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기가 기믹 경기로 열린다는 컨셉의 PPV 익스트림 룰즈가 현지 시각 4월 26일 미국 일리노이주 로즈몬트에서 개최됩니다. 올해는 익스트림 룰즈 치고 딱히 눈에 띄는 대진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이벤트가 나왔으면 하네요.
1.WWE World Heavyweight Championship Steel Cage Match {Seth Rollins (c) vs. Randy Orton}
※ 랜디 오턴은 자신의 필살기 RKO를 쓸 수 없으며... 케인이 철창의 문을 지킨다.
레슬매니아 31에서 갓세스, 아니 세스 롤린스는 랜디 오턴과의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브록 레스너와 로만 레인즈의 메인 이벤트 경기 도중 등장해 머인뱅을 캐싱인하며 커리어 첫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에 등극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raw 애프터 매니아에서 브록 레스너와 재경기를 치루게 되었는데 세스는 시차 적응을 핑계로 도망치고 분노한 레스너는 중계진들과 카메라맨을 공격하다가 스테파니 맥마흔에게 무기한 징계(휴가)를 당하게 됩니다. 브록 레스너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면서 한숨 돌리나 싶은 세스였으나 이번에는 자신을 레슬매니아에서 이긴 랜디 오턴이 자신은 작년 레슬매니아 이후 재경기를 치루지 못했다며(작년 페이백과 머인뱅에서 WWE 챔피언쉽을 치룬건 망각한듯) 타이틀 도전권을 요구합니다. 오턴 뿐만 아니라 라이백과 세스에게 뒤통수를 맞은 로만 레인즈도 타이틀을 노리는 와중 세스 롤린스는 자신이 머인뱅을 얻도록 도와준 케인의 은혜도 잊고 케인을 레슬매니아에서 아무것도 한게 없다며 조롱하는데, 이에 심기가 불편해진 케인이 랜디 오턴과 라이백, 로만 레인즈의 3자간 경기를 부킹하고 랜디 오턴이 승리함으로써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합니다.
다음주 raw에서 케인은 랜디 오턴과 세스 롤린스가 이날 경기를 해 승리할 경우 경기의 조항을 선택할 권한을 주기로 합니다. 랜디 오턴은 태그팀 챔피언 세자로와 타이슨 키드와의 핸디캡 매치에서 승리하고 경기 조항 선택권을 얻지만 이에 불만을 품은 세스 롤린스는 케인 탓을 하며 케인에게 자신과 경기를 해 그냥 져 줄 것을 강요합니다. 케인은 자존심 때문에 탐탁치 않아하고 세스 롤린스에게 초크 슬램까지 먹이지만 결국 세스에게 그냥 져줌으로써 세스도 경기 조항을 선택할 권한을 획득합니다. 그리고 당일 세스 롤린스는 랜디 오턴의 피니쉬 RKO를 봉인하는 조건을 선택하고 랜디 오턴은 어소리티의 난입을 막기 위해 철창 경기를 경기 조건으로 선택합니다.
세스 롤린스와 케인의 갈등이 점점 커지자 케인은 트리플H를 찾아가 자신이 도와준 은혜도 모르고 무례하게 구는 세스 롤린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트리플H는 케인을 달래기 위해 케인을 철창 경기의 게이트 키퍼로 임명합니다.
지난 레슬매니아에서 훌륭한 호흡을 보여준 오턴과 롤린스였는데 이번에도 좋은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기는 세스 롤린스의 첫 방어전에 지난번에 패하기도 한만큼 오턴도 잡을 할 필요가 있어 롤린스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다만 롤린스가 깔끔하게 이길리는 없고 케인이 결정적인 순간 도와주면서 자신과 케인의 대립이 사실 모두 다 랜디 오턴을 낚기 위한 훼이크였다는 반전으로 끝날것 같네요.
2.WWE United States Championship Russian Chain Match {John Cena (c) vs. Rusev}
레슬매니아 31에서 존 시나는 루세프에게 첫 핀폴 패배를 안김과 동시에 10년만에 US 챔피언에 등극합니다. 시나는 매주 raw에서 오픈 챌린지를 열겠다고 선언하고 루세프는 4월 2일 스맥다운에서 자신의 재경기 권한을 익스트림 룰즈에서 사용하겠다고 발표합니다. 4월 13일 영국에서 열린 raw에서 시나는 영국 출신의 배드 뉴스 바렛을 오픈 챌린지에서 무찌르지만 그 직후 루세프가 기습해 시나를 떡실신 시킨 뒤 익스트림 룰즈에서의 경기는 러시안 체인 매치가 될 것이라 선언합니다.
WWE 각본진이 시나나 루세프 모두 핀폴 혹은 서브미션으로 지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지 링 4개의 폴을 시간내에 모두 눌러야 하는 형태의 경기로 정했는데 얼마나 볼만한 경기가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여태껏 이런 경기 중 기억이 남는 경기는 없는데 어찌됐건 시나가 이기면서 대립을 마무리 지을것 같습니다.
3.WWE Intercontinental Championship Match {Daniel Bryan (c) vs. Bad News Barrett}
레슬매니아 31에서 대니얼 브라이언은 격렬한 사다리 경기 끝에 처음으로 인터컨티넨탈 챔피언에 등극합니다. 타이틀을 잃은 바렛은 다음날 raw에서 브라이언과 돌프 지글러의 경기 후 난입해 브라이언을 공격하고 4월 2일 스맥다운에서는 브라이언과 쉐이머스의 경기 도중 난입해 브라이언이 카운트 아웃으로 패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다음주 raw에서 익스트림 룰즈에 때 자신의 재경기 권한을 사용하겠다고 WWE 앱을 통해 선언합니다.
최근 브라이언의 부상이 또 도지는 바람에 이 경기가 취소 혹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그럴 경우 애프터 매니아에서 데뷔한 NXT 챔피언 출신의 네빌이 배드 뉴스 바렛을 상대할 것 같습니다. 바렛으로썬 브라이언을 상대하든 네빌을 상대하든 이기지는 못할것 같네요.
4.Kiss Me Arse Match {Sheamus vs. Dolph Ziggler}
애프터 매니아에서 바렛이 돌프 지글러와 대니얼 브라이언을 공격하던 도중 쉐이머스가 오랜만에 컴백하며 바렛을 쫓아내 버립니다. 쉐이머스는 이렇게 다시 선역으로 컴백하나 싶었지만 곧바로 지글러와 브라이언을 공격하면서 자신이 3년반만에 다시 악역으로 돌아섰음을 만천하에 드러냅니다. 쉐이머스는 돌프 지글러나 대니얼 브라이언 같은 작은 언더독들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진정한 사내들이 WWE를 지배해야 하며, 조그만 언더독들은 지는게 어울린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지글러와 대립을 이어가는 도중 4월 16일 스맥다운에서 쉐이머스는 패자가 승자의 엉덩이에 키스하는 'kiss me arse' 경기를 제안하고 지글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경기가 확정됩니다.
모처럼 턴힐해 쉐이머스 vs 로만 레인즈라든지 쉐이머스 vs 브라이언, 쉐이머스 vs 라이백, 쉐이머스 vs 시나, 쉐이머스 vs 랜디 오턴 등 굉장히 활용도가 높아진 쉐이머스인만큼 초장부터 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만큼 쉐이머스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데 pg 등급에서 어떻게 엉덩이에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할지가 더 궁금하네요.
5.Last Man Standing Match {Roman Reigns vs. The Big Show}
작년 TLC부터 로만 레인즈와 대립하던 빅쇼는 4월 6일 raw에서 랜디 오턴과 로만 레인즈, 라이백간의 트리플 스렛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난입해 로만 레인즈를 패하게 만든 뒤, 1주일 후 raw에서는 로만 레인즈를 기습해 쓰러트리고 영국식 택시 위에다 초크 슬램을 작렬시키면서 완전히 떡실신 시킵니다. 사기가 오른 빅쇼는 4월 16일 스맥다운에서 자신과 로만 레인즈가 익스트림 룰즈에서 라스트맨 스탠딩 경기를 치루게 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안 그래도 매니아적 성향이 강한 시카고에서 매니아들의 극심한 야유를 받는 로만 레인즈와 지루하기 짝이 없는 라스트맨 스탠딩 매치, 그리고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빅쇼와의 대전이라는 삼위일체를 만들어냈는데 각본진이 과연 제정신으로 이 매치업을 부킹했나 싶네요.경기는 당연히 로만 레인즈가 이길텐데 소위 말하는 핵노잼 경기의 향기가 강하게 납니다.
6.WWE Divas Championship Match {Nikki Bella (c) vs. Naomi Night}
4월 13일 raw에서 페이지는 챔피언 도전권이 걸린 배틀로얄 경기에서 우승하지만, 경기 직후 나오미의 기습을 받아 심한 공격을 당하며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페이지를 기습하면서 완전히 턴힐한 나오미는 다음주 raw에서 챔피언 니키 벨라의 쌍둥이 자매 브리 벨라를 꺾고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합니다.
화장실 타임용 경기인데 새로 턴힐한 나오미가 승리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7.Chicago Street Fight {Dean Ambrose vs. Luke Harper}
레슬매니아의 사다리 경기 도중 루크 하퍼는 딘 엠브로스에게 사다리 위로 강력한 파워밤 선물을 하게 됩니다. 그 후 엠브로스와 하퍼는 여러 차례 경기를 갖지만 그 때마다 노콘테스트로 끝나게 되고, 결국은 익스트림 룰즈에서 시카고 스트리트 파이트로 끝장을 보기로 합니다.
기믹 매치에 상당한 강점을 가진 엠브로스와 거인들 중 최근 경기력이 가장 뛰어난 하퍼의 경기인만큼 시간만 충분히 보장해준다면 이날 최고의 경기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매치업니다. 과연 엠브로스가 드디어 PPV 첫승을 거둘 수 있을지도 기대되네요. 엠브로스의 팬으로써 엠브로스의 승리 기대해봅니다.
킥오프.
[Extreme Rules Kickoff] WWE Tag Team Championship Match {Tyson Kidd & Cesaro (c) vs. Big E & Kofi Kingston}
WWE 팬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와 웃음, 박수를 전파하고자 했지만 뉴~데이 썩!!! 구호나 듣던 뉴데이는 4월 20일 raw에서 비겁한 방식으로 NXT에서 승격한 루차 드래곤스를 꺾고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무미건조한 선역을 하면서 야유나 받다가 드디어 악역으로 돌아서기 시작한 뉴데이인만큼 이번에 새로 태그팀 챔피언이 되면서 악역화가 가속화 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