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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30 00:40:47
Name 시현
Subject [일반] 진중권..심상치않습니다.(수정)

그 동안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공격은 그냥 무시해 버렸지요.  억울한 오해를 받아도  대중의 오해를 허락하는 것이 제 성격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번엔 공격이 권력을 끼고 들어왔습니다. 무슨 협의회 어쩌구하는 인터넷 양아치들은 그냥 무시해 버리면 되지만, 그 배후에 어른거리는 권력은 그냥 무시해 버릴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지요. 들려오는 소리도 심상치 않고...  위험한 싸움을 시작하는 셈인데, 일단 싸움을 하기 위해 주변을 좀 정리했습니다. 나 자신을 방어하는 싸움은 그 동안 해 본 적이 없어 익숙하지도 않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변명해야 하는 구차함도 마음에 안 들고.... 별로 내키는 싸움도 아니지만... 어차피 피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칼을 뽑지요.



http://blog.daum.net/miraculix
진중권 선생 블로그에 올라온 글입니다.
(블로그글을 지웠다고 쓴 것은 제가 잘못본 것입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예상했습니다. 저 뿐만은 아니겠지요.
저는 이제 우리 사회는 80년대 보다 더 교묘하고 추운...탄압의 사회로 돌입할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 기간이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으며, 무식한 군부정권의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탄압보다, 훨씬 비열하고 몰상식적이며 처절한 탄압이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진 선생도 '오바'일지 모르고 저도 '오바'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열결식장에서 '그 자'의 눈빛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확인합니다.

삼청교육대는 없겠지만, 수 많은 사람들의 밥줄을 쥐어짜는 일 따위는 서슴없이 할 것입니다.
총을 쏘는 멍청한 짓을 하지는 않겠지만,  인간적인 모욕과 굴욕감을 주어 무력화하는 일들은 얼마든지 할 것 입니다.

김경준을 보십시오. 8년이라던가요? 징역이?

아마도 우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탄압과 독재가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차근차근 한 명씩 한 명씩 대중의 입과 말이 되어 주었던 이들을 옥죌 것이고...
이제 집회는 촛불만들고 나간다는 어불성설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알던 집회는 없을 것입니다.

나하나만 생각하면 모두 살기 힘들어 질 것입니다.
서로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 역시 듣보잡 인생이지만, 80,90년대를 겪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나왔나 싶습니다.
그리고 설마..다시 이런 느낌들이 본능적으로 생기는 시기가 올까라고 방심했었습니다.

누군가의 말대로 자유는 투쟁한 만큼만 주어진다지요.
그렇다면, 맞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그것을 잊고 있었으니, 이렇게 되어가는 것이 맞습니다.

사뭇 비장했습니다.

모두들 마음들 튼튼히 잡수시고,
서로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가지면서, 자기 일상을 잡아나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써봅니다.

저도, 저의 이상한 느낌? 혹은 판단과 예감 따위가 맞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
아직은 제 생각보다 훨씬 살만한 나라가 대한민국이기를 바래 봅니다.

다들 어제와 다름없이 모두 건강하시길.
행복하시길.


2009.5.29
고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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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언제나..
09/05/30 00:44
수정 아이콘
'하지만 이번엔 공격이 권력을 끼고 들어왔습니다.'............

뭘까요?
09/05/30 00:44
수정 아이콘
이건 악플러 고소한다는말 아닌가요? 아니면 소송이라도? (공권력어쩌고 하시는거보면)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흠..
마동왕
09/05/30 00:47
수정 아이콘
CR2032님// 들리는 바에 의하면 대학 내 행정의 문제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밥줄로 압박하는 듯 싶습니다.
음악세계
09/05/30 00:48
수정 아이콘
진중권씨 힘내세요.
forangel
09/05/30 00:49
수정 아이콘
사람 인상가지고 뭐라 하면 안돼는데..
오늘 보여준 이명박의 표정은..섬뜻하더군요..

저런 표정을 가진사람들이 악랄해질때 보면 진짜 피도눈물도 없는데...
뭔짓을 할지 좀 걱정이긴 합니다.
09/05/30 00:49
수정 아이콘
진교수님과 노선이 많이 다를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분은 할말은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유심히 보고 도와 드릴 수 있는 일을 돕고 싶네요.
09/05/30 00:49
수정 아이콘
마동왕님// 아 전방위 압박공격이군요... 나참..
적 울린 네마리
09/05/30 00:57
수정 아이콘
듣보잡단체에서 한예종 강의료문제와 연구비의 문제를 들고 나온 그것인가요?
아케미
09/05/30 00:59
수정 아이콘
언제나 그를 응원하는 '진빠'의 한 사람으로서, 자꾸만 여러 가지 걱정이 듭니다. 기우이길 바랍니다...
09/05/30 01:00
수정 아이콘
적 울린 네마리님// 오늘 올린 글입니다. 그러니 그 문제보다 더 나간 문제인 것 같습니다. 곧 알려지겠지요. 담배만 땡기는 밤입니다. 춥군요. 여긴...
비육지탄
09/05/30 01:01
수정 아이콘
타겟이 사라졌으니 다른 타겟을 노리나 보네요... 정말 무섭습니다.
09/05/30 01:08
수정 아이콘
공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죠. "니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예수님은 이렇게 말했답니다. "니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들을 대접해라."

어찌보면 도덕지침이지만, 왠지 오늘따라 이 말들이 예언처럼 들립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진거사에게... 그리고 수많은 국민들에게 대한 바로 그대로 되돌려받을거라고....
(아, 물론 주어는 없습니다. ^^*)
09/05/30 03:11
수정 아이콘
그동안에도 압력이 없었을 리가 없었는데, 중앙대에서 용하게도 잘 버틴다 했습니다.

어렵죠.. 어려운 일입니다.
토스희망봉사
09/05/30 03:15
수정 아이콘
한명 한명 차근 차근 밟아 나가는 군요
처음에는 문국현 그리고 다음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제는 진중권 입니까

다음에는 민주당이나 국민이 되겠군요 정말 무섭습니다.
09/05/30 11:08
수정 아이콘
무슨일일까요 정말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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