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곳에 하루쉬겠다고 거의 무단결근식으로 퇴근길에 말해버리고
정말 안가면 안되겠다하는 마음으로 전주에서 새벽 5시 52분 기차를 타고 순천 8시기차를 거쳐
진영역에 오전 11시쯔음에서 도착했습니다
순천역 광장에도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지키는 분은 없었지만
분향소에서 간간히 추모하고 가시는 분들 종종 있더군요
진영역에 도착해보니 내리시는분들도 있었고
개찰구 들어가는 입구에 자원봉사자 하시는분들 나와 계시더군요
그냥 무작정 간것이라 어떻게 봉화마을로 가야하나 하면서
겨우 생각해 냈던게 기차안에서 검색해보는게 전부였습니다만
진영역을 나와보니 입구에 봉화마을로 가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봉화마을까지는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진영읍 곳곳에 펼쳐져 있는 서거추모 플랑들을 보니깐
아 진짜 지금까지 꿈이 아니라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도착한 시간이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그렇게 많은 시간을 기다리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대략 제가 진영시외버스터미널도 돌아온 시간이 12시 35분이었으니깐요
제가 혼자가서 저처럼 혼자오시는분들이 있을까했는데
저하고 같이 분향했던 분들중에 혼자 오신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다만 분향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더군요
추모객이 워낙 많아서 그러겠지만요
추모후 식사하고 가실분들이 식사하라고 했지만
도저히 밥이 넘어갈거 같지도 않아서 그냥 생수한병 받아 봉화마을 주변을 좀 돌아보고 왔습니다
다시 갔던 길을 돌아 진영읍까지 이동하는 버스타는 곳으로 나오는 길에
저하고 같이 추모했던 분과 이야기를 하고 나와서 허전함과 공허감은 덜수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오셨다는 분인데
저처럼 회사 빠지고 혼자서 오셨더라구요
서대전역 분향소도 갔지만 봉화마을에서 너무 보고 싶어서 오셨답니다
저보다 진심으로 추모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점에서 제 자신이 많이 초라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산까지 같이와서 입에 잘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간단한 김밥류 시켜서 나누어 먹고
그분은 대전으로 저는 전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다녀오니 제 마음속의 커다란 짐을 일부 덜었다는 기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더 가슴속이 무겁습니다
제가 예수를 부정했던 베드로처럼
저도 실망감도 더불어 먹고 살기 힘들다면서 외면했으니깐요
아직도 뭔가 많이 쓸쓸한 밤입니다
혹시나 아직 봉화마을 가실려는 마음 있으신분들은 꼭 가시실 부탁드립니다
마음속의 빚을 만들지는 마세요
봉화마을 갔다왔다고 해서 마음속의 빚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요
사족 하나 저하고 같이 분향후 나온 분은 28살의 젊은 처자분이셨습니다
아마 다른곳에서 좋은 장소에서 만났다면
제가 능력이 안되더라도 좋았을건인데 말이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