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찬양자입니다.
클래식 관련글을 쓴지가 3~4달이 된 것 같네요.^^
여러 오페라나 성악가 관련 글을 통해서 성악의 멋들어진 모습을 여러분께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은 무지막지한데, 막상 글을 쓰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지 감을 못 잡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한가한 오늘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저번 때에는 Tenore를 소개했다면 오늘은 Soprano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남자가 테너, 바리톤, 베이스 이 세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비해 여성은 소프라노, 엘토(메조소프라노도 소프라노의 범주에서 보았습니다.)로 나누어져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엘토의 소리를 가진 여성성악가는 정말 너무너무 드물고 해서 엘토의 비율은 여성성악가를 봤을때 극히 적은 편이죠.
그래서 여성 성악가하면 대부분 소프라노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세계적이고 유명한 소프라노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조수미, 홍혜경, 신영옥등... 이 세분은 조금이라도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신 분은 누구나 다 알고 계실법합니다.
소프라노는 대게 세 가지로 나누어 집니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coloratura soprano)-경쾌한 음의 움직임과 화려한 음색을 지닌 소프라노입니다. 많이 알고계시는 <마술피리>의 '밤의여왕'이 이러한 소프라노입니다.
리리코 소프라노(lirico soprano)-달콤하고 서정적인 음색을 지닌 소프라노입니다. <라보엠>의 여주인공 '미미'가 이러한 주인공입니다.
드라마티코 소프라노(drammatico soprano)-넓은 음역과 풍부한 음량은 지닌 소프라노이며, 극적인 표현에 적합한 소프라노입니다. <아이다>의 '아이다'가 이러합니다.
자! 그럼 마음을 홀리는 소프라노의 세계로 빠져~~~~~봅시다!
방금 들린 그의 음성(Una voce poce fa)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나오는 아주 유명한 소프라노의 아리아입니다.
로지나를 사모하는 알마비바의 구애의 세레나데가 불려진 후에 이 목소리를 떠올리며 자신의 상속을 노리고 결혼하려는 늙은 영감을 따돌리고 이제는 사랑을 쟁취하겠다는 그녀의 당찬 다짐이 들리네요.
자막이 한글로 나와서 따로 가사를 올리지 않습니다.^^
한국의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릅니다.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Der Holle Rache kockt in meinem Herzen)
조수미를 통해서 너무나 잘 알려진... 아마 성악에 전혀 관심없는 분도 알고 계실 <마술피리>의 '밤의여왕'의 아리아입니다.
자신의 딸을 몽땅 납치해가버린 사제 '자라스트로'를 향한 지옥같은 복수심을 불태우는 그녀의 노래입니다.
예전에 세계에 이노래를 부를수 있는 소프라노는 조수미를 포함 세계에 3명밖에 없다! 등의... 말도안되는 소문도 퍼졌듯이, 이노래는 상당히 어려워서 소프라노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노래는 아닙니다. 소프라노들이 어려워하는 하이F가 몇번 나올뿐더러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초절기교까지 요구하고 있어서 너무나도 어려운 노래죠^^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 죽음과 절망이 내 주위에 불타 오른다.
네 손으로 자라스트로에게 죽음의 고통을 주지 않는다면 넌 더 이상 내 딸이 아니다.
너와 영원히 의절하겠다, 널 영원히 버리겠다,
피로 이어진 너와의 모든 인연을 영원히 끊고 말겠다,
네 손으로 자라스트로의 목숨을 빼앗지 않는다면.
들어라, 복수의 신들아, 이 어미의 맹세를 들어라!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밤의여왕 나탈리 드셰이(Natalie Dessay)가 부릅니다. 연극출신이여서 연기가 끝내주죠^^
무젯따의 왈츠(Quando m'en vo)
보란듯이 애인 마르첼로의 앞에서 고관 아르친드로의 손을 잡고 나타나 모든사람들을 유혹하고 남자들을 자극하는 노래를 부르는 치명적인 매력의 무젯타의 노래입니다. 온갖 교태를 부리는 무젯타와 옆에서 깡와인(?)들 들이키는 마르첼로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조금뒤면 숨을 거둘 미미의 모습도 보이네요 ㅠ.ㅠ
내가 혼자서 거리를 가면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서서 나를 응시하고
나를 감싸고 있는 모든 아름다움에 눈을 뗄수가 없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때 나는 강한 욕망을 느껴
남자들의 눈에 넘치는 그 욕망이 가득한 욕정을
이윽고 그것은 나의 외면의 매력으로부터
숨겨진 아름다움에 이르기까지를 즐기는 것뿐
이렇게 해서 뚜렷한 욕망이 나를 둘러싸고
나를 행복하게 하지
그래서 당신은 무얼 고민하고 있는 거죠?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잘 알 수 있어요
괴로운 생각을 말하고 싶은거죠
죽도록 생각하고 있는데!
Irini kyriakidou가 부릅니다..(읽기가 힘들어서 ㅠ.ㅠ)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Mon cœur s'ouvre à ta voix)
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삼손과 데릴라'에 나오는 아리아 입니다. 특별히 이 아리아는 메조소프라노의 아리아입니다.
프랑스 노래특유의 끈적끈적함과 애간장을 녹이는 무언가가 너무나 잘 녹아있는 노래입니다.
삼손의 힘을 비밀을 알기 위해 그를 유혹하는 데릴라와 주저하며 결국 이야기하는 삼손에게서 동병상련을 느낍니다.
어느 남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이렇게 자기 앞에서 사랑을 노래하는데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지 않겠습니까 ㅠ.ㅠ
간주중에 나오는 삼손의 '데...릴..라...'... 그는 이제 비밀을 말해주고 닥쳐올 자신의 비극을 알고 있을까요?
그대 음성에 내 마음이 열리고 동트는 새벽에 입 맞추며 꽃이 피어나듯이,
허나 내 사랑하는 이여, 이 눈물을 말리기 위해 그대 목소리를 좀 더 들려다오!
영원히 데릴라 곁에 돌아온다고 말해 다오.
지난날의 언약을, 내가 좋아한 그 언약을 다시 한번 되풀이 해 다오!
아, 내게 응답하라, 나를 황홀감 속에 잠기게 해 다오!
보리 이삭이 산들바람에 출렁이듯이 체념하려던 내 마음은 이제 그리운 그대 목소리에 떨며 몸부림친다.
죽음을 실어 나르는 화살보다도 빠르게 사랑하는 사람이 그대 팔 안으로 날아간다.
아, 내 사랑에 응답하여 나를 황홀감 속에 잠기게 해 다오. 내 사랑에 응답해 다오
Elena Bocharova가 부릅니다.
하바네라(Habanera)
도저히 이 곡을 빼놓을 수는 없었기에 마지막으로 이곡을 들려드립니다. 너무나 많이들 아시는..
치명적인 유혹을 가진 여자 '카르멘'이 돈호세를 유혹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녀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의 최고봉(?)이 아닐까요;;
한가지 재밌는것은 예전에 학교동기들끼리 '카르멘'을 가지고 얘기한적이 있었는데 남자들은 기껏 유혹해서 옛 여자까지 버리고 여행길을 따라온 돈호세를 차버리고 투우사에게로 가버린후 돈호세에게 '당신을 사랑하느니 죽어버리겠다!'고 죽음을 택한 카르멘을 이해할수 없는 나쁜여자라고 평한 반면 여자들은 너무너무 멋진 팜므파탈의 여자라고 평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랑은 들에 사는새,
아무도 길들일 수 없어요.
거절하기로 마음 먹으면
아무리 해도 안 되지요.
협박으 해도 안되고, 꾀어도 안되지요.
말을 잘하거나 말없는 분 중에서
말없는 분을 택할래요.
아무 말을 안해도 저를 즐겁게 하니까요.
사랑...사랑..
사랑은 집시 아이, 제멋대로지요
당신이 싫다해도 나는 좋아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때는 조심해요!
당신이 잡았다고 생각한 새는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 버릴테니..
사랑이 멀리 있으면 기다려요.
그러면 생각치 않았을 때에 찾아올 테니까요.
당신 주변 어디서나 갑자기, 갑자기 사랑이 왔다가는
가고 또 찾아올 테니까요.
당신이 붙잡았다고 생각할 때는 도망칠 것이고
벗어나려 하면 당신을 꼭 움켜잡을 거에요.
Anna Caterina Antonacci가 부릅니다.
애초에 한편으로 끝내려고 했던 소프라노시리즈는 상,하로 나누어야 될것 같습니다.
이것말고도 소개해드릴 주옥같은 노래들이 너무 많거든요^^
무관심은 슬퍼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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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막 섞여서 글을 적었다가 다시 확인해보고 나니 착각이 좀...
저에게 최고의 밤의 여왕은 크리스티나 도테컴... 솔티와 함께 녹음한 (물론 오페라 전문
서어 솔티께서는 조수미와도 하셨지만요) 밤의 여왕은 정말...
밤의 여왕의 내용을 볼때 조수미의 아리아는 좀 경쾌하고 드세이의 아리아도 연기와는 다르게 좀 밝은 편이지만
도테컴의 밤의 여왕은 그야말로 분노로 불타는 바로 그 목소리죠...정말 전율이 좌악...
그리고 유명한 콜린 데이비스와 녹음한 다이아나 담라우도 참 좋은데 두번 밤의 여왕을 녹음했죠. 두번째는 조금 떨어지더라구요. 아무래도 정말 힘든 곡이니만큼...
하기야 조수미도 이제는 밤의 여왕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하잖아요?
현재 잘나가는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도 밤의 여왕으로 데뷔했지만 역시 윗분들에게는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죠.
단, 독일 리트에서는 이네사 갈란테....정말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