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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2 04:53:08
Name 쭈니
Subject [일반] 조국을 버리면서..
정말 오랜만에 자게에 글을 쓰게 됬네요..
우선 짧게 제 소개를 하자면, 85 년생 남자이고, 이제 거의 인생의 반을 미국에서 가족과 이민해서 살았습니다..
다음주에 미국 시민권을 따게 됬네요 (한국 시민권은 포기하는거죠)..
한국인이라는걸 포기하면서 참 많을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생의 반을 미국에서 살게 되었지만, 아직도 소주만 마시고, 한국음식만 먹고, 대부분 한국사람이랑만 생활을하고,
한국노래를 듣고, 한국 tv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즈를 응원하면서도 박찬호만 나오면 박찬호선수를 응원하고,
2002 월드컵에 열광하고, 내년 남아공 월드컵이 기다려지고,
루저녀의 방송을 유투브에서 보고 욕하고 (키가 170이 안되죠..), 타지에서 살지만 가슴속은 항상 한국인이었죠...
어쩌다 한번씩 한국가는것이 정말 즐겁고 기대되고...
제 입장에서 보면 한국인인걸 포기하기 정말 싫으면서도, 상황을 보면 어쩔수가 없죠..
저는 지금 치과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미국에선 치대 학비가, 학비만 (생활비 제외) 1년 1억이죠...
그러면서도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이유가, 돈을 그만큼 벌기 떄문이죠, 그것도 졸업하자마자
하지만, 저희집안은 부자가 아닙니다, 우선 이민온 이유가 공부 떄문에 온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IMF 때문에 일자리를 잃으시고
새일자리를 찾아서 미국에서 오신 회사원이시기 떄문에...
그래서 전 모든 학비를 빚을 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국인으로 남고싶으면, 군대라는 큰 벽이 있죠... 4억빚에 이자는 계속
붙어가는데, 적은 월급 받으면서 한국에서 군대 다니기에는 너무 부담이 되죠.. 그렇다고 치대에 들어오기 전에 군대를 가기에는 학업에 너무 방해가 됬구요...
이럴땐 참 꼭 무슨 프로그램같은게 있었으면 합니다... 저같은 상황의 학생을 위한 장학금이나, 좀 더 효율적인 치군의관(맞나요?) 운영 등등... 미국에서는 치대생이 군대에 지원하면 4년동안 학비+월급을 주는데...
하여튼...담주에는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 될껄 생각하니까 심란해서 끄적인글로 무거운 write 버튼을 한번눌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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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2 05:02
수정 아이콘
뭐.. 많은 학자들이 앞으로 자유시장주의가 발달하면 할수록 국가주의가 퇴색해 갈것이라고 하지요..
사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대에 있어서 국가주의나 전체주의, 민족주의 같은건.. 장애물이 될때가 많지요..
극자유주의파들은, 이들을 거추장 스러운 옷에 비유할 정도니 말이죠.. ^^

너무 마음 쓰지마시고, 열씸히 사셔서 나중에 마음에 부끄러움만 없으면 되는겁니다^^
09/11/12 05:10
수정 아이콘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만 그만큼 나중에 여유가 생겼을때 봉사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힘내세요
09/11/12 05:16
수정 아이콘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적을 유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상황을 보니 쉽지 않긴 하겠네요.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 거두시고, 나중에 미국에 자리 잡으시고나면 이후에 만나게되는 한국인 유학생들한테 이런 저런 도움 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찝찝한 기분이야 당연히 드시겠지만, 후회없이 열심히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09/11/12 05:22
수정 아이콘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만, 나중에 잘되서 조국(한국)에 작게나마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지난 10년간 미국으로 온 이민자의 수는 1500만명 가까이 됩니다.
이민자들의 나라 미국에서 우뚝 솟는 다면 그것이 우리나라를 위하는 일 아닐까요?
09/11/12 05:31
수정 아이콘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교환학생으로 uc샌디에서 수학하면서 엄청난 학비에 시달렸는데 하물며 4년은..
OrBef2님께서 말씀해주신것처럼 앞으로 자리잡으셔서 싹이 보이는 한국유학생 잘좀 이끌어주세요^^
09/11/12 05:40
수정 아이콘
위로의 말씀과 이해해주시는거 감사합니다..
정말 말씀들 해주신것처럼 우뜩솟고, 작게나마 봉사하겠따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네요..
09/11/12 05:55
수정 아이콘
너무 마음 쓰실 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사하면서 주소지 바꾸는 정도로 생각하시고 부담감을 줄이셨으면 합니다.
죄 짓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어린 나이부터 타향살이로 고생이 많으셨을 거 같은데 앞으로 보람차고 즐거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모국도 아니고 조국이라해서 뭔가 비장한 걸 기대했다는...--;;
09/11/12 06:1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나이대에 캐나다이고 medicine공부를 하고있습니다.
반갑네요...
서부이시면 다음에 술이라도 한잔....크크
힘내세요~
성야무인Ver 0.00
09/11/12 06:34
수정 아이콘
미국은 시민권자만 혜택이 돌아가나 보죠? 캐나다는 영주권자도 똑같이 혜택이 돌아가는데 말이죠. 어렵게 한 선택이니 좋은결과 있기 바랍니다.
Disu[Shield]
09/11/12 06:45
수정 아이콘
旼님// 저도 서부에서 약학 공부하면서 의전준비중인 89년생입니다~ 전 UA인데 UBC? UC? UA메드엔 피지알 하는분이 없는걸로 알고있어서...
제시카와치토
09/11/12 06:48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의 마음가짐 이라면 충분히 영원한 한국인 입니다.
09/11/12 06:48
수정 아이콘
딱히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음 편히 길을 가시길.
성야무인Ver 0.00
09/11/12 06:53
수정 아이콘
Disu[Shield]님// Unversity of Alberta군요. ^^; 에드몬턴 추우시죠. 그리고 University of Calgary에서 제가 학위를 했습니다. U of C가 의대대학원이 3년이라서 편할텐데 거기서 Pharm하시고 밑으로 내려오실건가 보죠.
김석동
09/11/12 08:12
수정 아이콘
안창호 선생님이 당신의 딸에게 한 말씀이라네요: "훌륭한 미국인이 되어라. 하지만 너의 뿌리는 잊지 말아라."
술로예찬
09/11/12 08:25
수정 아이콘
Disu[Shield]님// 미국에서는 의전을 나온 사람들에 대한 대우와 실력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제가 아는 동생도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서 의전을 갈 생각인거 같더라구요
한국에서는 다른과는 잘 모르겠고 치전원이 지난해부터인가 1기 졸업생이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치전원 출신들이 발붙일 곳이 마땅치가 않다고 할까요
페이닥터로 들어갈 때 벌이가 200~300밖에 안됩니다. 실질적으로 임상능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표현될 정도니까요. 오히려 치과 신뢰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어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 개원가에 나가기엔 부담이 되게
크고 말이죠. 사실 한국의 치과시장은 지역적 쏠림현상등으로 인해서 포화상태 입니다.
치대도 많은데 치전원은 스스로 망하는 길이라고 표현될 정도이니 원...
Disu[Shield]
09/11/12 08:28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Ver 0.0009님// 네ㅠㅠ. 추워요...
어차피 캐나다내에서 의대는 다 거기서 거기라 굳이 UA메드를 갈 필요는 없어 보이더라구요.
저도 본집에 캘거리이고, 또 UC가 약사같이 다른 직업이 있는사람을 더 잘 받는다는 소문도 그렇고 해서 (평균연령이 25라던데 후덜..;;)
UC를 첫번째 초이스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3년이라는것도 저에겐 꽤 큰 메리트이구요.
보통 의대가 4+4인데, 저는 자연대+약대 때문에 1+4+4를 하게되는거 때문에 왠지 1년 손해보는거 같기도 해서..

절대 UC푸드코트가 UA보다 훨씬 싸고 맛있어가 아니에요! 크크크...
Disu[Shield]
09/11/12 08:36
수정 아이콘
술로예찬님//
제가 의전이라는 말을 잘 몰라서 잘못 쓴거일수도 있어서 잘 대답하지 못하겠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의대라는 개념 자체가 대부분 자연대에서
공부하고 보통 학사 따고(진짜 천재들은 2~3년만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의대에서 상위 2~3%정도.)
의대를 들어가는 식입니다. 한국처럼 의예과가 따로 존재하지는 않구요.
(극소수가 존재하긴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예로는 의약과가 UBC에 있죠. 다만 자연대에 비해 메리트가 없어 아무도 안갈뿐이지만..;;)
다른과에서 학사를 따고 과를 옮기는거라 전과라는 표현을 썼는데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즉, 북미에선 모든 의사는 의전인거죠. 한국처럼 공대나와서 포닥따시고 의전하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한국은.. 뭘해도 특출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보니까 차별이 좀 있는거 같네요. 워낙 고학력자도 많고... 의대, 치대도 많아서.
09/11/12 08:48
수정 아이콘
혹시 미국 이름도 만드셨는지...그냥 궁금하네요.
09/11/12 09:08
수정 아이콘
cr2032/ 미국이름도 있긴하죠.. 제 이름이 미국사람들이 발음하기가 어렵기떄문에, 환자를 많이 봐야되는 저로선 불가피하죠..
미국에선 의대, 치대둘다 대학원 개념이죠.. 학사가 없이는 아예 지원조차 할수가 없게 되있죠...
오묘묘묘
09/11/12 09:11
수정 아이콘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며 살아야죠.
사상최악
09/11/12 09:19
수정 아이콘
조국은 마음 속에 있는 거니까요.
09/11/12 09:25
수정 아이콘
성야무인/ 해택문제 보다는, 한국시민권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군문제 때문에 한국여행하거나 할때 문제가 되기 때문에 가지고 있을수가 없는게 크죠..
09/11/12 09:47
수정 아이콘
괜찮습니다. 잘하셨어요. 앞으로 진짜로 미국인처럼 생각하시고 사셔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습니다.
이제 열심히 노력하셔서 행복해지세요.
09/11/12 09:49
수정 아이콘
쭈니// 아무도 조국을 버렸다고 생각은 안할겁니다. 어쨌든 부럽네요. 저는 타국 닥터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군요.

Gidol님// 아이고. 이 글 쓰신분에 한다고 하는 말이었는데, 왜 앞에 님 아이디가 붙게 된건지. 저도 지금 보고 깜짝 놀랐네요. 그래서 수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09/11/12 10:13
수정 아이콘
저랑 상황이 비숫하시네요.. 저도 한달후에는... 되게 고민 많이 했는데요... 제가 옳은 결정을 한것일가요???
09/11/12 10:22
수정 아이콘
빠져나갈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만 부여되는 인생의 2년이라는 국세.
더이상 개인을 탓할수는 없겠죠.
라이시륜
09/11/12 10:30
수정 아이콘
홍준표 의원이 발의한 법안 때문에
이제는 20세 이상 40세 미만 남성의 한국 국적 포기가 불가능하지 않나요..?
그래서 캐나다인인 제 친구는 한국에 못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잘못 알고 있나요?
(물론 그 친구가 취업 시즌이라 바쁘긴 하지만요-)
09/11/12 10:30
수정 아이콘
가슴속에 태극기 꼭 펼쳐두세요^^
09/11/12 10:33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09/11/12 10:42
수정 아이콘
상황을 봤을때 옳은 선택을 하셨네요 사실 국적의 틀은 그냥 제도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어쨌든 일 잘풀리셨으면 좋겠네요
09/11/12 10:43
수정 아이콘
활짝 펴겠네요.
09/11/12 11:23
수정 아이콘
ZZick님// 빠져나갈수 없다라.....
글쓴님은 빠져나간것도 도망친것도 아닌 생활권이 미국이 넘어간 상태인데.. 어찌보면 기분나쁘실수도 있겠네요.
09/11/12 13:18
수정 아이콘
에휴
학비 많이 비싸네요
나중에 돈버시면 한국학생들중 어려운 학생들 도와주세요
그럼 아마 군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더 뜻깊은일이 될 것 같아요 ^^
에블바
09/11/12 14:24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국적에 쓸모없는 인간들 많습니다.
국적은 별로 중요치 않은 것 같네요.
성공하셔서 잘 사시면 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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