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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2 00:51:01
Name LowTemplar
Subject [일반] [링크] 평가당하는 자의 괴로움 (루저 논란 관련해서..)
루저 논란 관련해서 이글루스에 재미있는 글이 올라와서 소개해 봅니다.


평가당하는 자의 괴로움 - 노정태
http://basil83.egloos.com/5120255




이번 논의에서 중요한 요소이지만 얘기되고 있지 않는
'외모의 평가'라는 부분 자체를 꽤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논의가 양성의 차이를 얘기하는 것이니 역시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만
문제 제기 자체는 유효한 점이 많고 생각할 것을 가져다 준다고 보기 때문에 소개해 봅니다.

이 글을 단순히 '너희들도 그러면서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냐'라는 메세지로 받아들이기보다,
근본적으로 인간을 인간적이지 않게 평가하는 행태가 얼마나 모욕적일 수 있는지를 지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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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nscombe
09/11/12 00:55
수정 아이콘
이곳 저곳에서 계속 언급했던 '깔려있는 사고방식'을 지적하는 글이네요. 뭐, 사소한 지적을 하면 모든 남자의 키가 180보다 크거나 작은 게 아니라 180보다 크거나 크지 않거나(혹은 작거나 작지 않거나)겠죠..(말 그대로 사소하다는..)
앙앙앙
09/11/12 01:00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헉.......왜 이해가 안되죠? "180보다 크거나 작다" 랑, "180보다 크거나 크지 않거나"랑 다른 건가요? 궁금하네요.
09/11/12 01:02
수정 아이콘
날카롭고 좋은글이네요.
다만 저도 통통하다는 말을 들으면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합니다만
키가 작은사람은 어쩌라는건지;;

못생긴사람은 성형이라두 있지요;;
Ms. Anscombe
09/11/12 01:03
수정 아이콘
앙앙앙님// 말 그대로 사소한 거라서 반응을 보이지 않는 편이 좋은 거라는..--;; '180보다 크다', '180보다 작다'는 '180'을 포괄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남자'와 모순되기 때문입니다. 'A 이면 B 이다'와 함께 논리학을 이해할 때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내용입니다.(이것만 이해해도 절반은 먹고 들어갈지도..)
09/11/12 01:03
수정 아이콘
앙앙앙님// 이상 이하 초과 미만. 이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09/11/12 01:03
수정 아이콘
근데 전 본문보단 댓글에 훨씬 공감가는군요...
Ms. Anscombe
09/11/12 01:04
수정 아이콘
SkPJi님// 그래서 키 크기 성형도 있고, 아예 어렸을 때부터 관리하고 있지 않습니까.
몽키매직
09/11/12 01:07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께 꼬리를 다시 물고 싶지는 않았는데... 현실세계에서 정확히 180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연속성의 개념에 위배되죠) 180보다 크거나 작거나가 모두를 포함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 이 쪼잔해지는 느낌은 뭐지...
Ms. Anscombe
09/11/12 01:10
수정 아이콘
몽키매직님// 수학적 진술이 아니라 논리적 진술입니다. 뭐, '파란색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하고 싶지만..^^
단양적성비
09/11/12 01:12
수정 아이콘
인간을 평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모욕적인가 라는 것으로 볼때는 좋은글이겠으나

이 글을 루저 발언으로 인한 남자들의 열등감폭발은 이해불가능 이라는 식으로 본다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글입니다.

루저발언에 그렇게 폭발하고 나오는 너희들은 옛날부터 꿀벅지나 얼굴이쁘거나 가슴이 큰 여자를 원하고 다니지 않았느냐 라고 하는데

꿀벅지가 아니거나 얼굴이 못생기거나 가슴이 작은여자나 몸무게가 많이나가는 여자는 모두 루저야 라고 공중파tv에서 발언하는 남자는 없었지 않습니까?

모두 자신만의 생각이죠.

남자들은 여자들이 키큰 남자 좋아하고 키작은 남자 별로 매력없어하는거 다 알고 있습니다. 당연하죠

그리고 여자들도 남자들이 얼굴 조그만하고 이쁘고 가슴크고 꿀벅지인 여자 좋아하는거 다 알고 있습니다.

근데 그런 민감한 사항을 공적인 자리에서 대부분의 남자or여자들을 패배자로 만들어버리는 발언을 해버렸다

라고하면 달라지지 않나요?

애초에 이 문제는 'tv'에 나와서 민감한 사항을 언급하고 단정지어버리고 납득할만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

라는것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겁니다.
Ms. Anscombe
09/11/12 01:16
수정 아이콘
단양적성비님// '독한 것들'을 다시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뭐, 거기서 쓰인 말보다 "루저"라는 말보다 미약하다면.. 루저라는 말이 그렇게 모욕적인 말인지는 모르겠네요..
앙앙앙
09/11/12 01:20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몽키매직님// 아, 대박이다! 하하하....이거 뭔가요? 물은 내가 민망해 지네요 하하하 님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좋은 의미입니다. 하하)
jiwooblo
09/11/12 01:21
수정 아이콘
결국엔 받아들이는 생각의 차이가 아닌가 싶네요.
'까짓것 자신감5cm 신어주지 뭐' 하면서 쿨하게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한 듯,,,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자기만 괴롭죠,,,
단양적성비
09/11/12 01:24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개그콘서트에서 나왔던 독한것들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애초에 장난으로 웃기려는 목적으로 만든 코너입니다. 비유가 된다고 생각되지 않네요. 독한것들에 나왔던 비하발언들? 비유하자면 그냥 친구가 저한테 루저 라고 하는거네요. 웃고 넘어가는거죠 당연히. 친구가 놀리는거에 하나하나 화내면서 조목조목 따지나요? 당연히 장난으로 말하는거니까 화를 내지 않죠.

근데 이번사건? 저 그 이도경인가 뭔가하는사람 모릅니다. 모르는사람한테 패배자소리 들어보세요. 모르는 사람이 패배자라고 장난으로 얘기해도 열받는데 미수다에서 나온거 장난이었습니까? 정말 모르는 사람한테 전 아무짓도 안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모욕받은거 같은데요?
Ms. Anscombe
09/11/12 01:28
수정 아이콘
단양적성비님// 시청자들은 개그맨들을 '모릅니다'. 그리고 웃을 수 있는 사람은 그걸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에 한해서죠. 뭐, 저야 '독한 것들'이든, 저 발언이든 다 웃고 넘기긴합니다만, 사람들이 모두 동일하지 않다는 건 여기 올라오는 많은 글들이 증명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말씀대로 저 발언 역시 '친구가 말하는 것'(즉, 그러한 수준)으로 볼 수도 있고, 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해주셨습니다. 다만 '공중파에서 말했으니 문제다'라고 했죠. 개그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아닐까요? 오히려 대놓고 '웃기려는 소재'로 쓰는 게 더 문제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앙앙앙
09/11/12 01:30
수정 아이콘
단양적성비님// 근데, 사실 독한것들 보면서도 "좀 심하다. 여자들 입장에선 좀 모욕적이겠는데?"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웃음에 비하의 코드를 섞는 건 있을 수 있는데, 개콘 보면 점점더 자극적이 되는 거 같아서, 좀 아슬아슬하긴 하더군요. 솔직히 이번 해프닝에 있어서 "공중파와 무개념녀의 환상적인 만남"이 비판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지만, 그 전에 이미 외모 관련해서 (그게 아무리 유머라고 하더라도) 너무 지나친 비아냥과 조롱의 분위기를 팽배하게 만들어놔서, 아예 이참에 이런 점에 대해 사회적인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음 하네요.
단양적성비
09/11/12 01:43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안다 모른다 라는거 자체로 놓고 보자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그걸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에 한해서라고 하시는데 제 주위에 있는 모든 180이하 남자들을 보자면 자신들이 비하되는 개그를 보는데 분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늘 물어보는데 이번 이도경인가 뭔가하는사람의 비하는 엄청나게 분노하더군요 모두다요 한명도 빠짐없이

받아들이는 뉘앙스의 차이 아니겠습니까? 공중파에서 발언하더라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개그맨이라면 웃기려는 거니까 라는 생각에서 일단 마음이 풀립니다. 아무리 자신이 루저가되는 발언을 하더라도 개그니까 라고 생각되기때문에 분노하지 않는겁니다

그런데 이번 이도경인가 뭔가하는사람의 비하는 개그도 뭣도 아닙니다. 단지 그저 '비하'and'비난'입니다. 그렇게 밖에 받아들일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개그맨을 볼때는 모르는사람이라도 개그맨이라면 마음이 풀어져있습니다. 직업때문이죠

그런데 사람들이 자신들이 모르는 일반사람에게는 방어적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패배자가 되는 발언을 그 모르는사람이 해버렸다 라고 한다면 분노하는게 당연한거죠.
단양적성비
09/11/12 01:46
수정 아이콘
앙앙앙님// 저도 그런생각이 들어서 과 동기 여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개그콘서트 그런 격한발언들 보면 열받지 않냐고

그런거에 왜 열받아해? , 개그잖아? , 쪼잔하게 무슨 개그에 열받아하냐?

라고만 하더라구요 대부분이 그런발언이 아니라 다 그렇더군요

표본이 적으니 이걸로 모든 여자들을 대변할수는없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여자들도 개그인 상황에서는 그냥 무덤덤하더라 라는겁니다

물론 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이런점에대해 사회적인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음하는것. 저도 바라는겁니다.
Ms. Anscombe
09/11/12 01:50
수정 아이콘
단양적성비님// 말씀대로입니다. 저는 이 문제가 이슈화(물론 게시판 수준에서겠지만)되는 게 신기할 따름이고, 꽤나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오는 것을 보며 '사람들의 반응은 역시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독한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대체 왜 저말에 저리 열을 내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한다면 여기에서 돌아올 대답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예컨대, 제 주위에 있는 사람은 (비판적이지만) 별로 분노하지 않는다면 이 발언이 괜찮다는 증거로 삼아도 괜찮을까요?

개그 소재라는 건 보기에 따라 단순한 발언보다 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것이 보편적인 '웃음거리'의 대상이 된다는 건 그 자체로 이미 '일반적으로 비하'되어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동성애 코드들이 웃음 소재로 자주 쓰인다는 것(빈도수와 비교해)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차사마
09/11/12 01:53
수정 아이콘
독한것들의 표현을 어떤 남성이 미수다에 나와서 했다면 이도경씨보다 더 많이 까였겠죠.
개그라는 상황설정과 미수다라는 웃음이 아닌 진정성을 담은 자리는 구분해야 되지 않을까요?
단양적성비
09/11/12 01:56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사람들의 반응은 역시 다양하다는 측면에서 Ms. Anscombe님의 주위 사람들은 별로 분노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러한 반응들이 이해되지않는다 라고 하면

분노하는 반응도 당연하다 라고 봐주셔야겠네요.

분노하는 반응이 많네? 많은사람들이 분노하니까 이슈화 됐구나. 라고 생각을 해주셔야지 딱 결론이 나오겠군요
Ms. Anscombe
09/11/12 02:02
수정 아이콘
단양적성비님// 말씀대로입니다. 분노가 잘 이해는 안 됩니다만,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있죠.

차사마님// 개그는 일반적인 인식을 겨냥합니다. 최효종의 '행복 전도사'가 인기를 끄는 건 서민들의 사고를 잘 파고들어서이고, '남보원'이 인기를 끄는 건, 연애에 관심많을 때인 20대들을 잘 겨냥했기 때문이죠. 동성애 코드가 웃기는 건 대부분이 이성애자이기 때문입니다. 개그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건 다수의 인식을 반영하죠. 단순히 '개그니까 문제없다', '웃기려고 한 거니까 괜찮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예컨대, 저 발언을 '웃길려고 했다면' 괜찮은 걸까요?
루크레티아
09/11/12 02:03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독한것들에 비교를 한다는 것은 별로 옳지 않다고 봅니다. 아예 대놓고 '우린 웃기려고 하는 말이니 개그로만 들어주세요.' 라고 바탕을 깔고 들어가는 상황과, 아직도 배운 지식인이라고 대접받는 우리나라의 명문대 여대생이 나와서 얼굴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진지하게 말을 하는 상황은 애초에 다르죠. 만약 이런 루저 발언이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들이 했다면 분명 웃기는 코드로 받아들여졌을 겁니다.
차사마
09/11/12 02:07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하지만 같은 남성에 대한 비하적 뉘앙스라도 개콘같은 개그프로였다면,
이렇게 큰 반향이 일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Ms. Anscombe님은 말 자체의 의미만을 분석하시는데, 전 자리나 의도 등등 말과 관련없는 부분도
상대의 말을 받아들일 때,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대츄붸리핫
09/11/12 02:10
수정 아이콘
비슷한 개그가 있었죠
키컸으면 이라고.
Ms. Anscombe
09/11/12 02:16
수정 아이콘
대츄붸리핫님// 이수근이 했던 코너 중에 유일하게 그나마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 코너라는..

루크레티아님// 차사마님// 위에도 계속 언급했지만, '개그의 소재이니 웃고 넘어가줘'라고 해서 모두가 웃고 넘어가야 하는 것도 아니며, 웃음의 대상이 된다는 것에 대해 화를 내서는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사안에 따라서는 더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저런 발언은 '저 개인의 생각'이지만, 웃음 소재가 된다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걸 가정'하는 것이니까요. 저 발언의 문제는 기저에 깔린 천박한 사고 방식에 있고, 그 점에서 '독한 것들'(물론 곽한구와 오나미에 한정지은 것입니다. 정범균만 불쌍타는..)도 동일한 사고 방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굳이 '독한 것들'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예는 무궁무진합니다. 이곳도 마찬가지이지요.

저는 사고 방식이 갖는 문제점이 핵심이라고 봅니다만, 사람들이 받은 '상처'가 문제라는 분들이 더 다수로 보이긴합니다, 그럴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개그 프로(특히 상상력이 부족한)에서 당연한 듯 사용되는 뚱뚱한 사람이나 못생긴 사람에 대한 개그도 사람들이 상처를 입는다면(그리고 상처를 입을 경우에만) 문제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상처를 받는 사람들의 '수'의 문제일까요?
09/11/12 02:23
수정 아이콘
'독한 것들'에서의 여성외모 비하는 이미 논란이 되어 기사화까지 되었습니다. 후에 그런 곽한구를 꼬집는 여케릭이 등장했지요.

덧붙여 작년인가요?
PGR 내에서도 개콘의 이런 저런 논란 혹은 문제점들을 단순 '개그는 개그일 뿐'으로 몰아붙힌 게시물이 기억나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개콘도 여러 부분에 있어서 비판받을 거리가 많습니다.
다만 "재밌으니까.", "웃기니까." 이란 이유로 뭍혀있을 뿐....
Ms. Anscombe
09/11/12 02:36
수정 아이콘
땡초님// 오나미도 곽한구와 동일한 사고 방식일 뿐, 게다가 별로 재미도 없었죠. 아직 제대로 자기의 개그 코드를 못 잡는듯 한데(지금까지는 별 재능도 없어보이고), 그나마 '형제'에서의 민소희 역할은 괜찮아보이더군요.
루크레티아
09/11/12 02:37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개그 프로그램은 풍자의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곧 개그 프로그램에서 키 작고 못생겼다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웃긴다는 것은 그런 사람들을 무시하는 세태를 풍자하는 것이지요. 이런 사고방식 자체를 비판하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를 발견하고 비관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개그를 이해하지 못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과민이죠 그건. 하지만 루저는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차사마
09/11/12 02:40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수위의 차이와 개그란 특성의 차이라는 게 분명히 있죠.
개그라고 해서 다 받아들이는 건 아니지만, 자리와 분위기에 따른 관용도도 다릅니다.
만약 독한 것들을 여자가 하고 남성을 비꼬았다면, 지금과 같은 분위기는 아닐 겁니다.
반대로 미수다에서 남성이 비슷하게 몸무게나 가슴 발언을 하고, 루저라는 표현을 썼다면
쉴드는 아무도 못 치겠죠. 사회적으로나 방송은 방송대로 매장되었을 겁니다.
아무래도 방송은 여성 쪽에 관대한 분위기도 있거든요.
개그의 소재가 모든 걸 다 커버해 주진 못하더라도, 분명 희석시키는 역할은 있습니다
스카이_워커
09/11/12 02:44
수정 아이콘
이런 일도 있었죠.
===================================
[헤럴드경제]웃찾사, ‘목포는 항구다’ 폐지…목포 주민 항의로

목포 지역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연출 심성민ㆍ이하 ‘웃찾사’)이 결국 ‘목포는 항구다’ 코너를 폐지키로 했다.
(이하 생략합니다.)
===================================
개그프로그램에서의 대사는 허용되고, 오락프로그램 패널의 발언은 용납안된다는 생각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개그소재로 쓰일만큼 익숙해지는 상황이 더 무섭지 않은가- 하는 부분은 Ms. Anscombe님과 생각이 같습니다.

링크의 글은 크게 틀린 부분이 없다고 생각되는데, (왜 까는지 모르겠다-가 아니라, 이런 이유때문에 까는 거다- 라는 설명이 잘 되어 있네요.) 적어도 이 글에서만큼은 좀 다른 논지로 이 사건을 얘기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독한 것들'이든 뭐든 이번 사건과 묶어서 생각해볼만한 꺼리가 많을 것 같아서요.
Ms. Anscombe
09/11/12 02:50
수정 아이콘
차사마님// 루크레티아님// 일도 마무리 못 짓고 자야해서 일단 여기까지만요..

개그 소재를 삼을 때, '풍자'로 삼을 수도 있지만, 단순히 '조롱'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그 점에서 '형제'는 기존의 단순한 '뚱뚱보 비웃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죠.(유민상 덕분입니다) 뭐, '독한 것들'보다는 '그냥 내비둬'가 최근엔 더 적절한 예가 되겠네요. 여기에서 어떤 풍자를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정말로 이수근과 장동혁이 그런 사태를 '비판'하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닐 거라고 봅니다. 사실 수준 낮은 개그는 단순 조롱거리로 웃기려고 하고, '뚱뚱보', '못생긴 사람'에 대한 비웃기는 가장 기초적인 소재이기도 합니다. 신문에 올라오는 유머란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죠.

그리고 저는 기저에 깔린 사고 방식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여자가 했든, 남자가 했든, 미수다에서 했든, 개콘에서 했든 그리 상관없습니다. 물론 웃고(안 웃을 수도 있겠지만) 넘기기야 하겠지만.
차사마
09/11/12 03:02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단순한 풍자가 아니라도, 세태를 보여주는 게, 개그 뿐 만 아니라, 모든 창작문학의 특성입니다.
그것이 한 개인의 발언과는 차별화 되야 되는 것이겠죠.
만약 미수다가 단순한 콩트의 한 코너였다면,
거기에 나온 연기자가 저런 발언을 했다고 까진 않았을 겁니다.
말 그대로 키로 사람 재는 세태를 자신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그대로 나타낸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도경씨는 본인의 의사만 가지고, 시청자들을 모욕한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그런 겁니다.
위에 스카이_워커님의 리플에 개그를 개그로 보지 못하는 것의 단적인 예가 있군요
Ms. Anscombe
09/11/12 03:07
수정 아이콘
차사마님// 잔다고 해놓고, 에고.. 진짜로 잡니다..

'세태를 보여준다'는 이유로 모든 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정말로 세태를 보여주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죠. 자기는 그냥 사실 기술일 뿐이라고 하지만, 모든 것이 동일한 '세태 풍자'가 아닌 것 또한 창작문학의 특성입니다. 단순히 보여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하겠죠. '그냥 내비둬'에서 그냥 세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무슨 웃음'을 주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차사마
09/11/12 03:23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당연히 단순히 세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죠.
일단 그 세태는 소재로 쓰이고, 그 안에서 상황이나 그런 것들이 웃음이 되는 것입니다.
그 세태를 쓸 때, 기분 나쁜 점은 있지만, 그런 세태를 개그에 반영했다고 해서, 그들에게 책임이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도경씨의 발언은 틀립니다. 그 말은 어떤 세태를 반영하기 위한 의도도 아닌 자신의 의견이고,
비하적, 모욕적인 발언은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겁니다.
물론 사회적 파장을 예상 못하고 내 보낸 제작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하지만,
여기에도 몇몇 분처럼 쿨하신 부류의 피디였다면, 그렇게 이해가 안 갈 것도 없다고 봅니다.
09/11/12 10:13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의견에 한표 던집니다.
개그도 할 게 있고 안할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감한 주제는 개그로 나와도 막 짜증이 나더군요.
그런거에 왜 열받아해? 개그잖아? 쪼잔하게 무슨 개그에 열받아하냐? 라는 질문에
그래 솔직히 열받는다 다 때려치고 뒈져라라고 대답해도 될 정도..
..그래서 개그프로를 비롯해서 요새 TV를 잘 못봅니다..;
..여담입니다만 그래도 몇몇 정치인을 비롯한 무뇌인들 까는 개그는 재밌더군요. 입장에 따른 차이이기 때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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