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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9 03:35:28
Name Claire
Subject [일반] 그의 꿈 하나가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예비군 훈련을 받고 들어오다가...
맥주 생각이 너무 나서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한 가족분께서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 둘러앉아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나눠드시더군요.

그런데, 남편되시는 분께서 아내분께
'여보. 내일 노제 참가해야지?'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러다 옆에 듣던 귀여운 딸래미가..
'아빠 노제가 뭐야?'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봐드리는 것이란다'
'누가 죽었는데?'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돌아가셨지'
'그게 누구야?'
'앞으로 우리 딸이 자라서 나쁜 사람들이 헤코지해도 이길 수 있다는 걸 가르쳐주신 훌륭한 대통령님이시란다'


픽션같지요 ^^? 사실이랍니다.
비록 어휘가 좀 달랐지만... 저 이야기를 듣는 순간, 노무현 대통령님의 이야기가 딱 떠올랐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물론 아이에게 어려운 말을 쓸 수 없기에 저렇게 말씀하신 거겠지만...
그 뜻이 후세에 남아 그가 남긴 증거를 보여주리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저 가르침을 결코 잊지 않고 살아갈 생각입니다.


정치적으로 실패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살아있는 마지막날까지 권력에 헤코지 당하며 괴로워 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정말 속에 품고 계시던 그 뜻만큼은 반드시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편안히 잠드시길....
당신을 잊지 않으려 가시는 마지막 길 반드시 직접 지키려 합니다.
내일 노제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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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xia_하늘을날
09/05/29 04:58
수정 아이콘
정신이 혼미한 새벽, 제 마음 한구석을 달래 주는글.. ^^ 잘 읽고 갑니다.
박카스500
09/05/29 05:28
수정 아이콘
그분의 소망중 하나였겠지요..
정의로운 사람이 결국 승리하는 ,
그런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나두미키
09/05/29 07:55
수정 아이콘
상식과 기본만을 말씀하시던 분이었는데, 왜 우리들은 그것을 당황해하고 '아직은~'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참... 부끄럽습니다..
09/05/29 08:54
수정 아이콘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분향소에서 이 연설 듣고 울어버렸습니다.
유유히
09/05/29 08:56
수정 아이콘
자기소개 보고 웃고 갑니다.
80년대 후반 최불암 시리즈에서 보고 박장대소했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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