글이 당당한 것처럼, 여기 리플들도 각자가 당당하게 쓰는 의견일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현학적이거나 논리 전개를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비유가 심한 글들을 상당히 안 좋아하기 때문에 이 글은 제가 즐겁게 보진 못한 글이지만, 이것 역시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저 같은 독자를 배제하고 글을 쓰신다면 지금처럼 계속 하시면 되고, 저 같은 사람도 글에 끌어들이고 싶다면 그만큼 노력을 하시고 고치면 되는 겁니다. 저는 제가 글을 쓸 때에 이해를 못하는 사람은 배제하고 씁니다 대신 최대한 쉽게 쓰려고 노력은 하지요.. 다만 만약에 제 글에 비판의 리플이 쭉 달린다면 제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은 해 보겠죠. 뭐 저는 피지알게시판에 글을 쓸만한 사람은 못되서 그럴 일 자체가 없지만요 (렙업이 무서움;)
09/12/30 00:11
이미 버스가 떠난 것 같기도 한데 탑승해보겠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할 여지를 만들어주는 어렵게 쓴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굿바이레이캬비크님의 문체도 좋고 글내용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또 덧붙이자면 이렇게 말씀 드리면 실례일지 모르지만, 저랑 생각하는 방식이 비슷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이 글이 어려운 글이냐 쉬운 글이냐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최소한 제가 볼 때는 쉬운 글인 것 같습니다. 반어법이라든지 어려운 비유가 없고 병렬식으로 예만 들고 있기에 지금 댓글을 쓰신 거의 모든 분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충분히 이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 점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적당히 설득력 있고 이해하기 쉬운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이 글을 읽은 본인은 우매한 대중이구나"라는 결론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당연히 이어서 "그럼 너는 우매한 대중이 아니고 뭐냐"라는 반문이 떠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가 피지알 좀 하신 분들은 굿바이레이캬비크님이 글을 어렵게 쓰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넌 글 좀 어렵게 쓴다고 나보고 우매한 대중이라고 하는거냐"라는 생각까지 들겁니다. 즉, 다시 말해서 굿바이레이캬비크님이 이 글에서 하시고 싶은 말을 일부러 객관적인 관점(어렵지는 않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느껴지지는 않는)에서 파악하지 않는 이상 이 글은 읽은 사람이 기분 나쁠 수 밖에 없는 흐름입니다. 보통 글 좀 쓰시는 분들은 이런 흐름을 일부러 이용하면서 즐기시는데 굿바이레이캬비크님과 다른 분들의 반응을 보아하니 그런 것 같지는 않네요. 게다가 지금 키보드를 치고 있는 독자에게 키보드를 치고 있는 이상 너는 우매한 대중이라는 생동감 있는 문장으로 마무리를 지으셨으니 댓글에서 잘난 척 하지 말라는 얘기가 난무할 것은 솔직히 말해서 스크롤 내리기도 전에 예측가능했습니다. 글내용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굿바이레이캬비크님이 이번에 쓰신 글이 좀 깊게 들어가면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헛점이 있기는 한 듯합니다. 그러니까 Ms. Anscombe님이 제기하신 의견을 보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만, "대중문화의 강력함"이 입증되기 이전의 관점이라는 것입니다. 고리타분한 선비님은 입은 것 같지도 않은 바지를 입고 어린 여자애들이 춤을 추는 걸 문화라고 보고 싶지도 않은데다가 그것에 열광하는 사람도 싫고 그걸 TV로 보면서 "쟤네 뭐하는 짓이야"라면서 욕하는 것도 한심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윤리적인 관점에서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무익한 것에는 침묵하고 아는척을 경계하는 학자로서의 바른 삶을 영위하고 싶을 겁니다. 결국 "과욕"이라는 잣대는 대중이 문화를 그들의 수준으로 끌어내리거나(혹은 올리는 것)을 일컫는 것인데, 이때 그 문화가 있어야 할 제대로 된 위치라는 것이 자연스럽고 충돌없는 순수한 모습이라면 그것이야말로 고리타분한 윤리적인 관점에서만 본 것이라는 겁니다. 에리히 프롬을 굉장히 좋아하고 몹시 고리타분한 사람으로서 사실 저도 그런 고리타분한 윤리적인 관점이 조금 더 이 사회에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이미 버스는 떠난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등으로 인해 입맛을 맞추고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시장을 만들어내는 대중문화라는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이 글은 조금 고리타분할 수 밖에 없어보이고요 Ms. Anscombe님이 과욕이나 비난이 몸부림에 불과하다고 하셨는데, 그 몸부림이 대중문화의 일부 혹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닌가 싶습니다. 글쎄, 옛날에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에 명절에 이모들이 모이면 드라마 틀어놓고 내용에 집중하기 보다도 수다떨면서 탤런트 욕하는 걸 더 즐거워 했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좀 오버해서 길게 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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