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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2 08:10:03
Name NecoAki
Subject [일반] 인터넷 속의 한국. 그 안의 네티즌
스크롤의 압박이 다소 있을 듯 합니다.

밑에 아주 좋은 강의 동영상을 봤습니다.
인터넷의 목적. 그리고 좋게 사용하는 방법.

그럼 말뿐인 인터넷 강국. 한국에선 얼마나 인터넷이 바르게 쓰여지고 있는가?
제가 보기엔 정말 인터넷의 폐해가 더 많이 나타나는 곳이 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루저녀 사건도 분명 이도경씨가 잘못 발언 한건 사실입니다.
친구들끼리 뒷담화에서나 할법한 이야기들을 실수라곤 해도 공개적인 방송에서 해버렸고,
그 후의 대처방식이 너무 뻔뻔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D모 커뮤니티를 위주로 한 네티즌들은 한동안 이도경씨를 놔주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럼 바로 전에 있던 사건을 한번 볼까요?
강인 음주 폭행 사건.
모든 뉴스기사에 강인 구속이라는 댓글로 도배 되었던 걸로 기억 합니다.
루저 짤방 식으로 강인 구속 베플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창의성 마저 지녔었습니다.

강인 구속 "놀이"가 잠잠 해지려고 할 참에 루저녀가 대박을 터트려 준거죠.

이 것은 일종의 놀이입니다.
질 안좋은, 일부라고 하기엔 다소 수가 좀 되는, 일부 네티즌들의 놀이입니다.
그럼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한국은 예전, 일제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군국주의의 피해자였죠.
그후에 얼마가지 않아 공산주의에 의한 전쟁 발발으로 같은 민족끼리 피를 흘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습럽게 군인의 필요성이 강조되었고,
일제시대의 잔재에 의해 대부분의 제도가 일본과 비슷하게 꾸려졌습니다.

한국은 유교 사상과 양반이 지배한 신분제도 사회 덕분에, 일종의 강압적인 사회였고,
또한 일본 역시 사무라이 무사도에 따른 상하 관계관 분명한 사회였습니다.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면서, 상하 복종 관계 그리고 군대식 문화는 너무나 많은곳에 뼈아프게 자리 잡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것이 직장, 학교, 가정, 운동선수, 참 많은 분야에서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강압적인 분위기는 약자들이 다른 곳에서 분노 표출 하게끔 만듭니다.
때마침 인터넷이라는 익명성을 지닌 거대한 커뮤니티가 등장 한게 된 것입니다.

저 역시 PC 통신 세대였고, 파란화면의 뚜뚜뚜뚜 세대 입니다만,
그 당시 PC 통신은 자본력이 되는 사람들 위주였고, 그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킬 선이라는 것을 지켰으며,
사리불분명한 어린아이들의 유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가정에 컴퓨터가 있고, 아이들이 제한 없이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개념이 아직 잡혀 있지 않은 시기입니다.

사회가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고, 혼자 집을 지키는 혹은 아이들 끼리만 모여있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부모는 계속 아이를 지켜보지는 않으나, 공부를 잘해야 한다 하나의 논리로, 많은 학원에 보내며 아이들을 혹사 시킵니다.
모든 부모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요즘엔 많은 부모들이 이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존중해주는 부모가 아닌, 아이를 강압하는 부모를 더 많이 봐왔습니다.

학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들이 아이들을 혼내고, 제제하고, 성적의 스트레스로 아이들을 관리합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두발 자유화라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강압적이었습니다.
강제로 밤 늦게까지 야자를 시키고, 빠지면 혼내고, 오로지 성적, 대학만을 위한 학교생활이 이루어 졌습니다.

직장도 한국의 직장은 상하관계가 너무나 철저 합니다.
소위 밑의 직원을 직위로 찍어누르는 능력없는 상사도 있습니다.
요즘같이 살기 어려울 시기에 말단 직원을 해고로 위협해 막 부려먹는 곳도 있습니다.

저는 유럽에서 무역일을 하고 있지만, 이쪽 회사 동료와 이야기 해보면 한국 사람들은 일을 참 군대식으로 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여러가지로 회사에 있어서나 일하는 사람에게나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안철수씨의 말이 떠오르더군요. 다른 일을 할 뿐이지 같은 회사 동료일뿐이다.

서양의 개인주의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바탕되어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자식을 무척이나 존중해 줍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존중 받고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상대를 존중 할 줄 압니다.
유럽의 인터넷 네트워크가, 더 많은 인구수를 보유함에 있어서도, 한국보다 좀 더 성숙한 토론문화를 가진 이유기도 합니다.
물론 인구수 만큼 악의적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비율적으로 봐도 한국 만큼 심한 곳은 일본의 2ch뿐이 없는것 같습니다.

한국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상대와 말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여기 나와서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어릴때부터 토론과 대화로 수업을 받은 이 쪽 친구들은 하나의 주제에 토론을 하는 법을 압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존중해주고, 타협하는 법도 잘 압니다.

언제부터 일까요?
한국은 양극화 현상이 심하게 일어 났습니다.
내가 옳다. 넌 틀렸다. 그러니까 우리 옳은 사람끼리 모이자. 우리가 아닌 이들은 적이다.
우리가 아니면 너 역시 적이다. 중간이라는 것은 용납 할 수 없다.
소수의 의견 따위는 묵살, 억울하면 너도 편 만들어.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이러한 성향을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가지게 된다는 것 입니다.
인격형성에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존중이 없는 개인 주의 사회는 이기주의를 낳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그래도 제대로된 사고방식이 자리잡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어린 시절의 성격 그대로 자라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D커뮤니티의 문화.
3줄요약하는 문화는 어찌 보면 참 편하고 쉬운 문화 입니다.
하지만 그런 대화방식은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 매우 안좋은 결과를 낳는 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직장서 억압받는 몇몇 성인들도 그 놀이에 동참하고 있으니 문제가 됩니다.
대화하는 법을 모르고, 상대를 존중하는 법이 기존의 방식과 어긋나게 됩니다.

어찌보면 아이들이 분별력 없이 노는 것에 어른들의 책임이 큽니다.
컴퓨터를 할 때는 부모가 집안에 있어도 옆에 있지 않으면, 분명한 개인공간이 형성 됩니다.
부모는 아이가 뭘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적극적인 관심이 없다면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 절대 알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관심이 강압이 아닌 존중으로 자리 잡지 않는 한, 한국의 이 인터넷 놀이 문화는 끝이 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너무 늦어 버린걸지도 모르지요. 이미 인터넷 생활에 물들어 있는 지금의 아이들이 몇년 후 어른이 될테니까요.
커가면서 스스로 깨닫는 경우도 있고, 어른들의 관심속에 바른 길로 가는 아이도 있겠지만,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하에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행동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말이죠.

이 것은 정말 사회적을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어 버린듯 합니다.

분명 웹상에도 커뮤니티로써 올바른 기능을 하는 곳도 많습니다.
좋은 정보가 있고, 얻기 힘든 정보를 지닌곳도 있고, 누군가의 지식을 공유 하는 곳도 있고,
봉사 모임이라던가, 불우한 이웃 돕기 혹은 주인 잃은 동물들의 구하고 분양하고 책임지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폐혜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잠재되어 있고,
잘못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곳이 더 많다고 여겨집니다.
언제나 바른 일들이 빛이라면, 반대가 되는 일들, 즉 어둠 속에 있는 것들은 직접 찾으려 하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즉 안좋은 일은 내가 직접 관심갖고 찾기 전엔, 큰 사고가 터지기 전에 존재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PGR21은 매우 좋은 사이트 입니다.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상대를 많이 존중하는 편이기도 하며, 좋은 지식의 글,
뛰어난 문장력의 글, 논리적인 글, 지식층이 많다고는 느껴집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곳의 강한 규율을 견디지 못하고 하고 싶은대로 해야하는 아이들은 잘 적응 하지 못하죠.
PGR은 성인층이 주류인 곳 입니다.
이 곳은 개인 커뮤니티니 "절이 싫은 중이 떠나라"를 원칙을 내세운적도 있는 걸로 압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다소 이 분위기는 아직 바른 개념을 갖지 못한 젊은 층을 다소 배척하는 것이라고 느낌이 들때도 있습니다.
바른 길로 이끌어 주어야 할 사람들이 규율을 못지키는 걸 전혀 참지 못하고 배척한다라는 느낌.

물론 이런걸 다 받아주면,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커뮤니티에서 운영진들만 죽어나겠죠.
논쟁도 늘어날테고, 논쟁이 감정적인 언쟁이 될 확률은 높으니까요.

이젠 인터넷 안에도 커다란 사회가 형성 되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개의 사회를 살아야하는 인간들은 점점 스스로 피곤해지는 일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어른들은 어른의 책임감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 책임이란, 자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보이는 다른 성숙되지 못한 자아들을 바른길로 갈 수 있게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나만 잘하면 돼"가 아니라, 어른의 책임.

조금은 우리도 변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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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ZeaLoT
09/11/12 08:32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의 인터넷 문화와 비슷하게 자라온, 미성숙한 정신세계를 가진 한 아이의 입장에서 댓글 한번 달아봅니다.
(참고로 전 91년생입니다.)

대략 요약해보자면 인터넷 문화를 아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가르치고, 인터넷 문화를 모르는 어른들은 강압적이고 수직적인 사회 분위기를 바꾸어 나갈 책임이 있다. 이런 말을 하고 싶으신것 같은데요.
짧은 제 생각으로는, 너무나 슬프게도, 너무도 원론적인 이야기 같습니다. 비록 개인적으로 원론적인 이야기 좋아합니다마는, 그 '원론적'이라는 세글자 안에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이라는 뜻이 함축될 수밖에 없는 이 현실이 , 너무나도 밉습니다.
아무리 이런 이야기 나누어 봤자, 결국에는 잘살 사람은 잘살고 못살 사람은 못사는게 세상 같아요. 그냥 자기 하고싶은거 하면서, 최대한 남 피해 안주면서 사는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이 두가지는 제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싶은 것이기도 하고요.
09/11/12 08:33
수정 아이콘
흐음.... 저와는 현상을 보는대에 있어 괘를 좀 달리 하시는군요^^
제 생각을 가능한 한 간단하고 짧게 리플로 달자면..

저는, 참여가 쉽고 광범위한 인터넷 세상 이라는 전혀 새로운 사회 모델의 시험이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봅니다

1. 접근이 쉬운 매체일수록 가볍게 여깁니다.
2. 익명성 또한 더 가볍게 여기게 하는 요인
이 두가지가 어우러저 나타나는 사회현상이 지금의 현상입니다.

일본에서도 규모는 작으나 비슷한 현상이 있지요.. 2ch같은 곳 말이죠.
미국이나 영국 사이트도 접근이 쉽고 익명성의 사이트 에서는 말을 더 함부러하는 경향이 쉽게 보입니다.
다만, 서양쪽은 한국처럼 존댓말이나, 존중어등의 사용이 낮고, 그내들은 독설을 포함하는 토론이 일상 때문에,
문제가 덜 될 뿐이고요.

그러니깐, 문제 해결도 의외로 생각보다 간단한 방식이면 된다고 봅니다.
바로 중립적이고 원칙적 관리자 권한의 행세를 하게, 제도적(법)으로 도입 하면 된다 봅니다.
회원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관리자에게 일종의 책임을 지우게 하는 제도라던지..

저도 예전에는 다같이 노력하자.. 캠패인하자.. 등등.. 을 믿었습니다만.. 요즘와서 느끼는건..
그게 사실 뜬구름잡는 소리 같다는걸 느꼈어요..

간단히 악플 막는것도, 가장 가까운 권력자(관리자)가 조취를 취하는게 가장 빠르고 효육적인것 처럼 말이죠..
이건 제가 지금까지 인터넷 생활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해결법입니다~_~
북북아저씨
09/11/12 09:06
수정 아이콘
한국의 인터넷은 쌍방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또한 익명성이 보장되면서 개개인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번 루저녀 건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그 방송을 보고 참담한 심경을 많이 느꼈을 텐데 그런 심정을 속으로 삭히기 보다 인터넷이라는 장에서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발언이 문제가 있고, 그 문제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도 대중이 알게 되었죠
잘잘못이 있거나 모두가 쉬쉬하면서 숨기는 것 이것을 거침없이 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 지금의 인터넷이 아닌가 합니다.

문제는 그러한 공간이 인터넷 뿐이라서 문제인것이죠....
09/11/12 09:31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한국은 뭐랄까..너무 사회에서 주입되는 대로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게 너무 많습니다.
개개인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해주지 못하고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등등 편협한 가치관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너무 답답합니다.
승자와 패자로 갈려 서로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으니 올바른 토론과 포용이란 걸 찾아보기가 힘들죠.

전 그래서 차라리 인터넷을 사랑합니다.
그 어떤 사고방식, 그 어떤 주제도 공간만 허용되면 이론적으로 무한하게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개진할 수 있으니까요.
오프라인에서 관심을 못받거나 혹은 터놓기 힘든 얘기들도 쉽게 주고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아직은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의견을 들어주는 데에 미숙하다 보니 갈등도 많지만,
좀더 서로 노력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길 빕니다.
09/11/12 10:13
수정 아이콘
자기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버스에서 볼륨을 크게 틀며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주위에 있는 사람은 짜증이 납니다. 그러다 어느 한분이 볼륨을 줄여달라 합니다

음악을 튼 남자는 '별로 피해준건도 아닌대 왜 저래?' 하면서 속으로 짜증을 냅니다.

줄여달라 부탁한 사람은 '난 주위에 피해 갈까봐 아주 적게 음악을 틀면서 가는대..요즘 애들은..참'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서로 다른 잣대죠. 둘다 주위에 피해 안가게 하는 생각은 똑같지만

결국 그 기준이 다른것 같습니다. 저는 그 기준이 아직 미횹한 상태인대 그걸 지도하는 어떤 계기가 없는게 문제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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