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커뮤니티 활동의 기쁨은 여러가지 많이 있지만
오늘 정말 커뮤니티 활동하길 잘 했다 라는 생각을 했네요
1.
저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도 많고 취미도 이것저것 많아서 활동하는 커뮤니티도 굉장히 많습니다
일단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는 pgr21을 비롯해서 (주로 유게랑 질게쪽이지만요 ^^;;)
리듬게임 커뮤니티인 테오이, 유비터
철권 커뮤니티인 텍켄센트럴 그리고 소규모 커뮤니티
네이버 일본 연예인 관련 카페 (비록 소규모이지만 제가 스탭인 곳도 있구요)
그리고 인터넷 좀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디씨
2.
디씨 하면 반 장난 반 진담으로 (100% 진담으로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잉여들의 집합소라고 하죠
어느덧 디씨질을 한지도 2년 반이 넘었고 주로 하는 갤(일본연예 갤러리, 리듬게임 갤러리)
에서는 절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이... 잉여!!) 나름 유명(??) 한데요
(남긴글 17285 / 남긴댓글 50818... 잉여 인증입니다. 어차피 닉도 같고 딱히 숨기진 않겠습니다)
3.
가장 오랫동안 많은 활동을 한 곳이 일본연예 갤러리인데요
리듬게임 갤러리처럼 오랫동안 쭉 게임을 하면서 오락실 가서 사람들 만나고 이런 특색이 있는거도 아니고
말이 일본연예 갤러리이지 실상은 일본 여자 아이돌 갤러리이다보니
좋아하던 그룹에 대한 애정이 식으면서 나가고 군대때문에 나가고 사소한 분쟁으로 나가고 기타 등등...
뭐 어느 갤이나 그렇겠지만 2년동안 활동 회원이 커다랗게 전체적으로 세번 바뀐 것 같네요 (물론 저처럼 쭉 있는 사람도 있지만..)
4.
아무래도 사람들이 하는 커뮤니티이다보니 그 안에서도 유난히 친한 사람, 싫은 사람이 있는데
아는 형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보통 디씨 하면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커뮤니티 중 가장 공격적이고 예의없는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물론 갤마다 특색이 다르기에 일연갤은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착한 편이었습니다
물론 디씨 안에서 착한거지 다른 커뮤니티와 비교하면 여전히 ... -_-
실제로도 사이가 안좋은 카페도 많구요
근데 이 형은 완전 성인군자와도 같은 사람이었는데요
일단 살짝 비하하는 농담들도 가볍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 농담을 자기 스스로 더 비하하면서 살리기도 하고
항상 존댓말을 쓰지만 굉장히 말도 재미있게 하고 상대 기분도 안상하게 하려고 하는 형이었습니다
5.
올해 초에 이 형이 일본에 놀러온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제가 일본에서 자취를 하고있기에 제가 간단하게 가이드도 해줄 겸
그 형 숙박비도 아낄 겸 해서 제 방에서 몇일간 묵고 갔었습니다
같이 보고싶었던 AKB48 극장공연도 보러 가보고
그 형이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집 발매 기념 싸인회도 같이 가고
(전 사진집을 안사서 밖에서 기다렸지만... ㅠㅠ)
저도 도쿄 살면서 몇번 못가본 혹은 아예 못가본 동네들도 가보고
혼자 다니는거 별로 안좋아하는 저도 덕분에 저도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6.
8월달에 잠깐 한국에 들어갔었는데
이 형이 전부터 계속 준다고 했던 PS2용 스틱을 공짜로 보내줬었습니다
고맙다고 하니깐 일본에서 신세 졌는데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평소처럼 계속 지냈습니다
7.
오늘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싱글 발매일이라서
오락실도 갈 겸 해서 아키하바라에 갔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사실 집에서 택배를 보내고 오늘이 도착하는 날이라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왔는데
이미 6시반 이미 늦었더군요
(일본 우체국 택배는 못받으면 전화로 택배 받는 시간을 정하는데 당일 희망은 6시에 끝이 납니다)
근데 이상하게 종이가 하나여야 하는데 두장이 있더군요
이상해서 보니깐 하나는 그 형한테 온 것이었습니다
분명 그 형이 또 준다는 것도 없었고 택배를 보내는데 실수로 저한테 보냈을리도 없고...
뭔가를 준다고 해도 비록 일본이 제일 싸다고 해도 국제 배송인데 말도없이 뭘 줄리도 없고...
궁금증만 잔뜩 가진채 내일 받아보면 알겠지... 했는데
우체국에서 택배가 왔더군요 (아마 6시 반쯤 바로 접수를 해서 그냥 오늘 가져다준 것 같습니다)
8.
위에 올린 사진 그대로 저렇게 택배가 왔습니다
제가 이번에 일본에서 대학을 간다고 시험을 보는데 시험 잘 보라고 저렇게 떡을 보내준거였더군요
EJU는 8일이라 이미 쳤지만 이번주 일요일에 제가 원서를 넣은 대학 시험이 있습니다
제가 딱히 날짜를 말한거도 아닌데 이렇게 선물을 받으니깐 너무 감동이었네요
시험 잘 보라고 응원해준 친구나 동생 형누나들도 고맙지만
이렇게 국제배송까지 해서 떡을 받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9.
뭐 이런걸 가지고 길게 쓰고 그래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한테는 너무 기쁘고 감동적인 일이라서 자게에 글 거의 안쓰는 저인데 이렇게 길게 적게 되었네요
정말 인터넷이란 좋은 것 같네요
커뮤니티 활동 하면서 좋았던 일들 여러가지 있지만
오늘 일은 진짜 오랫동안 못잊을 것 같네요
(만약 이번에 시험 치는 대학 합격해서 가게 되면 평생 못잊겠죠 ^^)
커뮤니티 활동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일 뿐 현실과는 다른거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한테는 커뮤니티 활동도 제 현실 생활의 일부네요
p.s :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2 : 수험생분들 드디어 수능이네요 일찍 주무시고 꼭 잘 보세요~ 긴장하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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