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6/01 03:05:26
Name 스톰 샤~워
Subject [일반] 김지하의 이상한 취미
이 사람은 참으로 안쓰런 사람이다. 소영웅주의적 인텔리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까? 작은 그릇에 담긴 많은 재주라고 할까? 자신을 지나치게 사랑하고 지나치게 크게 생각하며 자신이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유신정권의 고문이 빚은 트라우마 때문인지 중심을 못잡고 우왕좌왕하더니 자기가 무슨 운동권의 대표자라고 운동권을 대표하는 고해성사를 하고서는 생명사상이라는 해괴한 주장으로 도피해버렸다.

91년 강경대 열사의 죽음 앞에서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라고 일갈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 내용의 황당함에도 놀랐지만 그 문체의 유치함에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자신이 마치 신탁을 전하는 예언가라도 되는 양 하는 거만한 문투는 요즘 말로 손발이 오그라 붙게 만드는 수준이었다. 내가 그 단 하나의 글만으로도 김지하에게는 더 이상 아무런 기대도 할 수 없다고 단정지어버렸던 이유는 바로 그 내용보다 그 어처구니 없는 글투를 보면서 그 가난한 머릿 속이 너무나도 훤히 들여다 보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후 그의 행보는 내 예상에서 그다지 비껴가지 못했는데 언제쯤인지 정확히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가 방한했을때 김지하가 대담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대담에서 김지하는 자꾸 세계의 운명이 극동으로 움직인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다가 오에 겐자부로에게 동과 서를 나누려 하지말고 평화를 위해 온 세계가 협력해야한다는 면박을 당하게 된다. 그 대담을 읽으면서 내 얼굴이 다 화끈거리는 수준이었는데 오에 겐자부로는 얼마나 황당했을까? 현실을 바로 보기 두려워진 인간이 도피처로 택한 곳은 결국 저런 황당무계한 사상세계 밖에 없었던 것이다.

잡지식과 잔재주만 많은 이 불쌍하신 분이 또 대중의 관심이 그리워졌나 보다. 이런 글을 또 한번 남기셨다고 한다. 이 안쓰러운 인생이 원하는대로 관심 한번 던져 준다.






이상한 취미  -  김지하


나는 어렸을 때부터 반골은 아니다. 타고난 기질은 도리어 매우 유순하고 착했다. 오죽하면 어릴 적 별명이 `울냄이', `찔찔이', `징게맹게', `순둥이' 따위였겠는가.

그런데 세상은 일제 말 태평양 전쟁, 광복, 6·25 전쟁, 그리고 긴긴 분단이었다. 그러나 그 북새통에서도 나는 여전히 내내 `머저리'였다.

내가 머저리에서 저 유명한 반골 김지하로 변한 것은 대학생 때다. 대학생 때 굴욕적 한일회담 반대운동이 있었고 숨어 다니던 내가 피신처에서 들은 피투성이 소식 때문이었다. 당시의 중앙정보부라는 권력기관이 내 부모님을 잡아다 나 숨은 곳을 대라고 마구 고문해서 내 아버지가 반병신이 되어 일조차 못하게 된 사건을 들은 때부터였다.

그때 나는 수유리 근처에 숨어 있었는데 새벽녘 산에 올라 긴긴 시간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눈물로 맹세했다. 이 세상에서 일체의 압제와 거짓이 사라질 때까지 나는 목숨을 바쳐 싸우겠다고.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지금도 이 피어린 맹세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듯하다.

지금 세상에선 이상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황석영 변절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3기 동시 발사, 세상이 떠들썩하게 봉하마을 노씨 상가로 조문행렬이 이어지는 것, 독감, 존엄사 인정.

한동안 이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듯,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두 개의 명제 '생명과 평화'는 눈 씻고 봐도, 그 어디에도 자취가 없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가.

더욱이 자살한 사람 빈소에 촛불이 켜지고 있다. 자살이라는 이름의 비겁한 생명 포기에도 촛불인가! 그렇다면 그 촛불의 정체는 무엇인가!

나는 어제 이상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한 대학신문기자의 전화였는데 최근 대학생들이 나의 이른바 저항시 중 그 대표격인 `타는 목마름으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므로 인터뷰를 요청한다는 거였다. 거기에 대한 내 대답은 `이 전화 한 통으로 인터뷰는 이미 마친 것이니 세 개의 아이템으로 회견문을 정리한다면 정리해보라.

첫째, 내게 진정한 관심이 있다면 `타는 목마름' 따위 호랑이 담배 먹던 것 말고 최근의 촛불시, `못난 시들'을 읽으라. 둘째, 촛불, 횃불, 숯불을 비교 비판 공부하라. 자기 시대의 역사는 자기가 공부해야 한다. 진짜 멘토는 자기 세대의 삶 안에 있다. 셋째, 아시안 네오·르네상스가 다가오고 있다. 우선 한자 삼 백 자 정도부터 공부해라. 한자 모르면 고전에 접근할 수가 없고 동양고전 모르면 삼류지식인밖에 안 된다 등.

모르겠다. 그 대학신문기자가 내 말뜻을 전혀 알아들은 것 같지 않다.

전화통에서 내 공부방에 돌아와 앉았을 때 다음과 같은 몇 구절의 마치 금언같은 명제들이 뇌리에 떠올랐다.

“내 옛 시들은 이제 더 이상 현실성이 없다.”

“지금 중요한 시적 에스프리는 저항이 아니라 창조다.”

“한반도로 몰려오고 있는 문명사의 대세에 대답해야 한다. 보아오포럼에서 부시는 분명 `세계 자본의 중심은 지금 동아시아에 와 있다'고 공언했다. 돈 가는 데에 마음 간다. 마음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인가?”

“시중의 유행어인 `따뜻한 자본주의', `착한 경제'는 돈과 마음의 결합이다. 봉하마을에서 악을 악을 쓰는 맑스 신봉자들은 이것을 설명 못한다. 맑스 화폐이론은 철저히 마음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7일간의 국민장, 비극적 숭배열에 의한 명백한 부패와 생명포기라는 비겁성의 은폐, 핵실험과 3개의 미사일 발사 따위가 여기에 대답할 수 있을 것인가?”

“또 하나의 기괴한 시중의 유행어인 `진보의 살길'이란 말이 황석영 변절 시비로 확보될 것인가?”

이틀 전 나는 경북 안동시에서 `현대에도 유학은 유효한가?'라는 강연을 하는 가운데 과거 왕조시대의 자연관인 `오역(五逆), 오사(五事), 황극(皇極)'의 경우를 들어 오늘날에도 유학이 유효하려면 오늘의 오역 사건인 4대 강 개발정책을 정면 반대해야 한다고 못박고 나서 이어 객석을 보니 바로 앞에 앉아있던 안동시장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것을 알았다.

비슷한 일이다. 그리 다르지 않다.

전화에서 대학신문기자의 목소리가 나의 제안 `촛불, 횃불, 숯불을 엄격히 비교·비판해라. 한자공부해라. 진짜 촛불을 다시 켜는 못난 시들을 읽으라'란 말을 듣고 인사말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것과 거의 비슷한 일이다.

이것이 나의 이상한 취미일 뿐일까? 나는 여전히 변함없는 옛 반골로 남아있어야만 하는 것일까?



김지하 시인·동국대 석좌교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항즐이
09/06/01 03:17
수정 아이콘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그렇게 슬프도록 절묘한 언어를 구사하던 시인이, 주장의 옳고 그름과 논리를 떠나 문학적으로 봐도 아름답거나 세련되지 못한, 어지럽고 산만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낱말의 연속을 나열하는 저 모습은..

참담하다고 해야 하나요.

소위 일컬어지는 변절자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아픔입니다.
박카스500
09/06/01 04:20
수정 아이콘
한 운동권 친구에게 해줬던 말이 생각납니다
"집념이 이상을 이루는 도구가 아닌 자신의 부족한 논리를 보존하고 합리화 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너나
무조건 좌빨 타령하는 수구 세력이나 둘다 꽉막힌것이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오랜시간 사회변화에 대한 신념을 지켰던 사람들중엔
보수의 그것보다 더욱 더 보수적인 향기가 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는것이 어지간히 굳은 의지가 없으면 안되는 일인데
그 의지를 자신의 논리를 지키는 것에 적용시켜버리니
보수인사들이 법과 원칙만을 내세우는것보다 더 보수적인 경우가 되었네요.
진리탐구자
09/06/01 05:03
수정 아이콘
문학을 하던 사람이 종교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듯 합니다. 생명교 교주.
풋내기나그네
09/06/01 07:14
수정 아이콘
가치의 변화를 떠나서, 그의 '논리' 자체가 흐려진 듯 하여, 분노 보다는 동정을 더 유발하네요.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논리가 없군요.

김지하 때문에 '생명 사상'이 이상하게 이해 되어질 가능성이 높어 보이네요. 얼마전 타계하신 박경리 선생(김지하의 장모님이기도 합니다.)의 철학 역시 '생명 사상'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 읽을 수 있는 '생명'은 기껏해야 생물학적 차원에서 머물고 있으며, 세속적 헤게모니를 추구하는 괴물입니다. 어찌 '생명'이 이런 것일 수 있다는 말입니까? '생명 사상'은 무엇 보다 현대 물질 만능 주의를 비판하고 있으며, '조화'를 추구합니다만 그가 말하는 '생명'은 반대의 것만을 말하고 있군요.
내일은
09/06/01 08:34
수정 아이콘
정줄을 놓았다고 보는 것 외엔 딱히...
게다가 우리나라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작가는 뭔 짓을 해도 괜찮다라는 식의 자아도취가 있었는데 그것까지 겹쳐 병이 커진 듯 합니다.
닥터페퍼
09/06/01 08:50
수정 아이콘
타는 목마름으로.. 라는 시를 좋아했던 한 사람으로 괜시리 부끄러워지는군요..
설탕가루인형
09/06/01 09:55
수정 아이콘
30여년전에 활동하던 사람을 지금의 기준을 갖고 판단하는건 무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누구던지 30년전의 생각만으로 현재까지 이어올 수는 없는 것이고, 결국 조금씩 변할 수 밖에 없는데 지금의 기준에 맞게 변했어야만 한다고 요구하는건 너무 가혹한게 아닐지...

마찬가지로 저는 가카도 불쌍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그렇게 살았던 사람이고, 그렇게 성공했던 사람이고, 그래서 뽑아놨는데, 이제와서 생각을 바꾸는게 쉽지 않고, 변하라고 하는것도 웃기죠. 지금까지처럼 하라고 선거를 통해 뽑아논거니까요 -_-
몽키.D.루피
09/06/01 10:42
수정 아이콘
"돈 가는 데에 마음 간다. 마음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인가?”
아..진짜, 이거 정말 웃기네요.

설탕가루인형형님// 민주주의의 기본원칙만 지켜주면 됩니다. 경제살리라고 뽑았지 경제 망치고 민주주의 망치라고 뽑은 것은 아니거든요.
09/06/01 11:57
수정 아이콘
판단력도 지성도, 다 흐트러졌네요.
반골로 남지 않아도 좋고, 생명(평화)사상에 심취하셔서 그것을 문학화하셔도 다 좋습니다.
근데 대가급 시인이라는 분이 고작 내놓는 게 이 정도 수준이라면 문인으로서의 '생명'력은 다했다고 봐야겠지요.
나이든 어른의 지혜가 들어설 자리를 완고한 고집이 대신하고 있는 것 같아 서글프네요.
애국보수
09/06/01 12:06
수정 아이콘
환뽕... 다 좋은데 차라리 변절이라도 하시지. 왜 하필이면 환뽕이냐구요.
Shearer1
09/06/01 13:42
수정 아이콘
애국보수님// 환뽕이 뭔가요?
항즐이
09/06/01 14:40
수정 아이콘
설탕가루인형형님//

차라리 30년 전에 활동하던 사람들이 그때의 패러다임에 천착해서 외골수가 되거나 변절자가 되는 편이 낫습니다. 대화가 통하는 상대죠.

지금 김지하 씨의 한 문장 한 문장에는 이해 불가능한 단어, 명확하지 못한 개념, 혼자만 합의한 명제, 쌩뚱맞은 논리비약이 넘쳐나서 어떻게 판단해 볼 수 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짐작조차 하기 힘드네요. 아연실색.. 이라는 말로 제 심정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스톰 샤~워
09/06/01 14:47
수정 아이콘
김지하씨의 경우 나약한 지식인이 현실을 견뎌내지 못하고 자신이 그려놓은 어떤 상상 속의 나라로 도피해 버린듯한 느낌이 듭니다. 위 글에서도 보면 그가 불러낸 모든 단어들이 현실감을 상실한 채 공중을 부유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현실세계를 사는 사람의 글이 아니죠.

안타까운 것은 이런 현실 도피가 지금이 아닌 거의 20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란 점입니다.
세월의 흐름속에 자연스레 변화해 왔다고 보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것이죠.
현실을 견디기 힘들었다면 그냥 조용히 초야에 묻혀 있었더라면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사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스톰 샤~워
09/06/01 14:55
수정 아이콘
Shearer1님//
아마도 환단고기에 빠져 있는 사람을 이야기 하는 걸 겁니다. 정확하게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사람은 환빠라고 하죠) '환단고기라는 히로뽕' 의 줄임말 정도로 봐서 빠져 있는 상태나 혹은 그 이데올로기를 지칭한다고나 할까요.
IntiFadA
09/06/01 15:55
수정 아이콘
그냥 정신줄 놓았다는 생각만 듭니다.
09/06/01 16:08
수정 아이콘
한때는 글 한 줄로 피를 끓게 하실 수 있는 분이었는데.
marchrabbit
09/06/01 17:48
수정 아이콘
미래에는 고양이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하신다던데;;(아는 사람에게 들은 얘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318 [일반] 삼성라이온즈의 역사 - 7. 리빌딩의 시간들 [8] 유니콘스3344 09/06/01 3344 1
13317 [일반] 안선생님, 첼시 입성 [19] 리콜한방4914 09/06/01 4914 0
13316 [일반] 우리 학교 운동장은 꽤 넓은 편이었습니다. [15] 몽키.D.루피4746 09/06/01 4746 0
13315 [일반] 허허. 뭐라 말해야 되지? [17] 유유히4758 09/06/01 4758 1
13314 [일반] 신경무 화백의 만평 [53] Kotaekyong5485 09/06/01 5485 0
13312 [일반] 현재 대한민국 대통령제의 문제점과 의원내각제에 대하여 [23] 마빠이6208 09/06/01 6208 0
13310 [일반] 굿바이, 캡틴 말디니... [18] 하성훈3790 09/06/01 3790 0
13309 [일반] 재미있는 야구 한화 이글스 #. 5월 [34] 모모리3581 09/06/01 3581 0
13308 [일반] 여러분들은 기억에 남는 한국드라마 오프닝... 있으신가요?? [30] Anti-MAGE4836 09/06/01 4836 0
13307 [일반] [정보] 2009년 6월 첫째주 장르계 소식 [1] 네오바람3221 09/06/01 3221 0
13306 [일반] 대한민국의 무너진 공권력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요. [22] 애국보수4085 09/06/01 4085 2
13305 [일반] [쓴소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6] The xian3879 09/06/01 3879 4
13304 [일반] 잊지 않겠습니다. [15] 당근병아리2978 09/06/01 2978 0
13302 [일반] [세상읽기]2009_0601 [7] [NC]...TesTER3965 09/06/01 3965 1
13301 [일반] 잘가요 네드베드.. [11] 파벨네드베드4716 09/06/01 4716 0
13300 [일반] E-Mail 얼마나 사용하고 계신가요? [10] [秋] AKi4448 09/06/01 4448 1
13299 [일반] 프리메라리가 최종 라운드! [8] zephyrus3500 09/06/01 3500 0
13298 [일반] 김지하의 이상한 취미 [17] 스톰 샤~워5500 09/06/01 5500 0
13297 [일반] 충격의 롤랑가로스 [4] wish burn3588 09/06/01 3588 0
13294 [일반] 영화 [마더]에 대한 의문점.. 함께 얘기 나눠봐요 (스포 있음) [18] youngwon5667 09/06/01 5667 0
13293 [일반] 국회의원 선거에 나왔는데 청중이 없어 혼자 연설하는 바보같은 사람 [14] 유유히5688 09/06/01 5688 0
13292 [일반] Timeless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18] DelMonT[Cold]3048 09/06/01 3048 0
13291 [일반] [인증해피] 신발이야기 입니다. 제시카 알바를 모티브로 만든 신발입니다. [18] 해피5510 09/05/31 551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