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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8 19:49:01
Name Shura
Subject [일반] [Shura의 무작정 걷기] #1. 대구 동성로 편.
[사진이 좀 커서 로딩이 느릴 수도 있사오니 양해 바랍니다.]

오랜만에 읍내[?] 한번 나가보자고 동성로로 나섰습니다.

처음 목표는 주문해둔 책 한권을 찾으러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책이 어떻게 쓰일 지는 며칠 뒤에 밝혀집니다!)



#1.

그런데, 당연한 일을 지나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 동성로 엑슨밀라노 앞에 마련된 분향소 사진들입니다. ]

순간 선물을 받을 사람 기분이 어떨까 하고 생각하면서 싱글벙글하고 있던 저는 얼굴이 벌개졌습니다.

며칠 전 케이블TV를 보다가 본인의 얼굴을 본 것보다 더 붉게 물들었습니다.

급한대로, 글을 남겼습니다.

"고인의 뜻, 마음 속에 담고 헛되이 살지 않겠습니다."



#2.

그리고 가까운 2.28 공원에 들렀습니다.



사람이 많더군요 역시.. 잠시나마 개념을 잃었던 제 자신을 질타하고 또 글을 남겼습니다.











[2.28 기념 공원에 마련된 분향소 사진들입니다. ]

메시지를 쓰려고 줄을 서고 있는데, 이 한 문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실, 저는 이 분의 열렬한 팬은 아닙니다.

유시민 강사의 경제학 강의를 사랑하고, 진중권 교수의 아름다운 제스춰를 찬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간접적인 지지자가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존경하는 분이니까요.

그런 분이니, 얼마나 더 대단한 분이실까요.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자,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저의 유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3.

2.28 공원에서 나온 저는 곧장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길입니다. 언제든지 오면 한 번은 걸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기더군요 흐흐.

여기 있을 분들이 모두다 2.28 공원으로 가셨는지, 약간 한산했습니다.











어느덧 5시가 되어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설거지를 해야 했거든요. -_-);;

이상, 무작정 떠난 산책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는 안타까운 소식...



#4.

다음 이야기는 아마 다음주 월요일 쯤이 되면 올라올 것 같습니다요.

이까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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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8 20:14
수정 아이콘
어제 갔던 동성로군요.
228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문하러 오신 것을 보고 무척 놀라웠습니다.
옆에 천조각에 쓰인 문구를 하나하나 읽다보니 약간 울컥하더군요.
유시민교수님의 수업을 사랑하신다니..전 지난 학기에 들었었는데..참 좋았더랬죠.
좋은 사진들 감사합니다.
09/05/28 20:21
수정 아이콘
며칠전에 유시민교수님의 수업을 보았습니다. 미디어법에 관한 내용으로 진행된 수업인데 이번 달에 수업하셨던 거구요.
그 강의에서 교수님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절절한 마음이 느껴지더군요.
강의를 보는 내내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직접 가보지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저에게 좋은 사진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09/05/28 20:33
수정 아이콘
좋네요. 좋은 사진 감사히 감상했습니다..
직접 가보면 정말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걸 느낄 수 있더군요.
왜 이걸 몰랐을까요.
Passion4U
09/05/28 21:33
수정 아이콘
저의 베이스로군요.
아직 2.28공원에 분향소가 있는 모양이네요. 주중엔 갈 시간이 허락치 않아서 주말이 되면 꼭 가보겠습니다.
토스희망봉사
09/05/28 23:38
수정 아이콘
대구에도 여론 변화의 느낌이 확 나는군요
대구나 포항은 한나라당의 중심지인 만큼 꾀나 의미 있는 분향소인것 같습니다.
자메이카
09/05/29 00:14
수정 아이콘
저의 멀티로군요.
저도 주말에 시내에 나가볼까 생각중인데 꼭 들러볼 생각입니다.
09/05/29 03:29
수정 아이콘
오늘 갔다 온 곳이군요.
오늘은 정말 많은분들이 오셨더군요.
기다리는 줄이 2.28공원에서 꺽어져 커다란커피숍(?;;)까지 이어졌더군요.
안울어야지 하면서도 막상 분향소에 다가가니 눈물이...
촛불들고 시내도 한바퀴 돌았습니다.

새삼 대구의 희망을 본 하루인거 같습니다.
뱃살토스
09/05/29 18:20
수정 아이콘
제가 대구에있었다면 당장 동성로 가봤을텐데요.
직장이 수원이라 지금 당장 못가는게 한입니다.
대구가 좋고, 대구에 사는 사람들이 좋습니다.
이제는 미약하더라도 대구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물결이 눈에 보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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