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5/23 10:29:07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삼성라이온즈의 역사 - 1. 국가대표 OB 삼성라이온즈
드디어 삼성라이온즈의 역사입니다.

지난번에 연재했던 현대유니콘스 12년사는 현대가 상대적으로 비인기 구단이어서 별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이니까 무언가 반응이 다르겠죠?

자, 삼성라이온즈...... 정말, 대단한 팀입니다. 창단 원년부터 존재한 유이한 구단 - 또다른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 -이며, 삼성을 지나간 선수들만 해도 80년대의 이만수, 장효조, 김성래, 김시진, 김일융외 기타등등, 90년대의 양준혁, 류중일과 강기웅 - 물론 이선수들은 80년대 후반에도 활약했습니다. - , 이승엽, 박충식, 김상엽, 최익성, 강동우, 00년대의 오승환, 마해영, 권혁, 배영수, 박한이등

정말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00년대에 접어들기까지 한국시리즈의 단골손님이었으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영광을 단 한번도 갖지 못한 그런 비운의 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삼성의 역사를 한번 훑어 볼까요?

주의사항 : 앞으로 타 구단의 역사들은 현대유니콘스 12년사처럼 연도별로 서술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가끔가다 몇년을 뭉쳐서 서술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때는 필자의 유별난 현대사랑을 욕해주시면 될 것입니다.

절취선----------------------------------------------------------------------------------------------------------------------

1982년, 프로야구 원년. 6개 구단이 출범했습니다. 그중 삼성라이온즈는 대구와 경북지역을 연고지로 갖습니다.

원년의 우승후보? 라고 하면 모두가 삼성라이온즈를 꼽을 정도였습니다. 과연, 얼마나 선수들이 대단했길래, 그런 말들이 나왔을까요?

투수 : 이선희, 황규봉, 권영호, 성낙수
타자 : 장태수, 허규옥, 이만수, 정현발, 오대석, 김한근, 함학수, 천보성, 배대웅

비록, 장효조같은 선수들이 마침 그해에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느라 선수층이 "약간" 얇아지기는 했어도 정말 쟁쟁했던 라인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이게 웬 봉변일까요? 또다른 우승후보 MBC 청룡과의 경기에서 5회까지 7 : 1로 앞서나가다 5회말, 유승안의 1타점 적시타, 6회말 백인천의 2점 홈런, 그리고 또다시 유승안의 3점 홈런으로 결국 연장전에 돌입합니다.

삼성은 그당시 국내 최고의 좌완투수였던 이선희를 내세우지만, 이선희가 결국 10회말에 MBC의 이종도에게 유일무이한 개막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으며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최약체 삼미슈퍼스타즈와의 경기에서도 5 : 3으로 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명불허전이라는 이름답게 삼성은 다시 상승가도를 달립니다. 하지만, 박철순이라는 전설적인 투수를 내세운 OB베어즈에게 전기리그 1위를 내줍니다.

후기리그가 시작되고, 전후기 통합우승을 노리는 OB와 후기리그 우승을 노리는 삼성의 대결은 더더욱 불을 뿜습니다. 그 대혈투속에서 삼성은 단, 1경기 차이로 OB를 따돌리고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당시에는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로 나뉘어 각각 전기리그와 후기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가졌습니다.

삼성 vs OB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OB의 그당시 홈구장인 대전구장에서 열렸습니다. 참고하자면, OB는 3년후에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게 됩니다. 그 비하인드 스토리는 두산의 역사에서 다룰 것입니다.

1차전, OB가 5회까지 먼저 3점을 따내며 앞서가지만, 6회초, 삼성의 함학수가 2점 홈런을 날려 2점을 따라잡고, 9회초 다시 1점을 얻으며 연장전에 돌입. 결국 15회까지 가는 혈투끝에 무승부가 선언됩니다.

2차전이 열린 대구구장에서 삼성은 OB를 가볍게 9 : 0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립니다.

3차전, 3차전부터는 동대문 야구장에서 치르게 됩니다. OB의 OB들이 무섭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불사조 박철순은 OB의 뒷문을 틀어막으며, 삼성은 3 : 5로 패배합니다.

4차전 : 삼성이 3회말, 장태수의 2점 홈런으로 기세를 잡지만, 4회초, OB의 김우열이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고, 삼성이 다시 4회말 2점을 달아나지만, 7회초 김우열의 타석에서 김우열은 투수와 포수사이에 떨어지는 뜬공을 날립니다. 하지만, 뜬공을 잡기위해 투수 황규봉과 포수 이만수가 서로 달려나가다 부딪혀 쓰러지고, 이 행운의 '충돌 안타'로 OB는 5점을 얻으며 5회초에 1점 만회한 것과 더불어 7 : 4로 역전합니다. 곧바로 삼성이 7회 말에 2점을 만회하지만, 불사조 박철순의 벽에 막혀 6 : 7로 패배합니다.

5차전 : 1회 김유동의 2점홈런, 3회 김우열의 1점홈런을 맞고 총 4실점을 합니다. 삼성이 곧장 5회 오대석의 2점홈런, 7회 박찬의 2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지만, 삼성의 이선희가 결국 9회말, OB의 유지훤 - 나중에 나올 LG 유지현과는 다른 선수입니다. 둘 모두 유격수..... -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4 : 5로 패배합니다.

6차전 : 두 팀의 에이스, 박철순과 이선희가 나선 경기. 두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3 : 3상태로 9회초까지 갑니다. 2사 만루상황에서 이선희는 OB의 1루수 신경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4 : 3으로 OB가 역전합니다. 그 다음 타자는 5차전에서 선제 2점홈런을 때려낸 김유동. 그리고 결국 이선희가 김유동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며 8 : 3으로 점수차가 더욱 벌어졌으며, 삼성은 또다시 박철순의 벽에 막히며 3 : 8로 패배. 원년 우승컵을 OB베어즈에게 넘겨줍니다.

비록, 원년 우승이라는 큰 명예를 얻지는 못했지만, 최강자의 눈물이라는 진한 연민을 남긴 원년의 삼성라이온즈. 이 팀의 각 팀간 상대전적을 알아보겠습니다.

vs OB : 7승 9패, vs MBC : 10승 6패, vs 해태 : 13승 3패, vs 롯데 : 10승 6패, vs 삼미 : 14승 2패

도합 54승 26패를 거두었습니다. 전기리그에서는 26승 14패로 2위를, 후기리그에서는 28승 12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원년의 주요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장태수 : 64경기 출장, 타율 0.336, 264타석 214타수, 72안타, 42득점, 34도루, 출루율 0.454
이만수 : 78경기 출장, 타율 0.289, 322타석 270타수, 78안타, 13홈런, 51타점
오대석 : 72경기 출장, 타율 0.283, 307타석 258타수, 73안타, 48득점
허규옥 : 66경기 출장, 타율 0.291, 242타석 206타수, 60안타, 41득점, 27도루
함학수 : 73경기 출장, 타율 0.261, 289타석 261타수, 68안타, 7홈런, 51타점

투수

이선희 : 38등판, 22선발, 167이닝, ERA : 2.91, 15승(11선발승, 4구원승) 7패 1세이브, 73K
황규봉 : 47등판, 16선발, 222.1이닝, ERA : 2.47, 15승(7선발승, 8구원승) 11패 11세이브, 99K
권영호 : 32등판, 21선발, 178.2이닝, ERA : 2.37, 15승(11선발승, 4구원승) 5패 2세이브, 72K
성낙수 : 28등판, 19선발, 125이닝, ERA : 2.81, 8승(8선발승) 3패 2세이브, 56K

이선희, 황규봉, 권영호가 바로 원년삼성의 15승 트로이카입니다. 원년 삼미슈퍼스타즈는 겨우 15승을 거두었는데, 투수 한명이 삼미가 이긴 수 만큼 승수를 따냈으니...... 뭐, 박철순은 24승을 거두지만요......

이제 투수와 타자부문 주요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이만수(4위), 함학수(18위)
타점 : 이만수(5위), 함학수(5위)
타율 : 장태수(3위), 이만수(14위)
도루 : 장태수(4위), 허규옥(6위), 정구왕(9위), 오대석(13위)
득점 : 오대석(7위), 이만수(12위), 함학수(12위), 장태수(19위), 허규옥(20위)

투수

다승 : 이선희(2위), 권영호(2위), 황규봉(2위), 성낙수(10위)
탈삼진 : 황규봉(4위), 이선희(9위), 권영호(10위), 성낙수(16위)
평균 자책점 : 권영호(3위), 황규봉(4위), 성낙수(5위), 이선희(7위)
세이브 : 황규봉(1위), 성낙수(6위), 권영호(6위), 이선희(11위), 박영진(11위)

이제 팀성적을 확인해 보면서 마치겠습니다.

득점 : 434(1위), 실점 : 257(6위), ERA : 2.70(1위), 타율 : 0.266(3위), 홈런 : 57개(4위), 도루 : 147개(2위)

원년 삼성은 상당히 발이 빠른 팀이었군요.

그렇다면, 원년에 이은 다음해의 삼성에게는 어떤일이 일어날지 궁금하십니까?

다음회에 이어집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P.S : 노무현 전 대통령님, 여운계님 모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forgotteness
09/05/23 10:56
수정 아이콘
선감독이 부임하기전까지 삼성의 야구색깔은 너무나도 뚜렷했죠...
'대포군단...' , '야구가 보여줄 수 있는 공격야구의 끝...'

원년부터 확실히 팀 컬러는 시원시원한 공격야구를 시도했고...
이 팀 컬러는 무려 20년 가까이 삼성의 야구를 지배하게되죠...
(요즘은 삼점 라이온스. 잔루 라이온스의 비아냥을 듣고 오히려 한화에게 대포군단의 이미지를 내어주었지만 말이죠...)

다만 삼성은 그에 못지않게 투수력도 상당히 탄탄했음을 보여주는게 원년의 기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Operation_Man
09/05/23 10:58
수정 아이콘
forgotteness님// 님과 같은 분께서 첫 리플을 달아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삼성은 화끈한 방망이를 추구했지만, 원년의 삼성을 보면 기동력과 투수력도 균형이 잡혔던 밸런스형 팀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네요.
태바리
09/05/23 11:01
수정 아이콘
드디어 삼성을 하는군요. 기대하겠습니다^^
까미용
09/05/23 11:02
수정 아이콘
삼성은 그동안 돈으로 선수를 산다느니 데려온 선수는 바보가 된다느니 말이 많았지만
선감독이 100억 쓴 이후로는 돈으로 선수를 데려오지는 않았네요 장원삼선수 사건이 있었지만요...
돈으로 선수를 사도 삼성빠라는....
삼성팬으로서 가장 굴욕적인 순간은 84년한국시리즈에서 최동원 선수가 4승한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Operation_Man
09/05/23 11:02
수정 아이콘
태바리님// 하지만, 삼성을 현대편만큼의 질을 기대하신다면...... 저는 그저 죽어야겠습니다.
09/05/23 11:09
수정 아이콘
80년대 야구는 잘 몰랐는데 ob연고지도 원래는 대전이었군요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위풍당당 양준혁이 나오는 그날까지~ 크크
LovE.StorY.
09/05/23 11:11
수정 아이콘
까미용님// 괜찮아요;; 그때 우리의 괴물 레프티도 3승을 기록했어요...;;
Operation_Man
09/05/23 11:13
수정 아이콘
까미용님// 삼성이 돈으로 선수를 사고, 그 선수가 바보가 된다는 말은

아마도 FA초창기때 이강철, 김동수 선수를 영입했는데, 그 두 선수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부상을 당해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생긴 루머라고 생각합니다.
Operation_Man
09/05/23 11:13
수정 아이콘
LovE.StorY.님// 레프티면 바로 황금박쥐 선수죠? 흐흐흐 비록 7차전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다음해에 25승을 거두며......
LovE.StorY.
09/05/23 11:19
수정 아이콘
Operation_Man님// 맞습니다.^^;;
까미용
09/05/23 11:53
수정 아이콘
Operation_Man님 맞는 말씀이네요
박진만 심정수를 데리고 왔을 때는 잘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삼성은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다는...
그래도 이승엽선수가 삼성선수였다는 것이 자랑스러울 따름
이승엽선수가 선수생활의 마지막은 삼성이 되었으면 하네요^^
Cazellnu
09/05/23 13:26
수정 아이콘
삼성하면 방망이 꺼지던 타자도 삼성오면 살아난다.
이런느낌을 줬었는데 말이죠 어느순간 이렇게 팀컬러가 바뀌어있더군요.
예전엔 8개구단중 실책율도 가장 적었는걸로 기억합니다.
너구리를 형으
09/05/23 13:57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조 저의 삼성팬으로서 가장 좋앗던 부분은 01,02,03 세시즌인거 같네요.
그 이후엔 왠지 경기를 봐도 그냥저냥인 느낌이 되어 버렸네요.
그래도 아직 양신하나 보면서 삼성을 응원 함니다~^^;
Noam Chomsky
09/05/23 17:25
수정 아이콘
삼성팬도 모르는 삼성 얘기를 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흐흐~
앞으로 애독하게 될 것 같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snowstock
09/05/27 14:59
수정 아이콘
전 옛날 삼성이 지금보다는 훨씬훨씬 좋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778 [일반]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서거하셨습니다. [492] Go2Universe13751 09/05/23 13751 1
12775 [일반]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글이 지워졌군요. [20] 우리결국했어3920 09/05/23 3920 0
12774 [일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습니다.(댓글화부탁드립니다) [83] JaeS4776 09/05/23 4776 0
12772 [일반] 지난번 이벤트의 정답입니다. [2] Operation_Man3012 09/05/23 3012 1
12771 [일반] 삼성라이온즈의 역사 - 1. 국가대표 OB 삼성라이온즈 [15] 유니콘스4203 09/05/23 4203 2
12770 [일반] 北 단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간접 확인.. [11] ruin3168 09/05/23 3168 0
12767 [일반] 일상의 소소한 잡담들 [2] 최종병기그분2877 09/05/23 2877 0
12766 [일반] [인증해피] 올드 슈즈의 매력!? 부제 : 신발의 추억 [5] 해피3965 09/05/23 3965 0
12765 [일반]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15] 세넬3831 09/05/23 3831 0
12764 [일반] 골드미스 다이어리 예지원 왕따 논란. [48] 유유히16261 09/05/23 16261 0
12763 [일반]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05/22(금) 리뷰 & 05/23(토) 프리뷰 [23] StoneCold추종자2728 09/05/22 2728 0
12762 [일반] ▶◀탤런트 여운계씨 폐암으로 별세 [66] 보름달4494 09/05/22 4494 0
12761 [일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명단이 발표되었네요. [15] Langrriser5752 09/05/22 5752 0
12760 [일반] 존엄사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4] 사신토스3046 09/05/22 3046 0
12759 [일반] 한국 힙합의 이방인, 유엠씨(UMC) 인터뷰입니다. [17] BuyLoanFeelBride4779 09/05/22 4779 0
12758 [일반] KBO구단의 역사를 연재하고 있는 Operation_Man입니다. [30] Operation_Man3493 09/05/22 3493 1
12756 [일반] [괴작 소개] 대마법고개 [16] 戰國時代7012 09/05/22 7012 0
12755 [일반] [정보] 2009년 5월 22일 장르계 소식 [13] 네오바람3384 09/05/22 3384 0
12754 [일반] [세상읽기]2009_0522 [10] [NC]...TesTER4600 09/05/22 4600 0
12753 [일반] 실제로 미친 사람 본적 있으세요? [36] 레인저7381 09/05/22 7381 0
12751 [일반] 곰보빵 아줌마를 아십니까? [2] 선토린4224 09/05/22 4224 0
12749 [일반] 터미네이터4와 스타크래프트와의 관계는? [3] 중년의 럴커3651 09/05/22 3651 0
12748 [일반]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05/21(목) 리뷰 & 05/22(금) 프리뷰 [24] StoneCold추종자2645 09/05/22 264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