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pgr엔 일부러 안쓰던 내용인데 한번 써볼게요. 가볍게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아니다 싶으면 픽션이라 생각하셔도 좋고요. 어장관리녀라는 표현은 정의도 제각각이고 전 별로 안좋아하는 표현이긴한데 읽는 분들의 이해를 위해서는 이보다 더 좋은 용어가 없다 싶어서 쓴것입니다. 덧붙히자면 전 어장관리라고 부르는 행위가 별로 나쁘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전 여자를 만날때 안되는 여자는 없다고 생각하며 만났었습니다. 그게 100% 다 가능하다 이런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고요. 예를들어 수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지금 한창 상종가를 치고 있는 수지는 당연히 절 안만나려고 할것이고, 제가 수지를 만나는건 불가능에 가깝겠죠. 그런데 50년뒤에 노인정에서 수지를 마주치게 되면 저 나름 수지에게 경쟁력 있을지 모릅니다? 50년이란 시간도 부족해보이면.... 70년이어도 좋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오래 살아야겠네요. 수지는 수지니깐 70년이지만, 다른 근처의 여자분께는 그정도 시간을 생각지는 않고요. 지금이 아니라면 1년, 1년이 안되면 3년, 3년이 부족하면 10년뒤면 될거다. (그여자만 바라보고 기다린다는 말은 당연히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때되면 100%된다' 이런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 여자분과 끈이 닿는곳에 있다보면 된다와 안된다의 기로에 서있는 찬스 한번쯤은 훗날에 나에게 올거다. 수지라면 50년 아니 70년뒤에 노인정에서 만나면 '된다'의 상황으로 만들수 있는 찬스 한번쯤은 올거다. 단지 지금이 아닐뿐.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그걸 살리느냐 마느냐는 나의 역량이고 난 역량만 갈고 닦으면 된다~ 그때 저한테 다른 여자가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건 자축하며 행복해할 일일 뿐입니다.
이 세상에 가장 가치있는 것중에 하나가 시간입니다. 그렇기에 미래에 될일을 지금 이순간 현재가치로 만드려면 웃돈을 지불해야합니다. 시간이든 에너지든 돈이든 지불해야죠. 갤럭시6 출시직후 사려면 이후보다 비싼값을 지불해야하고 집을 지금 갑자기 내놔도 할인해야 하고, 하다못해 과자봉다리도 허니버터칩은 웃돈주고 구매합니다. 어르신들이 살다보면 인연이다 싶으면 순리대로 풀린다는 말씀 많이하시죠? 그건 큰 에너지를 투입안해도 관계가 잘풀리는 때가 온다는 말입니다. 그걸 인연이라 부르면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느냐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저는 그게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보다 그 사람을 만나는 시기에 더 관련있다고 봅니다. 같은 여자라도 지금 만나지 않고 시간이 흐른뒤 만나면 순리대로 술술 풀립니다. 결국 그때까지 기다리든지, 아니면 프리미엄을 지불하든지 해야하는데요. 이런 남자의 정성, 에너지, 돈을 그것만 빼먹고 빠지려는 여자분들도 당연히 생기는거겠죠.
그녀도 그런 사람들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원래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았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지금 안되면 다음으로 남겨두고, 지금은 이전에 다음으로 남겨둔 여자분들을 만났었죠. 당장 잘되는 여자분은 당연히 만났었고요. 대부분의 여자분을 대할때 때가 오길 그냥 기다렸던 제가, 그녀는 바로 지금 이순간 만나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불평없이 프리미엄을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불했기때문에, 적당히 지불한건 아니고 정말 제대로 지불했습니다. 적당히 지불할거였으면 그냥 기다렸을거 같아요. 커다란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배치했죠. 그녀는 정말 행복해하고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만족스러웠던만큼 후환도 두려웠겠죠. 좋은 친구, 좋은 오빠동생사이임을 강요하기를 시작합니다. 자주 겪어보셨죠?
사실 A와 B가 친구사이라면 A가 B의 친구인만큼 B역시 A의 친구인 쌍방향관계인데, 한껏 일방적인 관계를 만들어(혹은 누려)놓고, 잘도 이런 일방적인 관계에서 좋은 친구라며 선을 그어주시죠. 그걸 말이라고.. 사실 여자분들도 대부분은 알고 계십니다. 친구끼리 같이 밥먹고 동전단위로 더치페이하기도하는 여자분들이, 친구들 사이에 돈이든 에너지든 정성이든 오고가는거 균형 맞추는거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잘하시는데 모를리가 없습니다. 본인도 모른척하거나, 친구인게 본인에게 유리하니 큰 깊은 생각없이 그냥 친구사이라고 생각하는겁니다. 간혹 남자 잘 다루는 분들은 선을 그어서 디펜스를 하는게 아니라 선으로 '니가 나에게 특별한 친구라서 정말 다행이야.' 라며 인정받는 포지션에 넣어서 남자가 못움직이게 만듭니다. 그러면 이제 남자입장에서는 남친은 아니어도 특별한 사이라는 잃기 싫은 포지션이 생기니깐, 잃는게 두려워서 쉽게 움직이지 못하게되죠. 어차피 1년만 지나도 서로 연락도 안하는 사이일텐데....
그녀 역시 철저히 선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선 그음을 당하고 가만있을 제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럼그럼 하면서 당해주다가 저는 드리블을 톡톡했습니다. 이만하면 내가 드리블해도 얘가 계속 날 만나러 나오겠구나 싶을때까지 기다렸고, 그럴거 같다 싶은 시점부터 그 뒤로는 톡톡 드리블을 시작했습니다. '친구사이? 난 아닌데?' 웃으면서 불쾌하지 않게 톡톡. '뭐라고요?' 라고 놀란 반응이 날라오면 '뭘또 놀란척이야~ 드시던거나 계속 드세요~' 뭐 이렇게 치고 빠지기. 상대도 사실 몰랐던게 아니기때문에 별로 할말없거든요. 그렇게 톡톡 드리블을 했습니다.
드리블을 톡톡하면 상대는 선긋기는 그만하는데, 그걸로 편안한 상황이 되진 않고 보통 더 큰걸로 응수해옵니다. 벽을 만듭니다. '넌 안돼!' 라는 벽. 그녀 역시 정말 저를 만나기 싫었기 때문에 그녀역시 벽을 치더라고요. '넌 남자로 느껴지지 않아' 라는 말로 상대의 의욕을 차단시켜서 포기시키려 합니다. 간혹 언니 이런 호칭으로 불러가며 상대의 남성성을 거세시키려 하기도 하죠. (여성분들 이거 진짜 상처받아요. 가급적 하지마세요~) 대충 열심히 웃으면서 웃겨주면서 디펜스했습니다.
(A상황)
그녀 : 오빤 남자로 느껴지지 않아요
저 : 괜찮아 니가 나한테 남자로 느껴지니깐.
(B상황)
그녀 : 전 한번 아니라면 정말 아니에요
저 : 그건 니가 과거에 날 못만났어서 그렇지~
(C상황)
그녀 : 전 오빠같은 사람이랑은 정말 사귀고 싶지 않아요
저 : 나중에 우리 잘되면 이말 다시 시켜볼거야~ 엄청 웃길꺼야
(D상황)
그녀 : 오빠 나중에 상처받을까봐 걱정돼요.
저 : 나중에 나 생채기날까봐 걱정되서 지금 몽둥이로 때리시겠다고요?
각각의 대화들은 다 각각의 상황에서 나온것이고 더 길게 끌어봤자 저도 좋을게 없기때문에 대충 웃으며 마무리해야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오펜스와 디펜스의 관계가 그렇듯, 상대도 목적을 가지고 공격하는거라 디펜스가 강해질수록 오펜스도 강해집니다. 나중엔 진짜 행여나 혹시라도 '정말로 꿈도 꾸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웃으면서 '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꿈까지 뭐라하는건 정말 아니다~ 꿈정도는 상대방 자유의지에 맡겨주는 넓은 마음가져야지. 왜이리 속이좁아?' 라고 얘기했습니다. 이 모든 디펜스를 항상 웃으면서 해줬습니다.
[격투게임유저들의 속마음.jpg]
이게 웃으며 가능했던게 전 원래 여자분들이 이야기하는걸 귓등으로 듣습니다. 한귀로 듣지도 않고 귓등으로 들어요. 사실 감정적인 사람말을 잘 안듣습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에는 매우 예민하지만 상대가 하는 말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여자분들중에도 다수는 아니지만 건조한분 계신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분들 말씀은 유심히 잘 들어요! 하지만 남자든 여자든 감정적인 사람들이 하는 말은 그냥 귓등으로 들어줍니다. 오빠 우리 헤어져.(저는 당신때문에 기분이 몹시 나쁩니다.), 오빠 사랑해 (저는 오늘 당신덕에 기분이 몹시 좋습니다), 오빠 나 사랑하긴해?(저는 당신이 저에게 잘못한게 없는지 돌아보길 바랍니다.), 오빠는 진짜 남자가 왜그래? (저는 합리적인 대화로는 졌습니다.), 우리 사무실에 진짜 이상한 여자있거든(그분은 저와 가장 안친한 사람입니다), 김태희가 이뻐 내가 이뻐?(저는 당신에게 저의 영향력을 측정해볼 생각입니다.) 우리 과에 진짜 여우같은 기집애하나 있는데( 우리과에는 저보다 고수가 한분 계시고, 저는 그분과 안친합니다.) 등등이죠. 건조하신 여자분께는 안그래요. 감정적인 여자분들에게는 그냥 대화를 대충 귓등으로 들어요. '지금은 바로 이순간 그런 말을 하고 싶은 마음상태인가보구나. 그렇지만 그 마음이 언제까지 갈지는 나도 모르고 너도 몰라~' 대충 이정도로 거의 모든 대화를 듣습니다. 그녀의 대화도 그냥 귓등으로 듣고 어떻게 받아야 더 재미있을까만 고민한거죠.
전 그렇게 시시각각 펼쳐지는 '넌 절대로 안돼!'라는 오펜스를 적절히 웃으며 디펜스를 하며, 제공하던 프리미엄은 더더욱 화끈하게 제공하며(당연히 제가 괴롭히니깐 더 화끈한 보상을 해주며) 때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내가 없으면 꽤나 불편하겠다 싶을때까지요. 대충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지네요. 글이 여기서 두배가 되면 쓰기도 힘들고 읽기도 힘들겠네요. 한번만 끊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