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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5 09:47:06
Name [NC]...TesTER
Subject [일반] [세상읽기]2009_0525
[테스터의 세상읽기]2009_0525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뻘소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성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인간은 한번 태어나면 언젠가 죽어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살아 나간다. ‘삶과 죽음이 매 한가지이고 역행 할 수 없는 업보’ 이지만 그 과정은 우주에 떠 있는 셀 수 없는 별처럼 다양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을 때 순간 떠 오르는 것이 ‘허망함’ 이었다. 인류 역사나 문화적 유물을 보면 ‘죽음’ 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인류는 부여해 왔지만 ‘한 사람의 죽음’ 이 이렇게 허망한 것은 짧은 내 인생에서 처음이었던 것 같다.

‘허망함’ 은 무언가의 기대감에 대한 결과물이었을 지 몰라도, 기대감이란 것은 어쩌면 소소한 희망이라는 말로 대체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희망’ 은 ‘허망함’으로 바뀌고 정신을 차리기 힘 들 정도의 충격은 지속되고 있다. 굉장히 이성적 판단으로 향후 대처 또는 나라를 위해 어떤 행동이 올바른지에 대한 생각을 하기에 지금 심정에서는 지나친 사치에 불과하다.

노 전 대통령은 ‘자살’을 선택했다.

분명 그 파장이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지 알 것을, 노 전 대통령은 그럼에도 자살을 선택했다. 파란만장한 역경을 다 이겨낸 사람이 전혀 그와 안 어울려 보이는 것을 선택할 때 충격은 배가 됐다.

예상된 일이지만 여러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아직은 사치스러워 보이는 차가운 이성의 무기를 든 사람들은 가혹해 보일 정도로 차가워지고 있다. 그 차가움이 비록 이성적 동물인 인간 본연의 모습인 것처럼 떠들어도 지금 이 감정으로 대하기엔 ‘역겨움’ 이란 단어를 쓰기에도 모자랄 정도다.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 그 감정은 추수려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렇다고 그 감정을 계속 끌고 간다는 것을 고인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번 고인이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해 보고 싶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역사는 당신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5월 26일~5월 29일까지 세상읽기는 쉽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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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한방
09/05/25 09:50
수정 아이콘
God bless.
클로서
09/05/25 09:56
수정 아이콘
어디서본대로 정말 우리는 목격자이고 방관자라는 생각에
계속 마음이 안좋네요
오늘도 세상읽기 감사합니다..
09/05/25 09:57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entless
09/05/25 09:59
수정 아이콘
가치있는 사람은 빛이 납니다.
[NC]...TesTER 님과 그분께 고맙습니다.
지금부터
09/05/25 10:00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도 세상 읽기 감사 드립니다.
참.. 마음이 먹먹합니다.
09/05/25 10:02
수정 아이콘
결국에 가타부타 만들어내는건 사람이고, 단정짓는 것도 사람이지 않을까요. 총체적인 혹은 우주적인 관점에서 아무 의미없을 한 인간의 삶 자체가 비로소 의미를 갖는건 결국에 사람이기 때문일테니까요. 어쩔 수 없는 사람으로써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결국엔 사람이니까 그럴 수 밖에 없다랄까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에게는 그냥 뭐랄까, '아저씨'같은 느낌이라, 친근하게 노무현 아저씨.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랍니다.
죽음에 이르는
09/05/25 10:04
수정 아이콘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RidUOnK_38w$
김C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남네요.
대한민국 바닥쳤습니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겠죠.
09/05/25 10:28
수정 아이콘
그분은 언제나 "우리편"이란 느낌이 들어서 슬퍼요. 그 나쁜놈들과는 달리,
나무야
09/05/25 10:30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막막한 느낌을 지울 길이 없습니다..
그러려니
09/05/25 11:04
수정 아이콘
스스로 생각하기에 제대로 된 지지 한번 보내드린 적이 없는 듯 하여,

울 수가 없었습니다.

단 한방울 만이라도 내가 과연 흘릴 자격이 되는가 싶어,

울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지금 흘릴 눈물 방울이 과연 가슴 저 가장 밑바닥에서부터의 그것이 맞는가 싶어,

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다가 저러다가..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다가..

그래도 살아있는 목숨이라고,

꾸역꾸역 잠이 들고

그리고 그 곳에서..

뵈었습니다.

부여안고

목을 놓아 울었습니다..

그렇게 보내 드렸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기억하고 싶은 당신의 모습은

자신을 바라보며 소박한 박수를 보내는 '아무도 아닌' 사람들에게

밀짚모자 벗어

존중의 눈빛을 보내고

온화한 미소 담아 보이며

웃자고 몇마디 던지던

'인간 노무현'의 그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단 한사람도 좋게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의 역사 속에서

유일하게

웃음짓게 한

사랑하고 싶은 마음 갖게 했던

기억하고 싶은

그리고 그리운 마음 갖게 할

'사람 노무현'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신과 같은 사람에게

소일거리 하며 맘 편히 여생을 보내는 것 조차도 허락치 않은 대한민국의 현실.

용서치 않겠습니다.

바라만 보다가 뒤늦게 가슴 치는 나란 사람 또한

스스로 용서치 않겠습니다.



그러나 당신만큼은

편히 가세요..

모든 것 맡기고

부디 편히 가세요..

편히 가세요..


.
.
.
나두미키
09/05/25 11:44
수정 아이콘
부디 편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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