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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7 23:58
저는 정치가로서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량을 이상은 좋았지만 현실적으론 썩...이라고 계속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놓친게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반대를 위한 반대, 대안없는 반대만 외치는 한나라당을 말입니다. 노전대통령께서도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걸 가장 염려하셨죠. 심지어는 유시민 의원도 전여옥 의원과 대화하면서 1년내내 반대만 한 정당이 없었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말입니다. 한나라당의 사고가 정말 제대로 박혀 있어서 현실성 있는 반대를 했더라면... 아마 정치인의 역량으로써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가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09/05/28 00:04
현 우리나라의 정치상황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아닌 그 누가 대통령을 해도 힘들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무조건 반대만 하고 언론에선 무조건 까대기만 하는데 뭘 제대로 할수나 있을까요? 그리고 등급제 부분은 솔직히 불합리한 제도임에는 틀림없지만 '등급제 때문에'라고 말하는 것은 자기합리화로 밖에 안보이더군요. 물론 제가 그 1점차로 등급이 갈리는 피해를 겪지 않아서 그런것일수도 있지만.. 1점차도 실력은 실력이니깐요
09/05/28 00:07
EZrock님// 뭐 저같은 경우는 그의 정책 자체에 불만이 있던 부분도 있었으니까요.
...사실 제가 한나라당을 노통보다 더 미워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당장 투표권이 생겼을 때 누구한테 투표를 해야할 지도 혼란스럽네요. 제 성향은 분명 보수인데. 과연.. 어디다 투표를 해야할지..
09/05/28 00:09
노무현에게 큰 기대했다가 실망해서 욕하게 되었다는 분들에게 항상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IMF 겨우 회복한 상태의 DJ 정부를 승계받아서 / "어디 감히 시정잡배 출신이 대통령이 돼?"하는 모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나라 기득권과 한나라당에 둘러쌓여서 / 사사건건 언어유희와 왜곡을 일삼는 보수 언론 환경 때문에 국민에게 진의 전달도 제대로 못하고 / 거기다가 행정부 수장이 현실적으로 취할 수밖에 없는 우회전에 / 지나가는 개가 짖어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고 선동되던 최악의 상황에서, "왜 나는 너에게 시속 100km 달릴 것으로 믿고 표 줬는데, 이런 똥차 수준의 운전밖에 못하느냐?"라는 식으로 지지를 철회하고 적극 비난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고 너무 차갑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식으로 답변하면, "또 답없는 노빠 한 마리의 자위"에 불과하다는 식의 분위기 때문에 이런 말은 해본적이 없지만, 고인이 되신 지금의 상황에서는 솔직히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네요...지난 재임기간에는 정말 어디다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수준낮은 "지지자" 정도에 불과했지만, 요 며칠간 새삼 새롭게 접하게 되는 고인 관련 자료를 접하면서, 점점 "확신범"이 돼가는 저 자신을 느낍니다.
09/05/28 00:11
A1B2C3님// 정말 님의 성향이 "분명히 보수"라고 확신한다면, 한나라당은 일단 가볍게 제치시구요...남아있는 정당 중에 그나마 가장 나은 곳에 표를 던지면 되겠네요...아예 투표권을 포기하는 일만은 없길 바랍니다. 그런 분들이 많았던 지난 17대 대선의 후폭풍이 바로 오늘날 09년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09/05/28 00:12
김새벽님// 1점차가 너무 큰 것도 있고..
무엇보다 다른 건 다 100점인데 수리 하나 틀려서 2등급 맞는 케이스는 정말 황당하니까요. 다 컷에 걸린 사람이 다른 건 만점인데 하나 2등급 나온 사람보다 잘 간다면 그게 또 불합리하지 않을까요.
09/05/28 00:14
A1B2C3님// 어떤 방향을 잡으시든 투표를 꼭 하시길 바랍니다. 행여나 실수로 옳지 못한 사람을 뽑는다고 하더라도, 다음 투표를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으며, 한표를 주었던 사람의 자격으로 자신이 뽑은 사람을 계속 감시 할 수 있는 당당한 자격도 주어진다고 봅니다. 그리고 시정잡배와 같은 정치꾼들에겐 시민들의 정치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높은 관심은 결국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니까요.
09/05/28 00:17
저는 다른 의미로 그분을 지지했습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행적을 쫒아봤습니다 그러자 제가 존경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지식인"을 봤습니다 물론 대통령이 되고 탄핵때 알게 되었죠. (그전에는 솔직히 노무현이란 이름은 일년에 몇번이나 들을까 말까였을 정도로 정치에는 무심했습니다) 그분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이야기들을 말이죠. 그리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저같은 사람들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란 사실을 말이죠 그러자 그분이 과거에는 이랬던 분이 지금(대통령 시절)은 왜 이렇게 하는지 납득하게 되었습니다 파병같은것도 간단히 납득이 됐습니다. 국회의원이거나 대통령 후보일때라면 마땅히 "반대"했겠지만 대통령일때는 "어쩔수 없이" 파병을 해야 한다는걸 말이죠. 그분의 말씀을 듣고 나서는 더더욱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하는 정책이 하나같이 다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제가 납득 못하는것이 있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가장 최선의 정책을 했다는것을 아직도 믿고 있습니다. 전 그 분을 믿습니다. 지금은 존경할뿐입니다. 존경하고 또 존경할뿐입니다. 김구 선생님처럼 말이죠
09/05/28 00:20
노무현 대통령 자체는 역량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분입니다.
승부욕이 좀 많이 강하긴 했죠. 물론 이 분의 승부결과는 승률이 그리 높은 편이 원래 아닙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평가할 때 승부사라고 해도 김대중 대통령처럼 정치9단이라는 평가는 하지 않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나 김영삼 대통령이나 정치적으로 무서운 것이 이길 수 없는 싸움은 안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단, 국민들이 보기에는 싸우고 다시 싸우는 모습이 호감으로 다가왔다고는 보지만, 전략 자체만을 평가하자면 옆에서 누가 좀 말려주고 속도조절을 해 주어야 성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정권의 문제점은 보좌진들의 역량이 심히 떨어진다는 것이었다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임기간동안에 개인적으로 충신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은 단 3명이라고 봅니다. '문재인 변호사' '유시민 전 의원' '이해찬 전 총리' 그런데 그 중에서 이해찬 전 총리의 경우에는 이른바 조합이 좋지 않은 경우에 속합니다. 한 사람이 강성의 타입이라면 다른 한 사람은 유연성을 가져야 하는데, 그 조합은 강-강의 조합입니다. 그것도 역대 최강의 강성라인이죠. 유시민 전의원의 경우에는 적이 많다는 점때문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분담시키에는 부담이 켰나 봅니다. 유시민 의원이 노무현 정권의 초반기에 장관으로 있었다면 좀더 다른 양상의 정권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를 후반기 정도에 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조금 늦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변호사는 위의 두사람과는 다른 유연성을 갖춘 분이죠. 이 분의 정치적인 위치에 있어서의 최대의 실수는 그가 청와대비서실장에 머물렀다는 것입니다. 좀더 큰 정치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었어야 된다고 봅니다. 본인이 측근으로서 보좌를 받기 보다는 말이죠. 노무현 정권의 사람을 쓰는 것 중에서 가장 실패한 것은 고건 총리를 기용했다는 겁니다.
09/05/28 00:35
앙앙앙님// 당장 저희 가족들만 해도 노통 덕에 뭔가 좋아진 걸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노통 잘했다 잘했다 해도.. 글쎄요. 크게 와닿는 걸 느끼지 못했으니까요. 노통에게는 기대가 너무 많았던 부모님이셨기 때문에, 나아지지 않는 현실로 인해서 많은 실망을 하셨겠지요. 전 노통이 너무 많은 기대를 안고 대통령이 되었기에 이런 말이 나오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어린 마음에 너무 멋져보였던 분이였구요. 전 몇몇 노무현 지지자 분들에게 솔직히 말해서 불쾌함을 느끼는 건 조중동도 안 보고 그렇게 보수적이지도 않으면서 저희 부모님 같이 기대를 많이 했다가 나아지는 게 별로 없어서 실망하신 분들마저 꼭 세뇌당한 사람들마냥 몰아붙인다는 게, 못 견디게 짜증나곤 했습니다. 당장 저 사람의 정책이 나한테 피해를 주는데 그거 가지고 비난 하는 것도 이런 식으로 받아들여져야하는가는 의문입니다.
09/05/28 00:37
zigzo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특히 이해찬 총리 같은 분은.. 전 유시민 전 장관은 좋아하지만 이해찬 총리는 상당히 싫어하는 축에 속합니다. 노통보다도 더 강한데 솔직히 역량이 노통만 하실까는 의문스럽기까지 했죠.
괴수님// 전 보수지만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을 밀어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수라지만 진보도 어느 정도는 커야한다고 보니까요. 단 노선이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지지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긴 하지만요 ㅠ_ㅠ
09/05/28 00:48
A1B2C3님// 그만큼 조중동이 노무현이라는 한 인간을 집요하게 물어뜯는데 상처를 너무 받아서, 몇몇 열성분자들이 개별적인 사정은 잘 헤아리지 못하고, 그렇게 한풀이를 했나 보네요...저 역시 저런 식의 세뇌설에 100프로 동감하지 못하지만, 님께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넘겨주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도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이득 본 건, 현실적으로 단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법개혁이라는 정책 때문에 속으로 욕도 무지 했습니다. 그런데도 섣불리 지지를 철회하지 않은 건, 큰 틀에서 그 분이 마련해놓은 초석들이, 다음 다음 정부들이 들어서면서 빛을 보게 될거라는 장기적인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당장 부동산 정책만 해도 저희 집에는 손해였고, 우스갯소리로 이명박 찍으면 집값은 오르겠네...라는 식의 농담은 하곤 했지만, 그래도 한나라당에는 절대 손이 가지 않더군요...그 사람들은, 그냥 보수도 뭣도 아니고, 대책없이 나라의 세금과 국토를, 쌈짓돈과 자기집 안마당 정도로 생각하는 자들이니까요.. 그리고...이건 님께서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긴 하지만, 노무현이라는 정치지도자가 가진 모습과, 그를 지지하던 (그 속에는 저같은 철부지 지지자도 포함되지요) 오만군상들의 (불쾌감을 주기도 하던) 행태는 분리해서 생각해보시길 제안드립니다. 저 역시도 한나라당과 그 밑에서 기생하며 이익을 취하는 자들은 밉지만, 그래도 우리 한나라당 하며 찍어주는 대구 칠성시장 할머니 분들은 밉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그분들도 한나라당이라는 정치 서비스 불량품의 피해 소비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한가지 덧붙이자면, 결국 님께서 노무현이라는 대통령은 마음에 안 들기도 했지만, 고인이 된데 애도의 감정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그것만으로도 저는 님과 공감이라는 걸 하게 되네요. 부디 님의 마음에 드시는 보수 정당을 찾고 투표장에서 1표의 힘을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09/05/28 01:17
앙앙앙님// 저는 노무현이라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 자체는 존경합니다. 그러나 그와는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그의 정책 자체가 납득 안가는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뜻이라고 할까요? 정치 철학 자체가 짓밟혀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이 싫으면 그래서 싫습니다. 반대하면 반대하는 거지 정치철학까지 짓밟고 폄하할 건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전 조중동이 싫습니다. 마음에 드는 보수 정당이 지금 당장은 없어서, 그 대신 노통 같이 진실한 마음으로 정치하는 분을 밀어드리려고 합니다.
09/05/28 11:31
A1B2C3님// 진실한 정치인을 지지하고 싶으신다면, 진보신당에 주목해주세요.
현재 대한민국에 노회찬, 심상정 두분 만큼 진실하고 유능한 정치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낙선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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