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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01 01:35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지만 역시나 관객들에게 숙제를 남기는 감독들은 친절함이 부족한 거 같습니다. ㅠ.ㅠ
나중에 DVD 나오면 의문점들 속시원히 해결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굽신굽신~)
09/06/01 01:42
저도 비슷한 생각이네요. 원빈은 분쇄하된 기억의 집결체인것같아요. 살인은 기억못하는것같구요. 하지만 김혜자는 다 알고있었겟죠. 침통을 건네준 것은 어느정도 예상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끝부분 도준이 창밖으로 손을 흔드는 장면에서 그가 유치소에 있고 어머니가 밖에있던 환경의 뒤집힘으로 생각되요. 혜자는 그를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원빈이 느끼는 건 갇힌 그의 어머니. 어릴때 자신을 살해하려던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나면서 그는 어머니를 그런 존재로 인식하게 된거지요. 유리를 사이에둔 유치장의 어머니로.. 그리고 찢겨진 사진은 혜자 자신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리고 눈을 확대한건 도준의 진심을 알고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 어릴때의 도준, 그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09/06/01 02:47
일단 살인의 추억에 비해 굉장히 친절해진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주제가 모성애인 지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40,50대 관객층을 노렸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글쓴이가 말씀하신... 도준이 자신의 범행을 기억 못 함] -> [그러나 엄마의 살해 사실은 인지함] -> 즉, [자신은 살인자가 아니지만 엄마는 살인자라고 인식하게 됨] 제 의견과 같습니다. 도준은 자신의 범행은 기억 못 합니다. (기억한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그런데 5살 떄 기억을 면회실에서 말할 때 이런 말을 하죠? "왜? 이젠 침으로 나 죽이려고?" 한 마디로 '엄마'는 (침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곤 그 할아버지가 죽은 현장에서 피 묻은 엄마의 침통을 발견합니다. 도준은 그때 '아 우리 엄마가 침으로 이 사람을 죽였고나' 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래서 침통을 몰래 챙겨주는거죠... 봉감독 특유의 세밀함과 깔끔함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역시나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봉감독.
09/06/01 07:17
전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침통의 경우는 말 그대로 고물상에서 나온것이니 도준의 생각이라면 어머니가 어디에 흘린걸 고물상 주인이 주섰다 정도 일겁니다. 만약 알았다고 해도 그 침통을 전해 줄 당시엔 까먹었겠죠. (영화에 나온 도준의 역활은 치매에 가까울정도로 기억력이 않좋았으니 말이죠.) 그리고 1번의 경우엔 도준이 출소한 후에 식사를 하면서 왜 거기에다 걸어 놨을까 라고 질문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걸 봐선 도준은 영화 속에선 기억을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나~~중에 머리를 비비다가 생각이 나서 경찰서에가서 자수 할수도 있겠네요.
09/06/01 08:58
이것 말고도 좀 더 의문점이 있는데요.. 죽은 여자애(이름이 기억 안나네요)의 핸드폰 사진에는 경찰들의 사진이 있었나요?
또 하나는.. 나중에 범인으로 몰린 그 아이(다운증후군같이 보이던데요)가 코피와 범행사실을 자인했기 때문에 범인으로 몰렸는데요. 그 아이또한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범인으로 누명을 쓴거 같습니다. 전 여기서 경찰들 또한 핸드폰 사진안에 있었고 어떻게든 자신들의 잘못을 피하기 위해 또 누군가를 희생시켰다고 생각했거든요.
09/06/01 09:20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반갑네요.
자신의 살인은 기억 못하고 엄마의 살인은 아는것으로 저는 결론 내렸습니다. 혹자는 도준이가 천재고 엄마에 대한 복수를 위해 바보행세를 했다고 하는데 복수를 위해 20년을 바보로 살았다는건 작위적인것 같습니다. 출소 후 서먹한 모자관계는 서로의 살인을 덮어주다보니 나오는 행동인거 같구요. 두번째 백숙먹는 장면에서 젓가락질을 잘 하는것이 의문이긴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장면은 '넌 엄마 없니?'라며 오열하는 장면이네요. 불친절한(관객에서 질문을 계속던지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마더'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살인의 추억은 미해결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구요. 폰의 사진에 경찰얼굴이 있었나요? 이러면 예기가 달라지는군요. 누명을 쓴 아이는 범행사실을 자인하진 않았죠. 관계 가진것만 말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예기꺼리가 참 많은 영화네요.
09/06/01 09:58
peoples elbow님/ 제가 알기론 경찰들의 사진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있었다면 김혜자가 깜놀하는 장면이나 핸드폰 속 경찰 사진을 클로즈업 해줘야했죠. 하지만 그냥 지나간 걸로 봐선 경찰 사진은 없다고 느꼈어요.
태바리님/ 어떤 분들은 원빈이 백숙먹는 장면과 혼자 물 따라 먹는 장면을 보면서 원빈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혹은 (그전까지 연기를 했다)라고 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까진 엄마가 전부다 일일이 챙겨줬지만, 교도소에선 누가 백숙 찢어주고 물 주나요? 자기 혼자 젓가락질 하고 물 찾아먹고 하는 생활이 익숙해져서 잘하게 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도준은 완전한 바보는 아니죠. 영화 중간 중간에도 가끔 정상적인 모습을 보일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암튼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09/06/01 10:05
[ 도준은 실제로 저능아가 맞음 ]
▽ [ 범인은 고물상 할아버지 ] ▽ [ 고물상 할아버지는 김혜자를 포기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함 ] ▽ [ 원빈이 풀려났다는 말을 듯고 다시 가두기 위해 전화기를 잡았다가 살해 당함 ] ▽ [ 고물상에 갔다가 우연히 침통 발견 ] ▽ [ 아무 생각없이 엄마에게 돌려줌 ] 범인은 고물상 할아버지가 맞다는 생각. 뻔히 집이 있는데 종종 그곳을 애용한다고 말한 것 + 쌀을 꺼내서 담는 것으로 봤을 때 그 장소에서 할아버지와 문아정은 만나기로 한 것이 분명함. 또한 김혜자와 원빈이 그 동네에서 유명한 모자인데, 동네 고물상 하는 할아버지가 김혜자를 모른다는게 말이 안됨. 즉 고물상 할아버지는 김혜자가 찾아왔을 때, 김혜자가 범인을 찾아다니는 것을 포기 하도록 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꾸며낸 것으로 보임.
09/06/01 10:32
벌레저그님/ 범인은 고물상 할아버지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아주 명확하고 단순한데요. 만약 고물상 할아버지가 범인이고 원빈은 단지 그 곳을 스쳐지나 갔다면 고물상 할아버지의 진술 속에 녹아있는 원빈의 행동은 어떻게 설명이 되나요? 또한 님의 말처럼 고물상 할아버지가 죽였다면 왜 옥상에 올려놓았죠? 옥상에 올려 놓은 이유도 원빈의 범인일 때에야 납득이 갑니다.
다시 말해서, '바보'라고 말했을 때 원빈이 극도의 폭력성을 보이는 것, 기억을 잊거나 되살리기 위해 관자놀이를 계속 두드린다는 것을 고물상 할아버지가 어떻게 알고 얘기했을까요? 원빈의 살인을 직접 목격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김혜자가 고물상 할아버지의 진술을 듣고 충격을 받은 이유는 단지 원빈이 죽였다는 말 때문이 아니라, 살인을 하기까지의 녹아있는 원빈의 행동들은, 가까이서 원빈을 오랫동안 지켜보지 않고는 모를 행동인데 그것을 고물상 할아버지가 말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범인은 원빈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고물상 할아버지는 단지 쌀을 주고 관계를 맺기 위해 기다리다가 살인을 목격한 것이죠.
09/06/01 10:34
제 의견입니다.
도준은 자신의 범행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마 5살 때 농약 박카스 사건처럼 감당하기 힘든 충격적인 기억을 잠재의식 저쪽으로 밀어 넣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때문에 기억의 저쪽에서 스멀스멀 거리다가 어떤 계기가 된다면 순간 순간 다시 살아날 수 있겠죠. 도준은 어머니의 살인을 모른다. 사실 이 부분은 최소한 저는 이 글을 보기 전까지 의문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위에서 전제한 도준은 자신이 살인자라는걸 자각하지 못한다는 전제하에서 단지 불탄 고물상과 침통만으로 마더가 고물상 주인을 죽였다는걸 유추하는건 좀 뜬금 없는거 같습니다. 도준 입장에선 그 고물상 주인은 자신의 행적을 밝혀줄 증인입니다. 죽여야할 이유가 없죠. 혹 도준이 살인행각의 목격자로 그 고물상 주인을 인지하고 있다면 갑자기 떠오른 기억에 그렇게 마더를 급하게 찾아서 애기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고요. 흠... 쓰고 나니 그럼 출소 후에 그 기억이 돌아왔다면? 이란 의문이 생기는군요. 그렇다면... 전 모르겠습니다. 어렵군요. ㅜㅜ
09/06/01 10:46
랑맨님/ 어차피 해석은 관객 개개인의 몫이기 때문에 랑맨님의 의견에도 공감합니다.
다만 제가, 도준이 어머니의 살인을 인지했다 라고 보는 근거는, 1. 도준은 그 고물상 할아버지가 단순한 목격자가 아닌, 살인자라고 인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도준의 기억속에는 아정이 자신을 피해 고물상 할아버지가 있는 폐건물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2. 어쨌든 고물상 할아버지 얘기를 유일하게 엄마에게만 얘기 했고 자신은 석방됐으며 고물상 할아버지는 불에 타 죽었음 3. 잿더미 속에서 엄마의 침통 발견 4. 엄마는 나를 죽이려고 했던 잠정적 살인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음 ("왜? 이번엔 침 놔서 죽이려구?"라는 대사에도 나와있듯이 엄마는 침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여김) 5. 나를 위해 엄마가 살해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엄마에게 '남들 몰래 조용히' 침통을 건네줌 6. 봉감독도 침통을 주는 촬영 당시에는 "이거 먼데 가서 버리고 와"라고 찍었다가 나중에 대사를 수정함. 이정도가 제가 생각하는 근거입니다~ 물론 저도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암튼 의견 내주셔서 감사해요.
09/06/01 19:14
TORCS님/ 저도 사실 그 부분이 가장 고민스러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 동네에서 태어나 28년 동안을 살아온 도준이 고물상 할아버지의 얼굴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9/06/01 19:37
출소 후 차 안에서 진태가 '그 고물상 노인' 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도준이 그 노인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흠..정확하진 않네요.. 다시 한 번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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