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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2 04:40:28
Name 선토린
Subject [일반] 곰보빵 아줌마를 아십니까?
새벽에 작업을 할 기회가 많아 주로 늦게 활동하는 편인데, 아주 우연한 기회에 mbc드라마넷의 다큐 <곰보빵 아줌마의 세상나들이>(5.15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54세 이복순씨가 세상으로 나가려는 작은 시도를 담은 다큐입니다

초반에 전개로 봐서는, 그렇지않아도 미치도록 안타깝고 -어떤 방면으로든- 마음이 불편해지는 사연인데 더 신파조로 흘러 반감을 사는게 아닌가 걱정했습니다만, 의외로 지극히 단조로운 일상, 시청자들에게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는 전개, 무엇보다도 어릴때부터 앓아왔기때문에 인간으로써 누려야 할 기본적인 교육조차 받지 않은 이복순씨의 뇌속에 누군가에게 불만을 폭발시키지않고 요구하지 않는 그런 담담하고 소박한 자세만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눈물샘이 터져 버렸습니다.

혹시 다시보기하시려는 분께 스포일이 될수 있겠습니다만, 그 절망적인 사정에 지 어미가 버린 조카들 둘을 훌륭하게 키워냈다는 대목에서는,,,그저 할 말이 없더군요. 훌륭히 자란 조카들이 복순씨의 가슴에 어버이날의 카네이션을.........또 그녀는 그들이 찾아와 준 그날을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이라고 했습니다......

문득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뉴스를 봅니다. 어떤 여배우는 자기보다 더 잘 풀리는 더 잘팔리는 여배우를 시기한다고 합니다. 자살을 하구요...도대체 이여자의 욕심은 어디가 끝일까를 모르겠는 어떤 안대푸신 국회의원분의 기름진 얼굴도 보고, 어떤 기사에서는 남의 눈을 의식하고, 또 그렇게 의식한 잣대로 또 타인의 -지극히 평범한- 삶을 시기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올라 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누리고 있는 환경의 범위이나 자신의 분수의 스펙트럼마저 좁아서 뭔가 후원을 통한 그들의 삶을 흔드는 것은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해왔습니다만, 아시는 분은 아시겠죠. 노모를 모시고 있는 그녀의 한달 수입은 정부보조와 폐지수거를 합쳐 약 40~50만원 가량이 될텐데(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녀가 무슨 일을하고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적어도 매일매일 밥은, 반찬은 제대로 먹고 살 수 있길 바라기때문에 저는 일생 처음으로 후원이란 걸 해 볼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MBC드라마넷이나 이복순씨와 어떠한 연고도 없습니다.)


-------------------------------------------------------
혹 오해하실까봐 직접적인 후원방법을 제가 적진 않겠습니다.
다시보기 하실 분들을 위해 주소 남길께요
http://www.mbcdramanet.com/original/program_review_list.asp?program_no=100&menu_no=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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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2 05:15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볼때마다 대체 어떻게 살아야되는건가 엄청 많이 혼란스럽네요..
저도 몇년전부터 슈퍼가다보면 폐지모으시는 할머니 보는데 언젠가 한번 모셔드렸는데
(비와서.. 비맞으시더라구요.) 딱히 구민회관 같은데서 도움도 없으신거 같고
근데, 또 어렸을때 노력안하고 살아서 그렇게 된건가 생각하면 지금이랑 그때랑은
상황이 다르니까 그렇고.. 여튼 엄청 막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 막드는데..(영상이랑은 좀 떨어진얘기네요..)

그런데도, 전막상 뭐 봉사활동 나가고 그럴상황도 못되고,, 학생이라 돈벌이도 없다고 핑계대면서 아무것도안하는데
그런거볼때마다, 아 진짜 나라가 최소한 사람답게는 살게해줘야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나하고있고..
얼마나 비겁합니까.. 나이도 어린놈이.. 새벽에 글봐서 그런가 또 먹먹해지네요 어떻게 살아야되죠 전?
선토린
09/05/22 05:31
수정 아이콘
Dis-v님// 전혀 동떨어진 얘기 아닌거 같구요. 이런걸보면 이런사람들 막 열나게 도와주고, 관심갖고 그러자. 그런게 인간이다 뭐 이런게 아닌거 같습니다. 적어도 자신이 해독할 수 없는 곳까지 자신의 욕망이 끝을 모르고 솟아오르는거. 거기에 같혀서 지금 자기가 뭐하고 있는지도 모르는채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거 이런것들에서 자유롭자는 것이 될거같네요..

님의 해결책은 뭐 간단한거 같습니다. 내일은 막 행복해 하면서, 좀더 열심히 살자..이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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