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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11 21:11:11
Name Fin.
Subject [일반] 수려선과 용인경전철
안녕하세요. 흔한 피쟐의 철덕유저입니다.

아까 유게에 잠깐 용인경전철에 관한 얘기가 올라왔다 광속 삭제됐..는데 아무래도 자게에 올라올 글이 유게에 올라온듯해서 삭제된거 같군요.

그래서 생각난김에 적어봅니다.  

용인경전철(에버라인)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국내 최초의 경전철 노선이 되었어야 했지만 이러저러한 문제때문에 결국 망했고.. 지금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경전철 탑승객중에 제일 숫자가 적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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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려선

용인경전철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수려선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생소하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폐선된지 40년이 넘었거든요

수려선은 1930년에 개통된 노선입니다. 혹시나 해서 개통 당시에 기사가 있나 찾아봤는데 다행이 네이버에 존재하는군요.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30100400209203005&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30-10-04&officeId=00020&pageNo=3&printNo=3506&publishType=00020
<동아일보 1930년 10월 4일 기사 - 아카이브라 컴터로 보시길 바랍니다>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30120300209207004&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30-12-03&officeId=00020&pageNo=7&printNo=3566&publishType=00020
<동아일보 1930년 12월 3일 기사 - 개통식 당시 기사, 아카이브라 컴터로 보시길 바랍니다>

경동철도회사가 운영하던 당시의 노선은 처음에는 수원 - 이천간만 연결하던 노선입니다. 차후에 여주까지 연장되었지요. 그리고 협궤열차입니다. 협궤, 수원.. 철도쪽에 좀 관심있는분은 딱 연결되는게 있을겁니다. 네. 이 열차는 수인선과 직결되는 열차입니다. 실제로 운영회사도 같습니다.  문제는 이 열차의 성격이지요.. 도쿄행 쌀가마 셔틀용으로 부설된 열차입니다. 그러니까 지금도 쌀 생산지로 유명한 이천, 여주의 쌀을 실어다가 수원에서 수인선과 연결, 그대로 인천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되는 역할의 노선이지요. 뭐.. 그 당시의 철도 노선들 중에는 이런 노선이 많긴 합니다.

뭐 그 후로도 계속해서 운영합니다. 다행이 태평양 전쟁때 철이 부족하다고 철로를 뜯어가는 그런 불상사는 없어서 해방 이후에도 계속해서 운영하게 됩니다. 여주 이후로도 연결 계획도 있었구요... 그러나.. 1972년 영동고속도로 신갈 - 여주 구간이 개통됩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철도교통에서 도로교통으로 교통 체계가 바뀌던 시점이었습니다. 거기에 너무나도 오래 걸리던 시간이 문제였습니다. 수원에서 여주까지 4시간 반이 걸렸다고 하더라구요. 전역정차 열차밖에 없던 시절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오래 걸리지요. 그러다보니 결국 적자를 못견디고 폐선되게 됩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train&no=565812
<수려선 노선도 - 디씨 철갤 Optimis.>

  노선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려선 노선은 지금은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라져버렸습니다. 노선의 대부분이 42번 국도와 거의 일치하는 구간인지라 국도 확장 및 개발로 인해 아예 사라져버린거지요.  뭐 지금의 영동고속도로 신갈 - 여주구간의 정체를 생각한다면 이 노선을 표준궤로 개궤해서 썼다면 꽤 좋은 바이패스 역할을 했겠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고, 수려선의 노선은 분당선 용인 - 수원 구간, 뒤에 말할 용인경전철, 그리고 성남 여주선 등으로 쪼개져서 건설되었거나 건설되고 있습니다.


2. 용인경전철

드디어 1996년 용인경전철 계획이 발표됩니다.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6111500329120001&editNo=45&printCount=1&publishDate=1996-11-15&officeId=00032&pageNo=20&printNo=15938&publishType=00010
<경향신문 1996년 11월 15일 - 아카이브라 컴터로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2006년에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되지요. 개통 예정은 원래는 2009년 개통 예정이었습니다. 문제는 분당선이었지요. 분당선 연장 구간이 발목을 잡은겁니다. 기흥역 - 상갈역 구간 사이에는 원래 녹십자 공장이 크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녹십자 부지 문제로 기흥역 개통자체가 계속 밀리게 되고, 타 철도와 연결되는 구간이 기흥역 하나인 용인경전철 역시 개통이 계속 밀리게 되지요. 문제는 2010년에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가 있었고, 새로 당선된 시장이 수익성이 안난다는 이유로 개통을 연기시켜버렸습니다.. 개통이 몇주 남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애초에 용인경전철은 문제가 많은 노선이었습니다. 크게 설명하자면...
  - 용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또 많이 들어올 수지, 구성, 동백지구는 아예 지나가지도 않거나 끝에 살짝 지나가는 정도고
  - 지나가는 지역은 도농복합지역인 용인 처인구 지역이라 연선에 많은 인구가 살지 않고.
  - 그나마 수요가 있을만한 지역인 용인 대학 근처나 주택 지역과는 접근성이 좋지않고,
  - 마지막으로 연결노선인 분당선 자체가 급행 운행이 없고, 시내 주요 수요처와 직접적으로 연결해주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직접 연결해주는 광역버스를 선호하게 되는 점 (환승저항) 등이 있습니다.

  거기에 비슷한 라인인 42번 국도는 왕복 8차선이지요. 심지어 이 국도.. 경전철 계획중인 90년대에 확장한겁니다. 심지어 제가 알기로는 차도 그렇게 많이 밀리는 곳은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 망했어요..

결국 개통이 지연되면서 2011년 1월 11일, 사업자이던 용인경전철(주)가 사업해지를 공식 통보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해버립니다.. 참고로 사업자는 캐나다 회사인 봉바르디에(영어 발음인 봄바르디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국제문제로 가게 되어버립니다. (...)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5089279
<중앙일보 2011년 2월 22일 기사>

뭐 결국엔 정부의 중재 및 용인시 공무원들 월급 삭감 등등.. 해서 2013년 4월 26일에 개통하게 됩니다.

그나마 처음에는 수도권 환승할인에 들어가지도 않아서 하루 평균 만명도 안타는... 뻘노선이 되었다가 그나마 환승할인이 되면서 정시성을 무기로 조금씩 사람이 늘어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경전철들 중에는 이용객 꼴지인 노선이 되버렸지요.

뭐 노선 추가를 통해 어떻게든 더 살려볼려고 하는 계획도 있습니다. 장기 계획으로 기흥역 - 신분당성 경기도청역까지 연장되는 계획이 잡혀있고, 성남 - 여주선과의 연계를 위해 광주까지 연장되는 계획도 있지만.. 전대, 에버랜드역의 패기 넘치는 구조때문에 연장 할라면 바로 앞에 아파트를 얄짤없이 철거해야 되는 구조입니다.. 이것도 뭐 꽤나 난리날 구조이지요.



3. 맺으며.

용인경전철 한방에 경전철의 문제점이 여기저기 튀어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민자사업의 문제점들도 보여줬지요. 뭐 민자사업이야 우면산터널이나 서울 지하철 9호선 등등..

뭐 기왕 지은 노선 어쩌겠습니까.. 어떻게든 살려봐야죠. 완공해놓고 운행도 못하고 부실공사로 다 박살나게 생긴 월미은하레일보다는 낫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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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용인 살지 않아서 디테일한 설명은 못한점 미리 사과드리며... 추가의견들은 리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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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11 21:13
수정 아이콘
이미지가 엑박이라 안 보이네요. 수정 부탁드려요~
15/03/11 21:30
수정 아이콘
계속 에러나서 일단 그냥 지우고 다른 링크 찾는 중입니다. 죄송해요.
15/03/11 21:43
수정 아이콘
요새는 많이들 쓰는 사이트 상당수가 외부링크를 허용하지 않으니 이미지 링크용 사이트(imgur라던지)에 직접 올려서 링크하는 편이 낫겠더라고요.
용인경전철은 정말... 잘 모를 때는 용인 인구가 100만이 좀 안 되니 경전철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리저리 알아보다 보니 수요도 문제 환승도 문제에 통합요금제 적용이 안되니 아무리 봐도 탈 이유가 없어 보였던(이건 지금은 해결됐지만요)... 진심 답이 없어보이더라고요. 돈은 돈대로 엄청 쏟아부어서 적자만 남았고요.
15/03/11 21:49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 원래 봄바르디어에 보전해줄 금액이 20년동안 다 해서 2조 좀 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뭐 계약을 다시 했을테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15/03/11 21:34
수정 아이콘
4월 12일에 대구 오셔야죠 흐흐흐
대구 도시철도 3호선 개통 랄라라~

용인 경전철은 아무리 봐도 동남권 신공항을 밀양에 짓는거랑 같은꼴이라고 봐야죠......
15/03/11 21:50
수정 아이콘
대구는... 우음 생각좀 해보겠습니다 크크
카롱카롱
15/03/11 21:41
수정 아이콘
최경환 부총리가 민자사업 대폭 확대할거라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요
15/03/11 21:52
수정 아이콘
국민들이 이제는 민자사업이라는거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지요. 요금같은게 직접적으로 다가오니까요. 민자사업 하더라도 적자보전같은 것만 없으면 큰 문제는 없을겁니다 아마... 뭐 적자보전같은 호구계약만 안한다면야..
케이아치
15/03/11 22:00
수정 아이콘
근처 사는데 용인 경전철 노선 볼때 마다 어쩜 저렇게 사람 많은 곳들만 골라 피해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원래 수원시쪽 노선만 연결될 수 있다면 꿀노선이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42번 국도가 거의 상습 정체 구간이라 크크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5/03/11 22:11
수정 아이콘
확실히 수도권에서 멀어지니 대중 교통이 헬수준입니다.
그나마 기대했던 경전철 노선은 사는 사람들이 안탈 수준으로 답이 안나오죠.
뭘 생각하고 지은건지..저정도 사람 태울라고 운행하는거 보면 적자 누적에 용인시에서 나중에 애물단지 될께 뻔해 보이네요.
15/03/11 22:15
수정 아이콘
그래도 많이 늘어서 지금은 13000-1500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사실 노선을 광역버스들 많이 서는 신갈오거리까지만 끌어왔어도 환승장사로 꽤 괜찮았을텐데.. 뭐 차후 연장을 노려봐야죠
뽕뽕이
15/03/11 22:56
수정 아이콘
지금 컴퓨터 앞에서 고개만 돌려도 창문너머 경전철 역이 보이네요.
그 뒤쪽엔 종합운동장도 짓고 있어요. 살기 좋네요 용인!!
돈이 많나봐요....
Cookinie
15/03/11 23:07
수정 아이콘
재정적 타격으로는 부산-김해 경전철만한 것이 없지요. 적자보전으로 김해시 가용 예산의 60%를 날려먹은 위엄!!
15/03/12 00:11
수정 아이콘
의정부 경전철 노선도 디귿자모양이라 참 효율성떨어지는데 그나마 의정부는 도로교통이 헬이라 버틸만한듯

용인은 그냥 뭐.......
하정우
15/03/12 09:52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타봤는데, 이게 장사가 되나 싶긴 하더라구요.
정류장들이 사람이 붐비는 지역이 아닌 휑한 공터들 뿐이라.. 어떤분이 계획하신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노답이다 싶었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5/03/12 13:11
수정 아이콘
저는 차량 자체에 관심이 좀 있어서 주의깊게 보고 있고요.
근처에 살진 않는데 타 보고 싶어서 굳이 저기까지 간 적이 있습니다.
전동기가 회전형이 아닌 선형이라 쉽게 비교하자면, 자기부상열차와 같지요.
일반 전동차와 비교할 때 이 방식의 최대 단점은 효율이 낮다는 것.
같은 양의 전기를 먹는데 더 많은 사람을 못 태운다고 생각하면 되고요.
두 레일 가운데에 하얀색으로 알루미늄 판이 쭉 깔려 있는데 이게 전동기의 일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 알루미늄 판 없으면 운행불가...
아무튼 관심은 있는데 탈 일이 없다보니 문제가 생겨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네요.
뒷짐진강아지
15/03/12 13:15
수정 아이콘
하긴 은하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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