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첫사랑처럼, 정말 소중하고 사랑스러운데 도대체 어떻게 내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내만큼은 아니지만,
수면부족이나 여가 활용 불가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으니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죄책감이었는데, 정말 사랑하는 아이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것이 막다른 골목에 몰린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를 데리고 놀다가 아이의 타액이 제 입으로 떨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에 퉤퉤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던 가까운 지인이 그러더군요.
“어차피 네 유전자인데 뭐가 더럽냐?”
그 순간 머릿 속에 뭔가 불이 번쩍 들어온 기분이었습니다.
맞아요, 딸은 제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그렇게 제 일부가 떨어져 나가 생겨난 겁니다.
개념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을 체감하니 그때부터 딸이 전혀 다르게 보이더군요.
매일같이 딸의 웃음을 보기 위해 물불은 안 가리는 아빠가 되기 시작했습니다-_-
어느 날, 퇴근해서 아이와 놀고 있는데 딸이 갑자기 뽀뽀-_-를 시전했습니다.
종일 쌓인 피로가 한방에 날아가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렇게 좋으냐구요? 그렇게 좋은 것 이상으로 좋습니다. 표현력의 한계를 느끼네요.
이후로 딸이 아플 때나 다쳤을 때,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때나
이제 딸이 무척 커버린-55개월 현재 111cm, 18kg이네요-지금 내가 힘들더라도 딸을 안아주고 목말을 태워줄 때마다 느낍니다.
아, 내가 요 조그만 계집애를 정말 사랑하는 구나...
어느덧 우리나이로 다섯 살에 접어든 딸이 하루하루 커나가는 것을 볼 때마다 조금만 천천히 컸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자라다 보면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텐데 말이죠(울컥).
그래서 오늘도 딸과 약속을 합니다.
“아빠랑 결혼할 거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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