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시간도 널널하고 거기다 롯데도 이겨줘 기분도 조아라 한번 맘 잡고 끄적여 보려는 100% 주관 올해 상반기 해외음악 리스트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올 상반기 꽤 훌륭한 엘범들이 쏟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꽤 음악을 좋아라 하는 편이라 이쪽 저쪽 많이 찔러보는 편인데 그래서 지금 열거하는 리스트들이 매우 생소할수도 있으나 좋은 음악은 널리 퍼뜨리고 소개하는 게 어찌됐든 나쁠건 없다 보고 시작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이 리스트는 올해 나온 엘범들중 개인적으로 훌륭하다, 잘 만들어졌다는 시각에서 나오는 리스트입니다. 올해 제일 자주 들은 노래 순으로 따지면 우리 카라와 소녀시대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높은 순위에 있겠지만 그거랑은 별개의 시각에서 보는 리스트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리스트는 순위는 따로 없고 무작위순으로 제가 그때 그때 꼴리는(!) 대로 나열했습니다.
1. Camera Obscura - My Maudlin Career
영국 글래스고 출신의 챔버팝/인디팝 밴드입니다 뮤비 대로 샤방샤방한 멜로디에 대놓고 올드한 감성을 뿜어내 주시는 밴드인데요 시종일관 달달한 멜로디에 나름 상콤함이 깃들여져 있는 엘범입니다. 비슷한 케이스로 벨 앤 세바스찬과 비교도 되는데 좀더 가볍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있으며 대중적이 감각도 잘 살은 작품이라 봅니다. 해당 뮤비의 곡인 french navy 는 정말 자주 들었네요
2. Pet Shop Boys - Yes
네 사실 이분들은 딱히 언급할 필요가 없는 분들이죠 댄스 뮤직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란걸 20년이 넘게 몸소 보여주고 계신 분들입니다
댄스음악 하시기엔 심히 연로하신(!) 분들인데 약간 빠심도 들어가 있지만 어찌되었든 이리 오래 해드셨으면(!) 좀 퀄리티도 후달릴만 한데 콧방귀 뀌듯 떡하니 훌륭한 댄스엘범을 내놓으셨습니다. 지난 엘범들과 달리 본인들 전성기 시절의 80년대 댄스뮤직 풍의 느낌을 그대로 잘살린거 같아 좋습니다. 뮤비의 Love Etc. 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Did you see me coming 이 더 좋았네요. 이번 펜타나 지산에 온다는 떡밥이 있었으나 실현되진 않아 아쉬웠습니다. 아 그리고 같은 계열의 또다른 레전드인 디페쉬 모드도 새 엘범을 냈죠.
3. Grizzly Bear - Veckatimest
뉴욕 출신의 포크/싸이키델릭 인디록 밴드입니다. 본작은 밴드의 3번째 스튜디오 엘범이구요. 인디락 쪽을 파시는 분들께는 이미 꽤 유명한 밴드이구요 굳이 대입하자면 비치보이스 류의 포크 기반에 특유의 싸이키델릭 사운드와 실험성이 가미되었다 할수 있습니다. 작년의 인디 포크씬에서 죽도록 찬사를 받던 Fleet Foxes 란 밴드가 있는데 이들보단 좀더 유쾌하고 살짝 기괴하기도 한 느낌이라 할수 있겠군요 Fleet Foxes의 엘범도 추천하는 바입니다. 상대적으로 실험성이 강해 대중성이 떨어진다 볼수 있지만 매체에서는 '이미 올해의 엘범'급
취급도 간간히 나올정도로 잘 만든 엘범입니다.
4.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2009년 셀프타이틀 엘범을 발매한 신인 밴드입니다. 드림팝/슈게이징 정도로 장르를 규정지을수 있겠는데요, 3명의 백인과 중국계로 추정되는 여성멤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림팝을 매우 좋아 하기도 하지만 멜로디도 꽤 좋고 아름답고 분위기도 훌륭합니다 the smith 나 마블발 필이 나기도 하고 슈게이징 팬이라면 필청음반 이라 봅니다. 링크된 뮤비는 Young Adult Friction 란 곡인데 뮤비자체는
Everything With You란 곡이 매우 인상적이였음.
5. Antony and the Johnsons - The Crying Light
뉴욕 출신 안토니 헤거티의 밴드, 안토니 앤 더 존슨즈의 2009년 작입니다. 2005년에 I Am A Bird Now 란 엘범으로 인디신에서 크게 주목받았구요 컨템포러리 팝 기반에 아방가르드한 느낌을 살린 그리고 안토니의 처연하기 그지 없는 보컬이 매력인 밴드입니다. 전작도 매우 훌륭한 평가를 받았구요 이번작도 그에 못지않은 포스와 함께 쓸쓸하고 슬프기 그지없는 음악을 들려줍니다. 음악과 보컬이 절묘하게 떨어져서 굉장히 자주들었던.(특히 밤에) 조금 다른 이야기로 작년에 안쏘니는 DFA 이라는 매우 신나는 일렉트로니카 전문 레이블(lcd soundsystem의 제임스 머피가 수장으로 있는)과 조인트, Hercules and Love Affair 란 이름으로 엘범을 냈는데 이게 또 매우 대박이였습니다 링크에는 안쏘니의 뮤비와 함께 작년작이긴 하지만 Hercules and Love Affair 의 곡도 함께 링크해봅니다
6. Placebo - Battle For The Sun
플라시보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한 인기하는 밴드죠? 다음주에 무려 단독 내한공연도 잡혀있다죠. 쓰다보니 리스트가 너무 매니악하게 가는 듯 하기도 해서 굳이 뽑은건 아니구요(^^;) 뭐 그런것과 관계없이 이번 플라시보 엘범은 사실 Meds 이외엔 그닥 크게 관심은 없었던 저에겐 꽤 충격적인 엘범이였습니다. 수록곡 대부분이 빼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고 개인적인 인상은 이들이 이리 터프하고 활기 넘치는 스타일이였던가 생각해봅니다. 얼핏 뮤즈의 느낌 마져 들기도 했는데 어쨌든 매우 만족 스러웠던 음반입니다. 내한 성공리에 끝마치시길... 몰코는 늙지도 않고 여전하더군요.
7. Passion Pit - Manners
메사추세스 주 캐임브리지에서 결성된 일렉트로팝 밴드 Passion Pit 의 데뷔엘범입니다 작년부터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올해 풀랭스 엘범이 나왔는데요 밴드결성일화가 꽤 유명한데 보컬리스트인 Michael Angelakos가 여친에게 발렌타인때 선물로 음악을 만들어 주었고 여친의 추천으로 인터넷공개를 하는게 어떻냐는 말에 따라 공개가 되었고 큰 인기로 이어져 밴드결성까지 가게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음반내용물은 매우 좋습니다 팝적인 감각도 살아있고 비트나 신디도 훌륭하고 팔세토 보컬도 나름 괜찮습니다. 사실 MGMT가 연상 되는 부분도 있으나 듣기 좀더 쉽고 편한면이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무려 라이센스반이 발매 되었습니다.
뮤비는 Sleepyhead 란 곡인데 개인적으로는 Little Secrets란 곡이 더 잘 감겼습니다.
8. owl city - Ocean Eyes
사실 이들은 정말 최근에 알아 듣고 있는 중이라 리스트에 넣을까 말까 했는데 제 취향에 뭐낙 부합해 넣습니다. 사실 이들에 대한 정보는 저도 잘 모르는 편이며 미네소타 출신의 Adam Young 의 1인체재의 엘범이라는 군요. 사실 제가 포스탈 서비스를 매우 좋아하는 관계로 흡사하면서도 또한 뛰어남을 보여주고 있어서 매우 좋더군요 요즘 꽤 자주 듣고 있습니다.
9. The Ememy - Music for the People
영국산 인디록 밴드의 소포모어 엘범입니다. 영국산 브릿락 엘범을 요즘은 좀 덜 듣는 편인데 이친구들도 어쨌든 매닉스, 악틱, 카사비안 등의 계보를 있는 밴드인데요 최근 나온 이쪽 계통 엘범에서는 가장 인상적이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스타일에 있어서 선배격 밴드들의 유산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나름의 출중한 사운드나 멜로디 생산력으로 볼때 앞으로 더 크게 될거 같은 친구들입니다. 개인적으로 매닉스나 카사비안 등의 이번 엘범보단 더 좋네요.
10. The Horrors - Primary Colours
여세를 몰아 영국 밴드 하나 더 뽑아 봅니다. 이친구들도 그러고 보니 소포모어 엘범이군요 지난 엘범은 사실 한 두곡 대충 흘겨 듣고 별로다 싶었는데 이번 엘범은 정말 좋더군요 보니까 프로듀서가 Portishead의 Geoff Barrow 더군요 뭔가 좀더 조용해지면서 음침한 느낌이 들던게 딱 그렇더군요 올해도 무수히 많이 쏟아진걸로 아는데 브릿락 계열 쪽에서는 이 두 엘범을 꼽고 싶네요 사실 프란츠나 doves엘범은 개인적으로 기대보단 별로였습니다.
11. Andrew Bird - Noble Beast
미국 인디신 에서 또다른 감성있는 인디/포크 주자중 한명인 Andrew Bird의 4번째 엘범입니다. 원래 좋은 뮤지션인줄 알았지만 정말 이분도 웬만한 내는 엘범마다 고퀄리티를 자랑하는듯 합니다. 포크류를 좋아하시는분은 꼭 들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군요. 제가 나이가 많은건 절대 아닌데 묘하게 포크류를 찾아 듣게 되는군요.
12. Animal Collective - Merriweather Post Pavilion
자켓사진 부터 눈이 멜롱 해지는 애니멀 컬렉티브의 엘범입니다. 글 시작 즈음에 리스트에 딱히 순위 따윈 없다고 했지만 사실 얘네가 1번입니다. 아마 올해가 다끝난뒤 순위를 매긴다면 그래도 얘네가 1위일듯.. 하여튼 Animal Collective는 굳이 장르를 규정하자면 인스트루먼틀/일렉/싸이키데릭/인디록 정도로 정하는데 내는 엘범 족족 평단에서 워낙 설레발을 쳐서 엘범리뷰가 평가시 별넷은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밴드입니다. 사실 처음 들으면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기묘하다고도 할수도 있으나 한번 빠지면 정말 끝장나게 좋죠. 본작은 신디의 비중이 꽤 늘었으며 그래도 그들 디스코그라피에서는 가장 귀에 잘 감기는 편이라 할수있습니다. 1월에 출시 되었는데 꾸준히 들어주고 있습니다. 빠심에 링크도 두개를 겁니다. ^^
휴우.. 힘들군요 이정도로 이 리스트를 마치려 합니다. 사실 딱 top10 이런식으로 갯수를 정하고 올리는 리스트가 아니라 사실 좀더 넣을 엘범도 있고 그렇긴 한데 남은 리스트들은 꽤나 인지도가 높은 뮤지션(Green Day 라든가 요즘 뜨는 La Loux, Lady GaGa, Wilco, Maxwell 등)들도 많고 무엇보다 체력도 딸리는 지라(크크).
어찌되었든 긴글 읽어주셔 감사드리구요, 다음에는 가요 베스트라든가 아니면 워스트 라든지 번외편이라든지 해서 다시 한번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기본적으로 이글은 좋은 음악 소개의 취지도 있으니 많은 분들 즐거운 Music Life 되시구요 ,앞으로도 비슷한 주제로 종종 글을 올릴수 있을지 없을지... 크큭...(게을러 터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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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말 다양하게 정말 잘(?) 들으시네요 이정도 리스트라면 진정한 리스너로 인정합니다! 존경스럽네요
저중 들어본건 펫샵, 플라시보, 호러스, 애니멀 컬렉티브군요 아 헤라클래스 앤 러브 어페어의 결성 배경도 알게됐네요 흐흐
헤라클래스 앤 러브 어페어의 Blind는 발매된해에 피치포크지에서 뽑은 올해의 싱글 1위였죠!
그리도 4일뒤 8/5 플라시보 내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