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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4/27 20:29:37
Name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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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조선에게 큰 은혜를 베푼 중국 황제




명 4대 암군중에서도 가장 탑이자 명 멸망에 가장 결정적역할을 했다는 만력제는 명나라 황제중에서도 가장 오래 재위했음에도
30년간 업무거부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켜 명을 막장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럼에도 만력제가 재위기간 48년중 유일하게 열의를 가지고 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조선파병입니다.

임란이 터지고 선조가 의주까지 피난와서 원조 및 파병을 요청하자 3일만에 신하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파병 및 지원 결정을 합니다.
조건은 조선에서 군사들에 대한 식량을 댈 것 단 하나뿐이었구요.

그렇게 군사 5천과 함께 선조에게 쓰라며 은화 2만냥을 하사합니다.

그리고 조선 백성들이 왜적 때문에 수확을 못해 굶주린다는 소식을 들은 만력제는 자신의 사금고에서 은화 100만냥을 꺼내 곡창인 산둥 성의 쌀을 백만석을 매입해 조선백성을 위해 원조했습니다. 1석이 89kg이므로 100만석이면 약 9만톤인데 이 9만톤을 황해를 건너 옮겨서 보내줬으니 엄청난 거죠.

이는 조선에서 나온 쌀 수확량의 1/10정도입니다.


그리고 정유재란때는 무려 20만명의 대군을 파병 왜군을 막는데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사실 명군이 없었으면 조선군만으로 왜군을 막기는 힘들었다는건 분명한 사실이죠.
우리나라 사극에서는 명군은 민폐만 끼치는 무능한 군대로 나오지만 실상 명군이 없었다면 조선이 일본을 이겼을거라고 장담하긴 힘듭니다.


이때 파병한 군수식량 역시 만력제 개인 사금고에서 나옵니다. 이때 나온 돈이 은화 500만냥 정도라고 하고

임진왜란 이후 만력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선을 보다못해 회복하라고 또 다시 개인 사금고에서 200만냥을 꺼내 조선에 보내줍니다.




이런 만력제의 무한한 조선 사랑때문에 자국내에선 고려천자(高麗天子)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조선에서는 만력제의 공덕을 기리는 만동묘가 세워져 명이 망했음에도 계속 만력제에게 제사를 지내게 됩니다.




만동묘



만력제가 왜 조선에 그렇게 은혜를 베풀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던 만력제가 조선에 크나큰 도움을 준건 사실이고 일본에 맞서 조선을 구해준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왜 조선이 그렇게 만력제를 받들어모시고 명이 멸망했는데도 그의 제사를 치뤄줬는지

그리고 사대부들이 청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명의 의리를 중시했는지

나름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모든 국정을 게을리하고 신경도 안쓰다가도 조선 전쟁났다는 얘기만 나오면 눈을 번쩍하며 진지해졌다고 하니

[제발 한국인이면 만력제 좀 응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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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7 20:30
수정 아이콘
제목 보자마자 만력제인줄....
안암증기광
15/04/27 20:32
수정 아이콘
그냥 그 당시엔 황제도 조선을 개별적인 독립 국가가 아니라 정말로 그냥 변두리의 자국 지방 정권으로 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독립 국가간의 관계에서는 이상하리만치 관대한 일이지만, 그냥 중앙 정권 - 지방 정부의 관계로 보면 지역사회 원조가 아니었나 해요 크크크
HYBRID 500H
15/04/27 20:32
수정 아이콘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크크
이 얘기 볼때마다 진짜 궁금합니다.
ohmylove
15/04/27 20:32
수정 아이콘
사진의 배우분은 정도전 때는 일반백성이었는데 징비록 와서 황제가 되네요... 크크
피아니시모
15/04/27 20:37
수정 아이콘
우스갯소리로 만력제가 자기의 전생이 유비고 선조의 전생이 장비라고 굳게 믿어서 도운거라는 말도 있죠(..)
15/04/27 20:37
수정 아이콘
크크크 희대의 암군인데 조선에서만큼은 요순이 부럽지 않음
바다표범
15/04/27 20:37
수정 아이콘
고려천자 니뮤.ㅠ
양념게장
15/04/27 20:37
수정 아이콘
제한만!
귀여운호랑이
15/04/27 20:38
수정 아이콘
제발 한국인이면 만력제 좀 응원합시다.
花樣年華
15/04/27 20:39
수정 아이콘
제목 보자마자 만력제인줄...(2)

만수르가 풋볼매니저를 현실에 구현하듯이
황제폐하께서 취미로 현실문명 한번 해보신게 아닐까 싶어요.
15/04/27 20:39
수정 아이콘
제한만
Jon Snow
15/04/27 20:41
수정 아이콘
제한만(2)
무무무무무무
15/04/27 20:41
수정 아이콘
예전 관련글에 아버지처럼 존경하던 스승의 더러운 이면을 보고 인간불신에 빠져서 파업하던 만력제에게
시키지도 않았는데 앞장서서 명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털리던 조선의 모습이 감동을 준거라고.... 설득력 대박이었죠 크크크크
크로스게이트
15/04/27 20:48
수정 아이콘
근데 정말 왜 그랬을까요??
일본의 기세가 생각보다 대단해서 조선이라는 방패가 필요해서?
그게 아니면 요즘 재난으로 어려운 국가들에게 지원하듯이 측은지심때문에?
눈시님 등판이 시급합니다..
15/04/27 20:52
수정 아이콘
청렴하다고 알려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알고나선 명이라는 나라가 자체가 싫어진걸까 싶기도...
강용석
15/04/27 20:54
수정 아이콘
자기 신하들이란놈들은 뒤통수 칠생각만하고 지들 살궁리만 하는데 조선이라는 변방 소국에서 명나라 치러간다는 왜군에 맞서 싸우고 있음.
15/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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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몰랐던 것인데 정말 궁금해지네요, 왜 그랬을까요
WoodyFam
15/04/27 21:03
수정 아이콘
명이 조선을 원조한 행위 자체는 명 본토를 전장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철저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정말로 납득할 수 없는 점은 30년 동안 파업한 황제가 왜 임란에만 열성을 보였는가 크크크
15/04/27 21:04
수정 아이콘
정말 물어보고싶네요 크크
닉네임을바꾸다
15/04/27 21:12
수정 아이콘
다른 것도 아니고 자기 사비에서 돈을 꺼내서 지원하다니...
그런데 저렇게 지원해준 돈도 자기 무덤값보다 쌌다는게 함정이긴 한데...(무덤을 지돈으로 지었을거 같지는 않으니...사비 털었다는게 포인트긴 합...)
하루빨리
15/04/27 21:18
수정 아이콘
당시 우리야 명만 바라보는 명바라기였지만, 명은 딱히 쇄국을 한것도 아니고, 주변정세에 대한 파악정도는 되었다고 봐야죠. 해서 일본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고, 전국을 통일하였음에도 군비를 줄이지 않는다는 첩보등과 조선의 정치, 군사 상황, 기타 외세에 대한 정보등을 올바르게 가지고 있었다면, 당시 신하들이 사실은 조선과 왜가 짜서 명을 기만하려 한다 혹은 조선은 도와줘도 무너질 것이니 방어에 치중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로 조선 파병에 반대했음은 당연한 것이였겠죠.
이렇게 본다면 당연히 황제의 판단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황제가 제위기간 48년중 30년간을 파업할 정도면 사실상 조정 신하들이 맘에 안들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 신하들이 방어에 치중해야 한다느니 조선과 왜가 명을 기만하려 할거라느니 하는 소리는 죄다 한심하고 실망스런 의견으로 잘못 해석해 들을 수 있습니다. 더구다나 조선이 세를 넓히기 위해 참전해서 도와주겠다고 하는 여진족 세력을 거부하고 오히러 꾸준히 명에게 손을 뻗어주니 황제 입장에서 조선이란 나라는 자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심하게 말하면 갓난아기 같았을것입니다. 그러니깐 사비 털어서까지 원조를 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파우스트
15/04/27 21:26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일본이 진짜 조선먹고 만주 요동까지 훅 들어오면 그 때는 더 힘들어진다고 판단해서가 아닐까요. 최종방위선같은 개념으로..
라이트닝
15/04/27 21:35
수정 아이콘
사실 그런면도 있죠.마치 유럽에서 프랑스가 독일한테 침공당할때 영국이 프랑스를 도운것처럼.
라이트닝
15/04/27 21:35
수정 아이콘
야사에서는 꿈에서 관우가 나와서 당신(만력제)은 유비의 환생이고 선조는 장비의 환생이라고 말해줬다고 합니다.
swordfish-72만세
15/04/27 21:3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딱히 실리적인 이유보다는 그냥 개인의 감정이 큰거 같습니다.
실리적인 이유라면 아무리 명나라 신료들이 부패했다고 해도 저 망할 황제를 대신해서 그래도 국정을 이끈 사람들인데
반대가 중론이 아니었겠죠.
15/04/27 21:4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럴 거 같네요. 신하들은 거의 멍청하고 태업 황제만 혜안을 갖고 있던 건 아닐 것 같습니다. 혹시 정말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을 수도 있지만요.
Cazorla Who?
15/04/27 21:35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왜 고려천자일까요
조선천자가 아니고?
15/04/27 21:49
수정 아이콘
나라 고려를 뜻하기보단 지금 한반도처럼 지역의 개념 아닐까요. 고려지방의 천자...뭐 이런 식으로.
Cazorla Who?
15/04/27 22:35
수정 아이콘
관습적으로 썼나보군요 흐흐
재밌습니다 어느새 한국이란 명칭으로 바뀌었나 보군요
지니팅커벨여행
15/04/27 22:24
수정 아이콘
지금 우리나라를 외국에서 고려(꼬레, 코리아)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유겠죠.
Cazorla Who?
15/04/27 22:34
수정 아이콘
조선이 들어서고도 입에는 고려고려가 남았나보네요.. 흐흐
별빛달빛
15/04/27 21:46
수정 아이콘
이게 다 만력제 폐하께서는 유현덕의 환생이요, 조선 왕은 장익덕의 환생이라 그렇습니다.
프리온
15/04/27 21:49
수정 아이콘
명군에 의한 약탈 부녀자 강간이 왜군보다 더했다는 말도 있던데 어찌됬건 무능하니 이래저래 치인 당대조선의 슬픈 현실입죠
미스터H
15/04/27 22:42
수정 아이콘
약탈은 오해가 있는게 원래는 조선에서 쌀을 사먹으려고 은자를 가져왔는데 조선에 은을 소화할 시장이 없어서... 쫄쫄 굶게 되는 과정에서 나온거로 알고 있습니다.
루크레티아
15/04/27 22:53
수정 아이콘
아니 유비님 아니신가?
멀면 벙커링
15/04/27 22:53
수정 아이콘
제한만~ 제한만~ 신나는 노래~ 나도 한번 불러본다~~
영원한초보
15/04/28 00:56
수정 아이콘
저번주 징비록 스킵해서 만력제의 조선에 대한 우정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이부분도 잘 다뤄서 만력제와 선조의 브로맨스 같은 걸 다루면 뭔가 재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꺄르르뭥미
15/04/28 04:42
수정 아이콘
오오 정말 재밌는 이야기네요. 이정도면 나중에 명청교체기에 명나라의 은혜를 어찌 저버릴수 있느냐는 주장이 이제 좀 납득이 되네요
DDong이다
15/04/28 08:56
수정 아이콘
기황후말고 이걸로 드라마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보드타고싶다
15/04/28 13:10
수정 아이콘
헐... 30년간 업무거부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켜 명을 막장으로 이끌었다니 놀랍군요
아무리 중국이라지만 저런게 가능하다니요. 그러니 망했겠지만요
똥눌때의간절함을
15/04/28 14:06
수정 아이콘
천복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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