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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8 19:44:29
Name 캐럿.
Subject [일반] 간지
안녕하세요 캐럿 입니다.
pgr에서 신문에 추모광고를 내는 것을 보면서 짧은 틈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년 겨울, 오바마는 어디서도 화제였습니다.
우리반 고3 사이에서도 가끔 얘기가 나오는 흥미거리였지요.
그를 보면서.. 물론. 정책 같은 걸로도 느낀 게 많았습니다만.

철없는 고딩은

어떻게 이렇게 '간지가 흐르는' 연설을 할 수 있을까
남의 나라 대통령이 부러운 적이 있었던가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이러한 영상이 여기저기서 올라오더군요.

전 이 사람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
- 뭔가 생각이 있는데 할말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
뭐.. 예, 그랬습니다.

2002년에.. 저는 말 그대로 초딩이었습니다.
남의 나라 대통령에게 반해서 손가락이나 빨기 전에
몇년이라도 더 일찍 태어나서 이런 연설, 이런 '간지'를 느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노간지 짤방을 보면서 그 겉모습에만 낄낄거렸던 그 간지
그 속의 모습을 더 잘 보았다면 어땠을지..
부끄러운 줄 알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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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나와라
09/05/28 19:52
수정 아이콘
명 연설이네요...
전에 어떤 강의에서 들었는데 이게 다 초기 이승만정권때 일제청산을 하지않아서라던데... (첫번째연설에대해...)
전 뭐 그냥 서민이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위에 연설 구구절절 다 옳은말 같습니다.
캐스윈드
09/05/28 19:55
수정 아이콘
아내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묻어나는 저 연설, 참 감명 깊었었는데...ㅠㅠ
치토스
09/05/28 19:57
수정 아이콘
보통 다른 정치인들의 연설을 들어보면 딱 뭔가 준비해온 짜 맞춰진듯한 그런 기계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데,
노통의 연설은 들어보면 정말 진심이 담겨진듯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죠.
앙앙앙
09/05/28 19:59
수정 아이콘
이..김반장 시리즈 1화부터 끝화까지 모두 모아서 보면 정말 뭔가 울컥하기도 하고, 결의라는 게 생깁니다.

정치라는 게....시민주권을 행사하는 계기라는 게....단순히 학교에서 책에서 이론으로 배우는 것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다는 걸 확실히 알려주는 영상입니다. 결국 사람 일이니까요....
woolrich
09/05/28 20:43
수정 아이콘
'간지' 라는 일본어를 표현을 꼭 써야하나요??

다른표현 없을까요;;;
미남주인
09/05/28 20:54
수정 아이콘
분향소에서 보면서 울컥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는 제대로 못봤는데 좋은 자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철무지개
09/05/28 21:0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연설문을 '보지 않고' 연설할 수 있는 대통령은 김대중, 고 노무현 대통령 단 두분이셨죠.
누구는 보고 읽어도 버벅되며 내용이 이상해지더만..
honnysun
09/05/28 21:55
수정 아이콘
YS가 해외나가서 연설할 한장을 더 넘겨서 읽었던 적이 있죠. ㅡㅡ;
아무리 남이 써줬다고는 해도 내용이 이상해지는데 그걸 꿋꿋하게 읽고 있는 사람은 먼지.. 후 -0-
09/05/28 22:09
수정 아이콘
캬아,, 유시민..!
09/05/28 23:56
수정 아이콘
2002년은 비록 제 생애가 그리 길지는 않지만 정말 연설 다운 연설, 어느 외국의 웅변가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던, 아니 우리나라의 말로 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감동적이었던 그런 한해였습니다. 그래서 저번 17대 대선은 너무나 싱겁고 유치해 보였으며 전 개인적으로 오바마의 연설도 그리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죠. 더 많은 감탄을 받았던 연설을 전 실시간으로 들었고 또 그 연설의 영향으로 투표를 했으니까요. 이제 더이상 이 나라에 살면서 우리나라의 말로 된 연설을 들으며 이 보다 더 한 감동과 감탄을 하게 될지...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우왕크굿크
09/05/29 00:30
수정 아이콘
조문갔을때 보고도 눈시울이 붉어지던데요..... ㅠㅠ

중간에 나오는 음악이 정말 궁금합니다만.. 지금은 여쭤보기도 그렇네요...
09/05/29 01:16
수정 아이콘
진정 자신의 마음과 머리에서 나오는 말들이니 연설문을 보지 않아도 저렇게 뜨겁게 외칠 수 있는것이었겠죠.
세월이 참 빠르네요 이렇게 보니까... 02년, 고3이었었는데.....흐어...
창작과도전
09/05/29 02:24
수정 아이콘
woolrich님//2005~6년 쯤만하더로 피지알에서 상당히 금기시 되는 단어 중 하나였는데

요즘 너무 많이 쓰시더라고요.

전 그 당시엔 뭐 쓰면 어떠냐고 생각했던 쪽인데

요즘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쪽이 되었습니다.
09/05/29 02:51
수정 아이콘
woolrich님// 창작과도전님// 상징적인 낱말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때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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