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편에 이어 우여곡절 많은 하코다테 야경 사진을 올려볼까 합니다.. 이번엔 좀 짧습니다만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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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하코다테입니다.. 지난번 후라노 이후 3일간 다른데를 보고 홋카이도를 빠져나오기 위해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되겠습니다.
예전에 한번 와본곳이 있는터라 다른 곳은 과감히 스킵하고 그때 못가본데 중심으로 돌아봤습니다.
하코다테의 관문 하코다테역입니다. 홋카이도에서 꽤 큰 도시인 하코다테지만 실은 굉장히 작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홋카이도라는 동네가 인구가 적기 때문이죠..
하코다테는 100여년전 개항한 도시라 유럽식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 빨간 벽돌 건물들은 그때는 창고로 쓰이던 것들인데 지금은 쇼핑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곳들입니다..
하코다테산으로 가는 길 중간중간에 여러 언덕길들이 있습니다.
여기는 그중 가장 경치가 좋다는 하치만언덕이라는데로, 언덕길끝이 하코다테 항으로 이어져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약간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데... 한여름에 그 길을 오르려니 죽겠더군요;;;
홋카이도는 라멘의 성지입니다.. 가장 유명한건 삿포로의 미소(된장)라멘이고, 아사히카와의 쇼유(간장)라멘, 하코다테의 시오(소금)라멘이 유명합니다.
하코다테에 왔으니 당연히 시오라멘 한그릇 땡겨줬죠..
대충 저녁때가 되니 슬슬 하코다테산으로 올라가 봅시다..
하코다테산에 올라가는 방법은 도보, 로프웨이, 등산버스를 이용한 방법이 있습니다..
당연히 도보는 패스;;; 로프웨이는 가격이 좀 쎄서(왕복 1160엔) 가장 저렴한 버스(편도 360엔)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다른데 다니기 위해 1000엔짜리 버스, 전차 일일승차권을 사놨기에 가격의 부담도 덜했습니다.
등산버스 시간표입니다.. 일단 눈이 내리는 겨울에는 운행하지 않고, 4월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만 운행합니다.
겨울에는 무조건 로프웨이를 타는수밖에 없죠..
시간대는 보시다시피 20~30분에 한대꼴로 있고 주로 오후시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내려오는 막차는 9시 30분경에 있고요..
버스를 타고 하코다테산에 오르니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야경을 보려는 사람들로 전망대의 좋은 자리는 이미 다 찼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약간 뒤쪽에 삼각대를 피고 있었는데... 문제는....
일단 해지기 전에는 상태가 괜찮았습니다..
으악!!!!! 날이 지기 시작하면서 구름이 끼기 시작하는겁니다.. ㅠㅠ
날이 습하고 온도차가 심한 산위라 여름철에는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한시간 가까이 기다려 봤으나 구름이 걷힐 생각을 안합니다..
구경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빠져 나가고.... 저도 여기까지 와서 야경도 못보고 그냥 가야 하나 하는 아쉬운 마음에 계속 기다려 봤으나..
다리도 아프고 해서 일단 삼각대를 접고 내려갈 생각에 기념품샵으로 이동했습니다..
한동안 기념품점을 보고 버스 타러 갈려는 중간에 갑자기 위에서 탄성소리가 나는겁니다..
미친듯이 뛰어서 전망대 꼭대기로 올라가 보니 구름이 걷힌거였어요!!!
하지만 이미 위는 사람들로 가득차서 좋은 자리는 절대 구할 수 없었죠..
저는 삼각대를 피고 무작정 괜찮은 자리에서 보고 계신분들 뒤에서 기다렸습니다..
한 20분쯤 기다리니 열심히 사진찍던 분들도 나오셔서 좋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사진 러쉬입니다..
후.. 사진을 잘 못찍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정말 직접 눈으로 보는 감동의 10%라도 전달해 드릴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특히 구름이 걷히면서 보이는 야경의 모습이란... 기다린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더 멋지게 느껴졌었습니다.
여튼 열심히 보고 찍고 나서 다시 버스를 타고 하코다테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호텔로 가던 도중 저녁을 일찍먹어서 출출하던차 간식거리를 사러 편의점으로 가다 우연치 않게 득템(?)을 했습니다.
럭키 삐에로라는 패스트 푸드점으로 하코다테에만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주문받으면 그때서야 조리를 하기 때문에 패스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뜨끈뜨끈한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유명하다는 상하이 치킨버거였나.. 하는 걸 사서 호텔로 가서 먹었습니다..
혀가 데일정도로 뜨거운 치킨인걸 보니 갓 튀겼다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튀김옷도 KFC같은 프라이드 치킨과 달리 아니라 탕수육같은 중국식 튀김옷이라 좀 색다른 맛도 느낄 수 있었고요...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닭은 그렇게 좋아하는건 아니라.. 차라리 그냥 햄버거 종류로 먹어볼껄 그랬나봐요...
하루 종일 걷고 가만히 서서있고... 여튼 무지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하코다테 야경을 볼 수 있었다는것 만으로도 기분 좋은 하루였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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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건담편이 되겠습니다.. 3부작이 끝나면 나머지 여행지들 사진도 정리해서 올려볼까 합니다..
마지막까지 잘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