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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6 23:07
추상적인 용어가 많이 들어가면 글이 어려워져요 ㅠ.ㅠ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쓰면 글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15/04/26 23:47
제 역량부족이기도 하고 이 글 같은 경우 구체적으로 예를 드는 순간 글에서 짚는 문제점처럼 가치판단되어 판단될 여지가 있어서 특히 예를 들기가 어렵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5/04/27 22:07
본문 첫 문단 읽고 계속 가야하나 엄청난 고민을 한 끝에.. 빡세게 정독을 마쳤습니다. 크크
우선 굉장히 정성들여 쓰신 글에 추천을 드립니다. 개인들간의 취존의 영역과 보편적인 가치판단이 충돌하는 요즘에 읽어보고 생각해볼만한 주제라고 생각됩니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기러기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본문에 조금만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예시가 있있으면 이해하는데 더 쉬울텐데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댓글을 읽고 또 수긍이 갔습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문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또 아이러니죠. 그래도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도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는 입장은 못 되지만, 이런 경우에 '우화'가 상당히 요긴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우화가 가지는 가치에다 모순성을 지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충분하지못한 예시일 수도 있는데, 내적완결성의 경우에는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정도만 섞어줘도 이해가 훨씬 쉬울것 같습니다.(제가 이해한 요지가 이게 맞다면요..아니라고 하시면 한 번 더 읽어 보겠습니다..)
15/04/28 11:3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포도 이야기는 내적 완결성 부분보다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민들어진 가치 부분에 더욱 적합할 것 같습니다. 내적 완결성과 관련되는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요. 글에서 내적완결성을 주장한 이유는 가치판단을 실질적으로 하자는 입장에 따르면 오히려 실질적으로 그 갈등을 제어할 수 없다는 점과 내적 완결성을 통해 만들어진 가치를 스스로 검토해볼 수도 있다는 점 이렇게 두가지니 아마 글 읽으실 때 뒷 쪽에 더 포인트를 두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조언 감사합니다. 다음 글에는 좀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15/04/27 11:48
예전에 글로 올렸던 예가 하나 있었는데요....
지하철 역 앞 왕복 2차선 도로에 있는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워낙 길이 좁으니까,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많이 합니다. 그날도 몇몇 청년들이 휙~뛰어서 (빨간불에) 길을 건너더군요. 그 장면을 목격한, 제 옆에 서 계시던 어르신께서 일갈을 합니다. "저노무 호로XX들은, 무단횡단하다가 15톤 트럭에 깔려죽어봐야돼!" 라면서 계속 뭐라뭐라 하십니다. 마침, 길 건너편으로 마을버스 한 대가 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마을버스 정류장이거든요. 그 어르신은 그 마을버스를 타야만 하셨던 모양입니다. 아직 신호는 안 바뀌었는데, "어~ 어~" 몇 번 하시더니, 후다닥 뛰어서 길을 건너 마을버스를 쫒아가십니다. 저와 함께 횡단보도에 서 있던 사람들은 속으로 킥킥대면서 "아~ 15톤 트럭..." 이러고 있었죠. ^^;; 글을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일화였습니다.
15/04/27 13:42
일관성...중요하죠 논리의 기본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가치의 절대적 수량화, 계량화는 불가능하지만 상대적 우열은 명백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세상은 사회적으로 거대한 합리적 이성이 작동할때 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일관성이야 워낙 기본전제이자 윤활유같은 친구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15/04/28 16:12
아마 인터넷에서 키배좀 해본 사람이라면 의식적으로건 무의식적으로건 알고 있을 수도 있는데,
자신의 가치관과 그 사고방식의 패러다임을 종합적으로 따져 봤을 때의 그 이음새에 논리적 모순이 없다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해도 결국에는 사실 판단이 아닌 가치 판단 영역에서의 '취향존중' 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취향존중은 사실판단이 아니라 가치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맞고 틀림을 가리기가 힘듭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도덕적 포지션이 명백하고 거기에 이르는 자기 가치관의 논리적 모순이 없으면 가치판단 영역에서의 공격으로부터도 견고하죠. 근데 저는 이것(가치관의 일관성, 무모순성)은 다른 가치와 동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정신만으로 사는게 아니거든요. 우린 물질, 정신, 마음으로 조합된 복합적인 존재입니다. 세속적인 이익을 기준으로 놓고 [논리적 일관성보다 세속적 이익에 따라 그때마다 가치관을 바꾼다] 라는 태도를 [일관적으로] 지킨다면 물질적으로는 더 이득을 많이 보는게 현실이고........ 만약 그런것이 쉽게 용인되고 그런 결과로 저런 사람들이 이익을 더 챙기는 것이 가능한 사회를 비난한다면 그 비난자가 물질적 이익으로부터 자유로운 '순수이성'급 현자가 아니면 대부분은 자위가 됩니다. 그게 자위라는걸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도 어떤 의미로는 지적 자위라고 할 수도 있죠. '그래 나는 이게 자위라는 걸 알 고 있으니......' (이후 무한 반복) 혹은 논리적 일관성은 떨어지더라도 그게 지적 자위라는 걸 망각하는 대가로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도 있고요. 저는 기독교......정확히는 개신교인들 볼때마다 그걸 느낍니다. 종종 개신교인들과 논쟁할때 논리적으로 완전하게 몰아 붙이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따르면 그게 그렇지 않음을 믿게 됩니다.' 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죠. 마치 '지적 무지 상태' 가 '하나님의 축복' 인 것처럼 여기는 거라고 해야 할까. 정신적 자위로부터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느낄 수 있고 그 대가로 논리적 일관성을 버릴 수 있다면 그것도 완전히 손해보는 것은 아닌 가치적 선택에 속합니다. 뭐 엄밀히 따지면 이런 경우는 자신이 [주체자]로서 일관성을 '버린' 것이 아니긴 하지만서도(의도적으로 정말 멍청해지는건 쉽지 않으니까요).....결과적으로는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었다고 하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결론내리자면 저는 논리적 일관성 혹은 완결성이라는 가치 역시 종합적으로 놓고 보면 다른 가치와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열을 가리기 애매한 걸 가리는 요령은 우열을 가리는 판단 기준을 좁히면 됩니다. 저도 나름대로 일관성 있는 논리, 가치관을 가져 보려고 노력해본 키보드 워리어로서 말하자면 정신적 자존감을 강화시키는 점(+키배 전투력)에서는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육체적) 측면, 마음이란 측면에서는 (의도적이건 혹은 무의식적이건간에) 일관성이란 가치를 갖다 버리는게 이득일 수 있죠. 그나마 의도적이지 않은 경우는 가치관의 일관성을 들먹이는게 먹히기라도 하는데 의도적인 경우(대부분 전자죠) 에는 의미 자체가 없습니다. 사실 공격 도구로 볼 때의 일관성, 완결성이란 가치는 도덕적 가치관에 꽤나 밀착되어 있습니다. 청문회나 인터뷰(혹은 키배) 같은 공적인 자리가 아닐땐 쓸모가 없을 때가 꽤 있죠.
15/04/29 15:54
공감합니다.
다만 지위상으로 일관성이 다른 가치보다 우월하지 않더라도 기능상으로는 적어도 덜 싸우고 감정소모를 줄여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어서 그 부분에 대한 강조를 어느정도는 해주는 것이 의미는 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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