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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2 09:57:31
Name 굿바이레이캬
Subject [일반] 어느 여인의 죽음
사실 이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웠던 점은 여러분들이 상상하고 계실 ‘그런 것들’ 때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런 것들이 아예 아닌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피지알러들이 이성적 사고를 가지고 논리를 무장하신 분들이라 과연 이 이야기가 제대로 인식이 될 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이 이야기를 듣고 ‘말도 안돼’라는 말이 먼저 나왔으니까요. 그래서 계속 재질문을 했습니다.

‘정말입니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러나 그분이 저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고, 연세도 있으신 분이라 실없는 소리를 하실 양반이 아니란 걸 알기에 여전히 50%의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있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저의 의심은 접었습니다.

본 이야기는 수치상으로 약 40% 정도로 각색했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또한 제 기억의 한계로 많은 의학적 용어가 있음에도 생략된 것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본 이야기는 1981년 서울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부터 시작된다. 한국 현대사에 1981년은 많은 의미를 가진 시기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1981년도 백 원짜리 동전도 전무후무할까?) 이 어수선한 시기에 지금도 믿기 힘든 사건이 하나 있어 회상해 본다. 혹자는 거짓말, 또는 과장이라는 말로 애써 외면할 지 모르겠지만 나의 두 눈은 분명히 확인했고, 또한 30년 시간이 흐름에도 기억은 생생한 것이다. 너무 충격적이었기에....

외제차(모델명은 기억 안 남)와 대중교통 버스가 지금의 전농초등학교(구 동대문여상과 구 경찰병원 사이) 앞에서 정면 충돌한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는 운전사를 포함해 경미한 부상을 입은 손님 몇 명만 있었고, 외제차에 혼자 탑승했던 30대 한 여인은 즉사했다. 그런데 이 사고는 재빠르게 수사가 진행됐는데, 가장 놀라운 것은 사고 당일 바로 국과수에 부검이 요청된 것이다. 신원 확인도 안한 채 위에서부터 긴급한 지시가 떨어져 신원 확인 없이 바로 부검에 들어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이 사건에서는 시작부터 발생한 것이다. 직접사망 원인은 충돌로 인해 핸들이 파손되면서 운전자 가슴에 정면으로 박혔고, 갈비뼈(몇 번 째 갈비뼈인지 기억이 안 남)가 부서지면서 심장에 강한 충격으로 준, 심장 쇼크사로 판명 됐다. 그 당시 국과수 의견은 보통 교통사고로 사망되는 가장 보편적인 내용이어서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다만 왜 신원도 파악되지 않은 사망자를 빠른 시간에 부검을 했는지가 궁금했을 뿐이다.

30대 이 여인은 미모의 여성은 아니지만 그리 밉지 않은 긴 머리에 피골이 상접 해 보일 정도로 깡마른 체형의 여자였다. 소지품에 대한 정보는 없기에 본 이야기에서는 생략하고, 문제는 부검 후 사망 결과를 확정 지은 후에 벌어졌다.

심장을 절개하고 부서진 갈비뼈와 심장 상태를 파악한 후인데, 별안간 이 여자가 수술대 위에서 벌떡 일어선 것이다. 그 당시 부검에 참여했던 이분 이외에 3 사람은 아무도 움직일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1981년도가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이런 믿기 어려운 광경에 네 사람은 그 자리에 멈춰섰고,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현대 의학으로 심장은 멈췄고, 분명히 여인은 사망했다. 아니 이미 흉부를 절개해 모든 내장을 들어낸 상태인데 이럴 수 있을까? 아니 이건 꿈일 것이다. 악몽 말이다. 그러나 수술대 위에 벌떡 일어난 이 여자는 네 사람을 하나하나 둘러보기까지 했다. 아직도 생생한 그 얼굴. 목각 인형을 깎아 놓은 듯한 뼈 구조가 적나라하게 보였고, 얼굴에 비해 큰 눈동자는 죽은 동태 눈알처럼 초점 없이 이리저리 회전운동을 반복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여자의 행동이었다. 자신의 내부 기관으로 손가락을 넣더니 무언가를 찾듯 이러저리 들쑤시고 있었다. 가슴은 절개된 체 표피와 갈비뼈는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에 (다행히 얼굴은 말끔하게 알코올로 소독돼 오히려 깨끗해 보였다) 손가락은 내부 기관을 헤집고 있었다.

부검실에는 단 하나의 소리만 들려왔다.

‘푹퍽푹퍽’

뭔가 질퍽거리는 진흙 속에 나무를 넣어 휘젓는 소리, 그 질퍽거리는 소리는 부검실 전 공간을 뒤흔들었다. 여자는 마음대로 잘 안됐는지 두 다리를 더 벌린 후 후비기 시작했다. 1분은 흘렀을까? 여자는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며 결국 무언가를 끄집어 내고, 기절했다. 국과수 위원들은 바로 이 믿을 수 없는 사태를 수습하고 보고를 서둘렀다. 이 여성이 꺼낸 그것. 핏덩어리인지 뭔지 모를 검붉은 덩어리 같은 것이 여자의 손에 쥐어졌고, 숨도 못셨던 네 사람은 이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그 여인에게 다가갔다.

‘이건 꿈이다. 나는 지금 악몽을 꾸고 있어. 너무 요새 무리를 한거야. 좀 쉬면서 일해야 하는데...’

기억이 정확하다면 사이즈는 보통 지우개 만했고, 재질은 금을 녹여 만든 ‘함(상자)’이었다. 보통 담배 크기의 4분의 1만한 크기로 그건 분명 순금으로 만든 것이었다. 여자의 손에서 그 함을 집어들고 보니 말 그대로 직육면체의 덩어리에 불과했고, 어디서 지시가 떨어졌는 지 그 여자는 몇 분 안돼 바로 어디론가 옮겨졌고, 그것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소문에 의하면 그 함을 녹여보니 다이아몬드가 있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35년간 이 생활을 하면서 나는 절대 잊지 못할 일을 겪었고, 지금도 그 여인의 눈동자와 그것을 끄집어낼 때 났던 소리마저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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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2 10:00
수정 아이콘
제목을 내용에 대해 언급할 정도로만 조금 수정해 주심이 어떨런지요
09/11/12 10:00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달리 할말이 없네요
09/11/12 10:02
수정 아이콘
으음...정말 직접 보지 않고는 믿기 힘든이야기군요..-_-; 그런데 안믿을수도없고..
09/11/12 10:04
수정 아이콘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ㅠㅠ
굿바이레이캬
09/11/12 10:05
수정 아이콘
Zwei님// 수정했습니다.
싱하in굴다리
09/11/12 10:05
수정 아이콘
아이디와 글제목 보고 '드디어 올리셨구나' 했네요. 정말 올리신거중 제일 미스테리하네요....
morncafe
09/11/12 10:08
수정 아이콘
님의 글들을 재미있게 (?) 읽고 있었고, 나름 그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던 차에 글을 올리셨네요.
정말 믿기 힘든 일인데...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갑자기 요즘 미국에서 방영중인 'Fringe' 가 생각이 나네요. 딱 맞는 소재가 될듯... 음...
메를린
09/11/12 10:10
수정 아이콘
이거랑 비슷한게 '이야기 속으로'에 있지 않았나요? 정말 무서운 얘기였는데...

한 여자가 내장을 다 꺼내서 파묻고 며칠 더 살다 죽은 이야기.

노루의 저주였던가;
하루키
09/11/12 10:10
수정 아이콘
정말 이 세계 초고위층에선 엄청난 사실들을 숨기는것 같습니다. 마치 김진명씨 소설처럼요..
우리가 알고있는사실들이 전체중에 몇%밖에 안되는것 같다는생각이 드는군요..아무튼 세상은 정말 기묘합니다..
김군이라네
09/11/12 10:11
수정 아이콘
음... 다른건 다 그렇다 쳐도 이런 레알 믿기는 힘들군요;;;

무신론자들이 기독교 비판할때 다른건 다 믿는다쳐도(물이 포도주로 변한다던가..) 예수가 환생(죽었다 살아남)건 못믿겠다 란건데..

이건 그 급이니;;;;;;;;;

어쨋든 잘 들었습니다.
여자예비역
09/11/12 10:15
수정 아이콘
흐와아아...;; 저희 할머니께서도 60대에 한번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신적이 있어서.. 믿기 힘들지만..
뭔가 조작이 있었다면 가능하다고도 생각합니다... 순화하신게 이정도면 원본이야기는 더 끔직했겠네요..;;
지금부터
09/11/12 10:16
수정 아이콘
믿기 힘들기는 하군요 ^^;; 이야기 해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잘 읽었습니다.
선데이그후
09/11/12 10:20
수정 아이콘
정말 프린지에 딱 맞는 소재군요...ㅡㅡ 원본을 읽고 싶은 욕구가 꿀꺽.
09/11/12 10:32
수정 아이콘
어휴....그냥 한순간 오싹하고 마는게 아니라 계속 머리속에 맴돌면서 몸이 떨리게하네요.
09/11/12 10:32
수정 아이콘
정말 믿을수가 없는 이야기 입니다...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CraZy[GnH]
09/11/12 10:35
수정 아이콘
허허...재밋네요...매번 올리실떄마다.....너무 재밌음......
계속 좀.......
BlueCool
09/11/12 10:36
수정 아이콘
정말 믿기는 힘들지만 재밌게(?) 잘 봤습니다. 시리즈로 계속 연재가 되길 두손 모아 기다리겠습니다.
09/11/12 10:50
수정 아이콘
글쓴분과 우리모두 조만간 흔적도 없이...
노래하면서자
09/11/12 11:13
수정 아이콘
아...... 소름이 쫙;;;
09/11/12 11:16
수정 아이콘
이게 저번에 차마 올리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나요? 하드고어는 아니네요.

굿바이레이캬비크 님이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굿바이레이캬비크 님에게 말씀해 주신 분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만 이야기의 내용 자체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네요. 집단 환각이나 이런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저는 굿바이레이캬비크 님이 해주신 이야기 자체보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었는데 대다수의 사람이 모르고 지나갔을까 하는 점이 더 신기하고 이해가 안됩니다. 특히 치악산 연쇄 살인 사건은 그런 사건이 있었다면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어야 정상일텐데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던 어떤 배경 같은게 있는 건가요? 어떤 특별한 배경없이 자연적으로 묻힌 거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같은데...
자메이카
09/11/12 11:29
수정 아이콘
빈 터님//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는 지금보다 '은폐'가 훨씬 더 쉬웠을거라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아이가 차에 깔려 차를 들어올리거나 불이 난 방에 갇힌 아이를 구하기 위해 손으로 자물쇠를 비틀어 부숴버린 어머니의 이야기 등등
세상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죠. 다만 상식의 범위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점때문에 단지 설화로만 비춰질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王天君
09/11/12 11:34
수정 아이콘
빈 터님// 굿바이님이 올리시는 내용들이 대부분 부검 과정이나 이후에 벌어진 미스테리한 사건인걸로 보아 아마 국과수의 중요직책이었던 분이 지인으로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 지인분께 이야기를 듣고 여기다 올리시는 게 아닐까요. 치악산 연쇄살인은 너무도 기묘해서 저도 바로 검색해봤는데 그런 사건이 인터넷에 안뜨더군요. 오히려 뭔가 더 신빙성이 더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낚여도 좋은 퀄리티와 신선도지만..)

이건 그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보면 진짜 무섭다는 느낌마저 마비될 정도로 극한의 공포감을 주는군요. 무섭다라기보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그 느낌이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를 일으킵니다. 거기다 이 이야기의 숨은 백미는 이상하리만치 부검신청이 빠르게 이루어졌다는 것과 의문의 내용물이 나온 후 여성의 시체가 재빨리 옮겨졌다는 점이네요. 어떤 보이지 않는 고위층의 힘이 작용한 듯 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 부검할 때 그 내용물을 찾지 못했었나요?? 인체안에 있었고, 직접 절개를 해서 봤다면 그걸 확인 못할 이유가 없었을 것 같은데...공공의 적에서 어리버리 강철중도 목안에 있는 손톱을 봤는데 그걸 정말 못봤나요?? 옥의 티같은 부분이네요.
굿바이레이캬
09/11/12 11:38
수정 아이콘
王天君님// 그 부분까진 물어보질 않아 모르겠습니다만, 제 추측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라 흉부부터 절개를 하고 바로 사망 원인을 확인했기에 하체부분을 따로 부검할 생각을 전혀 안했을 것입니다.
王天君
09/11/12 11:40
수정 아이콘
굿바이레이캬비크님// 그게 하체에 있었던 건가요....으아악 전 그냥 다리를 벌리고 내장을 뒤진 줄 알았는데.....
09/11/12 11:55
수정 아이콘
아아. 올려주신 결단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아무리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이야기라 해도 무조건적으로 부정하진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소위 말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든 인간의 기억이 만든 오류이든 환각이든 말입니다.

아 아무래도 양자역학책을 어설프게 뒤적인 탓인듯...ㅠㅠ
09/11/12 13:49
수정 아이콘
이건뭐 미드 히어로즈에 나오는 안죽는 여자 그 여자 같군요. 거기다가 스토리는 미드 프린지..
기다리다
09/11/12 14:39
수정 아이콘
빈 터 님//예전에도 피지알에 적은적이 있는데, 언론엔 공개되지 않았고 저희 아버지가 담당한 사건에서 육식연쇄살인범도 있었고, 부인이 남편을 살해해서 곰국을 끓여먹은 사건도 있었습니다...그 외에도 그런사건들이 많지만, 언론공개는 그 당시 시대상을 고려해서 사회적 파장이 크냐, 안크냐, 이것이 사회적 경감심을 줄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한다고 합니다
09/11/12 15:17
수정 아이콘
참으로 이상야릇한 이야기네요.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일단 글 올려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굽신굽신
09/11/12 20:13
수정 아이콘
전에 올리신 내용들은 가공할 트릭을 사용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되지만 이건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네요...
그 여자는 기절했다라고 마무리 되어있는데 설마 계속 살지는 않았겠죠?
별마을사람들
09/11/12 20:38
수정 아이콘
이 이야기를 읽으니 예전에 어렸을 때 경험했지만 지금은 믿기 힘든 사건 하나가 떠오르네요.

저는 강원도 산골에서 유년기를 보냈는데요,
국민학교 4학년 무렵(지금은 초등학교) 어느 화창한 방과 후 대낮에 동네 아이들과 뱀을 잡아서 갖고 놀던 중...
뱀을 좀 많이 때렸습니다, 밟기도 하고 패대기 치기도 하고;;; 돌멩이로 때리고 ㅠ.ㅠ (지금은 매우 후회가 됩니다)
그러다가 저 보다 한살 많은 형이 놀란 목소리로..
"요것 봐라...다리가 나왔네..."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보니...분명히 그냥 일반 뱀이었는데(절대로 도마뱀 같은 거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갖고 놀고 괴롭히던 중에 다리가 4개 나와 있는 겁니다.
뱀 크기는 50센티미터 가량 이었는데 가운데 앞다리와 뒷다리 간격이 20센티미터 정도로...
물론 뱀의 몸은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고요.
당시엔 그냥 신기하다라고만 생각하고 넘기고 나중에 성인이 된 후엔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 걸 아주 많이 후회했지요.
가끔 술자리에서 이 이야기 하면 아무도 믿질 않습니다. 유년 시절의 착각 정도로...치부 하더군요.

덧붙이면 뱀 죽은 걸 당시엔 자주 봤는데... 어떤 뱀이 경운기에 치어 죽었는데;;; 마침 몸속에 있던 알이 있었는데
그 알이 마치 비엔나 소세지 처럼 생겼더군요.
선데이그후
09/11/12 21:08
수정 아이콘
어느 횐님께서 벌써 치악산연쇄살인이란 타이틀로 다음 아고라에 올리셨네요 ^^; 필명이 아이군보리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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