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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01 15:59:54
Name 여기저기외기
Subject [일반] 집에 보이스 피싱 전화가 왔다네요.
방금 전에 집에서 급하게 회사로 전화가 와서 부모님께서 절 찾으셨다고 해서
전화를 드렸더니 저를 납치해서 데리고 있다는 전화가 왔다고 하네요.

전화를 바꿔 달라고 했는데 저랑 똑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아빠! 살려주세요'라고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제가 어려서부터 부모님께는 항상 아버지, 어머니라고 불러서 단번에 사기 전화라는 걸 아셨지만,
하도 목소리가 비슷하고(성우라도 쓰는 건지...-_-;) 그 사람들 습성 자체가 사람의 약한 부분을 계속 자극을
하는 게 많다 보니 회사로 확인차 전화를 여러번 하셨다고 하네요.

주변에서 이런 전화 받은 사람들 사례 같은 걸 많이 들으셔서 보이스 피싱인지 어느정도는 알고 계셨지만
그래도 막상 그런 전화를 받고 나면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하기 어려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손가락을 자르네, 다리를 병신을 만들어서 보내네, 이런 얘기를 듣다 보면 머리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가슴이 두근거리고, 점점 그 상황에 대한 상상이 되게 되면서 점점 더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회사 때문에 부모님과 같이 살지 않고 있는데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에 올라갑니다.)
그런 것 때문에 더 걱정을 많이 하시더군요.

통화하면서 나중에 제가 진짜로 납치 당해서 전화 바꿔주면 이러이러하게 얘기하겠다라는 암호를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얘기 없이 헛소리하면 그냥 끊어버리라고 말씀드렸죠.
아무래도 이런 전화는 계속 얘기하다 보면 저쪽의 페이스에 말리기가 쉬워서요.

PGR 자게의 첫 글을 이런 글로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회원분들 모두 오늘하루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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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01 16:06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똑같은 목소리는 어떻게 내는걸까요?

설마 전화를 도청해서 성우 데려다 연습시키는건...

여튼 세상 참 무섭네요.

이젠 목소리까지...
소나비가
09/09/01 16:22
수정 아이콘
우체국 관련 피싱 전화 2번 받았는데요.
한번은 무심코, 한번은 바빠서 말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끊었습니다.
다시 온다면 속는척 하면서 통화해볼까 하고 있는데 이제 안오네요.
유니콘스
09/09/01 16:25
수정 아이콘
보이스피싱하는 녀석들의 뇌구조가 정말 궁금합니다
09/09/01 16:26
수정 아이콘
전화를 통해서 듣는 것도 있고 제정신도 아니라서 똑같다고 착각하는거 아닐까요
본호라이즌
09/09/01 16:29
수정 아이콘
똑같은 목소리는... 심리적으로 그렇다고 믿게 되는 현상인 것 같네요. 일단 전화상의 음질이 엄청나게 나쁘고... 격한 상황을 연출해버리면 (평소에 들어볼 기회가 거의 없는 흐느끼거나 다급한 목소리) ... 그냥 비슷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지켜줄게요
09/09/01 17:41
수정 아이콘
제친구도 부모님께 납치했다고 돈입금하라고 전화와서,
친구부모님이 돈 입금시키러 은행으로 뛰어가던도중 횡단보도 건너편에 집에 가려고 신호 기다리고있는 친구를 발견했었죠 -0-
09/09/01 17:49
수정 아이콘
작년초에 저희집도 왔습니다.
저희 큰누나가 호주에서 지금 3년째 살고 있는데
작년에 저희 엄마(가게전화)한테 전화하더니 딸잡아놨다고 천만원(삼백만원이었던가?암튼..) 붙이라고 하더군요.
저희 누나 바꿔준다면서 누나 목소리 흉내로 울면서 살려달라고 그러면서. 전화 절대 끊지 마라면서...다른행동하면 바로죽여버린다는식으로 말하고(저희집 가족관계를 다 알더라구요 딸셋에 아들하나)
엄마옆에있던 작은누나가 큰누나한테 전화해도 안받아서... 엄마가 지금 당장돈이없어서 외삼촌한테 돈을 구한다고 전화로 외삼촌한테 붙여달라고 했는데 몇분후에
저희엄마핸드폰으로 큰누나한테 전화가 온게 뭡니까.(밖에 나가서 전화를 못받았다고함) 외삼촌말론 농협앞까지 갔다고 합니다.
진짜 큰누나가 전화를 10분정도만 늦게했거나 안했으면 큰일날뻔했습니다. 전화번호 추척까지 해봤으나
중국? 쪽으로 번호가 어떻게 돌려오는거라 잡을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후에 누나는 싸이월드도 모두 일촌공개로 전부 바꾸고..
이 이야기는 전부 사실입니다.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혹시나 가족분들이 외국에 생활하시면 더욱더 조심해야할겁니다.
FuroLeague
09/09/01 17:54
수정 아이콘
수업중인데 핸드폰에 국제전화표시가 뜨더군요. 하여튼 이거 잡을 방법도 없고. 일단 모르는 전화번호는 안 받는게 상책인것 같습니다
09/09/02 00:02
수정 아이콘
하.. PGR에서 이런글을 보게 되네요..
제 여자친구 어머님이 피싱당하셔서 현재 5천만원을 뜯기시고 경찰서에 수사의뢰한 상태입니다.
본문의 글처럼 집전화로 전화하고 협박한후, 핸드폰으로 바꿔 걸어 계속 은행을 전전하며 송금하도록 시켰다네요.
계속 욕을 하고, 뒤에서 우는 소리가 들리고..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돈을 부칠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하네요..
납치되었을 확률이 0.001%라고 머리속으로 생각하더라도...
0.001%에 자식을 잃을 확률이 있다고 생각하면.. 당할수밖에 없죠.

제가 곁에서 지켜본 결과 피할방법을 여러가지가 있을것 같습니다.
1. 본문처럼 암호도 좋겠죠.. 평소에 엄마아빠 부르다가 납치되면 아버지,어머니라고 하겠다라든가..
2. 국제전화로 오면 일단 의심한다..
3. 쉽게 다른 전화로 확인할수 있게 준비해둔다(애니콜에 비상전화 기능이있죠. 볼륨업 4번 누르면 바로 비상문자가 가는..)
4. 자식확인을 안시켜 주면 의심한다 (정말 납치됐다면.. 확인안해줄 이유가 없죠.. 전화를 1초라도 못끊게 한다면 일단 의심해봐야함)

이상입니다.
기본적으로 항상 행선지를 밝히고 비상연락망(친구번호?)을 알려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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