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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4 21:10
수직선의 왼쪽 먼 곳에서 오른 쪽 먼 곳으로 이동하다보면 필연적으로 0이 되는 지점을 지나게 마련입니다.
이제 그 원점을 지나신 상황일테니 지금은 아무것도 없어보일지 모르지만 조금 더 나아가면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과 달리 즐거운 일들이 많을거예요. 물론 가만히 있어도 다가오기도 하고, 스스로 찾아야하기도 할테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많이 고생했으니 잠시 쉬어가라는 의미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15/03/24 22:01
마음이 저려서 추천드립니다.
질게는 아니지만 같은 맥락에서 정말 피지알 여러분들께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요. 부모님이 항상 이런 힘든 상황속에서 헤쳐나간 예를 드시면서 너는 이것보다 더 나으면서 왜 제대로 못하냐고 하시는데 할 말이 없네요. 진짜 제가 나약한건가요?
15/03/24 23:38
Self Righting 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유전형질의 일환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극복하고 정상적인 발달을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유전형질이라는데서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는데 이건 개인차가 큽니다. 힘든 상황속에서 헤쳐나간 예는 말 그대로 Self Righting이 강한 사람의 예라고 생각하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나약하다고 절대로 자책하지 마시구요, 지금 환경 꼭 잘 헤쳐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게시판 글도 읽었는데, 공감이 많이되네요. 힘내세요!
15/03/24 23:50
아니요 나약하지 않아요
부모님께서 무슨 상황을 빗대어 이시코기님을 비교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낫다고 해서 항상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나약하다는 건 하지도 못하고 있는게 나약한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라도 하고 있는 사람은 나약한 사람이 아닙니다 힘내요!
15/03/25 00:41
환경과 조건이 다른데 다른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무조건 불행시작
모든 사람은 레벨이 다를지언정 각자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걸 기억하시면 됩니다.
15/03/25 00:04
비슷한 삶과 경험을 한 입장에서 이야기해보자면
제 경우엔 새로운걸 배웠습니다. 아주 폼나고 멋진걸 늘려서 나도 영화 주인공처럼 살자. 이렇게요. 어려서 배울 기회도 없던 음악을 독학으로 피아노, 기타, 드럼, 작곡 등 음악 공부를 5년넘게 해왔고, 몸도 만들고 그럽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사람들이 절 대하던 모습이 바뀌고 또 제 자신이 저에게 가지고 있던 부정적 자아상에서 도전해서 이뤄낸다로 바뀌었구요. 글쓴이께서 어려운 상황에서 극복하셨으니 자부심도 가지시고 더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 고민을 시작하면 좋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15/03/25 02:16
몇해전에우울증이 있었어요. 한끼 밥도 넘기기 힘들었고 술로 한끼 버티곤 했죠.
아직도 진행중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제 경우에 도움이 된건 무조건 걸었어요. 밥은 굶어도 택시는 타자 주의였고 평발이라서 걷는걸 끔찍히 싫어했고 나태하고 게으른 제가 발톱이 빠지고 새로 나길 반복 할때까지 걷고 또 걸었어요. 법원 잎에서 활기찬 사람구경, 스산한 사람구경, 경찰서, 병원 벤치에 잠시 쉬면서 사람구경도 많이 했어요. 무슨 깨달음 같은것 전혀 없고 발톱이 빠져도 빠진채로 걸어도 그다지 아프지 않다는건 알아요. 걷는거 도움 많이 되더군요. 삶에서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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